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로 메이저리거 281화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하는 크리스 베넷!! 6차전의 부진을 지우는 호투를 보여줍니다!]
세 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크리스 베넷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을 끈 제이비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9회가 문제로군.'
크리스의 8회 투구 수는 22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했다.
연투 능력이 떨어지는 크리스에게 9회를 맡기는 게 불안했다.
'점수가 더 난다면 이런 고민은 접을 수 있지만…….'
9회 초,
갤럭시의 타순은 하위타선으로 이어진다. 연속안타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점수를 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투수를 내는 게 더 불안해.'
현재 불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수들은 하나 같이 안정감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큰 무대의 경험이 적었다.
결국 불안해도 크리스를 올리는 선택지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감독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신우가 서 있었다.
"다음 이닝에 던질 수 있습니다."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목소리였다.
특히 신우의 연투 능력은 정평이 나 있었다. 클로저 시절 그는 매일 등판해도 언제나 비슷한 투구를 할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갤럭시의 그 누구보다 클로저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던 신우다.
'선택의 여지가 없군.'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제이비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
[때렸습니다!! 하지만 타구 높게 떠오릅니다! 이루수 거의 제 자리에서 공을 포구합니다! 삼자범퇴! 스코어는 여전히 10 대 7!!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양키스의 9회 말 타선이 무섭습니다.]
카메라가 양키스의 대기타석을 비추었다. 1번 타자부터 시작되는 양키스의 타석은 경기를 끝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특히 애런 저지의 기세는 대단히 사나웠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이기에 더더욱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때 카메라가 갤럭시의더그아웃을 비추었다. 선수들이 하나 둘 걸어나와 자신의 포지션으로 향했다.
[갤럭시는 이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게 됩니다! 과연 8회에 등판했던 크리스 베넷이 그대로 등판할 것인지! 여전히 마운드는 비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카메라가 더그아웃에 있는 크리스를 비추었다. 그는 더그아웃을 나올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무래도 새로운 투수가 등판할 거 같습니다. 크리스 선수가 전혀 마운드에 나올 준비를 하지 않고 있어요.]
[현재 갤럭시의 엔트리를 보면 마땅히 등판할 투수가 없어 보이는데, 누굴 등판시킬까요?]
갤럭시의 불펜이 약하다는 건 모두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들 궁금해했다.
마무리 크리스를 강판시키고 9회를 맡길 투수가 누구인지 말이다.
그때 불펜의 문이 열리며 한 선수가 걸어 나왔다. 카메라는 그 선수를 바로 클로즈업했다.
[아~!! 정신우 선수가 불펜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우익수의 자리에 정신우 선수 대신 버나드 선수가 자리하고 있네요!!]
[어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정신우 선수는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마무리투수죠. 현재 갤럭시의 불펜을 생각했을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그일 겁니다.]
[전대미문의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다니! 정말 게임 속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입니다!]
중계진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그리고 인터넷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게임에서도 이러면 욕 먹지.
-ㄹㅇ. 만화에서도 이러지 않는다.
-솔까 시누 아니면 어렵긴 하지.
-오랜만에 제이비어가 제대로 시누 사용하는 듯.
-시누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냐?
ㄴ월시 우승인데 혹사라니 ㅋㅋ
ㄴㄴ우승할 수 있는 기회니 조금 무리해도 됨.
-이런 신우가 FA되면 얼마 받으려나.
ㄴ확실한 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받는 거지.
ㄴㄴ근대 스포츠 역대 최고 대우겠지 ㅋㅋ
대부분 제이비어의 선택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신우가 보여준 모습이 압도적이었다는 반중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신우는 가볍게 공을 뿌리며 컨디션을 제크했다.
펑-!!
펑-!!
불펜에서 가볍게 예열을 하고 나왔기에 공을 던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체력적인 부분 역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크게 뛰어다닌 적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홈런만 때렸으니 지칠 일이 있나 ㅋㅋ]
[레알 한 경기 4홈런이 말이냐?]
