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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그만 강해지고 싶다-87화 (87/437)

회귀자는 그만 강해지고 싶다 87화

골드스푼 연합은 3주 전부터 오늘을 준비해 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정보력을 동원하여, 김철수의 팀원들이 헤이리 마을에서 주말마다 플레이를 한다는 사실을 미리 확보했다.

'기만자의 가면'의 한계였다.

얼굴과 목소리 등은 바꿀 수 있지만 인원 구성과 플레이 스타일은 숨길 수 없기에, 그들은 김철수의 팀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이다."

던전 클리어 직후,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김철수 팀을 급습했다.

이미 지쳐 있던 김철수 팀이었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골드스푼 연합의 전담 스트리머인 'JG TV'의 최재겸은 침을 튀겨가며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맵의 에이스라 불리는 팀답게 꽤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력들이 고평가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겠군요. 저희가 압도하고 있습니다. 오오! 후원 감사합니다."

김철수의 팀원들은 모두 포위되었다.

골드스푼 연합의 연합장 강성욱이 말했다.

"자, 유언은?"

굳이 유언을 물어본 건 최재겸의 부탁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는 건 아주 좋은 엘튜브 각이었으니까.

한국 내 최고라는 소문이 자자한 김철수 팀원들을 죽이는 것만큼 짜릿한 콘텐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김철수 팀의 암살자들이 기괴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포위망을 뚫어냈다.

결국 모두가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모두가 도망쳤습니다. 이거 큰일인데요."

JG TV의 최재겸은 연합장 강성욱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연합장은 강성욱이었지만 사실상 이 연합의 실세는 최재겸이었다.

최재겸은 음소거 모드를 실행한 뒤, 작게 말했다.

"뭐하냐? 다잡은 걸 놓쳐? 이 등신 새X가."

"……미안. 꼭 다시 잡아올게."

"그래야지. 월급을 받아 처먹었으면 말이야."

최재겸이 주문한 것은 두 가지였다.

남자는 다 죽일 것.

여자는 묶어서 데려올 것.

최재겸은 음소거 모드를 해제하고서 다시 방송을 이어갔다.

"정말 아쉽네요. 다음에는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보너스로 벗방도 약속하겠습니다. 오, 미션 예약금 감사합니다. 후원 감사합니다. 아 네, 쌍둥이가 취향이시라고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네, 기만자의 가면도 벗겨 보겠습니다. 실물이 엄청 예쁘다는 소문이 있는데 꼭 확인시켜드리죠! 예? 당연하죠! 딱 봐도 압니다. 힐러도 예쁠 겁니다.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방송에 푹 빠진 최재겸은 즐거워 보였다.

* * *

[헤이리 마을 필드에 진입합니다.]

그와 동시에 화살 하나가 날아들었다.

화살이 그의 이마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꽤 숙련된 암살자인지, 실력이 상당했다.

'기습?'

실력자가 기습을 해줘서 무척 기뻤다.

'어…… 근데.'

중계결계로 막아보니 느낌이 확 온다.

'아이템이 아니잖아?'

기뻤다는 건 취소다.

신성한 플레이의 영역에서, 아이템도 아닌 쇠뇌를 쏴?

참고로 과학문물의 공격은 대부분 레벨 1 처리라서 중계결계에 거의 느낌도 안 온다.

핵은 다르다던데 그건 안 맞아봐서 모르겠다.

아주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주변에 매복해 있었다.

몇몇은 플레이어들이었고, 몇몇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돈으로 사람을 사서 경계 임무를 준 거 같다.

'이거 돈 많은 도련님들이 하는 수법인데?'

나는 중계결계를 적당히 사용해가면서 중계자의 시야로 놈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몇 놈을 베고 나니 기세가 이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나, 나는 그냥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사, 살려주세요."

"보통 시킨다고 사람한테 쇠뇌를 쏘지는 않지?"

나였기에 망정이지, 차진솔 같이 연약한 애들이었다면 죽었을 거다.

