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의 딸로 빙의했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남주를 찾아내야 한다!
남주와 엮이게 되어 여주와 부딪칠 일도 없었다.
왜냐면 남주는 사랑에 빠질 여주 외에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으니까.
으르렁 거리는 남주도 잘키워 보호했고, 반려의 각인이 생기기 전에만 내보내면 된다.
분명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네가 어디에 있든 찾아낼게.”
어쩐지 그의 붉은 안광이 스산하게 느껴졌다.
***
성인이 된 그에겐 어김없이 문양이 생기게 되었고 원작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이변없이 각인이 새겨졌다.
심지어 내겐 반려끼리 서로 죽인다는 붉은 문양까지 생기고 만다.
살기위해 이리저리 구르고 있는데.
“네 반려는 이제 없어.”
"…… 뭐?"
"널 죽이려 하기에 내가 먼저 죽여 버렸어."
그가 내 반려를 죽이고 당당히 말했다.
“네 반려는 내가 아니라. 제니스 황녀잖아.”
“그럼 그녀도 죽이면 되겠네.”
어쩐지 남주가 나로 인해 흑막으로 변해버린 것 같다.
그보다 여주만 알아본다면서요! 얘 지금 나 똑바로 알아 본 것 같은데?
…… 흑막이 반려를 착각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