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힐통령 태양의 사제-172화 (172/441)

# 172

힐통령 172화

63장 영웅 출현(4)

어둠이 휘몰아치자 가장 크게 당황한건 타이탄 길드의 근접 계열 유저들이었다.

달려가던 도중 적들이 어둠에 휩싸이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으윽…… 이게 뭐지?’

‘흑마법사의 다크포그(Dark fog)와 비슷한 건가?’

‘어차피 놈은 도망치지 못해. 흑룡 길드가 사방을 철통 같이 막고 있으니까.’

안개의 코앞까지 당도한 그들이 얌전히 안개가 끝나기를 기다릴 때, 안개 안쪽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텅…… 텅텅…….

“이게 무슨 소리지?”

“글쎄…… 마치 드럼통을 두드리는 것 같은데.”

“어라, 근데 나 이 소리 어디서 들어본 적 있어…….”

“나도 마찬가지야. 한데 무슨 소리였는지 생각이 잘 안 나.”

타이탄 길드의 최정예들은 모두 레벨이 240이 넘어가는 랭커들이다.

당연히 겪어온 사냥터는 셀 수도 없이 많았고, 조우한 몬스터들의 수는 더더욱 많았다.

“잠깐만. 나 이 소리 뭔지 알아.”

그 중에서 기억력이 좋은 유저 하나가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뭐? 뭔데?”

“그런데 좀 이상해. 왜냐하면 이 소리는…….”

듀라한이 자신의 투구로 옆구리를 두드리는 소리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안개 속에서 튀어나온 굵은 손가락이 그의 멱살을 틀어잡고는 안개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뭐, 뭐야!”

“젠장, 안개가 흩어지는 속도가 너무 느려!”

“이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마법사들! 바람으로 안개를 흩어버려라!”

결국 보다 못한 골리앗의 명령에 마법사들이 스킬을 캐스팅, 안개들을 날려 버렸다.

흩어진 안개 사이로 등장한 것은, 잿빛의 갑옷을 입은 채 흉흉한 기세를 뽐내고 있는 50마리의 듀라한들이었다.

“듀, 듀라한?!”

“듀라한이다!”

“잠깐, 레벨 298의 듀라한이라고……?”

듀라한이라는 몬스터가 미드 온라인에 없는 것은 아니다.

레벨 298의 몬스터가 미드 온라인에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레벨 298의 듀라한은 그 어떤 유저도 본 적이 없는 존재였다.

“이, 이 새끼! 광휘의 성기사라는 새끼가 어째서 강령술을 사용하는 건데!”

“교단! 교단에 밀고를 하면……!”

“어디 마음껏 해봐.”

카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장려했다.

왜냐하면 알버트 교황의 귀로 흘러들어가 봤자 그는 코웃음을 치며 이를 일축할 것이 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태양신 헬릭의 어여쁨을 받는 사제였으며, 교황과 동등한 직책을 지닌 태양의 사제였으니까.

“우리 애들 쓸어버리는 건 조금 힘들 텐데…… 좋은 빗자루라도 가지고 있나 봐?”

얼굴이 붉어진 골리앗을 한없이 놀린 카이는 돌연 입가에서 미소를 싹 지워내며 경고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너희가 먼저 시작한 전쟁이야.”

이어서 흑룡의 쿤 팽을 바라본 카이가 매서운 음성으로 확인했다.

“어이. 흑룡 길드에서는 이번에 무대만 만드는 역할 맞지?”

‘꾸, 꿀꺽. 무슨 성기사라는 놈이…….’

은은한 신성력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는 별개로, 현재 카이의 몸에서는 어두운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외형만 본다면 마치 죽음의 성기사와도 같은 위협적인 분위기!

그 기세에 눌린 쿤 팽이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다. 흑룡의 역할은 타이탄 길드와 카이가 전쟁을 치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리고…… 목표 대상이 도망칠 수 없게끔 만들어주는 것. 그것뿐이다.”

“목표 대상은 나겠지?”

“그…… 렇다.”

한 마디로 흑룡 입장에서는 타이탄 길드원들이 도망쳐도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긴, 다른 놈들이 도망쳐도…….’

