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인류최강 남사친-368화 (369/374)

368. 똥인지 된장인지(2)

무진은 아너 대통령의 국익을 고려한 협상에 감탄하며, 기회를 주었다.

“3초식을 버티면 개당 1조씩 깎아 드리죠.”

“도전할 권리를 준다는 건가?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만, 자네에겐 아무런 이득도 없지 않나?”

“국익을 위해서 자존심까지 버리셨잖아요. 아너 대통령님도 명분이 있어야죠.”

“자네,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었군. 생각해 줘서 고맙네.”

“계약서에 대결을 명시하겠습니다.”

아너 대통령은 마지막에서야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방적인 협상이었지만, 마지막에 무진이 양보하면서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악수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아아.

비서를 굳이 하겠다고 자청한 지수가 한숨을 쉬었다.

“웬 한숨?”

“미국 대통령이 불쌍해서. 네 사악한 의도를 알면 절대 웃을 수 없을 텐데.”

“이 정도면 많이 양보한 거 아닌가?”

“그랬으면 1초식으로 했어야지. 만의 하나는커녕, 지는 즉시 원금 보장이 되는 계약이면서 양보는 무슨.”

아너 대통령이 떠났지만, 무진의 협상은 이제 시작이었다. 다음 순서가 벌써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누군데?”

“독일 총리야.”

“경제 대국이 되는 이유가 있구나.”

“뻔뻔한 거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먼저 손절을 쳤던 국가가 독일이었다. 그런데 미국과 우열을 가리지 못할 만큼 간발의 차이로 도착했다.

“그러는 넌 복장이 왜 그 모양이야?”

“완벽한 오피스룩이거든.”

“누가 그래?”

“여러 언니들이 검증한 패션이라고!”

록북 채널에서나 볼 것 같은 복장이었다. 자기 딴에는 출근룩이라고 하는데, 배꼽티잖아. 이래서 현실을 백튜브나 드라마로 배우면 안 된다. 애들이 현실과 방구석을 오판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도 야근이구나.”

“갑자기?”

“나 같은 미녀 비서와 있으면 다들 야근한다고.”

“야근이 그 야근이 아닌데.”

“어떤 야근이든, 한다는 게 중요한 거야.”

얘는 컨셉을 잡으면 매번 끝까지 가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노처녀를 여태 홀로 독수공방시킨 죄인가? 이것도 기네스라면, 백발이 될 때까지 안전하게 지켜 주고 싶은 승부욕을 부추긴다.

“앗, 글래머라 블라우스의 단추가!!”

“그 정도는 아냐?”

지수의 헐렁한 도발이 당혹스럽지만, 협상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국민적 감정에 기대어 우리와 손절 치기에는 다크로드가 남아 있었다. 던전의 이상 현상이 다크로드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더더욱 손을 놓지 못했다.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원래 비서는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아.”

“오늘 내내 할 건 아니지?”

“사장님, 나이스 샷.”

이번에는 필드에 나간 거냐?

무진의 한탄에도 지수는 타격을 입지 않았다.

내려놓았더니, 편하고 재밌다.

다크니스의 본부를 공략한 후, 지수는 상념이 복잡했었다. 회귀자임에도, 엑스트라만도 못한 현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그게 대체 뭐라고.’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어떻게든 명분을 만들려고 했다. 무진을 아카데미에 보낸 것만으로도 소명을 다했다는 것도, 회귀자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에 나온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괜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건 강박관념이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내가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가? 누구라도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주인공이 된다 해도, 미래에선 모든 걸 잃었었다. 활약이 대단치는 않지만, 아무것도 잃지 않은 지금이 훨씬 행복했다.

“그래서 싫어?”

“색다르긴 하네.”

“결혼하면 팔색조의 매력을 맛보게 해 줄게.”

“그런 건 불가능해.”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인에 불과하지만, 지수는 만족했다.

그렇기에 무진이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 줬으니까.’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적인 미래가 아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고 무진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는다. 내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미래의 나에게 주는 보상이다.

