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0화 (400/500)

400화

칸 영화제에 간다고 미리 들어서 다행인 점이 있다.

거기 가려면 격식 있는 복장을 해줘야 한다.

한마디로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집에 있는 말끔한 정장을 바라보았다.

입을 날이 별로 없긴 했다.

넥타이가 보였다. 검은색 넥타이. 웬만하면 저 넥타이는 다시 쓸 일이 없었으면 싶었다.

그렇게 정장을 보고 있는데 삼촌이 불쑥 말을 걸어왔다.

“이왕이면 새 걸로 사지?”

“네? 아직 입을 수 있는데 왜 사요.”

“아니야. 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거 너 20살 되고 나서 나한테 받은 거잖아. 벌써 몇 년 전이야.”

“아직 5년은 더 입을 수 있다고요.”

“아니지. 그래도 깔끔하게 한 벌 사는 게 낫지. 고감독이랑 배우들이랑 같이 사진 찍혔는데 낡은 옷을 입고 있어 봐. 민폐 아닐까?”

“어?”

그건 생각 못 했다.

원래 통역사는 화려하게 입으면 안 된다.

배우들이나 감독에게 갈 시선을 분산되게 하면 안 되니까. 그래서 그냥 깔끔한 차림이 났다.

그렇다면 지금 저 옷은 조금 그러려나. 아니, 별 표시가 안 나지 않나? 충분히 깨끗하게 입었는데?

“와이셔츠도 사고. 깨끗하고 빳빳한 거로.”

“그건 사야 할 것 같긴 하네요.”

하얀 와이셔츠는 오래 입으면 안 좋다.

때도 많이 타고 말이다.

몇 년간 입을 수도 없다. 빨래를 많이 했다면 헤져서 엉망일 테니까.

“그냥 한 벌 맞추러 가자. 어차피 시하 것도 맞춰야 하지 않냐?”

“아이 것도 맞춰야 하나?”

“뭐 사실 칸 영화제에 파격적인 복장을 하고 온 사람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이런저런 말 나오면 좀 그렇긴 해.”

“그렇죠.”

별로 주목받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얼굴이야 거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공개될 거니까.

어. 근데 시하에게 돈 쓰는 건 안 아까운데 그걸 한 번만 입는다는 게 좀 아까웠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

“대여하는 곳이 없나?”

“아, 무슨 대여야. 이런 건 어?! 막?! 어?! 맞춤 정장으로 맞춰야지.”

“좀 아까운데.”

“뭐가 아까워. 내가 사줄게.”

“삼촌이 돈이 어딨다고.”

“왜? 나 많아!”

“그럼 감사히 받을게요.”

“뭔가 낚인 느낌인데?”

“낚이기는 뭘 낚여요. 본인이 사준다고 했구만. 아! 와이셔츠도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으로 할까 봐요. 넥타이는 안 하고.”

“왜?”

“눈에 덜 띄지 않을까요? 배우들은 흰색 와이셔츠인데 저도 흰색이면 구분이 안 되기도 하고.”

나비넥타이도 하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기는 하다.

너무 전부 검은색이면 좀 불길하려나.

그냥 남들 다 하는 차림을 해도 문제없을 것 같기는 하다.

여자들은 대체로 드레스를 입어 다채로운 느낌이지만 남자들의 복장은 거의 다 똑같으니까.

아, 머리 아파. 괜히 불려가서 복장까지 신경 써야 해.

“그냥 정상적인 복장이 낫겠어요.”

“그래. 그러자. 구두도 사고.”

“구두 있는데요?”

“내가 사준다니까.”

삼촌이 자신 있게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왜 갑자기 막 사준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있는 건 장례식장 갈 때 입던지.”

“네?”

나는 그제야 삼촌이 정장을 사주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이 사준 정장을 입고 장례를 치러야 했던 나를 생각해서 한 말인 걸지도 몰랐다.

칸 영화제에 가는데 낡은 옷은 좀 그렇다는 건 그저 좋은 핑계였을 뿐.

“삼촌. 고마워요. 걱정해 줘서.”

나는 살며시 웃으며 삼촌을 바라보았다.

삼촌이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크흠. 어릴 때는 귀여운 맛이 있는데 요즘에는 전혀 없다니까.”

“저 어릴 때부터 눈치 빨랐는데요?”

“어쩐지! 어릴 때부터 귀여움이 없더라. 시하처럼 잘 속지도 않아.”

그때 시하가 방으로 도도도 달려왔다.

“삼춘! 시하 불러써?”

“넌 그림 그리다 말고 네 이름을 부르면 벌떡 일어나냐?”

“시하 바뿐데 왜 자꾸 불러.”

“너 안 불렀거든?”

“아닌데. 시하 들었눈데. 시하 머라머라 해써.”

“귀는 밝아서. 어? 삼촌이 너 정장 맞춰준다고 이야기했다. 왜?”

