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화
은우는 찡그렸던 눈을 슬그머니 떴다. 곧 익숙하지만, 방금 전까지 있던 곳과는 다른 광경이 보였다.
“음…….”
알림 창이 뜸과 동시에 하얀 빛이 그를 휘감았던가. 장소가 달라진 걸 보아하니 어딘가로 이동된 모양인데, 그의 의사는 조금도 포함되지 않는 납치였다.
이동 아이템은커녕 트리거가 될 만한 행동조차 안 했음을 떠올리면 다소 무근본한 납치이기도 했다.
“……?”
그러나 그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은우는, 제 앞에 멀뚱히 서 있는 인물이 투구를 벗고 손 흔드는 걸 보았다.
“#%#@%!!”
“어… 빌리 님?”
투구 아래서 드러난 얼굴은 빌리였다.
▣ 외전. 그 스트리머가 합방하는 법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선 시간을 약간 돌아갈 필요가 있으니.
─켄하
─안녕하세요!
─? 누구야
─순간 배우 방송 온줄
─간신쉑 쳐내!
─ㅋㅎ
“아, 안녕하십니까.”
30분 전, 은우는 얼굴을 쓸며 사람들을 반겼다. 현실 얼굴을 하고 시청자들을 대면할 뿐인데 어쩐지 느낌이 새로웠다.
「‘야생의들개’ 님이 ‘1,000원’ 투척!
검지만 펴서 양쪽 볼 꾹 눌러주세요」
“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다른 것도 시키실 것 같으니 사양하겠습니다.”
─돈만 꿀꺽하는 스트리머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아직도 충격적임ㅋㅋㅋ
─그 후원 ㄹㅇ 레전드ㅋㅋㅋㅋㅋ
─아 해달라고~~!!
그는 시청자들의 놀림에도 끄덕하지 않았다. 대신 몸을 느긋하게 뒤로 기댔다. 오늘 자 방송을 시작하기 전, 잠깐 잡담 시간을 가질까 해서다. 시청자들이 모일 시간도 줘야 하고 말이다.
“저스트 댄싱 해 달라고요. 할 게임이 없으면 또 할 것 같긴 한데… 일단 생각해 보겠습니다.”
“쿡방이나 먹방은… 그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근 시일 내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연애, 아래로 몇 살까지 가능……? 글쎄요. 그런데 저보다 아래면 미성년자인데, 그러면 범죄가 아닙니까?”
“취침 몇 시간 함. 제 취침 시간이 왜 궁금하신진 모르겠지만, 평균 6시간에서 7시간 잡니다.”
“브이로그 찍을 생각 있으신가요……. 딱히? 일상이 재밌을까요? 아… 목소리만 들어도 재밌으시다고요. 감사합니다. 이것도 좀 고민해 보겠습니다.”
은우는 차근차근 문제 풀이 하듯 쌓여 가는 질문을 해치웠다. 그러나 그를 지켜보는 이들은 수천 명이고, 은우는 한 사람이었다. 쌓여 가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는 미리 재 뒀던 시간을 확인한 후 질문을 잘랐다. 사람도 적당히 모였겠다, 슬슬 게임을 할 때가 됐다.
“오늘 검은기사 2 엔딩 보겠습니다.”
─아 우리 아직 엔딩 안 봤음?
─기억 날조 on
─맞다 추모자만 잡았지ㅋㅋ
─보스보다 추모자가 더 임팩트 있어;;
─와! 제일 오래끈 방송!
“그러게 말입니다. 어쩌다 보니 제일 오래 끈 방송이 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으로 나흘 갱신함
─역시 검은기사!
「‘냐르나르’ 님이 ‘1,000원’ 투척!
오빠 사랑해」
“저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
─아;;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기?
─ㅇㄴ......
─아 한 번만 더
─저 얼굴로 사랑고백...? ㅗㅜㅑ;;;
시청자들이 애걸복걸하건 말건 은우는 검은기사 2에 접속했다. 어제 방송은 추모자 케네스를 잡고 사건에 대해 떠든 후 종료했던지라, 아직 남은 분량이 있다.