아까 나한테 쐈던 화살 아직 들고 있다.

"사람이 이거 맞으면 죽을 거란 생각 못 해봤냐?"

"그, 그건……!"

"모르면 알려줄게."

나는 나한테 쐈던 화살을 놈의 목덜미에 찔러 넣었다.

놈의 몸이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게 이렇게 위험한데 몰랐다고?"

그냥 시켜서 한 거라고?

개소리다.

"이제 한 놈 남았네."

놈은 플레이어였는데 본인의 무기인 활까지 버려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공격 플레이어가 무기를 버려?

다른 건 참아도 이건 못 참지.

'궁수가 왜 이렇게 느려?'

내가 빠른 건지 저 녀석이 느린 건지.

아무튼 나는 어렵지 않게 녀석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놈이 마지막이었는데 쉽사리 처치했다.

저만치 멀리,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쪽을 향해 빠르게 걸어가 보니 미친놈이 미친 소리를 해대고 있었다.

"정말 아쉽네요. 다음에는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보너스로 벗방도 약속하겠습니다. 오, 미션 예약금 감사합니다. 후원 감사합니다. 아 네, 쌍둥이가 취향이시라고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네, 기만자의 가면도 벗겨 보겠습니다. 실물이 엄청 예쁘다는 소문이 있는데 꼭 확인시켜드리죠! 예? 당연하죠! 딱 봐도 압니다. 힐러도 예쁠 겁니다.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벗방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나는 놈에게 접근했다.

[LV44/JG/선제각성 스트리머/스킬/자극적인 콘텐츠]

곧바로 검을 휘둘렀다.

놈 옆에 서 있던 놈을 베었다.

[LV52/수저계급론/2nd 마검사/스킬/자본에 충실하다]

아마도 얘가 여기서 가장 강한 플레이어인 거 같다.

"컥!"

틈이 생겼고 곧바로 놈의 가슴팍을 한 번 더 베었다.

놈의 몸이 기울어지는 틈을 타 단도를 집어 던졌다.

푸욱! 정확히 심장에 박혔다.

'확실하게 손 써야 돼.'

숫자가 너무 많다.

대략 살펴봐도 30명이 넘는다.

만약 뛰어난 군주가 있어서 저들의 힘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여기서 죽는 건 쟤들이 아니라 내가 될 거다.

그렇기에 이렇게 일대다 싸움에서는 기세가 중요하다.

놈들이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끌어낼 수 없도록, 초장에 기세를 완벽히 끌어와야 한다.

나는 JG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야, 다시 말해봐. 벗방? 지금 벗방이라 했냐?"

"넌 정체가 뭐냐?"

"나?"

내 이름이 뭐더라.

아 맞다, 기억났다.

"들끓었던 전우애."

"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은 처음 본다."

JG는 꽤 대담했다.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내 앞으로 나섰다.

꽤 오만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순수 계약금 1억. 연봉 10억. 영입을 제안하지."

"……아."

"지금의 무례는 용서해 준다, 특별히."

"무례?"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으음."

"그래. 누군지 모르니 이런 멍청한 짓을 하지."

"네가 누군데?"

"나는 최재겸이다."

"최재겸이 뭐더라?"

'아…… 알 거 같다.'

워낙 플레이 초창기에 죽어서 잘 기억이 안 났는데, 재벌가의 3세였던 걸로 기억한다.

골드스푼인가 뭔가 하는 연합을 이끌던 스트리머라고 했었지.

살인이나 강간 등, 아주 자극적이고 더러운 콘텐츠를 주로 취급하던 놈이었다.

'오죽하면 업적이 자극적인 콘텐츠냐?'

그러다가 정의의 사도나 다름없던 우리 김정현 씨께서 놈의 머리를 으깨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다.

이름이 최재겸이 맞는 거 같다.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어?"

"대충?"

"이제라도 나를 알아봤다니 다행이군."

갑자기 기고만장해졌다.