시하가 정장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그런 단어는 머릿속에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을 가리켰다.

“이런 게 정장이야.”

“이거 시하 왜 사져?”

삼촌이 씨익 웃는다.

“너 멋있어지라고.”

“???”

“형아랑 같은 거 입는다.”

“형아랑 가치?!”

“그래. 네가 좋아하는 형아랑 같은 거.”

시하가 어딘가로 도도도 달려간다.

어디 가는 걸까?

드르륵 소리가 들리더니 시하가 큰소리로 외친다.

“삼춘 모해! 빨리빨리 움직여야지. 시하 준비 다 대써!”

방에서 나와 보니 현관 앞에서 이미 신발을 신고 있는 시하가 있었다.

그리고 등에는 펭귄 가방도 챙겼다.

삼촌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시하를 바라보았다.

“너만 준비 끝나면 되는 거냐?”

“어휴. 삼춘. 빨리빨리 준비해야지. 형아랑 시하랑 가튼 거 입자나.”

“그거랑 빨리 준비하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삼춘이 시하랑 형아랑 조아하자나. 빨리 사주고 시퍼해.”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말하는 거야? 내 마음속에 들어가 봤어? 엉?”

“시하는 다 아라.”

응. 시하는 다 알지. 뭐든 다 알지.

어떻게 다 아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 안다.

삼촌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다 알기는 무슨. 다이쏘처럼 다아라, 라도 차려라. 물어보면 다 모를 거다.”

“아냐. 다 아라. 삼춘이 정장 사주자나.”

뭐 맞는 말이네.

정말 시하 다 아네.

사실 삼촌도 우리 좋아하는 것도 맞고 빨리 사주고 싶어 하는 것도 맞다.

시하가 다 맞다.

“헹! 나는 소파에서 쉴 거다.”

“아?”

“요즘 누가 정장을 사러 가냐. 폰으로 다 되거든?”

“정말?!”

시하가 신발을 벗고 다시 들어온다.

소파에 누운 삼촌에게 가더니 폰을 들여다보려고 고개를 빼꼼 내민다.

삼촌이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재빠르게 신발을 신는다.

“아?”

“으하하하. 삼촌이 먼저 나가서 산다. 야. 이시하. 빨리빨리 안 나오고 뭐 해? 삼촌이 안 사준다?”

“삼춘. 폰으로 산다 해짜나.”

“맞춤 정장을 어떻게 폰으로 사냐. 당연히 뻥이지. 근데 시하야. 왜 이렇게 늦어!”

“아냐. 시하 빨리 준비해써.”

“아닌데. 신발도 안 신었는데.”

“잉잉!”

시하가 현관으로 가서 삼촌의 다리를 주먹으로 토닥토닥 때렸다.

결국, 오늘도 시하 놀리기에 성공하는구만.

진짜 되돌려주기에 끝판왕이네.

나는 두 사람의 투덕거림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시하야. 형아도 아직 준비 안 했으니 괜찮아.”

“!!!”

***

맞춤 정장을 사러 갔다.

몸 치수를 재고 무난한 걸 골랐다.

주머니에 행거칩이나 손목에 끼우는 커프스단추는 사지 않을 생각이다.

최대한 주변에 묻어나는 복장으로 할 것이다.

내세우는 그 어떤 것도 없을 것이다.

조심해야지.

머리도 그냥 차분하고 깔끔하게 하고 가자.

“오! 여기 행거칩이랑 커프스 버튼이 이쁘네. 넥타이핀이랑. 일단 사자.”

“안 쓸 건데요.”

“왜 안 써. 거기서 안 쓰더라도 나중에라도 써. 사자. 사자.”

마음에 들면 사는 타입.

사치 부리기 좋은 타입인 거 같다.

“막 다 사는 건 아니죠?”

“절대 아니지. 내가 그렇게 막 분별없이 사는 타입은 아니야.”

“그럼 다행이기는 한데요.”

“근데 요즘 홈쇼핑 대단하더라. 인내심 기르기 좋아.”

“홈쇼핑 방송 절대 보지 마세요. 안 그러면 티비 치울 테니까.”

“아 왜!”

충동구매할 수 있는 타입이 될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구매하고 있을지 누가 아나.

“아찌. 형아랑 가튼 거에여?”

“응? 아. 같은 거지. 같은 거.”

사장님이 시하의 말을 받았다.

시하는 뭔가 멋진 옷은 필요 없고 나와 같은 거면 되나 보다.

하긴 얼마 안 입을 거긴 한데.

“시하 한두 달 사이에 훌쩍 커서 못 입는 건 아니겠죠?”

“에이. 그러기야 하겠어.”

“근데 맞춤이니까요. 조금만 더 크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뭔 하루아침에 애가 막 자라. 어느 슬기로운 의사 집안 아이도 아니고.”

“뭔 소리예요. 갑자기.”