떠엉-
종이 깊게 울리는 듯한 소리가 한 번. 그리고 세상이 달라졌다. 웅덩이가 얕게 고인 석재 바닥과 촛대의 희미한 불꽃이 춤을 추는 공동이었다.
얼음 조각들이 허공을 부유하며 오색 웃음을 짓는다.
은우의 캐릭터는 그곳에서 싹이 움트듯 몸을 일으켰다. 감각이 빠릿빠릿하게 돌아온 것도 그즈음이었다.
“잡고 저 방을 안 가 봤죠.”
지난 저녁, 그가 저 방을 가지 않고 종료하는 바람에 검은기사를 사랑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저 방의 정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걸로 안다.
짐작 가는 것은 있으나, 카롬이 무엇을 더 숨겼을지 모르는 탓이다.
아무렴, 직접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 안타깝게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력이 없었을 뿐이지.
“설정 바꾸겠습니다.”
─아ㅋㅋ1편 생각난다
─데자뷔 on
─하...추억 오진다....
─이미 구매했지롱
─저 방 공개만 기다렸다;;
은우가 구매 인증한 이들만 시청 가능하도록 설정을 바꾸니, 사람들이 마구 웃었다. 기시감이 든 건 그만이 아닌 모양이다.
“예고한 부분이니까 바로 진입하겠습니다.”
─ㄱㄱ!
─방 보일 때까지 숨참는다, 흡!
─외국인 애들 우르르 온 거 봐ㅋㅋㅋ
─빨리 보여줘라.
─다들 최초 공개에 흥분해 날뛰는 것 보소
그는 천천히 검은 구멍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추모자를 잡은 후부터 횃대에 불이 붙어 시계 문제는 없다.
─켄님 근데 HP 괜찮음?
─한대 치면 죽을 수준일 텐데
─이제 함정있으면 레게노
“아, 그렇네요.”
은우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그의 피가 바닥 상태임을 기억해 냈다. 슬쩍 불러내어 확인해 보면 어김없이 좁쌀만 한 게이지와 그것을 수치로 표현한 한 자리 숫자가 적혀 있다.
“함정에 당해서 죽을 수도.”
─최강 보스 뒤에 함정이 있다?! 루삥뽕
─그럼 카롬 방송잘알
─방.송.천.재
─함정 렬루 있는 거 아니냐고ㅋㅋㅋ
그렇지만 그런 보스를 만들어 놓고 이 방 안에 함정을 배치해 뒀을까? 은우는 아니라고 봤다.
“들어가겠습니다.”
그는 구멍으로부터 이어진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 끝의 낡고 오래된 작은 문을 밀었을 때.
철컥.
은우는 반사적으로 벽에 몸을 붙였다. 화살이 정면에서 발사돼, 뒤쪽 계단에 맞고 튕겨 나갔다.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모자 의문의 1패
─카롬 이 미친 쉑들;;
─저기다가 함정을 넣어두는 건 어느나라 인성이냐
─진짜 도라방스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은우에겐 별로 웃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참 다행히도, 그 이상의 함정은 없었다. 애초에 보스라서 한 번 잡으면 부활하지도 않으니, 있더라도 별 의미는 없었을 것이다. 그냥 돌아오면 끝이니까.
하니 그냥 재미 삼아 넣어 둔 게 분명하다.
“썰렁하네요.”
다만 그렇게 들어간 방은 별 물건도 없었다. 추모자는 배신자와 달리 물건을 남겨 두지 않았던 것이다.
예전에 연구실이었던 조그만 방에는 이제 책상만이 남았다. 그 위를 굴러다니는 건 목각 인형 몇 개였다.
그림을 그릴 때 쓰는 것과 다른, 아이들 전용 목각 인형. 검은기사 1이고 2고, 몇 번이나 슬쩍 등장했던 것.
은우는 그 목각 인형을 매만지다가, 더 이상 볼 게 없음을 인정하고 발길을 돌렸다.
『태양의 기사, 성역의 수호자로서, 다른 세계에 소환됩니다.』
그 메시지가 갑자기 떠오르며 흰빛이 그를 감싼 건 그때였다.