‘무엇보다 얘보다 잘난 남자도 없잖아.’

재수 없기는 해도, 무진을 능가하는 남자를 보지 못했다. 사람을 판단할 때 능력보다 인성이라지만, 지수는 전적으로 능력만 봤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긴 해도, 자기 관리 철저한 남자가 인성도 좋은 편이다.

‘내 남자가 인류 최강이면 무조건 최고지.’

관심받는 삶에 피로하지도 않다. 나나 무진이나 주변의 시선에선 자유로운 편이다. 연연해하지도 않고, 누가 짖든 선만 넘지 않으면 된다.

‘탐하는 애들도 많고.’

유정, 혜진, 예슬 선배는 물론, 일본 공주까지도 자국을 위한 대의라며 나대고 있었다. 누가 말한 대로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최고라고 한다면, 그 남자를 가져야 했다.

‘최강자의 아내는 최강이어야 해.’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른다면 합법적으로 찍어 눌러 주는 수밖에.

***

국가 간 회담은 약속을 잡는 데만도 시일이 걸린다. 최소 1달은 주어져야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있었다.

무진은 UN이 인정한 총 195개의 국가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짧게 잡아도 최소 5년은 걸리는 일정이었다.

현실은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선착순이 통했다.

자존심 때문에 망설이기엔 미국을 시작으로 강대국이 먼저 움직였다. 선진국의 표리부동에 속았다고 생각한 각국은 발 빠르게 권왕가로 향했다.

계약 내용은 공론화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협상 조건이 대외에 유출되었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계약금이 공개되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있었다.

-100조!! 드드드드! 스케일 보소. 200개국이면 대체 얼마야?

-펑크 난 곳간 채워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구나. 정부 인사들이 찾아가는 것만 봐도 난리야.

-가격 좀 부르겠다 싶었지만, 조 단위는 이제 우습네.

-도가 지나쳐, 이러면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을까? 여행 가는 순간 테러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러니까 해 줄 때 받지 그랬어. 자기들이 안 받고서 이제 와 후회해 봤자 무슨 소용인데.

-줬다가 뺏는 것도 최악이지만, 줄 때 싫다고 하다가 남들이 좋다니까 다시 달라고 하는 것도 최악이지.

-따지고 보면 독과점인데, 공개해도 소용이 없네. 크크크크!

관문을 똑같이 만들어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원인은 성좌의 탑에서 찾을 수 있었다. 탑만 있다고 다가 아니다. 성좌를 통해서 속성 증폭을 받아야 했다.

관문을 제작해 봤자, 버프를 줄 성좌가 없으니 재원 낭비에 지나지 않았다. 정부로선 하는 척이라도 할 겸 시도했지만, 예견된 실패였다.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만든다고 될 것 같았으면 협상하지도 않았다.

그런다고 반성하냐?

개인이 아닌 국가란 수많은 사람의 공론이다. 국익을 위해선 적반하장을 깔고 가기 마련이다.

폭군의 허락도 없이 복제했으면서도, 세계는 지나치게 비싸다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었다. 던전으로 위협받는 세계를 위해서라도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 할인 찬스가 공개되었다.

폭군의 세계 순방이 전해졌다. 건축하는 동안 각국을 대표하는 각성자와 겨루기로. 3초식을 버티면 가격 인하를 해 주기로 했다.

가격 할인에 세계는 환호했지만, 폭군의 거만함을 질타했다. 인류 최강자라고 해도, 3초식은 각국의 각성자를 무시하는 처사였다. 절호의 기회임과 동시에 자존심에 상처 입은 각국의 도도전자들이 자유 혁명 투사처럼 밀려들었다.

-최강자라도 겸손해야 한다.

-폭군에게 매너를 가르치겠다.

-그 오만함을 단죄하겠다.

지원자는 적지 않았다. 폭군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 부담감이 크겠지만, 3초 정도야. 한편으로 폭군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무위가 허상처럼 느껴졌다.

