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인류최강 남사친-164화 (165/374)

164. 초대(2)

스윽!

고개를 돌려 무진을 본 정우민은 헛바람을 삼켰다. 호랑이 간이라도 삼켰나? 겁은커녕 태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점입가경으로 귓구멍을 후비며 귓밥을 날리는 여유를 보였다.

‘이 미친놈이!’

간덩이가 부었어도 정도가 있었다. 본가를 호랑이 굴 따위로 비교하는 건가? 어쩌면 손을 쓰지 않으리란, 오만함의 발로일 수도 있었다.

‘미치긴 했어도, 대단한 놈이긴 해.’

증오하는 것과 별개로 정우민은 무진의 배포를 인정했다. 두려움을 숨기려고 요란하게 짖을수록 티가 나기 마련인데,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짝!

박수와 함께 무진을 노렸던 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소리의 진원지에 중년의 사내가 있었다.

창황가의 가주 정준표.

창을 뻗는 모습이 번개 같다고 하여 섬뢰창으로 불린다. 권왕가의 외총관이었던 유경운과는 호적수로 경쟁 관계였었다. 유경운과의 못다 한 승부를 못내 아쉬워했다.

“아버지가 보자고 한 연유가 있었군.”

“창황가의 주인을 뵙습니다. 성운맹 소속 의협단의 단주 강무진입니다.”

배포를 시험해 볼 겸 가주 직속의 친위대로 시험을 했었다. 대단치는 않았어도 반응을 보려고 했거늘, 도금이 예상보다 두꺼웠다.

“믿는 바가 있는 모양이군.”

“자신을 믿을 뿐입니다.”

“두고 보면 알겠지. 따라오너라.”

가주의 배후로 장로들이 있었다.

그들은 무진의 일거수일투족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신입 생도긴 해도 그간 벌인 일들을 상기하면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이번에 정우철을 이긴 건 뜻밖이었다. 지수에게 패한 이후로, 벼르고 별렀다. 이번에야말로 설욕할 줄 알았거늘, 되레 압도당하고 말았다.

‘육체의 단련이 상당하군.’

‘외공이 내공을 능가할지도 모르겠군.’

‘철이가 당한 연유가 있었어.’

창을 쓰려면 외공이 바탕을 이루어야 했다. 겉모습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무진의 외공은 범상치 않았다. 저만한 육체를 완성했다면, 오만함 이면에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했다.

‘스스로를 감출 줄 안다는 거겠지.’

잘난 체가 심하다고 들었거늘, 의외로 그에 걸맞은 무위를 갖추고 있었다. 정우철을 이긴 이상, 저학년을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무위였다.

-왔으면 어서 올라오지 않고 뭘 하는 것이냐?

우우우우웅!

크윽!

내부 라운지를 울리는 전음, 정신을 파고들어 오는 육합전성에 가주와 장로들마저 휘청였다.

육합전성을 견디지 못한 정우민은 의식을 잠시 잃을 뻔했었다. 간신히 버텼을 뿐, 자칫 심맥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천리무형살(千里無刑殺)이 집중된 창황의 육합전성이었다. 거리를 뛰어넘어 최고층에서 아래층에 전달한 것이다. 기를 극도로 정밀하게 다루어 기공으로 살의를 전이시켰다.

가늠하기 어려운 가공할 내력이다. 심어와는 다르나, 어쩌면 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했을 수도 있었다.

비틀!

육합전성이 하나로 합쳐지며 무진을 노렸었다.

억지로 버텨 낸 무진의 입술 사이로 핏줄기가 비쳤다. 다른 이들과 달리 육합전성을 온전히 받았기에 내상을 입은 것이다.

오오.

가주와 장로들은 창황의 건재함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일전 권왕과의 대결 이후로 퇴보했다는 대외의 평가를 완벽히 뒤집었다.

‘아버지의 경지가 더 높아졌어.’

‘태상가주께서도 권왕처럼 벽을 넘으셨군.’

혹여 권왕이 돌아오면 후환이 걱정되었는데, 이제는 진짜로 해 볼 만한 여력이 생겼다. 기실 가문으로 무진을 부르는 행위는 무리수에 가까웠다. 무진을 압박한다고 해서 권왕가가 흔들릴 리도 만무하고.

