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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로 메이저리거-261화 (261/281)

훈수로 메이저리거 261화

몬트리올로 돌아오는 이동일.

일찌감치 전용기를 타고 돌아온 갤럭시 선수단에게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여느 때와 같이 마사지를 받으면서 휴식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아아.]

보임?]

[보이나?]

[거진 거 같은데?]

[애 마사지 받고 있네.]

갑자기 쏟아지는 채팅에 어안이 벙벙했다.

[ㅋㅋㅋ 넋이 나갔누..

[우리 없는 동안 잘 지냈음?]

'어떻게 된 거예요?'

너무 놀라서 인사가 아닌 이유부터 물었다. 그들에게서 나온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다.

[저승튜브 쪽에서 실수가 있었더라고.]

이들이공무원이라고군기가빠졌어요..!

[제대로 일하라고 엄포 좀 놓고 왔지.]

평소 레전드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기에 저승튜브 담당자들이 불쌍해지는 신우였다.

[다른 녀석들도 난리였지만, 매튜슨이 대박이었지.]

'매튜슨 선배님이요?

[쓸데없는 이야기다.]

[쓸데없기는 ㅋㅋ 대노해서 공무원들 사무실에 들이닥친 건 둘째치고 염라대왕이랑 대면까지 했다니까.]

[네이버 안 된다고 국무총리랑 면담한 거랑 같은 거임 ㅋㅋ) 한 마디로 업청난 일을 벌였다는 뜻이다. 매튜슨의 주제가 자기에게 쏠리자 곧바로 말을 돌렸다.

[우리가 없어도 잘 하고 있더구나.]

'보셨어요?'

[저승에서도 기사는 업데이트 되니까.]

[우리 없어도 이제 아주 날아다니던데?]

[ㅋㅋ 이걸로 한시름 덜었네.]

20. 우리 떠나면 완벽하게 무너질 줄 걱정했는데 말이지.]

레전드들도 걱정이 많긴 했는지 이야기를 쏟아냈다. 아주 짧은 이별.

하지만 이 이빌에서 신우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레전드들이 사라지더라도 혼자서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자신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3자진.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가 카디널스의 마지막 기회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신우였다.

[카디널스는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3차전을 놓친다면 스윕이 정말 현실화가 될 겁니다. 내일 선발이 정신우 선수니까요.]

[현재까지 정신우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올리면서 승률 100%를 기록 중입니다.]

신우의 4자전 선발.

달리 말하면 카디널스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3자전을 반드시 잡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사실은 카디널스 선수들에게 조바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딱~!!

[때렸습니다! 하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향합니다!! 유격수 잡아 2루로!]

"아웃!!"

[다시 1루로!!]

"아웃!!"

[깔끔한 더블플레이가 완성됩니다! 1사 1, 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카디널스! 5회도 무득점으로 마감합니다!]

[카디널스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이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디널스는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었다. 갤럭시의 마운드가 강하기라도 하면 이해가 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오늘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갤럭시의 3선발이다.

갤럭시는 선발투수진이 약한 거로 평가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원투펀치는 강하지만, 그 뒤를 받치는 두수들이 약했다.

그래서 3차전의 승자로 카디널스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스스로 구렁텅이로 빠지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흐름은 넘어오지.]

[타선도 좋네.]

레전드들의 채팅대로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찬스가 갤럭시에게 왔다.

[5회 말, 9번 타자부터 갤럭시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갤럭시 역시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터뜨려야 합니다. 이번 이닝에서 정신우 선수까지 공격이 이어지니, 여기서 완벽하게 달아나는 게 좋습니다.]

현재 스코어는 1대 0.

갤럭시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도망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없는 상황, 어떻게든 점수를 내서 확실하게 카디널스를 따돌려야 했다.

[흐름이란 건 결국 돌고 도는 법이지.]

[그 흐름을 잡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돌아갈 뿐이다.]

당장은 흐름이 갤럭시에게 왔다.

