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수로 메이저리거 - 26화 >
* * *
[LA다저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경기는 코디 벨린저의 쓰리런을 앞세워 다저스가 승리를 챙겼는데요.
오늘 경기는 뉴욕 메츠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토마스 에드윈의 투런포를 앞세워 7 대 2로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9회말 LA다저스의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마운드에는 레이먼드 선수가 등판했습니다.]
시리즈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
모두 등판을 하지 않았던 레이먼드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불펜에서 바라보는 신우의 눈에 채팅이 올라갔다.
[쟤 너무 신나하네.]
[ㅇㅈ]
[저러다가 한 방 맞으면 정신 못차리지.]
‘신난 게 잘 못 된 거예요?’
[ㄴㄴ 그게 아니라 본인의 페이스를 잊어버릴 수 있어서 그럼.]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임?]
‘루틴...아!’
[이제 알겠음?]
‘예. 기분이 업됐다는 건 평소와 다르다는 거죠.’
[ㅇㅇ 그걸 컨트롤할 수 있어야 좋은 투수임.]
[투수의 상태는 언제나 일정해야 됨.]
[우리가 너한테 명상을 하라고 하는 이유임.]
레전드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훈련법을 알려주었다.
몸을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훈련도 있었지만 정신적인 훈련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비쥬얼라이즈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바로 명상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명상을 해라.
처음에는 집중도 되지 않았고 이걸 왜 하나 싶었다.
하지만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점점 명상을 통해 얻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금세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마무리 상황에서도 큰 긴장이 되지 않는 것도 명상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알기에 레이먼드가 조금 불안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건 곧 현실이 되었다.
따악-!
“와아아아아-!!”
다저스타디움이 들썩였다.
레이먼드를 상대로 첫 타자 스미스가 안타를 뽑아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불펜코치 글렌이 인상을 쓰며 신우를 바라봤다.
“시누, 몸 좀 풀고 있어.”
“예.”
고개를 끄덕인 신우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 * *
[뉴욕 메츠와 LA다저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신우 선수가 다시 한 번 클로저로 등판,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9회말, LA다저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팀의 클로저인 레이먼드 브리슨 투수가 등판했으나 원아웃을 잡으며 3피안타 1볼넷을 기록, 2실점을 내주며 스코어 7대 4로 따라잡힌 상황에서 메츠의 마이크 감독은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정신우 선수를 다시 한 번 등판시켰습니다.
정신우 선수는 원아웃 주자 1, 3루 상황에서 빠르게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정신우 선수는 3구 커터를 택하며 타자의 땅볼을 유도,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린 정신우 선수가 앞으로도 팀의 클로저로 활약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애리조나와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1승 2패를 거두며 메츠와 1게임차로 좁혀져 지구우승을 두고 펼쳐지는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우의 등판은 바로 기사가 됐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단 의미였다.
기사가 뜨자 곧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이제 메츠의 클로저는 신우인 듯.]
[레이먼드 오늘 너무 못 던지더라.]
[안정감이 다르던데.]
[정신우의 커터는 미국에서도 화제임. 마리아노 리베라의 재림이란 타이틀까지 붙었던데.]
[크으-!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신우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모든 댓글이 칭찬만 달리는 건 아니었다.
[국뽕충들 몇 경기 잘했다고 팀의 클로저라네.]
[얼마나 야구를 모르면 벌써 설레발이냐?]
[레이먼드가 지금 체력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체력만 조금 회복되면 예전 구위 찾아버리지.]
[정신우가 잘 하는 건 인정하지만 100마일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고작 95마일 포심으로 투피치를 한다? 곧 영혼까지 털린다에 한표.]
[ㄴ 님 마리아노 리베라 모름?]
[ㄴㄴ 리베라가 투피치 했다고 해서 정신우가 되는 게 아님.]
[ㄴㄴㄴ 리베라도 지금 시대에서 공 던졌으면 영혼까지 털렸을걸?]
[ㄴㄴㄴㄴ 하다하다 이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까지 터네.]
이런 상태다보니 신우의 댓글창은 전쟁터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했다.
* * *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지는 뉴욕 메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2차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9회초 메츠가 1점을 추가하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나 스코어는 4 대 2가 되었지만 안심할 순 없습니다.]
[맞습니다. 9회말 레즈의 공격은 팀의 상위타순부터 시작됩니다. 한 명의 타자라도 출루가 된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필리스가 이미 승리를 챙겼기 때문에 메츠는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고 싶을 겁니다. 메츠의 마이크 감독은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정신우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정신우 선수는 LA다저스와의 경기부터 클로저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데요. 2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현재까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시내티 레즈.
처음 상대하는 팀이었다.
사실 신우에게는 대다수 팀들이 첫 상대였다.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저들 역시 네가 낯설다는 거다.]
