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수로 메이저리거 - 14화 >
* * *
데블스 더그아웃이 술렁였다.
“야, 쟤 한국인 아니야?”
“한국인이 메츠에 있었어?”
“처음 듣는데?”
“누군지 아는 사람?”
한국의 야구판은 의외로 좁다.
대부분이 선후배 사이라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얼굴일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아무도 몰랐다.
“처음 봅니다.”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메츠에 한국인 선수가 있다는 건 금시초문입니다.”
누구 하나 메츠 더그아웃의 저 투수를 모르고 있었다.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코치진 역시 당황하긴 매한가지였다.
“쟤 누구야?”
“아는 사람 없어?”
“명단에 정신우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거 외에는?”
“정보가 없습니다. 국내 기사를 검색해도 딱히 나오는 게 없고요.”
“이거 참...프런트에서는 뭐래?”
“잠시만요.”
코치 중 한 명이 더그아웃을 나갔다.
잠시 후.
프런트 직원 중 한 명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 김 차장. 상대팀에 한국인 선수가 있는 거 몰랐어? 왜 아무런 말도 없었어?”
“아아...”
김 차장이라 불린 남자가 신우를 보고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원래 우리 팀 2군에 있던 선수입니다.”
“뭐?”
“우리 팀?”
“예. 정확히는 육성군에 있었는데, 작년 8월에 방출됐습니다. 왼손 사이드암이고 평균구속이 130전후로 나왔습니다. 저희 작년에 왼손 애들 지명 많이 해서 2군 애들 정리 했잖습니까? 그때 정리된 애들 중 한 명입니다.”
김 차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왼손 사이드암?”
“예? 예.”
그때 데블스의 감독인 이동성이 물었다.
대답을 들은 그가 고개를 돌려 김 차장을 바라봤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눈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자네는 명단도 확인하지 않나?”
“예?”
“정신우라는 저 친구는 좌투가 아니라 우투야.”
“예?”
김 차장이 급히 서류를 확인했다.
메츠의 선수명단에 적힌 JUNG이란 이름의 옆에는 R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쯧, 프런트 야구를 하겠다는 친구들이 상대 투수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도 모르다니.”
“아...아니, 그게 아니라...”
“됐네.”
김 차장은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다.
분명 왼손잡이였는데 갑자기 오른손으로 던지는 투수가 되다니?
그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 * *
“시누!”
“예!”
투수코치를 맡은 피를로의 부름에 신우가 일어섰다.
“몸은 안 풀어도 돼?”
“올라가서 가볍게 던지면 됩니다.”
“정말 자네는 특이한 체질이라니까.”
“하하, 그런가요?”
“그래. 영점조준도 없이 그냥 올라가서 제대로 꽂아넣다니 말이야.”
“처음부터 이렇게 배워서 말이죠.”
“자네가 누구한테 야구를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가르칠 수 있다니. 야구의 신이라도 되나 보군.”
“하하...”
야구의 신.
사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캬하-! 저놈 말 잘하네.]
[우리가 신이긴 하지.]
[ㅇㅈ.]
[아이고, 여기 좌투의 신이 계셨네.]
[하하! 반갑습니다. 좌투의 신, 레프티입니다. 우투의 신 월터 존슨 아니십니까?]
[꼴갑들을 떤다.]
매튜슨의 한 마디에 채팅창에 적막이 흘렀다.
역시 저 양반의 한 마디가 강하다니까.
그나저나 야구의 신이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생각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타로 남은...
“시누, 그라운드로 가자.”
“아, 예.”
피를로의 뒤를 따라 그라운드로 향했다.
연습경기이지만 선수단끼리의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메츠 진영에 선 신우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데블스 선수단의 시선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왜 저렇게 본다냐.’
[궁금한 거지.]
[모르던 선수가 느닷없이 마이너리그 캠프에 있으니까.]
[게다가 넌 뉴스에도 안떴잖아.]
‘그렇긴 하죠.’
신우의 마이너리그 계약은 국내에서 전혀 이슈가 되지 않았다.