어쨌든 태상가주께선 대외적인 시선 따윈 안중에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흠,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장로들 사이에 의문을 표하는 장로가 있었다. 그가 파악한 창황의 경지와는 달랐다. 권왕에게 패한 후 심기일전했다곤 하나, 단시일에 지나치게 강해졌다.

‘모르겠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창황이 필요하긴 해도, 변수가 된다면 문제가 되었다. 내색하지 않았을 뿐, 변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괜찮은 것이냐?”

“……아무렇지 않습니다.”

핏줄기를 닦아 낸 무진은 신색을 회복한 상태였다.

창황가주는 이채를 띠었다. 셋째조차 충격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었다. 하물며 아버지의 육합전성이 집중되었었다. 비록 피해를 보기는 했어도, 회복력이 남다르기는 했다.

“괜찮다니 다행이구나. 어서 올라가 보거라. 아버지는 기다리는 걸 싫어하시거든.”

“그러면서 시험을 한 겁니까?”

“언제까지 잘잘 못을 따질 셈이지. 지체할수록 곤란한 건 내가 아닐 텐데.”

“사부님이 돌아오시면 다를 겁니다.”

“그러기를 빌지.”

무진은 적기대주의 안내를 받아 최고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정면에 철문으로 된 문이 보였다. 한 층 전체를 본인의 영역으로 만들었는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영역이 바뀌었다.

찌잉!

마법과 결계를 결합하여 공간을 비틀었다. 눈앞에 있었던 철문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픈되었던 결계가 닫히면서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창황의 공간은 음산한 기운으로 넘실대고 있었다. 꼭 지옥이 있다면 이곳이 그와 같으리라.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허공에 서린 기운이 숨을 쉬는 것조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지옥을 군림하는 마제다운 패도무쌍의 기운이었다.

포악한 기세를 뿜어내는 창황이 황궁의 대전처럼 그 중심에 앉아 있었다. 의자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고 있는 창황의 거만한 기도는 실로 대단했다.

무진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기도에 짓눌려 예를 갖추었을 텐데.

“언제까지 똥폼 잡고 있을 거냐?”

“제가 그래도 한때는 마계를 지배했던 군주였습니다.”

“그래서 뭐?”

“그냥 그렇다고요. 어서 이리로. 오실 줄 알고 자리를 뜨끈하게 데워 놓았습니다.”

방금까지 무서운 기세를 발산했던 위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가벼움이었다. 창황가의 가솔이 봤다면 기겁할 대화였다. 가족이라고 해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창황의 비정한 성향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비록 영혼과 육체를 발칸에게 잡아먹혔지만, 원래 성격도 창황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았다. 마계를 다스렸던 군주에게 인간다움을 바라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무진은 발칸이 내어 준 의자에 앉았다.

위이잉, 두드드드!

자동 변형인가? 의자에 뭔 짓을 했는지 몰라도 최신의 기능성이 느껴졌다. 자동으로 체형에 맞게 조절이 되는 센서와 자리에서 방 안을 전부 컨트롤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까지 완벽하다.

“중세 판타지 촌놈이 현대물에 많이도 적응했네.”

“제가 이래 봬도 얼리어답터입니다.”

“그런 건 대체 어디서 본 거야?”

“어디서라니요, 유튜브에 다 나옵니다.”

발칸은 요즘 소플릿스 드라마에 푹! 빠져 살고 있었다. 특히 세발낙지 게임은 반전의 반전을 선사해 마계군주마저 설레게 했다.

마계에 돌아가면 1만 마족을 대상으로 드래곤하트를 걸고 해 봄 직했다. 마지막 남은 마족 놈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가 되었다. 지금 당장 인간 100만 명을 대상으로 해도 괜찮고.

“세발낙지의 다리는 8개랍니다. 그 장면에서 소름 제대로 돋았습니다. 저는 3갠 줄 알았거든요.”

“……아, 그래.”

방 안의 중앙, 대형 마이크로led tv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마계 그 자첸데, 최신형 tv라니 어울리진 않았다.

이해는 했다. 마족도 k-드라마의 엔딩 맛을 보면 빠져나가기 힘들 테지.