[아직 네 공에 대한 분석이 덜 끝났음.]
[ㅇㅇ 이럴 때 꿀빨아야 됨.]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신우가 미소를 지으며 피처플레이트를 밟았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동시에 토마스가 사인을 냈다.
사인을 받은 신우가 포지션에 들어갔다.
왼발을 들어올리며 축발인 오른발에 무게를 실었다.
무릎을 살짝 구부리며 모든 힘을 축적시켰다.
거기에 어깨를 집어넣고 골반을 틀어 몸의 회전을 더했다.
이 동작은 힘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하나의 강점이 또 있었다.
그건 바로 타자에게서 몸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팔이 보이지 않아.’
하체와 어깨를 안쪽으로 틀면서 팔이 숨겨졌다.
그리고 이 숨김동작은 왼발을 내딛고.
촤앗-!
하체가 돌아가더라도 상체는 여전히 숨어 있는 상태였다.
‘젠장!’
신우를 처음 상대하는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었다.
상체가 돌아갔음에도 여전히 팔이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타자가 처음으로 신우의 팔을 볼 수 있는 건.
“흡!!”
닫혔던 어깨가 열리며 상체가 회전하는 순간이었다.
즉, 손에서 공이 떠나기 전까지 타자는 신우의 오른팔을 볼 수 없다는 소리였다.
쐐애애애액-!
‘포심?!’
그렇기에 순전히 공이 날아올때의 정보만으로 구종을 판단해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공의 변화가 한참 뒤에 일어나는 신우에게서 말이다.
딱!
[초구부터 스윙! 하지만 타구 빗맞았습니다! 우익수 앞으로 달려나와 여유롭게 자리를 잡습니다, 안정적인 포구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갑니다!]
* * *
신우의 활약은 모든 야구팬을 즐겁게 했다.
야구관계자들 역시 신우의 등장을 반겼다.
“오랜만에 대형투수가 나왔어!”
“그러게 말이야. 국제대회에 나갈 투수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갑자기 이런 투수가 떨어지다니. 정말 놀랄 일이야.”
“그나저나 이런 투수를 방출한 데블스는 도대체 뭐야?”
“누가 아니래? 어떻게 이런 투수를 방출시킬 생각을 다했지?”
“거 데이터야구니 프런트야구니 하더만, 별거 아니군.”
“하하! 아무렴 아직은 사람이 우선이지!”
이런 상황을 데블스 관계자들이라 해서 모를 리가 없었다.
단지 쉬쉬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몸으로 체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김 차장님, 단장님이 들어오시래요.”
“지금?”
“당장이요.”
부하직원의 말에 김 차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애써 미소를 지은 그가 단장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와!”
노크가 끝나기 무섭게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침을 꼴깍 삼킨 김 차장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부...부르셨습니까?”
“그래. 너 오늘부터 현장에서 좀 뛰어.”
“현장이요?”
“그래, 전국팔도 돌아다니면서 유망주 좀 구해와.”
“갑자기요?”
“갑자기?”
툭!
단장이 손에 쥐고 있던 신문을 던졌다.
테이블 위에 펼쳐진 그것은 스포츠신문이었다.
1면에는 정신우가 역투하는 장면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대문짝만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뉴욕 메츠의 수호신, 정신우! 4세이브 달성!]
“보이냐?”
“...”
“안 보여?”
“보...보입니다.”
“걔가 얼마 전까지 우리 팀에 있었다고 하거든? 그것도 우리 팀 2군에 말이야. 우리 2군을 작년까지 누가 관리했더라?”
“그...그게...”
“아! 김 차장님, 너죠. 이 씨발새끼야!”
“혀...형님! 그게 아니라요...!”
“형님은 니미! 당장 나가서 정신우 같은 애 하나 찍어와! 그러지 못하면 너 죽고 나 죽고야!”
정신우의 활약.
그때마다 상사에게 깨지는 김 차장이었다.
“그리고 너! 얘가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이라도 보였다간 죽을 줄 알아!!”
뭔가 굉장히 불안해진 김 차장이었다.
* * *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에서 신우는 2경기에 등판.
2개의 세이브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로써 신우는 시즌 4세이브를 달성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제로.
하지만 한 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WHIP 제로는 깨지게 되었다.
‘첫 안타를 맞았음에도 흔들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마이크는 그 사실에 더 놀라워했다.
대부분 루키들은 빅리그 콜업 이후 첫 안타, 홈런, 사사구를 맞게 되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우는 달랐다.
흔들리긴커녕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시러큐스에서 도착한 리포트를 보면 신인 같지 않다고 적혀 있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줄이야.
‘반면 레이먼드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레이먼드는 일부러 여유로운 상황에서 등판시켰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였다.
체력안배 역시 해주고 있었다.