메츠는 국내 언론의 레이더 밖에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계약된 구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도 신우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오늘 경기 잘 부탁하겠습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양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선수단이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선공은 데블스에서 시작되었다.
말인즉슨 메츠가 수비로서 먼저 마운드를 지켜야 된다는 이야기였다.
시라큐스의 선발은 당연하게도 신우였다.
“쟤가 선발인가 본데?”
“어떤 공을 던질까?”
장비를 챙기던 데블스 선수단이 마운드에 선 신우를 발견했다.
모든 선수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때 한 선수가 입을 열었다.
“방금 전에 구단직원이 하는 이야길 들었는데요. 저 투수 원래 저희 데블스의 육성선수로 있었다고 하던데요?”
“육성선수였다고?”
“예. 거기다가 좌투였는데 우투로 바꿨대요.”
“그게 말이 돼?”
“그러니까요.”
소문은 빠르게 돌았다.
코치진과 김 차장이 했던 이야기는 순식간에 선수단 전체로 퍼졌다.
선수단의 호기심은 더해졌다.
그리고 그 소식은 관중석에 앉아 있는 장태호 기자의 귀에도 들어갔다.
‘좌투가 아니었다고?’
분명 직원이 이야기 했을 때는 좌투였다.
130km 전후를 던지는 사이드암.
그런데 우투라니?
이건 또 어떻게 된 스토리란 말인가?
‘간만에 재미있는 선수를 발견한 거 같은데.’
기자의 촉이 발동됐다.
장태호는 카메라의 전원을 켜고 신우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원래는 데블스 투수의 피칭을 녹화할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저 선수는 재미있는 소재가 될 것이다.
그 생각에 장태호는 신우의 피칭을 녹화할 준비를 끝냈다.
그때 마운드에 선 신우가 가볍게 어깨를 풀더니 글러브를 꼈다.
“가볍게 가자고.”
“예.”
피를로의 말에 대답한 신우가 와인드업을 했다.
데블스의 더그아웃.
관중석의 장태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신우가 연습투구를 뿌렸다.
“흡-!”
쐐애애액!
뻐억!
공이 미트에 꽂히며 묵직한 소리가 퍼졌다.
“우와...”
“몇키로지?”
“150정도는 나오지 않았을까요?”
“왼손으로 130 전후를 던졌다면서?”
“그런데 오른손으로 150을 던질 수 있는 거야?”
“왜 왼손으로 던졌던 거지?”
데블스 더그아웃에서 의문이 쏟아졌다.
선수단만이 아니었다.
코치진들 역시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아니, 저런 애를 방출해?”
“우리 프런트 제 정신인 거야?!”
“미치겠네, 진짜.”
“뭔가 이유가 있으니 방출했겠지. 아직 공 1개니까, 좀 더 지켜보자.”
“아, 예.”
감독인 이동성이 코치진을 달랬다.
코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단 역시 흔들린다.
그것을 알기에 한 말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동성 역시 프런트를 욕하고 있었다.
‘미친놈들! 저런 애를 방출시켰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구속 이외의 단점은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속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150km를 던지는 투수를 구단에서 방출시킨 것이다.
욕이 나오는 게 당연했다.
“헐...데블스에 그렇게 투수가 많았나?”
장태호 기자 역시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데블스에 투수가 많았는지 고민했다.
답은?
당연히 아니었다.
투수진이 약점이었기에 와일드카드에서 떨어졌다.
그게 아니더라도 150km를 던지는 투수는 프로야구에서 귀한 존재였다.
‘잠깐.’
그때 무언가 떠올랐다.
‘연습투구잖아?’
지금이 연습투구라는 것이었다.
물론 피칭 직전에 던지는 공이다.
어느 정도 전력은 다할 것이다.
하지만 실전만큼의 전력은 아니다.
약 7-80퍼센트의 힘으로 던지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저게 전력이 아니라면...?’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장태호는 곧장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준비를 했다.
그 사이.
연습투구를 끝낸 신우가 로진을 손에 묻히고 있었다.
“됐다.”
때마침 스트리밍 준비도 끝났다.
장태호.
그는 국내 야구기자들 중 가장 활발하게 유튜브 활동을 하는 기자였다.