은우는 잠깐 눈을 찡그렸다가, 빛이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 작은 방 대신 낯익은 광경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제대가 있는 성전의 중심. 기억하기론 태양의 기사를 잡았던 그 자리다. 대체 왜 여기로 이동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심지어 그의 몸은 침입자 특유의 이펙트가 적용되어 있고, 마법, 아니 성법도 자동으로 머리 위에 생성됐다. 태양의 기사가 쓰던, 빛의 탄환을 날리는 그거다. 그가 쓴 게 아닌데 머리 위에 둥둥 떠 있다.
“음…….”
─??
─?? ㄹㅇ 함정?
─뭐임?
─함정인가?
─진짜 이런 걸 준비했다고?
─어 이거?
은우는 갑작스러운 현상에 눈을 껌뻑이고, 제 앞에 멀뚱히 서 있는 인물을 보고 또 한 번 의아한 감정을 얻었다. 상대도 당황했는지 멀뚱거리던 것이다.
『성역의 안식을 깨트리는 자, 《빌리》의 세계에 소환됐습니다.』
메시지가 반 박자 늦게 떠올랐다.
은우는 그것에서 이 현상을 아주 조금 이해했다. 일단 이건 검은기사의 시스템 중 하나인 ‘침입’이다. 당해만 봤지, 직접 해 본 적은 없어서 조금 긴가민가하긴 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그가 침입을 시도한 적도 없는데 여기로 보내졌단 것이다. 정말 연유를 알 수 없다. 버그인 걸까?
그때, 은우는 상대가 투구를 벗는 걸 보았다. 익숙한 얼굴이 투구를 옆구리에 낀 채 손까지 흔들었다.
“#%#@%!!”
“어… 빌리 님?”
─침입이잖아 이거
─어?
─허빌리다ㅋㅋㅋ!
─빌리 님!!
─미친 우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뜬금포 합방 에반데
알림 창에 떠오른 닉네임을 보긴 했는데, 설마설마했던 그 사람이 등장했다.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은우는 눈가를 지그시 좁혔다. 그에 빌리가 손을 이리저리 휘적거리더니, 말을 전해 왔다.
「‘빌리’ 님이 ‘1,000원’ 투척!
켄 님? 지금 제 앞에 계신 거 켄 님 맞죠?」
후원으로 등장해서 묻는 걸 보아 진짜 빌리가 맞는 것 같다.
“일단 저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왜 굳이 후원을? 문자로 하셔도 되는데. 번호 아시잖습니까.”
「‘빌리’ 님이 ‘1,000원’ 투척!
아」
─빌리님 안녕하세요!
─와! 빌리님!
─빌리 당신 왜 그래ㅋㅋㅋ
─당신 원래 그렇게 얼빵한 이미지 아니잖아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빌리님이다!!
은우는 눈가를 좁혔다가,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빌리는 근데 어떻게 그를 알아본 거지? 은우는 버릇처럼 뒷목을 쓸었다. 덕분에 깨달음은 바로 찾아왔다.
저번에 투구 벗고 종료해서 지금도 투구 안 쓰고 있다.
「‘빌리’ 님이 ‘1,000원’ 투척!
그래도 이게 더 재밌으니까 이걸로 하겠습니다. 근데 왜 켄님이 여기 계십니까?」
채팅 보일까 봐 문자 하기 싫은 건가, 단순히 음성을 낼 수 있는 후원이 마음에 든 걸까. 어느 쪽이든 좋다.
“그러게요. 저도 의문입니다. 제가 왜 여기 있을까요.”
은우도 창을 조작해 빌리의 방송에 접속, 그곳에 실시간으로 후원을 때렸다.
─쌍방 방플 ㄹㅈㄷ
─와 합방!
─헐 방플하시는 거임?
─방플 에반데
─저 지금 왔는데 왜 빌리님이 계심?
─빌리님과 합방 실화냐?
양쪽 시청자들만 좋아라 했다. 저쪽도 당황한 건 매한가지인지 영문 몰라 하고 있었지만.
“혹시 동료로 소환하셨습니까?”
「‘빌리’ 님이 ‘1,000원’ 투척!
아뇨. 켄 님 사인이 뜨긴 했었는데.... 협력자로는 안 불렀습니다. 혼자 잡고 싶어서요. 켄 님은 혹시 침입 시도하셨습니까?」
“저도 아닙니다. 뭇매만 맞을 게 분명해서.”
