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로 메이저리거 195화
[충격의 4연타석 홈런!!]
[정신우, 또 한 번메이저리그를 폭격하다!! 4연타석 홈런 작렬!!]
[그의 한계는 어디인가?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정신우!!]
한국이 또 한 번 들썩였다.
-실화임?
ㄴㅇㅇ 실화,
-실시간으로 봤는데 소오오오름~!!
-9회 초에 끝나서 ㅈㄴ 아쉽더라.
9회 말까지 갔으면 5연타석 홈런 이지?
-그건 좀……
ㄴㄴㄴ가능이었지.
-퍼펙트게임 달성하고 4연타석 홈런 친 선수가 있었나?
없음. 메이저리그 최초임.
지렸다.
-게임에서도 이렇게 하면 치트라고 욕한다.
현실밸붕캐 ㅋㅋㅋ
미국 역시 신우의 4연타석 홈런 소식을 속보로 내보냈다.
-WTF!! 진짜냐?
-오늘 이 경기를 직관한 사람들이 승리자다.
-시누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야!!!
-역사상 이런 선수가 있었나?
-메츠 = 패배자, 갤럭시 = 승리자
-메츠가 왜 그를 트레이드 시킨 거야?
-오늘 시누의 4연타석 홈런도 멋졌지만, 팬서비스가 더 감명 깊었어. (링크) 미국인론은 신우의 4연타석 홈런과 함께 하나의 팬서비스를 같이 전달했다.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인 시누가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직원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며 글러브를 건넵니다.
잠시 후, 시누의 손에 들려 있던 글러브는 나초 소년에게 전달되게 됐죠.]
']
[나초 소년은 오늘 두 가지 선물을 얻었습니다. 하나는 시누의 사인글러브고 다른 하나는 카를로스가 산나와 핫도그죠.]
카를로스의 허슬플레이에 나초를 희생당한 소년은 전국구 스타가 됐다.
나조 소년이란 명까지 붙으면서 말이다. 경기종료 후, 신우는 엄청난 인터뷰 요청에 시달렸다. 덕분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 시간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축하해, 아들. 오늘 주민들이 난리도 아니었어. 너한테 축하한다면서 온갖 선물들을 주고 갔다니까."
그러면서 어머니가 한편에 쌓아둔 선물들을 가리켰다.
음식부터 시작해서 악세사리 같은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하하…… 저거 언제 다 먹죠?"
"제가 다 요리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뒤를 따라 들어오던 에이드리언이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함께 재료들을 살렸다.
"오호, 이건 스튜로 만들면 맛있겠군요. 직접 만든 베이컨도 있고요.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재료를 살피는 에이드리언은 벌써 신이 난 듯 보였다. 신우는 고개를 저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시누, 한 번 더 몸상태를 체크하지."
그레이엄 박사의 말에 신우가 고개를 끄덕이곤 소파에 앉았다.
"클립하우스에서도 체크를 했지만, 한 시간이 지났으니 다시 체크해야 몸 상태의 변화를 알 수 있어."
"그렇군요."
"자네는 정말 괴물이군. 4연타석 홈런을 TV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볼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것도 투수가 본직인 선수가 때려내다니 말이야."
"운이 좋았죠."
"나초 소년이 트위터에서 엄청 유명해졌는데?"
짐을 내려놓은 루스가 스마트폰을 건넸다. 트위터에는 나초 소년이 글러브를 끌어안고 있는 짤방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시누 이미지 떡상하누.]
[팬서비스는 이렇게 해야지.]
[레알 잘했다.]
레전드들에게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팬이 있어야 선수가 있다.
거기다 나초 소년이 없었으면 신우는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거다.
그렇기에 고마운 마음에 전달한 작은 선물이었다.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삐빅~!!
그때 기계가 알리음을 냈다.
"수지는 모두 정상이군, 내일 등판에도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다행이군요."
4연타석 홈런의 기록은 기했다.
하지만 이 들뜬 기분을 빠르게 정리해야 했다. 내일 그는 선발로 마운드에 서야 하니까 말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아야 했다.
"아! 바로 명상 좀 하고 싶은데."
"오케이! 그럼 명상실로 가자고."
노아의 대답에 신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신우에게 루스가 말했다.
"트위터에선 벌써 내일 네가 어떤 성적을 올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푸하! 내일 노 히터 하면 지릴 거란 이야기도 있다."
[엌ㅋㅋ 실패 클리셰 떴고요.]
[제대로 떴다 ㅋㅋ]
… 간다."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다음 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바빠졌다.
당연히 신우의 기록 때문이었다.
"언론에 관련 자료는 보냈나?"
"예. 현재 요청이 온 모든 곳에 자료를 보냈고 외국의 언론사에도 자료를 보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라니."
메이저리그 역사상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선수가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승 선수로 한정 지어도 처음이다.
모든 기록을 다 찾아봐야 했기에 사무국은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유럽 쪽 마케팅 준비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은 T.S.W에서 올린 하이라이트 영상을 받아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올라왔나?"
"예. 어제 경기가 끝나고 한 시간 만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그것도 본인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하이라이트를 만들어서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대단하군. 좋아, 그럼 그 영상을 일단 홈페이지에 올리고 영국 쪽부터 공략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현재 신우의 홈런이 13개인가?"
"예. 3월과 4월을 합치면 그렇습니다. 4월에만 12개의 홈런을 때려냈고요. 큰 변수가 없다면 월간 홈런 1위가 될 겁니다."
"오늘 도대체 대단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한 달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일은 흔하다. 거의 매달 나오는 기록이다.
하지만 투수가 본직인 선수가 이렇게 때려내는 일은 최초였다.
거기에 신우는 투 웨이 플레이어지 않는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런 선수가 있었나 싶었다.