구독자만 10만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유튜버였다.
그가 실시간방송을 켜자 순식간에 접속자가 100명으로 늘어났다.
[어? 장 기자님이 이 시간에 웬일로 방송을?]
[그러게.]
[이거 실시간이에요?]
[지금 미국에 계시는 거 아님?]
[경기하는가 본데?]
연달아 올라가는 채팅에 장태호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장태호입니다. 지금 데블스와 뉴욕 메츠의 마이너리그팀인 시라큐스 메츠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메츠 마이너리그팀이요?]
[메이저 애들도 아니고 마이너 애들이랑 붙음?]
[너무하네.]
[메이저랑 붙으면 데블스 애들 좆발림.]
[응? 그런데 저 투수 한국인 아니에요?]
[메츠에 한국인이 있었음?]
“저도 몰랐는데, 메츠에 한국인 투수가 있더라고요. 이름은 정신우, 작년까지 데블스의 육성선수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입니다.”
[데블스 육성선수?]
[연습생이었단 소리 아님?]
[어떻게 메츠에 있는 거지?]
“자세한 스토리는 제가 기사나 유튜브로 남길 생각이니까, 그때 확인해주세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공이 장난 아닙니다.”
[에이-! 농담이 심하심.]
[ㅇㅇ 연습생 공이 장난 아니어봤자지.]
[인정.]
[공이 좋았으면 1군에 올라왔겠죠.]
[어, 경기 시작한다.]
“그러네요. 일단 실전에서 봐주세요. 투수는 잘 보이시죠?”
[ㅖ]
[ㅇㅇ]
[잘 보임.]
채팅을 확인한 장태호가 고정대에 폰을 고정했다.
“데블스의 선두타자는 민수일 선수네요. 작년 188안타를 기록하며 아깝게 200안타에는 실패했죠. 하지만 3할 3푼 1리를 치면서 타율부문 2위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발도 빠르고 선구안이 좋지.]
[무엇보다 타격 메카니즘이 좋음.]
[수일놀이가 나오면 투수들 기진맥진하지.]
[작년 와일드카드에서 랜들과의 17구 승부는 명장면이었지.]
[ㅇㅈ.]
선구안이 좋고 타격이 간결하다.
언제든지 커트를 해낼 수 있는 실력에 작년 20승을 올린 외국인투수 랜들과 와일드카드전에서 17구 승부를 펼쳤었다.
그런 민수일에게 이동성은 한 가지 지령을 내렸다.
“처음 보는 투수다. 공을 최대한 많이 보여줘야 돼.”
“알겠습니다.”
지령은 간단했다.
후속타자들을 위해 공을 많이 봐달라.
즉, 애매한 공은 커트를 해달라는 소리였다.
민수일은 그 지령을 떠올리며 타석에 섰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포수와 사인은 간결하게 교환했다.
어차피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두 개밖에 없었다.
사인교환이 끝난 신우가 와인드업을 했다.
[길게 끌고 갈 필요 없다.]
매튜슨의 말과 함께 무게중심을 뒤로 두고 골반을 틀었다.
어깨를 집어넣으며 모든 힘을 집중시켰다.
[변한 모습을 보여줘라.]
일순간 힘을 모두 방출시키며 있는 힘껏 초구를 뿌렸다.
“차앗-!!”
쐐애애애액-!
뻐억!!
“스트라이크!!”
좌타자 민수일의 몸쪽을 정확히 찌르는 하이 패스트볼.
민수일이 깜짝 놀라 상체를 뒤로 젖혀야 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이었다.
“헐...”
장태호는 경악했다.
그리고 채팅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임?]
[뭐여?]
[육성선수라메?]
[실화임?]
[아니, 몇키로 나온 거임?]
구속을 묻는 질문에 장태호가 급히 스피드건을 확인했다.
“구십...”
[구십마일?]
[144km라고요?]
[더 빠른 거 같은데?]
“사마일이요...94마일이 찍혔습니다.”
[헐...]
[초구에 151km?!]
[실화임?]
[데블스가 저런 애를 방출했다고?]