“역시 소주엔 세발낙지긴 합니다.”

“뭔 소리야?”

“탕탕이가 정말 끝내줍니다. 나중에 제가 직접 잡아서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군침은 그만 흘리고, 살펴는 봤어?”

“꽤 수가 많더군요. 개중 본인도 모르게 세뇌를 당한 녀석도 있습니다.”

암중 세력과 창황가의 결탁은 권왕을 습격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이번은 암중 세력의 요구가 아닌, 창황의 독단이었다. 즉, 무진의 명을 따른 발칸의 수작이었다. 예기치 않은 사태로 암중 세력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를 체크해 볼 수 있었다.

무진은 발칸의 의중을 물었다. 마계에서 1만 년 이상 구르고, 구른 놈이니 심계가 빼어난 편이었다.

“어떻게 생각해?”

“경각심을 심어 줄 필요는 있습니다. 어차피 거래에 의한 동맹일 뿐, 제가 놈들의 수족은 아니지 않습니까?”

“조심해야 할 거야, 위험할 수도 있어.”

“참 나, 저 마계군주 발칸입니다. 하찮은 인간 따윈…… 흐업!”

“하찮은 마족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주인님 빼고…… 커억…… 왜요?”

“아버지는?”

“아버님도 빼고…… 허억!”

“사부님하고 지수는?”

“인간은 하찮지 않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존재입니다.”

말 한번 잘못했다가 발칸은 영혼이 소멸할 뻔했다.

겨우 금제에서 풀려났나 했더니, 하필이면 주인을 만났을까?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솔직히 주인은 인간으로 치부할 수 없는 불가해의 존재였다. 어떤 인간이 마계군주를 영혼으로 제압한단 말인가. 수만 년의 영혼력을 짓뭉개는 17년 산 인간이라니.

“네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게 있어.”

“제가 뭘요?”

“인간이든, 마족이든 중요한 건 아니잖아.”

“옳으신 말씀입니다.”

태생적으로 마족이 강할 수는 있으나, 인간이라고 해서 한계를 뛰어넘지 말란 법은 없다. 결국, 강함은 종족이 아닌 본인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아무리 빼어난 자질을 갖추어도, 활용할 줄 모르면 도로 아미타불이듯.

“금제 걸고 한 판, 어때?”

“진정이십니까? 그때는 막 나온 상태라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컨디션 난조를 들먹이겠다?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닌 말이기도 하다. 왜냐? 컨디션은 호적수일 때나 가능하지, 압도적인 차이가 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발칸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무진은 반겼다.

“이기면 풀어 줄게.”

“후회하실 겁니다. 왕년의 저는 마계군주 중에서도 탑 오브 탑 최강이었습니다!”

“나도 진심으로 상대해 보고 싶었어.”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이야.

발칸은 희열에 몸부림을 쳤다. 비록 컨디션 난조와 함정에 빠져 얼떨결에 영혼 금제를 당하긴 했으나, 완전해진 지금이라면 해 볼 만하다. 하물며 정신세계가 아닌 현세의 물리적 대결이었다.

‘아무리 주인이라도 정신세계만큼은 아니겠지.’

라는 마음가짐은 단 일격으로 바뀌었다.

비명이 절로 터져 나온다.

크아아아아아!

아예 사라지는 줄 알았다.

대체 뭐야?

무진이 자세를 잡고 주먹을 뻗기 전까지만 해도 발칸은 승기를 점쳤었다. 꿈보다 해몽인가? 주먹을 뻗는 순간 발칸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비틀!

발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주먹에 닿지도 않았는데 육체는 물론, 영혼이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되는 것 같았다. 피한다는 생각 자체를 잊고 말았다. 어디로 가도 주먹의 권역에 사로잡혔다.

“이 정도는 버티는구나. 좋았어! 이번에는 좀 더 사력을 다해 볼게.”

“……안 됩니다, 졌습니다!”

이건 대적할 수준을 벗어났다. 방금도 거의 죽는 줄 알았다. 다시는 그런 엄청난 주먹을 맞고 싶진 않았다. 마치 우주의 거력이 주먹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이름을 붙인다면 우주소멸권.

