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75화 마음을 그리다
시하가 12월생이라 선물 고민을 두 번 해야 한다.
생일에 한 번.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 한 번.
마치 시험이 끝났는데 또 얼마 안 있어서 시험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텀이라도 있으면 뭔가 가지고 싶은 것도 생기고 관심 있는 것도 있을 텐데.
그래서 고민이었다.
시하에게 대체 무슨 선물을 할지.
거실에 서서 허공만 노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고민해. 대충 줘. 대충.”
“그럴 수는 없죠.”
크리스마스 선물.
어린이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어차피 어느 정도 크면 선물 같은 건 안 하게 되겠지만 그건 그때의 이야기다.
줄 수 있는 나이 때에는 분명히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 때의 애들이라면 산타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모인 산타가 선물을 해주기를 바랄 테니까.
“대충 파티를 크게 하면 어때?”
“그건 좀.”
차라리 선물을 고민하는 게 낫지 파티를 열면 더 정신없을 것 같았다.
“집에서 말고 밖에 장소 잡아서 하면 되지. 식당이라던가.”
“오…….”
그건 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러면 업체에서 알아서 치우겠지.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근데 돈은 꽤 들겠지?
“내가 알아봐 줘?”
“삼촌은 돈이 많으시니 좋겠네요.”
“당연하지. 하하. 어차피 있는 돈을 그렇게 쓰지 않기도 하고.”
“그건 그렇죠.”
취미가 티비 보는 건데 돈 들어갈 때가 어딨겠나.
“근데 파티는 파티고 선물은 선물이죠. 으음.”
“그래. 선물 많이 고민해라. 나는 이미 정했어.”
“어? 무슨 선물 할 건데요?”
“만두 넣을 때 대나무 찜통 있잖아.”
“시하가 그거 쓸 일이 어딨어요?”
나는 또 뭔 쓸데없는 걸 가져오나 싶었다.
삼촌이 피식 웃었다.
“거기 안에 들어있는 만두가 말랑말랑해서 가지고 놀기 좋거든. 하하!”
삼촌이 폰을 들어 사진을 보내주었다.
톡으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작은 대나무 찜통 안에 둥근 만두가 보였다.
진짜 먹는 건 아니고 눈과 입이 그려져 있는 캐릭터 만두였다.
손에 쥐고 만지기 좋아 보이긴 했다.
“엄청 쓸데없는 선물 같은데요?”
“그게 포인트지.”
굉장히 쓸데없는 선물.
이런 건 대체 어디서 찾아 사는지 모르겠다.
“또 이건 어디에다 두라구요.”
“이건 작아서 괜찮아!”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어 보인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삼촌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래서 뭐 엄청난 거 선물할 건데!”
어디 얼마나 좋은 선물 주나 지켜본다는 눈빛이었다.
크흠.
선물만큼 고르기 어려운 것도 없었다.
물론 시하는 내가 주는 거면 다 좋아하긴 할 테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저도 인형 하나 주겠습니다.”
“응? 그거야말로 쓸데없지 않나?”
“아니요. 아주 쓸 데 있는 거죠. 바로 페페 인형이니까. 10cm 인형으로 만들 겁니다. 일종의 굿즈죠.”
“근데 너 재봉틀이랑 그런 거 할 수 있어?”
“배우면 다 하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완성물이 이상하면 어때요. 마음이 중요한 거지.”
그래. 마음만이 중요하다.
선물의 가격보다는 정성이 최고니까.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분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하와 함께 미술쌤에게 미술을 배우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도 봐왔다.
도안 만드는 거 도와달라고 하면 충분히 도와줄 사람도 있었다.
바로 예전에 페페 프라모델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던 할아버지!
오늘은 그분에게 가서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문제는 없다.
이미 페페 캐릭터라는 건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그림이니까.
“그럼 전 잠시 나갔다 올게요.”
“시혁이 너 진심이구나?”
“당연하죠.”
“알았어. 그렇다면 나는 파티에 진심이 될게. 예약은 맡겨둬.”
삼촌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쳤다.
그런데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시간이 남았다고 해도 예약되는 데가 있을지 모르겠다.
대체 어디에 예약하려고 그러는 것이지?
뭐 알아서 하실 것이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그래!”
