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화
결혼식.
언젠가 도환이 형이 결혼할 줄 알았지만 벌써 이날이 올지 몰랐다.
시간이 참 빠르다.
나를 위로해 주고 조언해 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신랑이 되어 있다.
그때는 여자 친구도 없었는데 말이다.
누가 이렇게 예상할 수 있었겠어.
하지만 도환이 형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결혼할 때가 되었다.
요즘은 결혼을 다들 30대에 하니까 늦은 건 아닐 것이다.
“도환이 형. 축하해.”
“어? 왔어?”
“문도 삼춘. 추카해!”
“그래. 시하야. 고마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친구들 결혼식을 간 적이 없어서 축하 인사를 하고 할 말이 없어졌다.
“오늘 멋지네. 근데 안 떨려?”
“몰라. 그냥 정신없어. 내가 지금 무슨 말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원래 신랑 쪽은 정신없어서 나중에 결혼식을 기억을 못 한다고 하던데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날 있었던 웃긴 것들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뭐 그래도 영상으로 남으니 기억을 다시 돌릴 수는 있을 것이다.
결혼식 영상을 다시 볼 날이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럼 나는 선생님 쪽으로 갈게.”
“아. 벌써 가게?”
“다른 사람들도 올 거 아니야. 우리만 이렇게 있을 수는 없지. 아, 맞다. 나 어디에 앉아야 해? 신랑 측? 신부 측? 형 친구 많아 와?”
“야! 나 친구 많거든!”
“그럼 신부 측으로 가야겠다.”
“근데 신부가 친구 더 많아.”
“푸흡.”
아무래도 신랑 측에 앉아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거기 앉으려고 했다.
근데 시하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시하는 신부 측에 안고 시푼데!”
“시하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시하는 쌤 있는데 갈래! 형아도 가치!”
“아, 그럴까?”
문도환이 실망한 얼굴로 시하를 보았다.
“와.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군데 문도 삼춘. 쌤이 시하한테 더 잘해써. 매일매일 봐.”
“매일매일 어린이집 가니까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하가 선생님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왜냐면 선생님이랑 더 오래 같이 있었으니까!
시간의 밀도가 달랐다.
그리고 시하에게 잘해준 것도 3살 때 일일 뿐!
그런 어릴 때의 일까지 기억할 리가 없으니 유다희 선생님의 승리지.
“군데 애들 다 신부 측에 이써.”
“그것도 그렇지.”
또 결정적인 게 어린이집 애들은 전부 신부 측에 앉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하도 신랑 측보다는 신부 측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나도 신부 측으로 가야 하나?
“그럼 둘이 떨어져서 앉으면 되지.”
“안 대! 시하랑 형아랑 세투야. 세투!”
뒤에 있던 삼촌이 그럼 내가 신랑 측에 앉을까? 라며 말했다가 도환이 형이 그건 괜찮다고 답했다.
삼촌이 살짝 삐진 모양새였다.
“그래도 문도 삼촌이 외로우니까 우리 다 같이 신랑 측에 앉아주자.”
“우웅. 할 수 업따! 문도 삼춘. 시하한테 잘해야 해. 알아찌?”
하객이 이렇게 생색낼 일이었던가?
신랑 측에 앉아준다고 시하한테 잘해야 한다니.
문도환도 어이가 없는지 킥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신랑 쪽에 앉기로 정해진 것 같다.
“그럼 가자. 시하야.”
“응!”
우리는 신부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가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축의금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들었다.
신랑과 신부에게 모두 줘야 하나?
아니면 신랑 쪽에 좀 돈을 내고 나중에 집들이 선물을 해서 보내줘야 하나?
사실 오기 전부터 고민했는데 아직 어떻게 할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문도환 형이랑은 정말정말 친하니까 30만 원 정도 낼 생각이다.
물론 집들이 선물도 할 생각이고.
아직 뭐 줄지는 정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건 도환이 형이 아니라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도환이 형에게 말하면 안 해도 된다거나 대충 아무거나 사와도 된다고 할 거다.