발칸은 기뻐하는 주인의 얼굴을 봤다. 저건 새로운 걸 시험해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종족의 표정이었다. 다급해진 발칸은 그 즉시 시험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노예에서 해방되고 싶다며?”

“소처럼 일하겠습니다.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주인은 인간이 아닌 무한 존재가 분명했다. 저게 어떻게 인간이란 말인가? 정신세계에서 경험한 주인조차 실체와 비교하면 조족지혈이었다. 아니면 그때보다 더 강해졌다는 뜻인데, 그럴 수가 있나?

‘그 짧은 사이에 더 강해져?’

마구마구 강해져, 라는 드라마의 사기캐 주인공도 주인처럼 강해지면 벨붕캐로 낙인이 찍힐 것이다. 나름 전성기의 전력을 갖추면 비벼 보지 않을까, 기대했던 발칸은 식겁하며 마른세수를 했다.

그때 완벽히 제압당한 것이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만약 주인이 악독한 마음을 먹었다면 완전히 소멸되어 환생도 못 할 뻔했다.

무진은 살짝 아쉬웠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시험해 보고 싶었거늘. 임상 시험이 이렇게나 험난하다.

“한 방만 안 될까?”

“살려 주십시오!”

쩝!

주인이 입맛을 다시자, 발칸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자칫 소멸할 수도 있기에 바짝 엎드렸다.

한 번이 어렵지, 여러 번 해 보니 무릎이 고무처럼 유연했다. 마계에 있었을 때와는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어쩌다가!’

서러운 인생이 되었으나, 다행히 k-드라마가 있었다.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스토리에 막장인데, 뒤를 궁금하게 했다. 참으로 (마)족같은 드라마가 아니던가.

“하는 수 없지. 이번에는 마법으로만 해 보자.”

“예? 허~~~참, 저 마계군주 발칸입니다. 마법의 조종이란 소릴 듣지요.”

주먹질은 안 돼도, 마법으로 마계군주와 맞먹으려고 하시다니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셨네. 요즘 드라마도 그런 식으로 쓰면 욕을 먹습니다.

“알고 있어, 최선을 다해 볼게.”

“아직 제게 도전하시기에는 멀…… 어?”

발칸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느껴지지 않았던 순도 높은 마력과 함께 마법의 단계가 드러났다. 지금 느낀 마도가 진짜인지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불과 얼마 전에 7계식인 걸 확인했는데, 왜 9계식이냐고?

“마도조종의 실력 좀 보자.”

“놀랍습니다. 확실히 대단한 주인학생님이시네요.”

“아직 멀었지.”

“대체 어떻게 숨긴 겁니까?”

“권능으로 대충.”

발칸의 마도는 궁극에 도달해 있었다. 당연히 하위 마법사의 실력 따윈 한눈에 들어와야 했다. 권능이 만능도 아니고, 감춘다고 해서 티가 나지 않을 리 없을 텐데.

“해 보자.”

“마도는 다릅니다.”

9계식이 마도의 끝이긴 하나, 그때부터는 깨달음의 영역이었다. 무공의 끝이 절대경인데도 차이가 벌어지는 것처럼. 마도도 단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차원의 경지였다.

무진은 가볍게 시작했다.

“헬파이어!”

“그 정도론 어림없습니다.”

발칸은 더할 나위 없는 상대였다. 마법만으론 마제도 발칸과 비교하면 부족했다.

“마그마블래스트.”

“아이스 스톰.”

불과 얼음이 용호상박을 이룬다. 신이 난 무진이 마도를 난사하며 발칸을 위협했다.

허허허!

발칸의 마도는 단계를 무시하고 무진의 마도를 집어삼켰다. 레벨의 차이가 생각보다 심했다. 같은 등급이 아닌, 차원이 다른 레벨이었다.

무진은 발칸의 가르침을 몸에 새기며 흐름을 읽어 나갔다. 확실히 마법이든, 무공이든 몸으로 부딪쳐야 감이 왔다.

육체만물론은 정답이었다.

“헬파이어.”

“같은 수법은…… 헉!”

아까와는 다른 불길이었다. 쉽게 끌 줄 알았더니, 휘발유를 부은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화르르르르!

발칸은 식은땀이 조금씩 났다.

‘뭐가 이리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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