그렇다고 그 흐름이 영원히 남는 건 아니었다. 언제든지 상대에게 가버릴 수 있기에 찾아왔을 때 확실하게 잡아야 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다른 선수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파울!!"

[7구 파울입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가는 루카스 선수, 두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루가스 선수를 9번에 배치한 제이비어 감독의 수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요.]

원래 상위타선에 배치되던 루카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9번에 배치됐다. 그효과는 5회 말 공격에서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

[떨어지는 변화구를 골라냅니다! 풀카운트를 만들어내는 루카스 선수!]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풀카운트를 만들어내는군요. 역시 루카스 선수입니다.]

루카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아무리 볼카운트가 몰린다고 하더라도 기다리고 기다려서 풀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두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지."

[미치기만 하겠냐? ㅋㅋ

[당장 패스트볼로 맞추고 싶을 거임.]

[저런 타자를 상대하는 건 투수에게 지옥이나 다를 바가 없지.]

끈질긴 타자를 상대하는 건 투수에겐 지옥이었다.

'이럴 때 투수가 던져야 되는 건 결정구밖에 없죠.'

[그게 상식이지.]

[하지만 그걸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음.]

풀카운트 승부.

볼을 던지면 타자는 걸어나간다.

그렇기에 투수는 반드시 스트라이크에 들어가는 공을 던져야 했다.

문제는 그걸 타자 역시 알고 있다는 점이다.

[존에 던지면 타자가 노린다. 그 사실이 엄청난 압박감이 되어 투수를 짓누르지.]

[무엇보다 자신이 이미 결정구를 던졌음에도 그걸로 결정을 내지 못한 투수에게는 더 큰 프레셔가 됨.

압박감은 곧 투수에게 잘못된 선택을 내리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쐐애애액!!!

[8구 던졌습니다!!]

와인드업을 한 투수가 전력으로 공을 뿌렸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서운 속도로 날아들었다. 루카스 역시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렸다.

'꺾인다.

더그아웃에서 투수의 공을 본 신우는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가 던진 공이 포심 패스트볼이 아니란 걸 말이다. 그 순간, 아래에서 누군가 공을 잡아 당기듯 공이 뚝 떨어졌다.

스플리터,

오늘 경기에서 던진 스플리터 중 가자 완성도가 높았다.

스플리터는 포심처럼 날아오다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마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변화구였다.

하지만 루카스는 그보다 더 완성된 타자였다.

퍽!!

공이 미트에 꽂혔지만, 루카스의 배트는 홈플레이트 위를 지나지 않았다.

나오던 자세 그대로 멈춰 그대로 공이 지나가는 걸 바라본 것이다.

루카스는 공이 미트에 박히는 소리를 듣고는 그대로 보호장구를 벗었다.

볼!! 베이스 온 볼!!"

그리고 구심의 콜과 함께 1루로 걸어나갔다.

[마지막 결정구를 참아내는 루카스 선수!! 대단한 선구안을 보여주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합니다!!]

[이번 스플리터는 결정구나 다름 없었는데, 이걸 참아내네요!!]

[9번 타자의 출루로 갤럭시의 상위타순으로 기회가 이어집니다!!

루카스의 출루는 의미가 깊었다.

상위타순 앞에 주자를 쌓았다는 첫 번째고, 두수의 투구 수를 늘렸다는 게 두 번째였다.

[거기에 투수의 멘탈을 제대로 흔들어놓으셨지.]

[이야~ 이러면 투수 멘탈 바사삭 되겠네..]

[웬만한 강철이라도 이러면 쿠크다스처럼 와그작 부서질 듯.]

레전드들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앤더슨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투수는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볼!! 베이스 온 볼!!"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옵니다!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아~! 투수가 힘들어 보이네요. 카디널스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기에 일찌감치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해설위원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카디널스의 벤지가 움직이네요!]

투수교체였다.

야구를 보다보면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그리고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는 반드시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나오는 일이 많았다.