[그것도 사이클링 홈런이라니 ㅋㅋㅋ]
[얼척습지.]
레전드들조차 어이없게 만들 기록이었다.
[남은 건 우승트로피를 드는 거다.]
[깔끔하게 끝내자.]
[이럴 때 위험하게 가면 재미없는 거 알지?]
레전드들의 말에 신우가 미소를 지었다. 월드시리즈 7차전 9회 말의 등판이다. 그런데 깔끔하게 가자니.
어려운 주문이었다.
하지만 신우는 그런 그들의 주문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물론이죠."
애초에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면 먼저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재개됐다.
***
[정신우, 토마스 배터리가 신중하게 사인을 교환합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초구가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이닝은 한 명의 타자라도 나간다면 바로 작전이 나올 수 있으니 확실하게 잡아가야 합니다.]
[그렇군요. 사인을 교환한 정신우 선수,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킥킹을 한 신우가 스트라이드와 함께 1구를 뿌렸다.
"흡!!"
[초구 던졌습니다!!]
쐐애애애액-!!
뻐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몸쪽을 찌르는 스트라이크! 구속은 100마일이 찍했습니다!]
초구로 분위기를 가져온 신우는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쐐애애액-!!
딱!!
"파울!!"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 배트를 돌렸지만, 타이밍이 늦으면서 파울이 됩니다!!
쐐애애액-!!
뻐어억!!
"볼!!"
[3구 몸쪽 높게 들어오면서 볼이 됩니다! 구속은 101마일! 타자가 상체를 뒤로 젖혀 피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이었습니다.]
다소 과하게 몸에 붙은 공에 네티즌은 의문을 표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듯?
-이렇게 빠지는 공은 처음이네.
-저런 공에 맞으면 타자 죽겠다.
ㄴ그렇게 타자들을 없애서 우승하려는 각?!
ㄴㄴ그 전에 역전이고요.
-이번 공은 제구가 안 된 게 아니라 유인구로 봐야지.
ㄴ오올~ 야구 좀 보는 듯?
ㄴㄴ그냥 제구 안 된 거 같은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을 때.
사인을 교환한 신우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흡!!"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정신우 선수 4구 던집니다!]
쐐애애애액-!
신우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서운 속도로 날아들었다.
코스는 바깥쪽.
타자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렸다.
후웅-!!
바람을 가르며 돌아간 배트가 공을 낚아채려는 순간.
휘릭!!
공이 허공에서 멈췄다.
뒤이어 누군가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듯, 뚝 떨어지면서 바깥쪽으로 휘어나갔다.
"큭!!"
타자는 어떻게든 공을 때리기 위해 엉덩이를 빼며 배트를 내밀었다.
하지만,
휙!!
배트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퍽!!
뒤이어 공이 미트에 들어갔고 구심의 손은 망설임 없이 올라갔다.
"스윙! 아웃!!"
[헛스윙 삼진!! 엄청난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써클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농락한 정신우 선수!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가볍게 잡아냅니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2개. 두 번째 타자를 상대로 신우는 연달아 2개의 공을 꽃아넣었다.
쐐애애액-!!
뻐억!!
"스트라이크!!"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휘어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타자 반응하지 못합니다! 원스트라이크!!]
쐐애애액-!!
후웅-!
퍽!!
"스윙! 스트라이크 !!"
[떨어지는 브레이킹볼에 배트 허무하게 허공을 가릅니다! 투 스트라이크!!]
[정신우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해나갈 수 있어요.]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신우는 3구와 4구를 유인구로 던졌다.
하지만 타자는 좀처럼 넘어오지 않았다.
딱-!!
"파울!!"
[5구 파울입니다. 투볼 투스트라이크에서 타자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풀카운트가 된다면 불리해지는 상황.
신중하게 토마스와 사인을 교환한 신우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후우……!"
[결정구를 던져야 되는 상황에서 정신우 선수 와인드업!!]
