흑막 범고래 아기님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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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 범고래 아기님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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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동굴처럼 웅웅 울리는 목소리라 칼립소는 깜짝 놀랐다.
‘오, 얼굴이랑 전혀 안 어울리는 목소리.’
눈매가 살짝 처지고 약간의 다크서클 때문에 예민함마저 느껴지는데 목소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뭐 이거야 칼립소 자신과는 상관없고.
‘처음부터 내가 딸이랍시고 나타나서 귀찮게 하면 거들떠도 안 볼 인간이지.’
피에르를 많이 만나 보지 못했을 뿐 성격은 파악하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직전 회차 가신들에게서 들은 이야기였다.
“돌아가신 피에르 님이요? 어후, 성가시고 귀찮은 걸 정말 싫어하셨죠. 특히나 아이를 싫어하셨을걸요? 그래서 자식인 가주님도 거들떠도 안 보신 거죠!”
“이 무심하고 무식한 새끼야, 그게 가주님 앞에서 해맑게 떠들 말이냐? 하여간 넙치 새끼들은 뇌가 안 돼요, 면발이야 면발. 아, 가주님 저 생각났는데, 그분은 아프신데도 극도로 깨끗한 걸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