“쌤! 예뻐여!”
“고마워.”
선생님이 하얀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다.
살포시 웃으며 우리를 반긴다.
어린이집에 있을 때랑은 확실히 다르다.
옷도 꾸미고 입고 화장도 화사하게 했으니까.
물론 도환이 형은 데이트할 때 아주 예쁘게 꾸민 유다희 선생님을 봤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더 예뻐 보일 것이고.
“축하드려요. 선생님. 시하가 도환이 형에게는 축하한다고 하더니 선생님한테는 바로 예쁘다고 먼저 말하네요.”
“아하하하. 정말요? 축하보다 선생님 예쁜 게 더 눈에 들어왔구나?”
시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그런 시하가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다른 사람들도 들어왔다.
정확히는 승준 엄마와 쌍둥이가 들어왔다.
“우와! 신부다!”
“우와! 쌤 예뻐!”
쌍둥이가 눈을 빛내며 선생님을 보았다.
그리고 시하를 발견했는지 서로 얼싸안으며 인사를 한다.
어제도 봤으면서 얘들은 늘 뭐 오랜만에 보듯이 인사한다.
물론 이런 광경은 익숙하지만.
“얘들아. 이제 나가자.”
“왜?”
“선생님은 다른 사람 봐야지. 너무 오래 있어도 안 좋아요.”
“응!”
“그럼 선생님. 저희는 나가볼게요.”
우리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축의금도 냈으니 천천히 결혼식을 보면 될 것이다.
***
신랑이 입장하고 신부가 입장한다.
원래 진행된 식순대로 결혼식이 진행된다.
어린이집 아이들은 신부 측에 있었다.
물론 시하랑 나는 신랑 측에 앉아 있다.
이제 식순에서 특별 영상 선물이 이어질 예정이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생각한 것들이다.
“그럼 특별 영상 선물이 있겠습니다.”
유다희 선생님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물론 신랑인 문도환 형은 알고 있었다.
영상이 나온다.
선생님이 뭔지 궁금해 그걸 들여다본다.
먼저 종수가 나온다.
“옛날옛날에 남자랑 여자랑 서로 만났어요!”
그렇게 말하면 자기가 그린 그림이 나온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눈에서 전기가 나와서 불꽃이 튄다.
서로 반한 걸 그리려고 했지만 누가 봐도 눈싸움으로 보인다.
“서로 반해버렸어요.”
다음은 연주가 나온다.
“남자가 고백했어요. 저랑 사귀어 주실래요?”
남자가 두 손으로 꽃다발을 들고 여자에게 고백하고 있다.
여자는 얼굴을 감싸며 부끄러워하는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그린다.
볼이 분홍빛이다.
“여자는 좋아요 하고 대답했어요.”
다음은 재휘가 그림을 든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데이트도 했어요.”
예쁜 옷을 입고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사람들은 저게 뭐 하는 선물이지? 하는 모습이지만 선생님은 알고 있었다.
저건 바로 항상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라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역으로 이야기 선물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선생님과 문도환이다.
다음은 하나가 나온다.
“두 사람은 뽀뽀도 했어요!”
남녀가 서로 입을 맞추는 그림이다.
배경으로 하트도 아주 크게 그려서 어린이 느낌이 난다.
데이트부터 뽀뽀까지 아주 쾌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로서로 아주 행복했어요. 그러나.”
불길한 암시를 말하고 승준이 나왔다.
“남자가 사커 하느라 여자의 연락을 못 받았어요.”
나도 저 그림을 보고 또 사커냐! 했다. 저걸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했는데 대충 이야기를 저렇게 만들었다.
“여자는 화가 났어요!”
왼쪽에는 남자가 사커하는 모습을. 가운데는 폰 그림을. 그리고 왼쪽에는 여자가 화난 모습을.
연락이 안 된다는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는 그림 구상이었다.
참고로 승준이 먼저 사커 하는 모습만 그렸는데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연결하자 시하가 두 개를 추가해야 한다고 탄생한 그림이었다.
“그리고.”
