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훈수로 메이저리거-38화 (38/281)

< 훈수로 메이저리거 - 38화 >

* * *

NLCS 4차전.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메츠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오늘 경기를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게 메츠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반면 밀워키는 어떻게든 오늘 경기를 이겨야겠군요.]

[예. 그래서 밀워키는 팀의 에이스인 브랜든 우드러프 선수를 등판시켰습니다.]

[1차전에 등판해 6이닝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2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오늘 경기결과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메츠의 타선이 잠잠하다는 겁니다.]

메츠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 넘어온 뒤로 좀처럼 타자들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도 빈공의 연속이었다.

딱-!

[쳤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외야 플라이, 중견수 위치를 이동해 자리를 잡습니다. 쓰리아웃! 2루에 주자가 나갔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메츠입니다!!]

[마이크 감독이 안드레스 실바를 선발로 기용하면서까지 공격에 활로를 만드려 하고 있지만 좀처럼 후속타가 터지지 않네요.]

4차전에서 메츠는 안드레스 실바를 1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홈런을 터트린 타격감을 이어가길 바란 것이다.

그리고 실바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오늘 경기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가을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메츠는 5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공격이 이어지지 못하니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6회 역시 양팀 점수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됩니다.]

[오늘 경기는 투수전이란 양상보다는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평가였다.

투수들도 잘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타자들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문제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두 팀 모두 말이다.

스코어 0 대 0.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경기의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 * *

파앙-!

불펜에서 투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투수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0 대 0의 상황.

한 번의 실투로 경기를 내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그 어떤 투수들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어린 투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했다.

‘대니얼이 있었어야 했는데.’

불펜코치 글렌도 그러한 분위기를 읽었다.

그렇기에 대니얼의 부재가 아쉬웠다.

그는 베테랑이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의 경험도 풍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없었다.

‘어떻게든 이들로 꾸려나가야 된다.’

누구를 먼저 올려야 될까?

필승의 전략에서 사용되는 순서는 논외로 쳐야 된다.

더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올려야 했다.

[와아아아-!]

그때 밖에서 함성소리가 들렸다.

모니터를 보자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게 보였다.

‘7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겠지.’

현재 준비하고 있는 두 명의 투수를 바라봤다.

레이먼드와 피터슨.

두 명 모두 젊은 투수지만 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원래라면 피터슨을 먼저 내야겠지만...’

페넌트레이스의 순서는 피터슨 레이먼드 그리고 정신우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밟았다.

그것이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더 믿을 수 있는 투수를 먼저 내는 게 좋았다.

‘오늘 경기에서 시누를 낼 순 없다.’

3차전에서 신우는 40개의 공을 던졌다.

거기다 3루타를 치며 전력질주를 했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 역시 오늘 경기에서 그를 내지 않을 거라 이야기했다.

그런데.

“응?”

앉아서 경기를 보던 신우가 일어났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모습에 글렌이 그에게 다가갔다.

“시누, 뭐하는 거야?”

“예? 슬슬 몸 풀어야죠.”

“뭐? 아니, 하지만 오늘은 휴식을...”

“쉴 거라면.”

허리를 숙여 스트레칭을 한 신우가 허리를 펴며 말을 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쉬어도 됩니다.”

고작 루키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시즌이 끝나고 쉬면 된다니?

[와아아아-!]

다시 터지는 함성소리.

아웃카운트가 또 올라갔다는 소리다.

그때 불펜의 전화가 울렸다.

글렌은 신우를 바라보다 전화로 걸음을 옮겼다.

수화기를 막 들려는 찰나.

“코치.”

“음?”

레이먼드가 그를 불렀다.

“내가 올라갈게요.”

“뭐?”

“충분히 쉬었어요.”

뻐어억-!

레이먼드가 뿌린 공이 미트에 꽂혔다.

구속과 구위 그리고 컨트롤까지.

컨디션이 좋을 때의 모습이 피어났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자신감이 이전과 달랐다.

고개를 끄덕인 글렌이 수화기를 들었다.

“예.”

[준비는?]

“레이먼드가 가장 좋습니다.”

[레이먼드?]

“예.”

[음...알았어. 이번 이닝부터야.]

“알겠습니다.”

레이먼드의 등판이 결정됐다.

* * *

[7회말, 메츠의 마운드도 교체됩니다. 레이먼드 선수가 벌써 올라오네요?]

[피터슨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걸로 보였는데요. 아무래도 중요한 순간이니만큼 레이먼드 선수를 먼저 등판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과연 레이먼드 선수가 이 박빙의 상황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마운드에 선 레이먼드.

“우우우우-!”

“꺼져라!!”

“애송이 새끼야!! 홈런이나 맞고 내려가버려!!”