나는 삼촌에게 맡기고 밖을 나섰다.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한 장소를 빌려서 파티를 준비하는 건 굉장히 간편했다.
물론 요리는 시켜서 세팅을 따로 해야 했지만 그 정도는 별문제 없었다.
떠들썩한 파티가 될 것 같았다.
오늘은 시하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배상현 씨랑 문도환 형, 그리고 유다희 선생님도 초대했다.
대인원이다 보니 요리를 꽤 푸짐하게 시켜야 했다.
“형아. 요리 엄청 많아!”
“응. 그러네.”
시하가 옆에서 요리를 놓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케이크는 제일 가운데 놓고 치킨, 피자, 스파게티, 초밥 등이 세팅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다 먹고 남겠지.
어느 뷔페 부럽지 않았다.
“근데 시하야. 오늘 들고 온 상자는 뭐야?”
“비밀이야!”
시하가 쇼핑백 두 개를 뒤로 숨겼다.
“형아. 이거 보면 안 돼.”
“알았어. 알았어.”
설마 내가 보겠니?
딱 봐도 반짝거리는 포장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선물 상자 같은데 뭔지 궁금해진다.
저렇게 들고 오면 선물인지 눈치 못 챌 줄 알았나?
그래도 감동이기는 하다.
누가 봐도 나랑 삼촌의 선물인 것 같으니까.
근데 시하가 돈이 어딨어서 선물을 산 거지?
설마 돼지 저금통의 코를 뗐나?
매달마다 시하가 통장에서 돈을 꺼내면서 돼지 저금통에 밥을 주긴 한다.
그냥 남는 동전을 주면 될 건데 굳이 그러는 것을 보니 뭔가 웃기기도 하다.
“너희 둘. 놀지 말고 어서 일하라고.”
삼촌이 소파에 누워서 푹 쉬고 있었다.
나는 어이없이 삼촌을 보았다.
“그걸 삼촌이 말해요?”
“나는 이 공간을 대여한 사람이잖아. 쉬어도 돼.”
“그냥 쉬고 싶은 것뿐이잖아요.”
“아니. 굉장히 어려웠어.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은 날에 방 구하기가 쉬운 줄 알아? 어쩔 수 없이 취소시키기 위해 날조와 선동을 써서 인간관계를 파탄 나게 한 다음에 방을 취소시키게 해서 내가 잡은 거라고.”
무슨 방 잡는 데 첩보영화 저리 가라 하는 전술인가.
농담이시겠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그냥 잘 지내던 사람들은 무슨 죄야!
시하가 말했다.
“삼촌! 거짓말!”
“진짜라니까. 이걸 안 믿네.”
“매일 티비만 봤으면서!”
“너 학교 갈 때 처리했다. 됐냐?”
“학교 갈 때도 맨날 보잖아. 너튜브 시청 기록 보니까 영상이 엄청 많았어! 티비 볼 때 볼 수 있는 양이 아니야.”
“그것까지 봤냐?!”
이시하. 엄청난 추리.
아니. 근데 대체 얼마나 보시는 겁니까?
그 정도면 눈이 나빠져야 정상이 아니야?
우리가 그렇게 투덕거리고 있을 때 딸랑, 하면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도착했나 보다.
“형아. 내가 가서 볼게!”
시하가 도도도 달려갔다.
저 멀리서 ‘안녕’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승준과 하나인가 보다.
뻔하지.
서로 얼싸안고 있는 것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나 역시도 일어나서 맞이해야겠다.
승준과 하나뿐만 아니라 데리고 오신 어머님에게도 인사드려야지.
“어서 오세요.”
“시혁 씨. 이렇게 파티에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하하. 별거 아니에요. 저희 삼촌이 쏘는 거라.”
“그럼 고맙다고 인사드려야겠네.”
쌍둥이가 내게 달려든다.
“시혁이 형아! 안녕!”
“시혁이 오빠! 안녕!”
“응. 안녕!”
내가 품에 꼭 안아주자 두 사람이 까르르 웃었다.
그리고 시하의 손을 잡고 안으로 쏙 들어갔다.
쌍둥이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종수, 재휘, 연주, 윤동, 은우.
어린이집 애들 전부 입성.