"현재 홈런 성적은?"
"내셔널리그 공동.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를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세울 명분은 마련됐군."
올스타전 홈런더비.
메이저리그 최고 슬러거들이 모여 홈런 실력을 겨루는 이벤트다.
올스타전의 꽃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였다.
롭은 여기에 신우를 세우고 싶어 했다. 투 웨이 플레이어로서 신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이미 메이저리그 유니폼 판매순위 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구글의 검색빈도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 그가 홈런더비에 나온다면 팬들의 관심을 단번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아마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올스타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명분이었다.
어제 경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우는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거기다 페이스 역시 빠른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 경기로 명분은 갖춰졌다. 한 경기 4연타석 홈런.
메이저리그 역사상 퍼펙트게임보다 적게 나온 기록 중 하나를 달성한 거다.
그런 기록자를 홈런더비에 세운다고 해서 논란이 일어날 일은 없었다.
"갤럭시의 사장과 연락을 취해, 시누를 홈런더비에 세우고 싶다고 말이야."
올스타전까지 앞으로 2개월.
바쁘게 움직여야 될 시기였다.
신우의 활약으로 바빠진 건 사무국만이 아니었다. DE 에이전시 역시 업무가 폭발했다.
"네, D.E 에이전시입니다. 아, 정신우 선수를 모델로 쓰고 싶다고요? 네, 네. 일단 담당자분에게 메시지 남겨놓겠습니다."
"죄송하지만 당장 정신우 선수의 인터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광고촬영을 캐나다에서 진행하는 걸로 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일단 담당자분에게……."
퍼펙트게임을 했을 때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광고브로거들은 엄청난 몸값을 부르며 신우를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D.E에이전시는 계약을 미루고 있었다.
"이게 정말 맞는 건지 모르겠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이 있잖아."
영업 3팀장인 오영태의 말에 김태성은 고개를 저었다.
"김 지부장님이 일단 픽스만 시키라고 했으니까, 말을 따라야지."
김 지부장이란 김이나였다.
그녀는 뉴욕으로 건너갈 때부터 지부장으로 승진했다.
캐나다 지사를 맡고 있는 현재도 그녀가 총책임자였다.
"뭐. 나도 대충은 들었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광고와 같은 문제로 선수를 흔들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어.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지."
"쩝, 그게 맞는 거긴 하지만, 솔직히 지사 운영비가 한두 푼이 들어가는 게 아니잖아? 거기다 관심이 정점에 있을 때 파파팟하고 자금을 회수를 해줘야 하는 게 선수도 좋고 회사도 좋을 텐데."
"사장님도 이야기했잖아. 정신우 선수에 대한 판단은 김 지부장님에게 맡긴다고.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소용없어."
"그렇긴 하지. 찝."
동상적인 에이전시의 매출은 수수료에서 나온다. 광고 계약, 작품계약 등 다양한 영리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그것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신우의 에이전시는 현재 두 곳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계약과 관련된 업무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처리를 한다.
즉, 2천만 달러라는 계약을 맺으면서 얻게 되는 수익의 일부가 보라스 코퍼레이션으로 들어간다는 소리다.
D.E 에이전시는 국내외의 광고를 도맡아서 처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D.E 에이전시는 신우가 광고를 많이 찍어야 매출이 많아진다.
광고를 픽스시키면 매출이 발생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이나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선수에 대한 믿음이었다.
'정신우 선수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거예요. 시즌이 종료될 때쯤이면 지금보다 두 배의 몸값은 받을 수 있을 겁니다라….'
김이나가 화상회의에서 했던 말을 곱씹으며 김태성이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렇다면 정말 역사에 남을 수 있겠지."
에이전시의 이런 선택이 어떤 결과가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블루제이스와의 2차전이 열리는 당일,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1차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았다.
그들은 관중석이 아닌 올림픽 스타디움의 안에 설치된 TV 앞에 자리를 잡았다.
집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거기다 경기장에 오면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기에 더 많은 팬이 몰려들었다.
당연히 구단에는 비상이 걸렸다.
"선수들 출입구 쪽에 경비를 더 대기시켜,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예!"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관중이 찾았으니까, 긴장 바짝해!"
"알겠습니다."
구단 직원들은 만에 하나를 대비해 경호를 섰다. 수많은 사람이 오늘 경기를 기대하는 이유는바로 어제 경기 타석에서 주인공이 됐던 선수가 오늘은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갤럭시의 더그아웃에서 한 선수가 걸어 나왔다.
"와아아아아아!!"
"시누! 시누! 시누!!"
"우~! 우~! 우~! 우~!!"
그라운드가 흔들릴 정도의 함성이었다. 신우는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마운드에 섰다.
[와…… 시누 인기 지리누.]
[어제 경기가 쩔었긴 한가 보다.]
[오늘도 팬들 반응 엄청 뜨겁네.]
[갤럭시 팬들 열광적이네.]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구단의 역사다.
하지만 신우는 그 역사에 엄청난 기록들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이런 반응은 어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곧 카메라에 불이 들어가고 중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전국의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연타석 홈런이라는 전율이 사라지기도 전에 정신우 선수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캐스터 한명운입니다.]
[해설에 이종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4연타석 홈런이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도 엄청난 이슈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더 이슈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그 기록을 세운 선수가 정신우 선수이기에 더 큰 이슈가 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기에 오늘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실 투 웨이 플레이어로서 정신우 선수와 같은 성적을 올린 선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경기를 펼쳐나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제가 봤을 때,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건 1회라고 생각합니다. 1회에서 정신우 선수가 어떤 투구내용으로 공을 던지느냐에 따라 오늘 경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연습 투구를 끝내고 타석으로 타자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경기 시작합니다!]
신우의 4월 마지막 선발게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