브루어스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레이먼드는 생각했다.

‘망할새끼.’

그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퍼펙트피칭을 했단 말이지.’

경이로웠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녀석이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피칭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오늘도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아.’

툭-!

로진을 손에 묻혔다.

‘네가 할 수 있으면...’

피처플레이트를 밟은 레이먼드가 사인을 교환했다.

‘나도 할 수 있다.’

투구동작에 들어간 그가 와인드업을 했다.

그리고 스트라이드와 함께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으럇!!”

뻐억!!

“스트라이크!!”

[괴력과 함께 뿌린 초구에 구심의 손이 올라갑니다!!]

[98마일의 싱커에 타자가 반응을 하지 못했네요. 오늘 레이먼드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보입니다.]

7회말.

메츠의 두 번째 투수.

레이먼드의 피칭이 시작됐다.

* * *

[레이먼드가 잘 던지네.]

[컨디션이 좋은 듯?]

[공의 무브먼트도 나쁘지 않음.]

레전드플레이어들의 감상이 연달아 쏟아졌다.

신우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마운드는 걱정할 게 없어보이네요.’

[ㅇㅈ]

[문제는 타석이지.]

야구란 스포츠는 마운드에서 끝낼 수 없었다.

어떻게든 타석에서 점수를 내주어야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메츠의 타석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네가 나가서 또 홈런 쳐서 점수 내자.]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요.’

[ㅇㅇ 쉬움.]

베이브루스의 대답에 신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저 양반이라면 쉽겠지.

‘시즌이 끝나면 타격 좀 가르쳐주세요.’

[내가?]

‘예. 그래야 다음에 이런 상황에서 홈런을 때리죠.’

[올~투타겸업 하려고?]

투타겸업.

일본의 오오타니 쇼헤이가 미국에 진출해 투타를 겸업했다.

불가능할 것만 같던 메이저리그 투타겸업을 성공적으로 해냈지만 풀시즌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임팩트는 대단했다.

만화 같은 그의 활약상에 일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인들 역시 열광했다.

아니, 전 세계의 야구팬들이 열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우 역시 거기에 열광했던 한 명이었다.

‘할 수 있다면요.’

[뭐, 그건 차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지금에 집중해라.]

매튜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투타겸업 같은 건 시즌이 끝난 뒤에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자.’

* * *

경기는 교착상태가 이어졌다.

뻐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8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내는 레이먼드 선수! 3번째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레이먼드 선수, 9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싱커에 타자들의 배트가 힘없이 돌아가네요.]

[그렇습니다. 무브먼트가 무척이나 좋습니다. 무엇보다 구속 역시 최고 100마일을 찍을 정도로 잘 나오고 있습니다.]

7회, 8회 그리고 9회 투아웃까지.

8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린 레이먼드의 투구수는 42개를 기록중이었다.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이번 이닝까지만...’

마이크는 레이먼드가 이번 이닝을 막아주길 기원했다.

신우가 언제든지 등판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를 올릴 순 없었다.

전일 무리를 했기 때문에 최대한 휴식을 주고 싶었다.

뻐억-!!

“스트라이크!!”

레이먼드가 세 번째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43번째의 공 역시 96마일이 찍힙니다!!]

[레이먼드 선수가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레이먼드는 이전과 달랐다.

팀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그러한 모습은 뒤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젠장...’

‘레이먼드도 저렇게 힘을 내고 있는데.’

‘내가 그때 제대로 때렸다면 이번 이닝으로 끝나는 건데.’

‘씨발...’

자신들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딱-!

“와아아아-!!”

그때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타구는 원바운드가 되며 빠르게 3루 선상을 타고 날아갔다.

‘잡는다!!’

3루수 피터가 몸을 날렸다.

멀어져가는 타구를 향해 있는 힘껏 팔을 뻗었다.

퍽-!

글러브에 묵직함이 느껴졌다.

쿵!

땅에 떨어진 피터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1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쐐애애액-!

퍽!

타자와 공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1루심에게 향했다.

“세이프!!”

[아-! 세이프입니다! 엄청난 수비로 3루수 피터가 타구를 잡았지만 주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메츠 더그아웃에서 바로 비디오판독을 요구합니다!]

[한 번쯤 해볼만한 상황입니다.]

비디오판독이 이어졌다.

구심과 1루심이 모여 비디오판독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 원심이 유지되네요.]

[아주 미세하지만 발이 더 빨랐습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어요.]

[피터 선수의 호수비가 나왔지만 주자를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음? 그런데 메츠의 내야수들이 마운드로 모이네요. 그리고 마이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옵니다. 교체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때 중계카메라가 레이먼드의 손을 클로즈업했다.

[아-! 레이먼드 선수의 손에서 피가 나고 있습니다.]