골리앗. 저 놈만 잡으면 이 전쟁은 자신의 승리였다.

카이는 아까부터 쉴 새 없이 울리는 미네르바의 메시지 창을 억지로 닫으며 검 손잡이를 꽈악 잡았다.

“너네, 사람 잘못 건드렸어.”

카이는 왼손을 부드럽게 휘저으며 적들을 가리켰다.

“쓸어버려.”

***

콰드드드드득!

레벨 298의 듀라한은 강력했다.

그 사실을 타이탄 길드원과 흑룡 길드원은 물론, 카이마저 처음 깨달았다.

‘체력도 높고, 속도도 빠르면서 힘도 강력해.’

크게 모난 약점도 없으면서 강력하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었다.

“24호! 적진으로 돌격해!”

바로 몬스터 주제에 인간의 지휘를 받으며 싸운다는 것.

그것이 카이의 듀라한 군대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이었다.

카이는 초보 시절 길러놓은 시야를 바탕으로 본인도 전선에서 활약하며, 듀라한들의 체력 상태를 항시 주시했다.

그리고 체력이 바닥까지 줄어든 듀라한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않고 돌진 명령을 내렸다.

텅텅텅!

자신의 투구와 롱소드를 부여잡고 용맹하게 적진 한 가운데로 파고드는 24호 듀라한!

“오기 전에 죽여!”

“젠장, 딜이 부족해!”

“회피력 실화냐?!”

“딜 안 나온다! 피해!”

마치 홈에 맞지 않는 물건을 억지로 우겨넣듯, 적진 한 복판으로 들어간 듀라한의 피는 간당간당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타이탄 길드원들은 도망을 치는 한 편, 절대 녀석을 공격하지 않았다.

“지금은 공격하지 마!”

“거리부터 충분히 벌린 후에 해치워야……!”

“추적하는 빛의 화살.”

꽈아아아악! 패애애앵!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 빛의 화살 하나가 24호 듀라한의 등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24호의 전신과 투구, 롱소드가 빛을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터진다!”

“젠장, 다들 엎드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타이탄 길드원들의 비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덮어버리는 굉음!

카이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그을린 바닥을 쳐다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누가 그랬더라? 폭발은 예술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말이지.’

그 말이 꼭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듀라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체력이 바닥이 나면 터지면서 주변에 갑옷과 무기 조각 등으로 피해를 주는 것이다.

‘민수가 소속된 휘몰이 길드와 함께한 라이넬의 던전에서 아주 톡톡히 배웠지.’

겪을 때는 거지같던 그 패턴이, 사용할 때는 이처럼 유용할 줄이야!

게다가 그 폭탄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를 스스로 조종까지 할 수가 있었다.

마치 50개의 폭탄을 지닌 채 전쟁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크윽…… 근접조! 듀라한은 최대한 무시하면서 카이를 쳐라!”

“강령술은 시전자가 누우면 사라져!”

“저놈을 죽여!”

“……죽이시겠다고? 나를?”

적들의 자신감에 큰 웃음을 얻은 카이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듀라한 군단에 파묻혀서 내 활약은 잘 보이지 않았나본데…….’

벌써 자신의 손에 쓰러진 타이탄 길드원의 수만 열다섯 명이었다.

그 압도적인 강력함의 비결은 다름 아닌 넘쳐나는 신성력에 있었다.

서걱, 서걱!

고급 레벨까지 올라온 여명의 검법은 적을 공격할 때마다 신성력을 회복시킨다.

신성 폭발과 연계를 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카이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미네르바의 연락 주기가 점점 짧아지다가…… 이제는 또 뜸해지고 있어.’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바덴 성이 위급한 것이 틀림없으리라.

카이는 이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함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입을 열었다.

“스킬 사용, 솔라 필드.”

스킬을 사용하면서 발을 크게 구르자, 그의 신형을 기준으로 신성력이 바닥을 타고 쭈욱 뻗어나갔다.

가로 20미터, 세로 20미터의 제법 넓은 공간.

“시간 없으니까 빠르게 가자.”

