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막 남편과의 이혼을 거부합니다 (62)화 (62/107)

제62화

시간은 흘러, 만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그사이 손수 담근 과일청은 맛있게 익어 갔고, 달팽이 점액을 이용한 재생 크림 역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음~ 달콤한 냄새. 부인, 이제 진짜 먹어도 되겠어요. 향이 이렇게 좋은데, 맛은 얼마나 좋을지 너무 기대되는 거 있죠!”

샤샤가 밀봉해 둔 유리병을 뒤적이며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맞게 익은 딸기와 생강은 벌꿀에 푹 절여져 색도 향도 일품이었다.

“그러게.”

잔뜩 신이 난 샤샤와 달리 클로엔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벌써 며칠째, 숨겨진 능력을 찾아보려 부단히 노력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디핀도!’

‘알로호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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