채팅창이 미치도록 올라갔다.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그건 장태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데블스가 미쳤나? 왜 저런 투수를 방출해?’
그 사이 신우가 2구를 준비했다.
‘바깥쪽 낮은 코스.’
포수의 리드에 고개를 끄덕였다.
와인드업을 한 신우가 2구를 뿌렸다.
쐐애애애액-!
딱!
타자의 배트가 돌았다.
빗맞은 타구가 3루 파울라인 바깥으로 휘어나갔다.
“칫...”
완전히 타이밍이 어긋났다.
‘당황할 필요는 없다. 랜들하고 구속은 거의 비슷해.’
작년 KBO 최고의 투수.
랜들은 20승을 올리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고구속 155km까지 던지는 강속구 투수.
그의 공을 17구까지 보면서 승부를 했었다.
그리고 끝내 안타를 만들어냈다.
집중만 하면 저 공을 못 칠 이유가 없었다.
“후우-!”
심호흡을 하고 타석에 섰다.
마운드의 신우가 사인을 교환했다.
와인드업과 함께 3구를 뿌렸다.
‘포심?’
팔의 위치나 공의 궤적 그리고 회전을 보았을 때.
1구, 2구와 마찬가지로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리고 코스는.
‘가운데, 높다.’
정중앙에서 조금 높은 위치였다.
실투였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민수일이 있는 힘껏 배트를 돌렸다.
최대한 많은 공을 보라고 했지만.
기회가 왔는데 치지 않을 수 없었다.
후웅-!
배트가 매섭게 도는 순간.
‘어?’
공이 미묘하게 휘었다.
그것도 바로 눈앞에서.
배트가 절반쯤 돌았기에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멈출 수도, 궤적을 바꿀 수도 없었다.
그저 돌리는 것밖에 민수일은 할 게 없었다.
빠각-!
“윽!”
휘어서 들어온 공이 배트의 스윗스팟을 벗어나 손잡이 부근을 강타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배트가 쪼개졌다.
손에 전해지는 고통에 인상을 찡그리며 1루로 달리고 있을 때.
2루수가 어느새 공을 포구해 1루로 던졌다.
퍽!
“아웃!”
뒤늦게 베이스를 밟은 민수일이 자신의 손에 들린 배트를 바라봤다.
‘커터였다고?’
분명 마지막에 휘었다.
우타자가 던질 수 있는 공 중 좌타자의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공은 커터였다.
그런데 변화가 너무 늦게 일어났다.
허탈한 표정으로 민수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형, 조심해. 저 녀석 커터 던질 수 있어.”
“커터?”
“어.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변화가 일어나서 대처할 수 없었어.”
“뭐? 야 그럼 어떻게 해?”
2번 타자의 질문에 민수일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정말 모르겠다.
저 공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말이다.
‘제에에엔장! 수일이가 대처를 못하는 공을 내가 어떻게 쳐?’
팀내 최고의 눈을 가진 민수일이다.
그런 수일이 대처조차 불가능한 공을 상대하러 배터박스에 들어가야 되다니.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 * *
빠각-!
또 다시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헐...]
[또 부러졌다.]
[세 타자 연속 배트가 부러지는 게 말이 됨?]
[아니, 평범한 포심 아님?]
[국내 최고의 타선이라 자랑하던 데블스 타선이 마이너리거한테 발리다니.]
[이게 한국야구의 현실.]
[게비오는 어차피 더블A수준이었음.]
유튜브 채팅이 빠르게 올라갔다.
그때 장태호가 말했다.
“저건...포심이 아니에요.”
[예?]
[뭔 소리심?]
“커터입니다.”
[커터라고요?]
[커터라기에는 변화가 거의 없는데요?]
[공 좀 보는지 알았더니 눈이 옹이구멍이시네.]
“평범한 커터가 아니에요. 저건 리베라의 것과 흡사합니다.”
퍽!
“아웃!”
7개의 공으로 세 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그리고 세 타자의 배트를 모두 쪼개버린 신우를 보며 채팅창의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완전 배트 브레이커네.]
배트브레이커.
그 단어를 본 장태호는 기사의 제목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