다음은 윤동이 나왔다.
그림은 굉장히 괴상했다.
남자의 몸이 직각으로 꺾여 있는데 누가 보면 싸워서 여자가 남자의 몸을 부러뜨린 줄 알겠다.
“남자는 여자의 화를 풀어주려고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여자도 그렸는데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화가 풀린 모습이었다.
“남자가 미안하다며 웃긴 춤을 춰서 기분을 풀어주었어요. 그리고 남자가 말을 해요.”
“사실은 축구 하다가 못 받은 게 아니야.”
“그리고 여자가 궁금해해요.”
반전이었다.
화면이 바뀌더니 이번에는 은우가 나온다.
“남자가 랩을 하기 시작했어요.”
뜬금 랩을 시작한다.
나는 할 것 다 해라고 자막을 넣어줬다.
“사실 네게 ‘p’resent를 준비했어. 너와 하는 ‘ro’mance. 난 ‘포’기하지 않아.”
“기억해? 우리의 첫 만남. ‘즈’기여~ 라 말하며 없어 보였던 감정. 다시 되돌아와.”
“이걸 봐. 그때 있던 내가 여깄어. 긴장되는 감정 바로 여깄어.”
리듬과 플로우를 만들던 은우가 갑자기 랩을 멈추고 그냥 말하듯이 읊조렸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말하는데. 나와 결혼해 줄래?”
그리고 은우가 그림을 들이민다.
남자는 무릎 꿇고 반지를 내밀고 있다.
여자는 얼굴이 빨개진 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다.
그리고 은우의 훅이 들린다.
“어서 대답해~ Yes or Yes~ 어서 대답해~ Yes or Yes~ 어서 대답해~ Yes or Yes~”
“(어)차피 네가 답할 건 하나야!”
“어서 대답해~ Yes or Yes~ 어서 대답해~ Yes or Yes~”
주변에 따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yes or yes라고.
그리고 화면이 바뀌었다.
마지막은 시하였다.
그림을 들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
배경은 아름다운 성당의 결혼식장.
사실 사람은 작게 나와서 배경이 더 눈에 띈다.
그리고 전부 도트 느낌이 나게 변환된 그림이었다.
누가 봐도 다른 아이들과 퀄리티가 다른 그림이 떡하니 있었다.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마지막 검은 화면이 나오며 자막으로 [present]라고 나왔다.
말 그대로 영상과 그림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화악 밝아지더니 아이들이 다들 나와서 그림을 들고 말한다.
“선생님~! 결혼 축하드려요!”
짝짝짝.
하객들이 손뼉을 쳤다.
그 소리를 들으며 영상이 끝이 났다.
정말 짧은 영상이었고 이야기였지만 굉장히 강렬하고 좋은 선물이었다.
“형아.”
“응?”
“쌤 우러?”
“어?”
선생님을 보니 웃으면서 눈에 손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울지는 않고 울 것 같은 느낌이기는 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감동을 먹었나 보다.
선생님. 저도 고생했어요. 흑흑. 영상 편집 제가 다했거든요? 스토리도 애들 도와준다고 흑흑.
물론 별거 아닌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8명이 함께 움직이며 뭔가를 해봐라. 별거 아닌 게 아니다.
그래도 저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좋은 것 같다.
두 사람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형아. 형아.”
“응?”
“쌤 행복해!”
“응. 행복하시지.”
누가 뭐래도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던가.
두 사람의 축복을 빌어주자.
***
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시하도 저렇게 결혼한다면 누군가와 식을 올리겠지.
부모님이 앉아 계신 곳에 아마 내가 앉아있을 것이다.
시하의 친아버지가 앉아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거절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는 자격이 없다면서 말이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니 좀 그랬다.
두 분이 그 모습을 바라봐야 했는데.
나는 상관없다. 이미 누군가가 없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내가 만약 결혼한다면 삼촌과 시하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형아. 형아!”
“응?”
“시하가 결혼하면 형아가 손잡고 보내져?”
“시하야. 그거 신부만 하는 거야.”
“왜?”