"다시 제안하지. 순수 계약금 1억. 연봉 10억. 어떠냐?"

"순수 계약금 10억. 연봉 100억."

"……뭐라고?"

"줘도 안 먹어, 이 새끼야."

곧바로 놈의 목을 베었다.

그대로 즉사.

'헐?'

이렇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중계결계가 있는데 이렇게 된다고?

나랑 똑같은 중계결계가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충격적이네.

'이번에는 마법?'

마법이 날아들었다.

위력이 꽤 강력한 화염계 마법이었다.

"죽어!"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내게 떨어졌다.

'중계결계로도 충분하겠지만.'

JG를 보고 다시 한번 느꼈다.

같은 스킬을 갖고 있어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위력이 천차만별이다.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결국 끝없는 노력과 반복 학습만이 살길이다.

'수호자의 반지 사용도 열심히 익혀놔야겠다.'

──────────

[수호자의 반지 (탱커계열 전용) (룰 브레이커의 주인 전용)]

'수호'라 함은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입니다.

이 반지에는 주인을 지키고 보호하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가 녹아들어 있어, '별의 방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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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스킬인 별의 방패.

최강벽이 한국 최강의 탱커로서 군림할 수 있도록 해준 1등 공신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켜 버리는 사기적인 스킬.

'동(同) 레벨 이하의 모든 공격 완전 무력화였었지, 아마.'

참고로 나는 레벨업 속도가 세상에서 제일 빠르다는 스트리머다.

아무래도 최강벽보다 나한테 더 어울리는 아이템인 거 같다.

내가 불덩이에 맞기 직전, 마법사의 희망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다!"

되긴 뭐가 됐다는 건지.

일부러 맞아본 건데.

[아이템 스킬, 별의 방패를 사용합니다.]

아주 얇은 막이 생성되었다.

'지속시간은 0.5초?'

최강벽이 쓸 때는 한 3초 정도 되던데.

'그래도 0.5초가 어디냐.'

기본적으로 나는 중계결계를 사용할 수 있다.

어지간한 공격은 다 막아낸다.

문제가 되는 건 상대의 필살기급 공격들과, 수많은 이들이 퍼붓는 포격 같은 거였다.

근데 이제 '별의 방패'를 잘 활용하면 막아낼 수 있을 거 같다.

'쿨타임은 1초 정도로 엄청 짧고.'

정신력 소모가 없다는 점이 아주 훌륭했다.

중계결계랑 연계해서 사용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 같다.

연계 컨트롤은 어렵겠지만 이 정도도 못 할 거면 플레이어 아니지.

'와 근데 수호자의 반지가 이 정도였어?'

최강벽 이 새끼.

템빨이었잖아?

어쩐지 반지 강화에 그렇게 열을 올리더니.

자잘한 공격들이 수차례 이어졌는데, 중계결계랑 접목해서 사용하니 아주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나는 내게 불덩이를 날린 마법사에게 접근해서 목을 베어버렸다.

이미 전세는 나한테 기울었다.

"어디 보자, 네가 체술가?"

레벨은 49.

딱 보니까 얘가 김정현의 목뼈를 부러뜨렸다는 애 같다.

혼자 한 건 아닐 테고 여러 명이서 다구리를 쳤겠지.

나도 안 때리는 김정현을 네가 때려?

보답으로 목을 베었다.

"보통 이쯤 되면 도망치는데 말이야."

그런데 이를 악물고 나와 싸워대고 있다.

고맙게도 나한테 수십 발의 화살과 총을 쏴주는 바람에, 중계결계와 별의 방패 컨트롤 연습을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안 도망치는 거 보면 나보다 더 무서운 뭔가가 뒤에 있거나 약점들을 심하게 잡혔나 보네."

차라리 잘 됐다.

나도 얘들을 살려둘 생각은 없었으니까.

어중간하게 보여주는 건 안 보여주느니만 못하다.

보여줄 때 확실하게 보여주고 경고해야 뒤통수를 안 맞는다.

