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화 〉21화 (21/44)



〈 21화 〉21화

“하아아앙. 깊게 들어와서 좋아요!”

나는 엎드린 리엘라의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허리운동의 속도를 올렸다.

“하으으윽. 또 그곳을 찌르는 건가요. 헤으으응.”

약점을 푹푹 찌르니까 보짓살이 쫀득하니 달라붙어온다.
체구에 비해 풍만한 엉덩이, 그렇기에 더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유려한 허리라인 까지.

찰싹.

“흐아아앗!”

새하얀 엉덩이에 붉은 손자국을 새기자 보지가 순간적으로 콱 조여 왔다.

“더 세게 박아줘요!”
“그럼 쌀  같은데.”
“흐아앙.. 싸고 또 하면 되니까... 세게 해줘요. 아아앙!”

아... 이런 말을 들으면  참지.
안 그래도 리엘라의 명품 보지가 정액을 달라고 자극하는  참느라 힘들었다.

퍽- 퍽- 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강하게 울리도록 박았다. 탄력적인 엉덩이의 움직임이 너무 음란해 보인다.

“하아악...  거 같아요! 흐앙!”

리엘라가 얼굴을 파묻고 높은 신음을 계속해서 질렀다.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자세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나는 리엘라의 자세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허리를 놀렸다.

“하아아아앙-!”
“으윽.”

리엘라의 몸이 절정으로 꿈틀거리면서 보지가 살아있는 것처럼 자지를 자극해왔다.
빼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조임이었다.

울컥.

리엘라의 자궁 깊숙한 곳까지 정액을 토해냈다. 끈적끈적하게 자지를 옭아매는 질의 감촉을 느끼면서 리엘라의 위로 몸을 포갰다.

“하아.. 섹스가 이렇게 좋은 건지. 인생을 손해 본 느낌이에요.”
“처음 부끄러워하던 때가 귀여웠는데...”
“그랬죠. 근데 생각해보니 당신 말고는 볼 사람이 없잖아요? 뭐 어때요. 이렇게 기분 좋은데.”

나는 리엘라를 품에 끌어안았다.
뭉클한 가슴이 품에 뭉개지면서 단단하게 선 젖꼭지가 살갗을 간질이는 게 따듯함과 정복욕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리엘라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을 때, 품에 안겨 있던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제 생각엔 마커스란 자를 구슬리는 편이 좋아 보여요. 당신이 얘기해준 빌라스 자작의 성격으로 볼 때 부관을 제대로 대우해줄 거라 생각되지 않거든요.”
“둘이 한통속이면?”
“그러면 더 좋죠. 당신의 가정대로 빌라스 자작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면 그 부관도 일조하지 않겠어요? 그럼 욕망도 있을 테니 구슬리기 더 쉬워지겠죠.”
“그럴 수도 있겠네.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나도 순진하진 않아서 인상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진 않는다. 그러기엔 뒤통수를 몇 번 세게 맞지 않았나.
그냥 인상만 그렇다는 거지 마커스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흐으으윽.”

말랑한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여자의 가슴은 만지고 있으면 왠지 모를 편안함을 주는 거 같아. 그냥 잡고만 있는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야.
발기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장난을 쳤다.

“으읏... 자꾸 만지면 한  더 하고 싶잖아요.”

리엘라가 달콤한 숨을 뱉으며 내 목을 입술로 빨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결혼 한 이후로 쉬지 않고 신혼을 불태우고 있다.

‘남들은 결혼이 무덤이라 하던데. 그 사람들은 대체 어떤 여자랑 결혼했기에 그딴 소리를 하는 거지?’

다 필요 없고  많은 예쁜 여자랑 결혼이 최고다.
요리 잘하는 여자? 어차피 최고의 요리사들이 해결해준다. 청소? 시녀들이 알아서 해주니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마음이 예쁜 게 최고라고? 이만하면 마음씨가 예쁜 거 아닌가. 아직까지 리엘라가 내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린 적은 없었다.

“하앙! 이건 당신이 도발한 거예요.”