그리고 배상현 씨도 도착해서 인사를 나눴다.
그 뒤에 마지막으로 오는 오랜만에 보는 문도환과 유다희 선생님까지.
“형. 오랜만이야. 요즘 잘 지내지?”
“하하하. 그냥저냥 잘 지내지.”
“다희 쌤도 오랜만이에요.”
“네. 오늘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오랜만에 애들 볼 생각하니까 너무 좋네요.”
다른 애들도 분명 좋아할 것 같았다.
셋이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아이들도 유다희 선생님을 발견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희 쌤!”
“우와! 다희 쌤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유다희 선생님에게 안긴다.
다희 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품에 안아주었다.
문도환 형은 괜히 그 뒤에 떨어져 있으면서 코를 스윽 비볐다.
하지만 그를 반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문도 삼촌!”
“문도 형아라고 부르라니까 시하야.”
“아니야. 문도 삼촌이야.”
도환이 형. 아직도 시하에게 형이라고 불리고 싶은 거야?
나이 차이를 생각해야지!
물론 나도 시하랑 나이 차이가 크게 나긴 하지만.
문도환이 시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와. 시하 많이 컸네?”
“응!”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반응했다.
“그치? 엄청 컸지? 이제 내 키를 따라잡는 것도 머지않았다니까?”
“그 정도는 아니다.”
“아니라니까. 어제보다 무려 0.01mm나 컸는데. 금방금방 큰다니까.”
“그게 재지기나 해?”
문도환은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는 거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나는 눈썰미가 좋다고 자부한다.
우리 시하 하루하루 쑥쑥 자란다고.
남들이 볼 때는 제일 작아 보여서 티가 안 나는 것 같은데 나는 알 수 있다.
시하는 오늘보다 내일 더 클 것이다.
“여전해. 여전해.”
문도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더니 손에 있는 쇼핑백을 들이밀었다.
“이건 크리스마스 선물.”
“응? 아니.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진짜 별거 아니야.”
“고마워. 이렇게 귀한걸.”
“보지도 않아놓고 뭘 귀한 거야?”
“어쨌든 저기 가서 뭐 좀 먹어. 뭐 재밌을지는 모르겠는데…….”
“맛있는 거 먹으면 재밌는 거지.”
문도환이 피식 웃으며 음식이 있는 곳으로 간다.
유다희는 이미 아이들에게 끌려가서 뭔가를 먹으며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있었다.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뭔가를 말하고 있었고.
배상현 씨만 어색하게 웃으면서 뻘쭘하게 서 있었다.
아니. 이럴 때 삼촌이 옆에 있어 줘야지.
저기서 피자를 게걸스럽게만 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배상현 씨 옆에는 내가 가줘야겠다.
“너무 정신없죠?”
“하하하. 아니요. 떠들썩해서 좋은데요. 뭘.”
내가 뭘 말하려고 하는데 그때 시하가 나타났다.
“형아!”
“응?”
“메리 크리스마스!”
시하가 쇼핑백을 질질 끌고 와서 안에 있는 선물을 건네주었다.
“우와. 고마워.”
“놀랐지?”
선물인 거 다 티 나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어.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놀랐지. 설마 형아 선물일 줄이야. 어디 한번 뜯어볼까?”
“응!”
나는 포장지를 뜯어보았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다들 무슨 선물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걸까?
크흠. 괜히 긴장되네.
포장지를 뜯자 상자 하나가 나왔다.
“???”
유명한 메이커 신발 로고가 떡하니 보였다.
“우와.”
시하에게 신발 선물을 받을 줄이야.
돈 엄청 썼겠는데?
상자를 열자 나오는 신발.
“어?”
근데 어디서 본 적 없는 색이었다.
디자인은 익숙한데 이런 색을 판매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검은색이 아니라 그라데이션으로 꾸며진 신발이었다.
어두운 부분부터 점점 밝아지는 그라데이션.
생각보다 훨씬 예뻐 보였고 광택을 발랐는지 반짝거렸다.
신발을 꺼내자 더 예뻐 보인다.
“이거 페페네?”
신발 뒤꿈치에 자그맣게 천사페페가 그려져 있었다.
이런 곳에 숨어 있다니.
“이거 시하가 그린 거지?”