매그너스 엠페러.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대마법사. 프리덤 길드의 수장이며, 현존 최강의 마법사로 불린다.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처럼 금발의 잘생긴 미남형, 50줄의 나이에도 20대의 젊음을 유지하여 인기가 높았다. 근래에 들어 다인종으로 인해 퇴색되긴 했어도, 가장 미국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폭격(massive bombardment)

아토믹 익스플로전, 9계식의 폭발 마법을 5중첩 한 최강의 공격 마법. 공간 자체를 장악하여 회피할 수 없도록 한다. 이를 펼치기 위해선 폭화를 증폭하고 통제하는 인챈트 된 장비, 아이템이 필수적이다. 단독 마법으론 절대 구현할 수 없는, 초월 파괴력이라 대마법사인 그조차도 1번이 최대치였다.

‘됐어.’

구현된 순간, 빠져나가지 못한다.

3초.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것이 네놈의 실수……여야 하는데.

빠악!

쐐애애액, 꽈아앙!

폭군과 자유의 대마법사 간 전대미문의 대결을 기대했던 미국과 세계는 눈을 의심했다. 시작과 동시에 자유의 대마법사가 처맞고 날아가 버섯구름이 되었다. 인류가 처음으로 핵실험을 했던 맨해튼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한 번 발동하면 멈출 수 없는 대폭격을 파훼했다고?”

“공간 제약, 감각 제어, 디펜스 실드 스킬과 속성까지 걸어서 제공권을 확보했을 텐데!”

“권공보다 마도가 더 위라고?”

“악몽이야! 전부 꿈이라고! 대마법사의 마도가 저리 쉽게 부서질 리 없잖아!”

폭군의 마도와 속도를 누구도 간파하지 못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았다. 대결을 지켜보며 다음을 노렸던 각성자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저런 괴물을 무슨 수로 이기라는 거야?’

‘……3초나 버티라고? 그게 가능해?’

‘……난 포기할래. 저런 꼴은 되고 싶지 않아!’

자유의 대마법사는 살아만 있었다. 아름다웠던 금발의 미남은 사라지고, 거지꼴의 만신창이가 된 채. 이빨이 전부 나갔는지, 임플란트 하려면 비용이 상당할 듯싶었다. 평생 트라우마가 되어 잊히지 않을 강렬한 임팩트를 미국에 선사했다.

이모털 나이트, 카이저 리드.

건 로드, 버렛 설리번.

소닉 어쌔신, 블리츠 하트.

미국을 대표하는 마검, 마탄, 암검의 소유자들.

그들은 지금 도전한 걸 굉장히 후회했다. 먼저 나선 자유의 대마법사가 그나마 고마웠다.

“……포기!”

“불가.”

계약서에 적힌 깨알 같은 약관이 발목을 잡았다. 날인 전에 꼼꼼하게 확인했어야지.

포기는커녕 자동 도전이 되었다.

예견된 참사였다.

마검은 부러지고, 마탄은 폭발했다.

1초식은커녕 2초식을 보지도 못했다. 공간을 관통하는 권역에 사로잡힌 채 한국산 피스트브레드(fist bread)를 먹고 쓰러졌다.

스윽!

움찔!

무진은 사위를 돌아보았다.

관전자와 시청자 모두 말문이 막힌 채 소름이 돋았다. 다크니스를 대적할 유일한 존재임에도 막상 체감하지는 못했다. 고작 스무 살의 애송이가 그토록 대단한 자라는 걸 인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날조, 왜곡, 과장,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오늘 실체를 확인한 미국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함의 기준점이 아예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숫자의 차이, 의미가 없다. 수로 밀어붙일 수 없는 격이 다른 천외천이었다.

날조나 왜곡은커녕 명백한 과소평가였다. 여태 저 괴물과 척지려고 했었다는 사실에 세계는 전율했다. 이 세상의 규격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대립하지 않았다.

-아예 게임 자체가 성립이 안 되잖아.

-3초식은커녕 1초식도 많아!

-저런 괴물을 어쩌자고 데리고 온 거야?

-이러면 폭군 말고, 다크로드를 대적할 수나 있나?

-폭군이 안 되면 지구 종말이 맞네.