툭.
나를 밀어서 눕힌 리엘라는 내 가슴에 손을 얹고 허리를 요염하게 앞뒤로 흔들었다.
나는 출렁거리는 모양 예쁜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아악. 단단해. 진짜... 앞으로 섹스가 없는 삶은 생각만 해도 지루할 거 같네요. 흐아아앙!”
“윽, 너무 조여. 천천히 해.”
“왜요? 좋아요?”

리엘라가 혀로 입술을 핥으면서 말했다.
흥분으로 인해 묘하게 색스럽게 들리는 목소리.
유연하게 허리를 돌리는 몸짓. 순간적으로 싸버릴 뻔 했다.

“귀엽네요. 많이 느끼고 있나 봐요? 흐으응. 안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요.”

분명 첫날엔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대체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리던 리엘라는 어디 갔단 말인가.

화악, 코에 땀에 젖은 리엘라의 체향이 확 느껴졌다. 어느새 몸을 숙인 리엘라가 입술을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맛있어요?”
“헉.”

부르르르.
그만 참지 못하고 리엘라의 보지에 힘찬 사정을 해버렸다.  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 오늘만 몇 번을 한 거지.
리엘라의 보지에서는 정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피임약만 아니었으면 무조건 임신했을 거예요.”

인체에 무해한 마도공학 발 피임약이 있어서 늘 리엘라의 질 내에 싸지르는 인생이었다.
존나.... 행복하다.

“마지막 한번은 힘들겠죠?”
“나 내일 아침에 가야돼....”

어쩌면 결혼 선배들이 무덤이라  이유가 이거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말하는 퀴퀴한 무덤이 아니라 행복한 무덤.

“조금만 고생해요. 저도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으니까요.”

리엘라는 화사하게 웃어주었다. 리엘라가 황비와 관계를 회복하면 아마 불러서 얘기도 나누겠지?
그건 좀.... 달갑지 않은 일인데.


*

사각 사각.

종이에 펜을 긋는 소리가 울린다. 컴퓨터는 없어서 사무 처리는 전부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당연히 힘들지. 근데 나처럼 지위 있고 배경 빵빵한 사람은 아랫사람이 해주는 법이다.

“이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나는 릴리아가 대필한 서류를 건네받았다.
역시 글씨가 나랑은 남달라서 예쁜 필기체였다. 깐깐한 자작도 필체를 가지고 트집을 잡지는 못 하겠지.

“바일런 상단은 빼버리고 싶은데?”
“그랬다간 자작이 이상함을 눈치 챌 수도 있습니다.”

5만 골드의 한정된 예산에서 매달 상단에만 3천 골드가 배정 된다.
1년이면 36,000 골드. 몇 번을 생각해도 불합리하다.

명목은 자선사업의 후원.
내역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눈에 거슬리는 게 없다.

“이현성의 추측대로라면 이 돈이 전부 뒷돈으로 찔러들어 간다는 건데.. 대체 누가 받아먹고 있을까.”
“빌라스 자작 혼자 감당하기엔 액수가 큽니다. 다른 귀족도 연관돼 있을 거 같네요.”

릴리아의 말 대로, 영지가 없는 자작이 매달 3천 골드를 상납 받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이현성도 심증만 있는 거잖아. 더 확실한 게 필요해. 그 새끼는 허튼짓 안하고 있지?”
“네. 아직까진 없습니다.”

10일의 절반이 지나갔다. 살고 싶으면 조만간 맡은 바를 처리해서 오겠지.

“직접 바일런 상단을 가서 한번 살펴보고 싶은데. 뭔가 방법이 없을까?”
“조금만 참으세요.”

답답하네.
뭔가가 있는데.
빨리 그걸 알아내서 빌라스 자작을 시궁창으로 치워버리고 싶다.

“각하. 들어가겠습니다.”

방문 밖에서 마커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커스는 들어오자마자 기분 나쁜 소식을 전해왔다.

“자작께서 각하를 찾으십니다.”
“또 왜?”
“그게.... 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셔서...”
“그러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말을 전하면 되잖아.”