[아마 손톱이 깨진 거 같은데요.]

손톱부상은 투수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손끝으로 공을 채는 동작에서 손톱이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손톱이 깨진 이상 더 이상의 투구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마이크 감독이 더그아웃에 교체사인을 보냅니다. 레이먼드 선수, 호투를 펼쳤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습니다.]

레이먼드의 부상.

그것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다른 선수들 역시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 또한 알았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오직 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레이먼드는 그렇게 해냈다.

그리고.

“뒤를 부탁한다.”

“예.”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신우 역시 팀의 승리 하나만을 보고 있었다.

[정신우 선수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운드에 오릅니다!!]

* * *

[이틀 연속 던진다고 해서 평소와 달라질 건 없다.]

‘예.’

[네가 할 일은 단 하나.]

신우가 피처플레이트를 밟았다.

그리고 상체를 숙이고 사인을 확인했다.

‘바깥쪽. 커터.’

고개를 끄덕인 신우가 세트포지션에 들어갔다.

1루에는 레이먼드의 책임주자가 있었다.

들여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거다.]

매튜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신우가 발을 뻗었다.

그리고 초구를 뿌렸다.

“차핫-!!”

쐐애애액-!

신우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섭게 회전하며 날아갔다.

타자는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렸다.

신우가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는 건 이제 비밀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그렇기에 타자 역시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다.

딱-!

“파울!!”

[파울입니다! 초구 커터를 택한 정신우 선수! 구속은 90마일이 찍혔습니다!]

[음, 평소보다 구속이 조금 덜 나오는군요. 아무래도 어제의 피로가 아직 남은 게 아닌가 합니다.]

평소 신우의 커터 평균구속은 92마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초구부터 90마일이 찍히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그의 구속에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정신우 구속 왜 저럼?]

[어제 너무 많이 던져서 그러는 거 같은데?]

[아나...왜 얘를 이틀 연속 올리냐?]

[메츠에 그렇게 투수가 없음?]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댓글로 걱정을 나타냈다.

화면 속에 비치는 신우는 여전히 평소와 같았다.

하지만 구속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우는 무심한 얼굴로 2구를 뿌렸다.

쐐애애액-!

빠르게 날아오는 공에 타자의 스윙이 시동을 걸었다.

그 순간.

휘릭-!

공이 뚝 떨어졌다.

타자가 깜짝 놀라며 배트를 멈췄다.

퍽!

[아-! 배트 돌지 않았나요?! 토마스 스윙체크합니다!]

화면이 바뀌고 3루심이 비춰졌다.

3루심은 이내 주먹을 들어올렸다.

[배트 돌았습니다!! 투스트라이크!!]

[평소와 다른 볼배합으로 두 번째 카운트를 잡아내는군요.]

평소라면 힘있는 피칭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던 신우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그리고 타자 역시 그것을 눈치챘다.

‘어제 너무 던졌나 보군.’

타석에서 물러난 타자가 가볍게 배트를 돌렸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었지?’

포스트시즌 통산 무실점.

그것이 정신우의 기록이었다.

또한 어제는 4이닝 퍼펙트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오늘 그 기록을 깨주마.’

단단히 벼르며 타격자세에 들어갔다.

[기합이 단단히 들어갔는데?]

[한 방 날리겠다는 게 여기서도 느껴지네.]

[완전히 낚였는데?]

등판 전.

워렌 스판이 해준 이야기가 있었다.

[체인지업은 구종의 이름이 아니라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걸 의미한다. 구속이 느려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때로는 구속이 빨라지는 것도 체인지업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의 말을 떠올리며 신우는 피처플레이트를 밟았다.

그리고 사인을 교환했다.

[정신우 선수, 직접 사인을 냅니다.]

[음, 무슨 사인을 냈을지 궁금하네요.]

[사인 교환을 끝낸 정신우 선수, 세트포지션에 들어갑니다.]

1루 주자를 눈으로 견제를 한 신우는 이내 홈플레이트를 향해 발을 뻗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3구를 뿌렸다.

[3구 던졌습니다!!]

타자의 배트도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배트는 공의 아래를 지나갔다.

후웅-!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 삼진입니다!! 정신우 선수!! 2사 1루의 상황에서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웁니다!!]

[아, 하이 패스트볼로 완벽하게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냈어요. 게다가 이번 공의 구속은 97마일이 찍혔습니다!!]

[커터의 구속이 느려서 걱정했는데, 기우였나 봅니다!]

아웃카운트를 잡은 신우가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 모습을 보며 타자는 이를 악물었다.

‘1구에서 힘을 빼고 던졌다고? 챔피언십 시리즈 그것도 9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걸 해냈고 거기에 당했다.

[4차전은 연장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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