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3화 〉This War Game of Vesta (43/71)



〈 43화 〉This War Game of Vesta

에스트


Lv1

힘 : I 23
내구 : I 34
기교 : I 25
민첩 : I 18
마력 : I 12


마법
]

스킬
[다/?/링]
• 불.\의 증-&.
• 죽/^&;' 다/-*를 _;/다.


"...무엇이 조금 더 늘긴 늘었구나."

헤스티아가 에스트의 등짝에 떠오른 스테이터스를 보며 말했다. 스킬은 여전히 의미 불명이라 읽을 수도 없었지만, 중간 중간에 조금씩 읽을 수 있는 문자열이 떠오르고 있었다. 심지어 스테이터스 쪽은 상승폭이 처참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개월은지난 것 같은데, 조금도 상승하지 않은 스테이터스. 헤스티아는  이유를 에스트에게 내재된 히든 스테이터스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추측했다.
팔나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 얻는 엑세리아를 힘으로써 승화시킨 것인데, 몇 개월간에, 에스트는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조금도 하지 못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었다. 에스트가 니트마냥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던가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 즉, 헤스티아에게 팔나를 받기 이전에 쌓은 경험이 너무나도 압도적이라는 소리였다.

드워프는 종족특성으로 근력이 강하다. 천성적으로 얻어낸 근력은 스테이터스에 표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팔나를 받기 전부터  근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에스트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도대체 너는 무슨 수라장을 겪어온 것이냐..."

"글쎄? 영웅도 조금 죽이고, 거인도 조금 죽이고, 용도 죽여보고, 신도 죽여봤지."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 그만 나가자꾸나."

특히  마지막. 신살의 죄를 저질렀다면, 영혼에 남는 상처가 새겨졌을 것이다. 저주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지만, 신의 저주는 더욱 독하다. 하계의 아이가 신의 저주를 맨몸으로 받고도 맨 정신으로 살아있을 리가 만무하다.


물론 헤스티아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에스트가 신의 저주보다 더한 저주를 그 오른손에 숨기고 있다는 것을.
수 많은 왕들이 도전했고,  많은 영웅들이떨쳐내려 했으며, 수 많은 신들이 깨끗이 지워내려 했지만, 결코 지워낼 수도, 씻어낼 수도 없었던,  많은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품게 된 최악의 저주가.


"좋아, 너희 모두의 스테이터스 갱신이 끝났다!"


임시로 파밀리아 홈으로 삼고 있던 노움 하숙사 앞에서, 헤스티아가 자신의 권속들과 한 명의 조력자에게 외쳤다. 에스트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헤스티아를 지나가 그들의 옆에 섰지만, 나머지 권속들의 얼굴에는 이기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  있었다.

"가라, 가서 싸우고, 이겨! 그리고 승전가를 부르며 돌아오는 것이다!"

"""예이!"""

미코토가, 벨프가, 그리고 벨이 동시에 외쳤다. 류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지금은 없는 옛 파밀리아의 동료들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젖었고, 에스트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꾸를 넣어줄 뿐이었다.

그런 에스트를 보며, 미코토가 벨의 귀에다가 대고 속닥속닥 물었다.

"...하나 묻고 싶은  있습니다, 벨 님."

"뭔데?"

"에스트 님은,  저렇게 기력이 없으신 겁니까?"

"...아무도 죽이지 말라고 주신님께  소리 듣고 나선 계속 저 상태야."


정신적으로 완벽한 그로기상태였다. 심지어 방금 전에 헤스티아가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에서, 아폴론은 전쟁 유희를 치르는 전장에 모습을 들이밀지도 않는다는 것마저 유추해낸지라, 완벽히 기력 상실상태였다.

미코토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18층에서 그녀가 거대한 화살로 강철 골렘의 갑주를 간단히 꿰뚫어버리는 모습을 보았다지만, 싸움이라는 것은 육체적 부담보다 정신적 부담이 더 크다고 옛 주신 타케미카즈치에게 들었던 미코토는 역시 걱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서 가거라, 캐러밴이 떠나버리겠구나!"


헤스티아가 말했다. 단원들은 하나하나 오라리오의 거대한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캐러밴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이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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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좀 괜찮아?"

"으응. 덕분에 괜찮아,다프네."

슈림의 성 지하. 아폴론 Vs 헤스티아의 전쟁 유희, 공성전의 장으로 선택된 이 성은 헤스티아 파밀리아가 오라리오에서 출발하기 시작한 그  날부터 아폴론 파밀리아에 의해서 요새화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아폴론 파밀리아의 간부, 레벨 2의 카산드라 이리온이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 것이었다. 자칭 미래시를 가진 소녀는 미래를 본다는 설정 탓인지 기가 약했고, 가끔 쓰러지는 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아, 안 돼! 무너져, 무너져... 무너지고 말아...!'

'카산드라?'

'...불길이... 불길이... 불길이 퍼지고 있어. 세상을 덮어버릴거야...!'


그런 말을 남기고서 그대로쓰러진 것이었다. 그녀가 발작하기 직전에  것이 그녀들 파밀리아의 일원인 Lv1의 파룸, 루안 에스펠이었던 것도 있었기에, 다프네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렸다. 아마 보면  될 것이라도 잘못 본 것이겠지. 유령이라던가.

"다프네... 도망치자."

"응? 무슨 소리야.  토끼가 올 거라고."

"이 성은 무너져... 아냐,  세상이 무너질거야... 세상 끝으로 가야해. 도망쳐야만 해..."

더 영문 모를 소리였다. 세상이 무너지는 건 확실히 몇 억의 시간이 지나면 무너질지도 모르니 둘째 치더라도,  둥근 세상에 끝이 어디있다는 것인지 원. 다프네는 코웃음을 치면서 카산드라의 이마를 콩 쳤다.

"꿈 깨. 헛소리 그만하고."

"하지만..., 다프네에..."

"안 들려, 안 들려~."


다프네는 카산드라의 이어지는 말을 간단히 무시하고, 카산드라의 환자 침대 옆에 앉아 병장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이 아이를 간병하는 김에 무기도 정비하고. 일과에서 빠지면서 친구를 간병하고. 꿩 먹고 알 먹고 아닌가.

"음...여의치 않게 들어버렸군. 그 이야기, 조금  들려줄 수 없겠나?"

끼익,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짤그랑짤그랑거리는 체인메일 소리가 요란했다.
그녀들의 주신이 권속들을 보내어 불러온 외부 협력자라고 했는데, 실내에서도 절대 벗지 않는 양철 투구, 투구에 꽂힌 새의 깃털과, 가슴에 그려진 태양의 그림이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었다.


"솔라...라고 했던가? 이 아이 말은 안 듣는 게 좋아. 황당한 소리 뿐이거든."

"그런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나의 즐거움일세."

다프네가 실눈을 떴다.
바보같은 인간이네. 그것이 그와 대화를 나눠본 다프네의 첫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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