기합과 함께 스트라이드를 내딛은 신우가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쐐애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서운 속도로 날아들었다. 몸쪽을 찌르는 공에 타자의 배트가 돌아갔다. 배트가 공을 타격하려는 순간.
휘릭!
미세하게 공이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면서 히팅포인트가 어긋났다.
빠각!!
배트가 부러지면서 타구가 힘없이 굴렀다.
[그라운드볼! 이루수 잡아 1루로 토스!!]
퍽!!
"아!!"
[투아웃!! 자신의 전매특허인 내츄럴 커터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정신우 선수!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입니다!!]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모든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모든 이들이 신우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아니었다. 절반은 신우에게 박수를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타석에 들어서는 이 선수에게 보냈다.
[타석에는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가 들어섭니다! 오늘 경기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애런 저지 선수! 만약 이번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하게 되면 월드시리즈 히트 포 더 사이클이라는 기록을 수립하게 됩니다!!]
애런 저지 역시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었다. 월드시리즈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이라니? 하지만 그의 앞에 가로막고 있는 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애런 저지의 대기록을 막고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은 정신우 선수!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모든 팬들이 기립해서 두 선수의 대결을 지켜봅니다!]
신우는 애런 저지를 바라보다 크게 숨을 내쉬었다.
"후우……!"
[긴장할 거 없다.]
[평소대로 해.]
월터와 사이 영의 채팅을 보자 긴장감이 가라앉았다.
[여기서 맞아도 재밌겠네 ㅋㅋ ]
워렌 스판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장난기 어린 채팅을 쳤다.
[깔끔하게 가자.]
[ㅇㅈ]
[괜히 어렵게 갈 필요는 없지.]
다른 레전드들 역시 한 마디씩 남겼다. 마지막으로 매튜슨의 채팅이 올라갔다.
[마지막이다.]
그가 말하니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죠.'
신우가 손을 들어 사인을 보냈다.
'마지막이니만큼……'
그의 사인을 받은 토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뒤로 넘길 생각은 없었다.
여기에서 끝낸다.
신우는 모든 힘을 끌어모았다.
뒤를 위해 페이스분배를 할 이유는 없었다.
"정! 신! 우!! 가즈아~!!"
관중석에서 터져나온 응원소리와 함께 신우가 다리를 차올렸다.
[정신우 선수 와인드업!!']
***
[(속보) 몬트리올 갤럭시 월드시리즈 우승!!]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모든 언론사들이 속보를 타진했다.
그 안에 담긴 사진에는 몬트리올 갤럭시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모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선수단의 정중앙에는 신우가 트로피를 들고 있었다.
저녁뉴스에서도 신우의 모습이 메인으로 장식되었다.
[메이저리그 소식입니다. 월드시리즈 7차전은 신기록의 향연이었습니다. 몬트리올 갤럭시가 메이저리그 120년 역사상 최초로 창단 첫해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몬트리올 갤럭시 소속의 정신우 선수는 전 세계 메이저 야구리그 최초로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특히 정신우 선수는 9회 말, 팀의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잡아내는 기염까지 토하며 만장일치로 월드시리즈 MVP로 뽑혔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신우 선수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목표를 이루어서 기쁘다. 오늘 이 기쁨을 마음껏 즐기고 내년 시즌을 위해 달리겠다."면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
다음 날,
신우는 호텔에서 말없이 뉴욕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하나의 알림창이 떠있었다.
[방송종료 : 1분 전]
어느덧 방송 종료의 시간이 다가왔다.
[표정이 왜 그러누?]
[금방이라도 울 거 같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마지막 순간이었지만, 레전드들은 변한 게 없었다. 그 모습에 신우는 웃음이 피식 나왔다.
"어떻게 선배님들은 이별의 순간에도 그럴 수 있습니까?"
[너도 오래 살아봐 우리처럼 되지.]
[ㅇㅈ]
[어차피 헤어져도 너 죽으면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윽……! 아주 오래오래 살다 갈 겁니다."
