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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로 메이저리거-84화 (84/281)

< 훈수로 메이저리거 - 84화 >

* * *

8회에는 양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여전히 2 대 4의 스코어에서 내셔널스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 한창 이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신우는 경기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왤캐 멍때림?]

‘갑자기 타격을 준비하라니까, 그렇죠.’

[한 두 번도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만...그때는 상황이 지금이랑 달랐잖아요.’

신우는 타석에 섰을 때를 떠올렸다.

처음 두 번은 자연스레 기회가 왔다.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가 없다.

즉, 투수도 타석에 나선다.

하지만 불펜투수는 그럴 일이 잘 없다.

대부분의 불펜투수는 1이닝을 책임진다.

그렇기에 투수의 타순이 돌아오면 대타요원을 내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마무리투수라면 더더욱 기회가 없다.

이기든 지든, 어쨌건 경기를 끝내는 보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장으로 가게 된다면 등판을 하게 된다.

신우의 케이스가 그러했다.

[대타로도 나갔잖아?]

‘그렇죠. 하지만 그때는 미리 언질을 줬으니까요.’

[하긴, 이번에는 너무 갑작스럽긴 하네.]

[루키라고 아주 지들 꼴리는대로 부려먹는 듯.]

[지금 메츠 단장 일하는 꼬락서니 별로 마음에 안듬.]

레전드플레이어들이 베켓을 욕하기 시작했다.

사실 신우도 비슷한 생각이다.

‘단 한 마디라도 해줬다면...’

[일단 경기에 집중하자.]

‘예.’

매튜슨의 말에 신우는 잡념을 떨쳐냈다.

지금은 집중이 필요했다.

자신을 여기까지 불러놓고 기회가 왔는데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마운드에 오를 준비는 됐지?]

‘네, 충분해요.’

클로저라고 해서 언제나 9회 등판에 맞춰 준비하진 않는다.

경기에는 언제든지 변수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일찍 준비를 한다.

또한 신우는 몸이 빨리 풀리는 체질이었다.

웜업은 선수마다 그 단계나 시간이 다르다.

길게 하는 선수도 있지만 신우처럼 짧게 준비를 맞추는 선수들도 있었다.

신우는 후자였다.

[연장으로 간다면 메츠가 유리하겠네.]

고개를 끄덕인 신우는 경기에 집중했다.

매튜슨의 말대로 지금은 경기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딱-!

[타구 높게 떴습니다. 중견수 뒤로 이동해 워닝트랙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냅니다.]

하나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레이먼드는 남은 타자들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9회말, 메츠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이번 이닝은 1번 타순부터 시작이 되는군요.]

[오늘 경기에서 1안타를 기록한 게리 모슬리 선수가 출루를 해줘야 9회에서 역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메츠의 중견수인 게리 모슬리가 타석에 섰다.

빠른 발을 가진 그는 정확한 컨택 위주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도 높았다.

문제는 그의 출루율이 8월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타격감도 나빠졌다.

그를 보며 마이크는 고민에 빠졌다.

‘모슬리의 오늘 타격감은 나쁜편이 아니야. 선구안도 괜찮고.’

일단 그를 믿기로 결정했다.

신우를 대타로 내보내는 것도 생각했다.

하지만 앞전 타석에서 좋은 안타를 보여주었던 모슬리였다.

‘더블플레이를 당하지 않았다면 1점차가 되었겠지.’

후속타자인 길로메의 더블플레이로 주자가 사라졌을 때.

피트 알론소의 솔로포가 터졌다.

최근 메츠의 타격은 이런 식이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알론소가 타석에 들어섰고 홈런이나 장타를 때려냈다.

‘마치 샷건 같은 타선이 되었어.’

산발적으로 퍼지는 샷건과 같은 타선.

감독 입장에선 최악의 모습이었다.

‘일단 모슬리만 출루를 하면...’

길로메의 타석에 대타를 내보낼 수 있다.

2번 타순에 대타를 내보낸다는 게 의아할 수도 있지만 기대감의 차이였다.

‘베켓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고.’

존 베켓이 메츠에서 가지는 권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마이크는 그가 GM으로 임명되고 처음으로 데리고 온 감독이었다.

그 뜻은 베켓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감독이란 소리였다.

GM 베이스볼.

그것이 메이저리그에 통용되고 있는 시스템이었다.

딱-!

그때 그라운드에서 타격음이 들려왔다.

[잘 맞았습니다!!]

강한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내야를 빠져나가는 순간.

뻑-!!

유격수가 점프해서 공을 낚아챘다.

[아아-! 엄청난 점프캐칭이 나왔습니다!!]

[아쉽군요. 만약 이게 빠졌다면 2루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타구였는데 말이죠.]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는 메츠입니다.]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마이크는 인상을 구기며 일단 대타작전을 철회했다.

‘주자가 없을 때 길로메의 출루율은 나쁘지 않으니까.’