안그래도 높은 카이의 전투력은, 그 공간 안에서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솔라 필드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솔라 필드 위에 있을 시 모든 능력치가 30만큼 증가합니다.]

[솔라 필드 위에 있을 시 모든 재생 속도가 2배 상승합니다.]

심지어 빠르게 차오르던 신성력은 폭발적인 속도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한 카이는 슬쩍 몸을 뒤틀었다.

동시에 그의 주변을 가득 메우는 수십 명의 적들.

“흐읍!”

“죽여 버려!”

깡, 까가강!

카이의 몸이 연신 뒤로 밀려났다.

타이탄 길드의 최정예들은 확실히 여지까지 싸워온 어중이떠중이들과는 수준부터가 달랐다.

‘검은 벌 때야 사실 내가 마법사의 극 카운터였고, 푸른 역병의 힘이 대단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흑룡 길드가 근처에 있는 상태.

괜히 푸른 역병을 사용했다가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면 그 때는 정말 불리해진다.

‘아무리 나라도 10대 길드 두 곳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건 무리니까.’

게다가 마법사 밖에 없던 검은 벌과는 달리, 타이탄 길드원들의 클래스는 고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쯧. 상대하기 까다롭단 말이지.”

가볍게 혀를 찬 카이는 날아오는 거검을 보며 뒤로 크게 물러나려고 했다.

“이미 늦었어.”

“속박하는 나무뿌리.”

“아이스필드!”

‘어느 틈에…….’

자신의 시야를 벗어난 곳에서 사용되는 마법사들의 지원!

바닥에 딱 달라붙은 그의 두 다리는 회피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영체화!”

어쩔 수 없이 영체화를 사용해 위기를 모면함과 동시에,

수십 다발의 마법 주문이 카이를 향해 쏟아졌다.

‘역시 반응이 빨라.’

영체화를 사용한지 채 2초도 되지 않아, 카이는 이를 해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검과 창들이 해일처럼 몰려들었다.

“신성 사슬!”

촤르르르륵!

순식간에 신성 사슬을 자신의 왼팔에 두른 카이는 그대로 팔을 들어 공격들을 막아냈다.

카아아앙!

[신성 사슬로 스매쉬 피해를 경감시켰습니다.]

[7,105의 피해를 입으셨습니다.]

[신성 사슬로 피어싱의 피해를 경감시켰습니다.]

[8,751의 피해를 입으셨습니다.]

‘역시 공격력 하나는 미친듯이 강하구나.’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적들.

더군다나 입고 있는 장비들도 하나같이 싸구려인 것이 없다.

‘한 명 한 명이 걸어 다니는 외제차 수준…….’

카이는 상대의 강력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그건 적들도 마찬가지였다.

“젠장! 저 빌어먹을 사슬!”

“쥐새끼 같은 놈 반응 속도 한 번 빠르네!”

그들의 입장에서도 직격타가 시원하게 들어가지 않으니 답답할 수밖에.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한 카이는 빠르게 눈동자를 굴렸다.

‘이대로는 안 돼. 사제들부터 녹여야 하는데…….’

아까부터 전장은 계속해서 의미 없는 소모전으로 돌입한 상태였다.

초반에 적들을 밀어붙이던 듀라한들도 이제는 22마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

힘의 균형이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자, 타이탄 길드의 사제들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사제인 내가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제라는 것들 정말 짜증나네.’

아무리 피해를 입혀도 한 번에 녹이지 못하면 힐을 집중해 완치시켜 버린다.

한 마디로 사제 라인을 휩쓸어버리지 못하면 이 싸움을 끝낼 수 없다는 뜻!

결국 카이는 자신의 패 하나를 더 꺼내 들었다.

“강화 소환, 미믹, 블리자드!”

카이는 소환된 블리자드와 미믹을 향해 명령했다.

“블리자드, 잠깐 시선 좀 끌고 있어! 미믹은 그 사이에 킹 샌드 웜으로!”

순식간에 킹 샌드웜으로 뒤바뀐 미믹!

하지만 이 자리에서 킹 샌드웜을 혼자 죽일 수 없는 이는 없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다!”