나도 모르게 말에 짜증이 담겼다.  그래도 별 트집으로 사람 열 받게 하는데 다시  오라고 하면 똥개훈련 받는 기분이지 않은가.
마커스는 난처한 태도로 말을 아끼고 있었다.

“그래. 자네가 무슨 힘이 있겠어. 지금 바로 가면 되나?”
“네..”
“드시기 좋은 차를 준비해 두겠습니다.”

릴리아를 두고, 빌라스 자작을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자네는 내가 부관으로 부임돼서 불편한 점은 없나?”

어느덧 익숙해진 귀족의 어법으로 마커스에게 물었다.

“그런 게 있겠습니까. 저보다는 각하처럼 훌륭한 분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뻔히 보이는 아부는 됐다.”
“하하... 아닙니다.”

훌륭하기는 무슨.
하기 나름이겠지만 지금까지는 순 운으로 인생을 날먹하고 있다는  내가 잘 알았다.

“자작의 성격이 영 꼬여가지고, 자네가 부관이었을 때 힘이 많이 들었겠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내가  일러바치기라도 하나? 자작과 나는 사이가 별로 안 좋아. 일개 자작 주제에 건방지기도 하지.”

마커스는  빠진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자네도 부관이란 자리가 임시라는 걸 알고 있지 않나.”
“그렇겠지요. 각하께선 폐하의 사위 아니십니까.”
“난 대체 자작이 뭘 믿고 저리 건방진지 모르겠어.”

마커스는 자작의 부관으로  년을 있었으니 뭐라도 아는 게 있을까 싶어 떠봤는데 소득이 없었다.
아는 게 없는 건지 숨기는 건지, 마커스의 입은 무거웠다.
나는 마커스를 돌려보내고 빌라스 자작의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백작은 노크의 예의도 모르는 건가?”
“용병한테 예의를 바라는 귀족이 있었나?”

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꼬았다. 내 행동에 빌라스 자작의 눈초리가 사납게 변했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를 부른 거지?”
“후.... 백작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군. 황녀전하가 왜 너 같은 용병 놈이랑 결혼한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백작이랬다 용병이랬다, 하나만 해. 부른 용건이 그거야?”

빌라스 자작은 큰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들고 있던 펜을 책상에 신경질적으로 내던지며 말했다.

“내가 다시 써오라 한 예산안. 거기에 바일런 상단의 금액을  높여서 가져와.”
“얼마나?”
“5천 골드로.”
“그러면 다른 쪽 예산이 적어지는데.”
“내가 그런  까지 신경 써야하나? 그런 부분은 능력껏 조율하면 되잖아. 정말이지 무능력하기 짝이 없군.”

아, 순간 웃음이 터질 뻔 했다. 그 무능력한 놈이 뒤통수를 때리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으면서.

“알겠어. 자작이 시킨 대로 하지. 다른 할 말은  없나?”
“없다. 그만 나가줬으면 좋겠군. 방에 더러운 냄새가 나는 거 같으니.”
“오, 생각이 통했네. 환기 좀 시켜. 나도 오자마자 그 생각을 했었거든.”
“뭐라고?”

나는 대답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코를 막는 시늉을 하고 창문을 열어 주는, 빌라스 자작의 화를 돋우는 행동을.

그러자 등 뒤, 닫힌 문으로 컵이 깨지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내가 올 때마다  하나씩 깨먹는 느낌이다.
병신.

3천 골드에서 2천 골드가 추가됐다. 이건 2천 골드를 더 해먹겠다는 의지로 봐도 되겠지? 상황이 조금 묘하다.
내가 복지부에 부임되고 나서 아직 라이먼 백작을 보지 못했다. 그는 영주이기도 해서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마커스에 의하면 이런 경우 약 3달간은 부재중이라 하던데. 아무튼, 똥개훈련은 별로였어도 괜찮은 소식을 듣게 됐다.

‘평소보다 2천 골드가 커진 금액이면 물증을 잡아내기도 더 쉬워지지 않으려나.’

일이 잘 풀려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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