─고건 맞지...
─그냥 침입자만 사살해 형 불쌍한 나무들 죽이지말구...
─켄이 침입한다? 양심 ㄹㅈㄷ
─안 그래도 어려워 죽겠는데 님마저 그러면 안됨
─나무된 혈시들 울어욧!
것 봐라. 그가 침입했으면 시청자들이 뭐라 했을 거다. 적당히 실력이 좋은 스트리머라면 일반인에게 역전당할 가능성도 있으니 좋아라 할 텐데, 그쯤 되니까 당하는 사람만 불쌍하단 게 논조다.
“근데 왜 보스가 안 보이는…….”
은우는 빌리의 머리통 위에 떠 있는 ‘성역의 안식을 깨트리는 자’라는 칭호와 이름, 체력 바를 보았다. 그리고 아까 납치되기 전 보았던 알림 창을 떠올렸다.
“…태양의 기사, 성역의 수호자로서 다른 세계에 소환됩니다.”
방에는 보스가 없고, 그는 갑자기 불려 왔으며, 보스에게 도전하고자 하는 자는 앞에 있다. 이것이 버그가 아닐 때 나타내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앞에 있는 빌리가 눈을 두 번 깜빡이더니 순간 반걸음 물러났다.
「‘빌리’ 님이 ‘1,000원’ 투척!
.....설마?」
은우는 그런 빌리에게 대답을 들려주기보다, 상태 창을 먼저 까 보았다.
기존 수치 옆에 괄호 쳐지고 새로운 수치가 적혀 있다. 아래엔 ‘*버프 적용 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상태다.
“스태미나 올라갔고, 방어력도 올라갔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올라갔네요.”
1렙인 데다가 장비도 거지 같아서 별 티는 안 나지만, 일단 올라는 갔다. 심지어 피도 회복되어 있고, 머리 위에는 그가 쓸 수도 없는 성법 스킬이 발동되어 있다.
은우는 그것을 전부 확인한 후, 담담한 얼굴로 빌리를 쳐다보았다.
“제가 보스인 것 같네요.”
그들은 몰랐지만, 태양의 기사는 플레이어 침입형 보스로, 침입할 유저가 없을 때만 ‘길 잃은 태양의 기사’가 나오는 구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빌리님 빠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빌리오빠 사랑하는 거 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켄을 보스로 불러왔는가
─시스템 선정 레전드다
그 사실을 누가 알려 줘서, 혹은 반쯤 직감으로 깨달은 시청자들이 빌리 방이고 켄 방이고 할 것 없이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빌리가 다소 침중한 얼굴로 얼굴을 쓴 것도 그즈음이었다. 마치 세상 다 산 느낌이었는데, 보기 드문 표정인지 사람들이 낄낄거렸다.
“음, 어쩌다 보니 합방이 됐네요. 원랜 따로 약속을 잡으려 했는데.”
하필 둘의 피지컬을 적나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만나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이다.
은우는 그런 빌리의 눈치를 살살 보며 화제를 돌렸다. 그렇지만 중간 보스 잡으러 왔다가 뜬금없이 최종 보스보다 더할 존재를 마주하게 된 이의 심정은 고작 그 정도 말로 편해지지 않았다.
“살살 해 드리겠습니다.”
결국 은우는 ‘살살’이라는 패까지 꺼내 들었다. 빌리의 표정이 묘해졌다.
「‘빌리’ 님이 ‘1,000원’ 투척!
켄님의 살살이 저한테도 살살일까요...?」
“음…….”
은우는 그 말에 조금 고민했다.
“대신… 태양의 기사가 쉬워 보이지 않겠습니까?”
─해석: 절대 안 봐준다
─강해져서 돌아와라!
─아 안 봐준다고~~~!
─세계관 최강자였던 나....켄 앞에선 최약자?!
─태양의 기사가 쉬워보일 정도면 얼마가 개같이 대해준단 거임;;
─빌리님 도망쳐요!
채팅 창까지 곧이곧대로 보고 있던 빌리의 눈이 세차게 떨렸다. 마치 자신의 미래를 직감한, 풍랑을 마주한 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