“신랑에게 앞으로 신부를 잘 부탁합니다, 하고 보내주는 거지. 뭐.”
“신랑을 신부에게 보내주면 안 대?”
“그래도 될지도?”
“시하는 형아 손잡고 시퍼!”
너는 손잡고 걷는 게 목적이었냐!
뭐 신랑 입장하면서 손잡고 가는 거 이상하잖아! 나는 좀 그래! 그때쯤이면 시하 다 컸을 테고.
물론 지금처럼 어릴 때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이가 결혼하는 건 조금 그렇지만 말이다.
“형아.”
“응?”
“군데 시하 이제 반짝반짝 안 보여.”
“어어? 반짝이??”
“응. 반짝반짝.”
반짝이라면 능력을 말하는 걸 텐데.
설마 능력이 사라졌나?
하지만 떠오르는 지식들과 자연스럽게 입으로 나오는 외국어들은 사라지지 않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시하는 반짝이가 안 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건 대체 언제부터일까?
“언제부터 안 보이게 되었어?”
“우웅. 언래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눈데. 시하 생일부터 안 보여써.”
시하 생일이면 5살이 되던 날이다.
만으로 4살이 되던 날. 작년 12월 5일.
삼촌이 말했다.
“왜? 반짝이가 뭔데? 뭐 문제 있어?”
삼촌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무런 문제없어요.”
“혹시 암살자가 노리는 거 아니야? 반짝이라며. 스코프에 비친 햇빛일지도 몰라.”
“대체 뭘 위해서 저격을 합니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지.”
삼촌의 말도 안 되는 말에 생각이 깨졌다.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능력도 그대로고 말이다.
삼촌이 말했다.
“근데 말이야. 결혼식 때 다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잖아.”
“네. 그랬죠.”
“그럼 우리도 찍으러 가지 않을래?”
“뭘요?”
삼촌이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민망하다는 듯이 말했다.
“가족사진.”
***
가족사진 찍는 날.
삼촌이 어디 사진 스튜디오 이벤트를 응모했는데 당첨되어서 할인가에 찍어준다고 한다.
옷은 두 벌 준비했다.
하나는 정장이고 나머지 하나는 청바지와 흰 티다.
정말 오랜만에 찍는 가족사진이라서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자. 자. 여기 스튜디오에서 자유롭게 포즈를 취해 볼게요. 네. 이렇게 말하면 다들 쭈뼛거리시더라고요. 일단 소품을 이용해 볼까요? 네모난 상자에 앉으시고. 한 분은 바닥에 앉으시고. 옳지. 아이는 엎드려서 이쪽을 한번 봐볼까요?”
가족이라는 건 무엇일까?
그건 정말 간단하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와. 어서 와.
오늘 밥 먹었니? 뭐 먹었니?
어제는 이걸 했고 오늘은 이걸 했어.
나 오늘 짜증 난 일이 있었는데 이거 내가 잘못한 거야? 아니지? 걔가 잘못했지?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말해줘. 나 힘들어.
괜찮아. 잘될 거야. 네 잘못 아니야.
밥 먹자! 저거 맛있대! 저거 먹고 싶다. 내일 먹을까?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좋은 아침. 잘 잤어?
“네. 네. 좋아요. 찍습니다. 네. 자연스럽게 웃으시고.”
그저 이런 평범한 말들을 할 수 있는 사람.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떤 사정이 있어도. 한집에 살고 웃고 울고 화내고 즐겁고. 그런 게 바로.
“네. 찍습니다.”
찰칵.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그런 평범함이 바로.
“와! 잘 나왔네요! 어? 근데 뭔가 빛이 좀 그랬나? 여기 어디 빛 들어올 때가 없는데? 렌즈가 이상한가? 이거 파랗게 빨갛게? 되어 있는데. 걱정 마세요. 제가 잘 없애 드릴… 예? 없애지 말고 이걸로 달라고요? 뭐, 알겠습니다.”
사진이 인화돼 액자로 나왔다.
그리고 집 안 거실에 달아두었다.
사진 속에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