-우리나라는 폭군을 환영합니다.

-미국이 잘못한 겁니다. 우린 그럴 의도가 없었습니다.

폭군의 강함에 미국인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만약 다크로드가 돌아왔을 때 폭군이 외면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폭군만이 다크로드의 유일한 대적자임을 증명했다. 한데, 폭군의 강함보다 미국인들을 두렵게 한 진실은 따로 있었다.

과정이야 협상처럼 보이지만, 요지는 무력시위였다. 시끄러운 흐름을 힘으로 짓눌러 버린 것이다. 수틀리면 언제든지 무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에 가까웠다.

꼴사납게 쓰러졌지만, 일국을 대표하는 각성자였다. 나이도 본인보다 최소 2배 이상은 많았다. 동방예의지국이라더니, 무법자가 따로 없었다. 성깔이 보통이 아님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아너 대통령님, 일정이 바빠서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잘 가게.”

오늘 가야 할 국가만 해도 10개국이 넘는다. 생방송을 봤을 테니, 빠져나갈 구석을 찾겠지만 소용없다. 도전자를 일일이 다 추적해 놓았다.

미국 다음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로 유럽 전역이 무진의 가시권이었다. 실력을 의심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 주었다.

무진의 1초식을 받은 각성자는 아무도 없었다.

프랑스의 섬광검 스프린 라피델은 시작부터 도망치다 더 험한 꼴을 당해야 했다. 사지가 제멋대로 꺾인 채 꼴사납게 나뒹굴었다. 프랑스 최고의 미녀로 꼽혔지만, 폭군은 가차 없었다. 봉쥬르가 그녀의 마지막 인사였다.

부르르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랙워리어 킹줄루는 앞선 전사들의 희생에 치를 떨어야 했다. 대적은커녕 바라보고 있다가 사하라사막의 신기루가 되었다.

때려 보란다고 진짜로 때리냐?

“……악마 같은 놈!”

“오늘 의도치 않은 불상사가 발생하겠네.”

“……살려 주시오! 노스 코리아 만세!”

“……?”

북한이 망한 게 언젠데!

이래서 외국 갈 때는, 한국 대사관이 좆같아도 위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했다.

모처럼 무진은 사명감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순방을 멈출 수 없었다.

글로벌 인지도는 못 참지.

Do you know 폭군?

새로운 한류였다.

세계는 무진으로 인해 홍역을 앓아야 했다. 이게 순방인지, 깽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깡패국이었다.

계약을 들먹이지만, 이럴 줄 알았나!

가는 곳마다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국가를 대표하는 각성자는 신경쇠약으로 두려움에 벌벌 떨어야 했다. 그러나 어쩌랴? 낙장불입이었다. 계약에 1조 배상금이 있어 물러설 수도 없다.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발악할 뿐이다.

-K 폭군의 위용, 가슴이 웅장해진다.

-다들 1초를 못 버티냐, 그러고도 국가를 대표한다며 으스댔겠지.

-버티고 자시고 할 수가 없잖아. 속성, 스킬, 아이템도 통하지 않고. 차라리 맨몸으로 맞으면 아이템과 장비는 보존할 수나 있지.

-그러고 보면 어째 맨몸 도전이 많아졌다. 아이템과 장비가 아까운가 봐.

-빗맞아도 산산조각인데, 쓰고 싶겠냐.

-진짜로 세계를 순방했네. 이제 해외여행은 다 갔다. 어딜 가냐고?

폭군의 순방으로 국내 관광지는 반성하기는커녕 가격을 올렸다. 축제 시 돼지 바비큐가 한 접시에 10만 원인데, 혜자라며 올리고 있었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국번 없이 권왕가로 7799-66XX

세계는 그 즉시 반응했다. 한국인을 대할 때는 항상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진은 별말 하지 않았다.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 받은 대로 돌려준다고 했을 뿐. 정당하게 대우해 주면 아무 탈이 없다.

공평무사한 세계 평화를 위해 다크니스 본부를 처리한 규모의 강환이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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