[ㅋㅋㅋㅋ]
[방금 전까지 울려고 했던 놈 맞누?]
레전드들의 놀림에 신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스판이 말했다.
[이왕 오래 살거면 우리 기록 다 부수고 넘어와라.]
[그게 좋지.]
[뭐, 최다이닝이나 최다승은 어려워도 상식적인 건 다 깨고 넘어올 수 있지 않겠나?)
[ㅇㅈ]
[우리 기록이 너무 오래 남아 있는 것도 보기 싫음 ㅋㅋ]
문득 레전드들이 자신에게 야구를 가르쳐준다고 했을 때가 떠올랐다.
자신들의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었다.
그 말을 떠올린 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꼭 선배님들의 기록을 모조리 박살 내고 넘어가겠습니다."
[방송종료 10초 전.]
그때 눈앞의 알림창에서 카운트가 시작됐다.
[그럼 잠깐 동안 안녕이다.]
[그동안 재밌었음.]
[저승에서 지켜볼 테니까, 농땡이 피우지 마라.]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라.]
레전드들은 제각각 한 마디씩을 남겼다.
[방송종료 5초 전.]
그리고 매튜슨의 채팅이 마지막으로 올라갔다.
[부탁 하나만 하자.]
"예."
[우리가 알려준 것들을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길 바란다.]
"알겠습니다."
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종료 2초 전.]
이제는 진짜 마지막의 시간이었다.
신우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선배님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외졌다.
그런 신우의 눈앞에 마지막 알림창이 떠올랐다.
[방송종료]
마지막 알림창이 서서히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
[정신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각종 시상식이 이어졌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신우에게 상이 쏟아졌다.
[정신우 만장일지로 내셔널리그 MVP 수상!!]
특히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루었다.
거기에 수많은 상들이 따라오면서 그에 대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거기에 정점을 찍은 것은 바로 그의 재계약 소식이었다.
[정신우 몬트리올 갤럭시와 종신계약?!]
[익명의 관계자! 정신우의 계약은 1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실확인 불가!!]
전무후무한 10억 달러 규모의 종신계약 설이 나돌면서 그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 와중에 신우가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당연하게도 수많은 팬들과 언론사들이 집결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정도였다.
입국 기자회견까지 진행을 하면서 국내에 들어온 신우에게 모든 포커스가 집중됐다.
많은 사람들이 신우가 광고와 행사 등. 비즈니스적인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가법게 깨졌다.
[정신우! 첫 번째 스케줄로 리들야구 국가대표팀과 미팅!!]
리틀야구 국가대표팀과 만남을 가진다는 소식에 네티즌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크~! 인성도 지리누.
-귀국하자마자 바로 후배들과 만나네.
-와~ 다른 애들은 들어오면 바로 광고 찍는데, 레벨이 다르다.
-여윽시 정시누!
팬들과 언론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채. 신우와 리틀야구 국가대표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오늘 특별코지로 와주신 메이저리거 정신우 선수다."
"우와아아아아!!"
"진짜 정신우다!!"
"사인 좀 해주세요!!"
"어떻게 하면 100마일 던질 수 있어요?!"
"저도 투웨이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요!!"
리들야구 선수들이 일제히 질문을 쏟아냈다. 그런 모습을 기자들이 연신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에 담았다.
그때 한 기자가 신우에게 말했다.
"정신우 선수, 리틀야구 선수들이 궁금증을 해결해주실 수 있나요?"
다른 기자들도 눈을 빛내며 신우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잠시 고민에 잠겼던 신우가 고개를 끄덕인 뒤, 입을 열었다.
"제가 가르치는 건 미숙해도 다른 거는 잘 합니다."
"그게 뭐죠?"
"훈수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요."
미소를 짓는 신우의 모습과 함께 플래시가 터졌다. 그리고 그날 저녁.
신우의 사진과 함께 하나의 기사가 떴다. 기사의 제목은,
[훈수 두는 메이저리거, 정신우!]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