“응! 천사페페는 붓으로 그렸어! 어때?”
“우와. 대단하네. 진짜 감동이다.”
어디에도 없는 커스텀 신발 아닌가.
이걸 어떻게 신지?
아까워서 못 신을 것 같았다.
전시해 두면 좋을 것 같은 신발이었다.
“고마워. 시하야.”
나는 고마움을 담아 시하를 한 번 안아주었다.
시하가 헤헤 웃었다.
“아. 맞다. 이거는 삼촌 꺼!”
시하가 삼촌에게 선물을 주었다.
삼촌이 피자를 우물거리는 채로 손을 닦으며 왔다.
“뭘 이런 걸 다.”
삼촌이 선물을 뜯었다.
역시 나와 같은 신발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뒤꿈치에 앙마페페가 그려져 있다는 것.
“또 앙마페페냐!”
“삼촌은 앙마페페야.”
삼촌은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뭐 기분이 당연히 좋으시겠지.
“우웅. 그리고 이건 미술쌤 꺼.”
“오!”
설마 미술쌤까지 준비해줄 줄 몰랐는데?
미술쌤을 보니 놀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고, 고맙다.”
배상현이 시하의 선물을 조심스럽게 받았다.
포장지도 테이프를 붙인 곳을 조심스럽게 떼고 상자도 천천히 열었다.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는 신발을 꺼내 들었다.
나는 뒤꿈치를 보았다.
거기에는 다른 페페가 그려져 있었다.
물감 묻은 앞치마를 입고 화가 모자와 붓을 들고 있는 페페가 그려져 있었다.
배상현 씨를 나타내는 특별한 페페가 거기에 있었다.
“아…….”
배상현 씨가 신발을 품에 안았다.
“정말…. 정말 소중히 할게.”
나는 그 모습을 따뜻하게 지켜보았다.
“크흠. 그러면 다시 파티를 즐길까?!”
크리스마스 파티는 다시 시작됐다.
***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났다.
하지만 아직 내 선물과 삼촌 선물은 주지 않았다.
그 선물은 집에 있었으니까.
시하가 얼마나 좋아할까?
“시하야. 잠시만 기다려봐.”
“왜?”
“잠깐만.”
나는 얼른 방으로 들어갔다.
숨겨둔 상자를 꺼내서 시하에게 내밀었다.
“형아가 산타한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우와! 형아 산타가 준 선물이다!”
아니. 산타가 줬다니까.
뭐 이제 믿을 나이는 아닌가?
요즘 아이들은 현실은 너무 빨리 알아.
“이거 진짜 좋아!”
“아직 뜯어보지도 않았잖아.”
“그래도! 좋아!”
시하가 선물을 뜯어보았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떴다.
거기에는 작은 페페 인형이 있었으니까.
“우와. 진짜 귀여워! 형아. 이거 봐. 진짜 기여워. 페페 인형.”
10cm 인형이니 매우 작아서 더 귀여워 보였다.
“형아가 만든 거야.”
“진짜?!”
시하가 정말 마음에 든다는 듯이 품에 안았다.
다행이다. 이렇게 좋아해 줘서.
재봉틀 쓴 보람이 있네.
괜히 머쓱했다.
“잠깐! 내 선물도 있다!”
삼촌이 등장하며 좋은 분위기를 다 깼다.
“바로 만두!”
시하가 그걸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필요 없어.”
“왜!”
아니. 그건 제가 봐도 너무 필요 없어 보이기는 해요.
“이거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굉장히 중독된다니까!”
“응. 필요 없는데.”
“막상 써보면 좋다니까?!”
써본 적도 없으면서.
뭐 삼촌의 쓸데없는 선물은 그렇다고 쳐도 오늘 크리스마스 파티는 대성공이었던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를 위한 마음을 전달하는 날.
앞으로도 이런 선물이 없어도 마음을 전달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나는 이거 만지작거리면 돼! 봐봐. 그 만두같이 생긴 것보다 훨씬 귀엽잖아.”
“만두같이 생긴 게 아니라 만두라고! 그리고 이게 더 귀엽지.”
별거 아닌 거로 이렇게 투덕거리는 것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형아는 어떤 게 귀여워?”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형아는 시하가 제일 귀엽지.”
부모님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