데이터를 믿고 길로메의 출루를 기원했다.

하지만 그런 마이크의 믿음은 순식간에 깨졌다.

딱-!

[2구 타격!! 하지만 타구 높게 떠오릅니다!! 좌익수 앞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습니다.]

퍽-!

[아웃카운트가 또 하나 올라갑니다!!]

순식간에 투아웃이 됐다.

마이크는 안전펜스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쯧!”

대타작전을 내밀 타이밍이 잡히지 않았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이대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농후했다.

[타석에는 메츠의 3번 타자, 알론소 선수가 들어섭니다.]

[올 시즌 피트 알론소는 ROY를 탔던 2019시즌만큼이나 무서운 타격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49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갱신할 준비를 하고 있죠.]

[그렇습니다.]

피트 알론소는 무서운 타자였다.

신인왕을 탔던 2019년보다 더욱 빠르게 홈런을 수확하고 있었다.

커리어하이 기록갱신은 당연한 상황.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투수 역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앞선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기록했던 알론소 선수, 여기에서 출루를 해준다면, 메츠에게 기회가 생깁니다.]

알론소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슈퍼스타이자 메츠의 간판타자인 그가 가지는 책무는 컸다.

‘이건...’

신우는 타석에 선 알론소에게서 변화를 감지했다.

[아무래도 너희 간판타자가 컨디션이 좋은가보다.]

테드 윌리엄스의 채팅이 올라갔다.

그 순간.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났다.

빠르게 날아간 공이 홈플레이트의 지척에 도달했을 때.

후웅-!!

배트가 매섭게 돌았다.

따악-!!

“와아아아아아!!”

맞는 순간 배트를 던진 알론소가 타구를 바라보며 1루를 향해 가볍게 뛰었다.

“넘어갔다아아아!!”

“갔다아!!!”

뒤이어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에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내 말이 맞지?]

테드 윌리엄스의 채팅에 고개를 끄덕였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알론소!! 시즌 50번째 홈런을 기록합니다!!]

알론소가 그라운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나이스!!”

“완전 멋졌다고!!”

동료들의 환대를 받으며 돌아온 알론소가 하이파이브를 연달아하고 있을 때였다.

딱-!!

“와아아아아!!”

또 그라운드에서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잘 맞은 타구!! 그리고 토마스 선수는 배트를 던집니다!!]

타구는 쭉쭉 뻗어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백투백홈런이 터집니다!!]

두 타자 연속 홈런.

백투백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씨티필드가 달아올랐다.

[게임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9회말.

스코어는 4 대 4로 변했다.

* * *

가장 극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메츠가 9회말에 드디어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중심타자들이 제 역할을 톡톡하게 해줬네요.]

[이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는데요.]

화면에는 내셔널스의 마무리투수 보든이 비쳐지고 있었다.

[올 시즌 31세이브를 거둔 보든 선수,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은 1.98이 되었습니다.]

[또 실점을 하게 되면 1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지겠군요.]

[예. 그런데 내셔널스의 벤치에선 아직 움직임이 없군요.]

[메츠의 움직임을 먼저 보고 움직일 겁니다. 내셔널스의 불펜에서 보든보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기도 하니까요.]

[그렇군요.]

해설위원의 말대로였다.

내셔널스의 감독은 메츠의 움직임을 먼저 체크하고 있었다.

‘대타를 내세울 수도 있어.’

메츠의 5번 타자인 베이크는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었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그를 빼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메츠의 로스터는 빈약했다.

‘보든이 백투백을 허용했지만...왼손 타자에게는 강하다.’

보든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강한 타입이다.

하지만 커리어 전체 성적을 놓고 보면 우타자보다는 좌타자에게 더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만약 우타자로 바뀌면 교체한다.’

베이크는 좌타자다.

그가 나온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메츠에서도 보든의 통산성적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좌타자로 바꿀 가능성이 높았다.

그때였다.

“와아아아-!!”

메츠 더그아웃쪽 관중석이 시끄러워졌다.

‘응?’

내셔널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오는 선수를 체크했다.

그리고 그를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9회말 동점을 만든 메츠가 대타를 내세웁니다! 그리고 대타로 나오는 선순 정신우 선수입니다!!]

정신우가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대기타석에 서서 가볍게 배트를 돌렸다.

예상치 못한 선수의 등장이었지만 씨티필드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와아아아아-!!”

“시누다!!”

“시누!! 오늘도 한 방 날리고 빠던을 보여줘!!”

빠던이란 단어는 미국의 야구팬들.

특히 메츠의 팬들에게 일종의 신드롬이 되었다.

그만큼 신우가 보여준 배트플립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아무래도 대타로 정신우 선수를 내보내는 거 같군요. 이럴 때는 전문적으로 타격을 하는 선수를 내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동안 보여준 정신우 선수의 타격에 대한 재능을 생각하면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그렇습니까?]