나는 상황을 모두 정리한 뒤 근처 벤치에 앉았다.

[업적, '피에 물든 학살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이건 일정 시간 내에 일정 숫자 이상의 사람을 죽였을 때에 얻게 되는 업적이었다.

내가 알기로 연쇄살인마 전남길도 이 비슷한 업적을 갖고 있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는 타입의 업적은 아니어서 딱히 확인은 안 했다.

'애들은 왜 안 와?'

그 정도로 맞았으면 복수하러 와야지.

복수하러 안 오면 크게 실망인데.

* * *

차진솔은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났다.

"이대로는 쪽팔려서 집에 못 들어가. 복수하러 가야지. 우리가 체력이 없었던 거지, 실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잖아?"

목재현이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누나 거울 좀 봐요. 혈색 하나도 없어."

차진솔 덕분에 모두가 잘 회복하기는 했으나, 정작 차진솔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 허접들한테 졌다는 게 분하지도 않아?"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서지수가 엘튜브에서 한 방송을 확인했다.

"여기에 누가 쳐들어갔는데?"

그리고 그가 연합장이자 군주를 베었다.

이후, 스트리머까지 베어버리면서 방송이 끊겼다.

차진솔이 말했다.

"이쪽은 힐러가 지쳤고, 저쪽은 군주가 없어. 그럼 해볼 만하지 않아? 쪽수가 많아서 그렇지, 걔들 실력은 솔직히 별거 없었잖아."

김정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돌아…… 간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목재현을 제외한 모두가 헤이리 마을로 복귀했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을 봤다.

서지아와 서지수가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전멸."

"진짜로? 다 죽었다고?"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왔냐?"

그런데 목소리가 낯이 익었다.

차진솔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오빠?"

차진혁이 팀원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이런 애들한테 졌다고?"

"그, 그건…… 그, 근데 오빠가 여길 어떻게?"

"그게 중요하냐? 졌다는 게 중요하지."

"그, 그게 사실은……."

"그러니까, 졌다는 거잖아."

"……응."

차진혁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들 실력이었으면 아무리 지쳤어도 이놈들한테 져서는 안 됐어. 너네가 효율적으로 싸웠다면 분명 이겼을 거야."

"하, 하지만."

"핑계 대지 마. 내가 직접 싸워봤어. 내가 잘 알아."

차진솔은 어딘지 모르게 억울했다.

아까 팀원들은 죽을힘을 다해 싸웠었고, 실제로 김정현과 목재현은 죽을 뻔했었다.

"됐다. 너희들한테 실망한 건 사실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

이내 말을 이었다.

"자, 너네 각자 알아서 위치 잡고 열심히 싸운 척해."

"응?"

목재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형 말은, 우리가 얘네랑 싸워서 이긴 척하라는 얘기에요?"

"그래. 이제 방송 켤 거야."

"구, 굳이 왜요? 사실 형이 다 한 거잖아요."

"스트리머가 얘네를 다 죽이는 게 말이 되냐?"

말이 됐잖아요.

목재현은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확실히 보여줘야지. 우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플레이 초창기 이런 일은 수도 없이 벌어진다.

질서가 잡히기 전까지 플레이어들이 플레이어들을 수없이 죽이는 과도기가 다가온다.

차진혁이 'Short 영상'을 짧게 올렸다.

"우리 김철수 연합은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겠지만, 이 정도 각오는 해야만 할 겁니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늘 위에 자석형상의 무엇인가가 생성되는가 싶더니, 그쪽을 향해 쇠뇌와 총, 칼 등이 딸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내 시체들까지 빨려 올라가면서 덩치를 불려갔다.

척 봐도 불길한 무언가가 생겨나고 있었다.

끈적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차진혁 팀원들 전체를 긴장시켰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그 바람에는 피비린내가 잔뜩 묻어 있었다.

차진혁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설마…… 이건?'

차진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했다.

'엘튜브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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