갤럭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사 1, 2루의 찬스! 그리고 타석에는 정신우 선수가 들어섭니다!!]

신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올림픽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이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우~! 우~! 우~! 우~!!"

"가자!!"

끝내 버려!!"

엄청난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을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러한 팬들의 응원은 카디널스 선수단을 위축시켰다.

반대로 갤럭시 선수단의 사기는 끝없이 올라갔다.

[휘유! 그래도 마운드에 있는 재는 멀쩡하네.]

[역시 팀의 마무리라서 그런가?)

경기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래서인지 카디널스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카디널스에서는 팀의 마무리 조든 선수가 등판합니다! 5회에 클로저를 등판시킨 카디널스, 여기에는 단 1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봐야겠죠?

[그렇습니다. 카디널스 벤지도 5회를 변곡점으로 보고 있는 거 같아요. 만약 여기에서 점수를 내주면 힘들다고 판단을 한 거죠.]

마무리를 등판시켰다는 건 뒤를 보지 않겠단 소리다. 한 마디로 그들 역시 4차전의 승산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과연 이 상황에서 정신우 선수가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인가?! 경기 재개됩니다!]

타석에 들어선 신우가 심호흡을 뱉었다. 그리고 타격자세를 취하면서 턱을 어깨에 고정시켰다.

[저 녀석도 광속구 던지더만.]

'백 마일은 우습게 던지죠. 그것도 모두 싱커로 말이죠.

조던 힉스와 비슷한 유형의 마무리투수. 말인즉슨 쉽게 공략할 수 없다는 소리와 같았다.

"플레이볼!!"

구심의 골과 함께 조든이 세트포지션에 들어갔다. 주자가 있기에 와인드업은 못하는 상황. 신우는 그런 조든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박자를 맞춰갔다.

눈으로 주자들을 견제한 조든이 슬라이드 스텝을 밝았다.

콰직!!

빠른 회전과 함께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빼애애애액~!!

공은 순식간에 공간을 가로질러 미트에 꽂혔다. 뼈어어억 ~!!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입니다!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102마일의 싱커!! 엄청난 광속구입니다!]

(역시 제2의 조던 힉스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답네요. 구속도 구속이지만, 무브민트가 사기적입니다.]

신우는 타석에서 벗어나 가볍게 배트를 돌렸다.

'예상보다 빨랐어.'

1. 저정도면체감속도는너보다빠를듯.]

[이거 보고 때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

[집중력을 좀 더 높여야 될 듯?]

레전드들의 말대로였다.

지금 상태로는 저 공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신우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후우…!"

심호흡을 크게 내뱉은 신우는 눈을 감고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서서히 눈을 떴을 때,

주위의 풍경이 어둠으로 물들어갔다.

고도의 집중력 상태에서 발휘되는 영역. 신우는 그 상태에서 타격자세를 취하고 조든을 바라봤다.

사인을 교환한 조든이 눈으로 타자들을 견제하는 게 보였다.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보이는 그의 움직임에 맞춰 신우는 박자를 맞춰갔다.

그리고 조든이 슬라이드 스텝을 밟는 동작에 맞춰 다리를내렸다.

콰직!!

좌앗~!!

스파이크가 마운드에 박히는 것과 동시에 신우의 발도 스탠스를 넓혔다.

휘릭 !!

뒤이어 조든이 몸을 회전시키자 신우도 기기에 맞춰 테이크백을 찾아갔다.

모든 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왜애애애액!!

조든의 기합과 함께 그의 손에서 공이 떠났다. 맹렬하게 날아오는 공에 신우도 있는 힘껏 배트를 돌렸다.

후웅 !!

공과 배트의 궤적이 하나가 되려는 순간, 공이 한 번 더 변화했다.

동시에 배트와의 궤적이 어긋났다.

빠각!!

"큭!!"

헤드에 공이 맞으면서 배트는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쪼개졌다.

[정신우 선수의 배트가 부러졌습니다!! 타구는……! 3루 쪽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배트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가진 신우. 그의 배트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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