[예, 또한 보든 선수의 통산성적을 보면 우타자에게 1푼가량 피안타율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피홈런은 우타자에게 확실히 높고요.]

좌타자인 토마스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건 알론소에게 홈런을 허용한 충격 때문이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겠군.’

내셔널스 감독인 빈스는 교체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홈런을 몇차례 때려내긴 했지만...’

신우가 가진 재능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투수가 대타로 나왔는데 클로저인 보든을 내린다?

그건 보든에게 치욕적인 일이다.

만약 보든이 일반 불펜투수였다면 교체했을 것이다.

그러나 팀의 뒷문을 지키는 클로저다.

교체할 수 있을리 없었다.

‘보든을 믿는다.’

그리고 빈스는 보든을 믿고 있었다.

이 위기를 스스로 이겨낼 것이란 걸 말이다.

* * *

“후우...”

신우는 심호흡과 함께 타석에 섰다.

“어처구니없군. 너희 감독은 생각이 있는 거냐? 이런 상황에 널 내보내다니.”

내셔널스의 포수가 시비를 걸어왔다.

흔한 일이다.

야구는 멘탈 싸움이다.

멘탈이 흔들리면 페이스를 뺏기고 본인의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

그렇기에 포수는 어떻게든 타자를 흔들기 위해 온갖 말을 해댔다.

“생각이 있으니까, 감독을 하는 거겠지.”

“뭐?”

물론 신우가 그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의 승부욕이 다시 발동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니까 날 내보낸 거야.”

“뭐?”

“궁금하면 존으로 공을 던져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바로 알 수 있을 테니까.”

포수가 고개를 들어 신우를 노려봤다.

하지만 신우의 시선은 투수에게 향해 있었다.

“플레이볼!!”

구심의 콜과 함께 경기가 재개됐다.

‘건방진 새끼.’

마음 같아서는 빈볼이라도 던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그럴 수 없었다.

백투백홈런을 맞은 투수에게 빈볼을 던지게 한다?

그의 멘탈을 더 흔들리게 할 것이다.

‘슬라이더로 혼을 빼주마.’

보든의 주특기인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사이드암 특유의 횡슬라이더는 타자를 요리하기 딱 좋은 구종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보든이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정신우 선수가 여기서 한 방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경기를 보는 이들이 신우가 사고를 쳐주길 바랬다.

그건 씨티필드를 가득 채운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네가 투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생각해라.]

‘저라면...’

매튜슨의 조언에 신우는 생각했다.

자신이라면 어떤 공을 던질 것인가?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지겠어요.’

절벽에서 떨어져 한손으로 매달려 있는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믿을 건 주무기밖에 없었다.

[저 녀석은 어떤 공을 가장 잘 던지지?]

대타를 준비하면서 상대 투수의 주무기를 전해들었다.

그가 가진 주무기.

바로.

‘슬라이더죠.’

그 순간.

주위가 어둠으로 물들며 신우가 영역으로 발을 들였다.

[정답이다.]

매튜슨의 채팅이 올라갔지만 신우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그의 시선은 오직 투구에 들어간 보든에 집중되어 있었다.

슬로우모션이 걸린 것처럼 발을 딛고 팔을 뻗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립은...’

그리고 그의 손이 릴리스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공을 쥐고 있는 그립이 보였다.

‘슬라이더다.’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걸 깨달은 순간.

신우는 공에 모든 포커스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투수인 보든의 모습마저 사라졌다.

허공에는 회전을 시작한 공만이 남았다.

‘녀석의 슬라이더는...’

마지막으로 슬라이더의 종류를 떠올렸다.

여러 슬라이더들이 존재했고 보든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횡슬라이더.’

정답이 떠오르자 허공에 궤적이 그려졌다.

촤앗-!

그것을 본 순간, 신우가 앞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하체를 고정시킨 신우는 견갑골을 뒤로 당기며 테이크백과 함께 하체를 돌렸다.

뿌드득!!

상하체의 근육의 움직임이 어긋나면서 근육이 꼬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하체의 회전력이 허리를 지나는 순간.

상체를 돌리며 길을 힘이 지나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후웅-!!

바람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배트가 가상의 궤적을 따라 돌았다.

배트의 궤적과 공의 궤적이 일치하는 순간.

따악-!!

경쾌한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렸다.

[이건...!!]

[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동시에 탄성을 터트렸다.

팔로스로를 끝낸 신우는 튕겨져 나오는 배트를 쥔 손을 그대로 놓았다.

휘리리릭-!!

“와아아아아아!!”

“나왔다아아아아!!”

화려하게 허공을 도는 배트에 씨티필드의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배트 던졌습니다아!!! 그리고 타구는 담장 밖으로!! 담장 밖으로!! 담장 밖으로오오오오!!!!!]

마치 마지막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를 부르는 것과 같은 캐스터의 밖으로가 터지며.

[넘어갔습니다아아아-!!!]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졌다.

백투백투백 홈런의 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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