가을야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좀처럼 원래의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뉴욕으로 돌아가면 본격적인 관리를 해야겠어.’
레이먼드는 중요한 불펜자원이었다.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불펜이 가장 중요하니 말이다.
‘오랜만의 집이군.’
마이크는 창밖으로 보이는 뉴욕시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원정 6연전을 끝내고 메츠가 집에 돌아왔다.
* * *
“흐암...”
신우는 11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딱히 게을러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의 하루가 늦게 시작될 뿐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가 야간에 주로 열리기 때문이다.
거기에 생체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늦게 일어나는 게 정석이었다.
[밥 무야지.]
[밥부터 묵자~]
[넌 야채 좀 많이 묵어야 됨.]
일어나자마자 쏟아지는 잔소리들.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한숨을 쉬며 주방으로 향했다.
구단에서 준비해준 호텔은 레지던스 유형이었다.
식사를 위한 모든 조리도구가 갖추어져 있기에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준비해서 배를 채운 신우는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호텔에도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있지만 구장을 따라갈 순 없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운동은 구장에 가서 했다.
준비를 끝낸 신우가 방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저...”
그때 한 여성이 다가왔다.
금발머리의 백인이었다.
또래로 보였는데 무슨 모델을 보는 것 같았다.
“시누 맞죠?”
“예.”
“팬이에요! 사인 좀 해줄 수 있어요?!”
“아, 예. 어디다가...”
“여기에요!”
그러면서 그녀가 내민 것은 가슴이었다.
순간 헛웃음이 나올 뻔 했다.
“여기에 해주세요!”
그러면서 자신의 티셔츠를 가리키는 그녀.
진심인가?
[조심해라.]
‘예?’
[미국이 개방적이지만 여자 몸에 함부로 손댔다가는 훅 간다.]
[ㅇㅇ 그런 거 노리는 애들도 많음.]
[저 뒤에 저거 파파라치 아님?]
[야야, 이거 노리는 거다.]
[절대 해주지마.]
[ㅅㅂ 근데 이거 안 해주면 그것대로 좆되지 않음?]
[맞아 팬서비스 안 해줬다고 올릴 수도 있음.]
‘어떻게 해요?’
이도저도 선택을 못하고 있을 때였다.
“죄송합니다.”
한 남자가 영웅처럼 신우의 앞에 나타났다.
“계약상 함부로 여자의 몸에 터치를 할 수 없어서요. 대신 여기에 사인을 해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 남자, 에이든이 백지를 내밀었다.
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거기에 사인을 했다.
여인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더니 사인지를 받아들고는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휘유...덕분에 살았어요.”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늦지 않아서라니...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는 거예요?”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지만 곤란한 상황에 처할 거란 건 예상했습니다.”
“어떻게요?”
“가면서 설명드리죠.”
때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에이든이 먼저 탔다.
신우는 이게 뭔일인가 싶은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 * *
에이든의 차를 타고 시티필드로 향했다.
호텔을 떠난 뒤에도 에이든은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했다.
결국 시티필드가 보일 때쯤.
신우가 참지 못하고 에이든에게 물었다.
“아까 한 말, 무슨 말이었어요?”
“정신우 선수는 본인이 뉴욕에서 얼마나 유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명도요 음...그래도 이제 알아보는 사람이 조금 있지 않을까요?”
“조금이라...”
에이든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틀렸습니다.”
“예?”
“뉴욕시티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알고 있습니다.”
“예?”
“그 증거로 당신의 유니폼 판매율이 주중 판매율 팀내 3위로 뛰었습니다. 원정경기에 간 동안 말이죠.”
“예...?”
“오늘 경기 티켓도 일찌감치 마감됐습니다. 어떤 좌석이 가장 먼저 매진됐을 거 같나요?”
“어...포수 뒤쪽?”
“평소라면 그렇습니다만 오늘은 불펜 옆이 가장 먼저 매진됐습니다. 당신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에이...”
신우는 에이든이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이제 8게임을 던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
“믿기지 않나 보군요.”
“솔직히...”
“저길 보시면 믿으실 겁니다.”
에이든이 창밖을 가리켰다.
시티필드 앞 광장.
거기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관광객이나 일부 관중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한다.
그 이유는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다.
평소에도 몇백명가량의 관중들이 시티필드 앞에서 대기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유독 그 숫자가 많았다.
“얼추 삼천명 정도 되더군요.”
“삼천...이요?”
“예. 그리고 저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의 이름을 보셨습니까?”
“어...?”
경기장 앞에 모인 사람들.
그들 중 많은 숫자가 신우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에이든의 말이 거짓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제가 직접 호텔에 픽업을 위해 가겠습니다. 정신우 선수가 평소처럼 택시를 이용해서 들어온다면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예.”
원정 6연전.
그 사이 신우는 메츠의 스타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