“킹 샌드웜부터 녹여!”

“일점사해, 일점사!”

적들의 공격이 미믹의 거대한 전신을 두드렸다.

“호에에에에에엑!”

비명을 지르는 미믹을 미안한 눈으로 쳐다보던 카이가 명령했다.

“미믹 날 삼켰다가 뱉어. 저쪽으로 최대한!”

“뀨우우웅.”

미믹은 지친 입을 벌려 주인의 마지막 명령을 수행했다.

“퉤!”

다음 순간 카이는 로브를 가득 적신 침 때문에 찝찝한 기분을 느끼며 허공을 부유했다.

‘하지만 목적은 이뤘어.’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미믹과 블리자드는 소환 된지 1분도 되지 않아 역소환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상태!

‘너희 둘은 나중에 좀 느긋해지면 진짜 제대로 키워줄게.’

마음속으로 펫들에게 약속을 건넨 카이는 자신의 발밑을 주시했다.

‘타이탄의 최정예 사제. 스물세 명.’

깜짝 놀란 듯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멍청한 얼굴들을 쳐다보며, 카이는 입을 열었다.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스킬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음에 사용할 스킬 세 개의 효과가 대폭 강화됩니다.]

기분 좋은 메시지를 확인한 카이가 크게 외쳤다.

“태양의 분노!”

[태양의 분노가 사용됩니다,]

[업그레이드 스킬에 의해 태양의 분노가 강화된 상태입니다.]

[태양의 분노의 공격력과 범위가 1.5배 증가합니다.]

전체 신성력의 1/4이 넘어가는 양이 한 번에 쭈욱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 대가는 확실했다.

다음 순간 청량한 하늘에 떠 있던 구름들이 돌연 소멸되었으니까.

그리고 구름을 뚫고 쏘아진 태양 에너지는 인정사정없이 대지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지이잉! 지이이이이잉!

마치 위성에서 레이저빔이라도 쏘는 것처럼 땅을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태양빛!

하지만 그 여파는 절대 가볍지가 않았다.

화르르륵!

태양빛이 닿는 족족 불길이 솟아올랐고, 직격타를 당한 이들의 체력은 순식간에 뭉텅이로 빠져나갔다.

“무, 무슨 공격력이……!”

“사제들은 특별히 조심해라! 2초 이상 맞으면 바로 사망이야!”

단체로 패닉에 빠진 타이탄 길드원들!

카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이야.’

자신을 향한 시선이 분산되고, 태양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모두 정신이 없는 이 때.

카이의 두 눈동자로 저 멀리서 팔짱을 낀 채 전투를 관전하는 거인이 보였다.

‘골리앗.’

그는 스스로의 힘을 과신하고 있는지, 호위 하나 없이 태연한 표정으로 전투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기회다.’

카이는 자신의 두 다리가 바닥에 닿는 것과 동시에, 바닥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파이널 어택.”

다음 한 번의 공격은 대상의 방어를 무시하고 세 배의 공격력을 직격타로 꽂아넣을 수 있다.

카이는 망설임 없이 롱소드를 굳게 잡았다.

‘칼날 쇄도.’

자신의 물리 공격력 중 가장 강력한 스킬.

카이는 눈 깜짝 할 사이에 골리앗의 지근거리까지 다가갔다,

아무리 랭커라 할지라도 쉽사리 반응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신속한 움직임!

“칼날 쇄도!”

카이는 맹렬하게 회전하는 롱소드를 골리앗의 심장을 향해 내질렀다.

‘내 스탯과 장비, 파이널 어택이 가미된 칼날 쇄도가 치명타까지 터지면…….’

아무리 골리앗이라고 해도 한 번에 눕히는 것이 가능하다.

아니, 최소한 빈사 상태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끝까지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아는군.”

이 긴박한 상황에서 나른함마저 느껴지는 골리앗의 음성.

‘이 상황에서…… 당황을 안 한다고?’

불안함을 감지한 카이가 검을 더욱 빠르게 내질렀다.

검이 녀석의 심장에 쑤셔박히기 직전, 골리앗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영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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