“의사 집안 아이는 새해 지나면 전날이랑 다르게 몇 뺨씩 더 큰대.”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다가 사장님이 치수를 다 쟀는지 웃음을 보였다.

“아이 정장 맞추는 건 좀 걸릴 것 같은데.”

“아. 그렇겠죠?”

“뭐 금방 끝나요.”

“5월 전에는 나오겠죠?”

“아, 당연하죠. 지금 3월인데 5월까지 가면 장사 못 하지.”

그렇게 정장을 맞췄다.

뭐 나비넥타이부터 시작해서 넥타이도 몇 개 샀다.

사실 나비넥타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시하라면 잘 어울릴 듯싶다.

그래도 칸 영화제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전부 나비넥타이니 좀 안심이 된다고 할까?

그렇게 다 맞추고 나오는데 아는 사람과 딱 마주쳤다.

“알리사 누나다.”

알리사가 쇼핑을 했는지 손에는 쇼핑백이 하나 들려있었다.

다들 근처에 사니 이렇게 한 번씩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

“안녕. 시하야. 시혁 씨도 안녕하세요.”

“네.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정장 맞추시려고요?”

“네.”

옆에서 시하도 형아랑 가치야 라고 말했다.

“아하. 시하 옷은 제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하하하. 그건 좀.”

실력은 알지만 요즘 뭔가 다가가기 고민스러웠다.

사실 알고 있었다.

다들 대답을 하지 말라고 하기에 뒤로 미뤄둔 답변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상황이 왔다는 것을.

그래서 어찌어찌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대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 듯싶다.

크리스마스날 선물을 받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대답을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답해 주지 않는다면 서로에게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고.

“삼촌 시하랑 주차장에 먼저 가세요. 금방 따라갈게요.”

“어. 그래.”

삼촌이 시하 손을 잡고 떠났다.

나는 알리사를 보았다.

“잠시 걸을까요?”

“네. 좋아요.”

걸으면서 할 말을 정리했다.

마음도 정리했다.

“저는요.”

“네.”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네…….”

“한쪽에서는 대답해 주지 않을 걸 아는데 안 올 걸 아는데 어느새 기다리는 제가 있더라고요.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가끔 찾게 되는 그런 거.”

“네.”

“어릴 때 엄마가 저한테 그런 존재였어요.”

정말 가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기 도시락 싸 들고 오는 엄마, 손수건으로 또 입에 뭘 묻히고 다니냐며 닦아주는 엄마.

졸업식 때 꽃다발을 안겨주는 엄마.

그런 걸 부러워했다.

오지 않을 걸 알고, 안 왔으면 하고, 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가끔 평범한 엄마라는 걸 동경하면서 바라기도 했다.

지금은 별생각이 없다. 그런 걸 바라기에 너무 컸다. 너무 지쳤다. 기다림이라는 거 정말 힘들다.

바라게 되니 기다리게 된다.

그걸 잘 알면서 너무 늦은 답변을 주는 건 정말 서로에게 못 할 짓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쩌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거일 수도 있다.

상대는 답변을 바라지 않는데 말이다.

혹시나 그런가 싶어서 대답을 미뤄왔던 것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미안해요. 나는 알리사 옆에 못 있을 것 같아요.”

“밀어내지만 말라고 했는데 결국 밀어내네요.”

“우리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요.”

“지금도 좋은 친구인 거 같은데.”

“그러게요.”

서로 그렇게 걷다가 알리사가 휙 앞으로 가더니 몸을 돌렸다.

나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언제나 알리사에게 그랬던 것처럼.

“좋아합니다. 좋아해요.”

그 말에 나는 알리사의 눈을 쳐다보았다.

나는 답을 줘야 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모르겠어요.”

“아직 모르는구나.”

“그러게요.”

“알겠어요. 답해준 거 고마워요. 고민 많이 하고 말해준 거잖아요. 진짜 성실하다니까.”

“그럼 전 갈게요.”

“네. 잘 가요.”

그 자리에 멈췄던 다리가 움직였다.

알리사를 스쳐 지나간다.

더는 대답도 행동도 멈추지 않았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던데 맞춤 정장처럼 딱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정장이 딱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할 수 없다.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주라는 말은 너무 잔인하니까.

아직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 때 끊어내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직 한 사람 남았지.’

나는 폰을 들었다.

서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오빠. 웬일이에요? 전화를 다 주고.」

“오늘 시간 괜찮아?”

「응?」

“할 말이 있어서 좀 만났으면 하는데.”

잠시 침묵이 서로에게 스쳐 간다.

「…싫어요.」

“어?”

「오빠가 무슨 말 할지 알 것 같아.」

“야. 네가 그거 어떻게 아냐.”

「나 들은 거로 할게요. 그러니 말하지 마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그렇게 말하면 나 두 번이나 들은 거나 마찬가진데. 나 제대로 말도 못 했는데.」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사실 말 할 필요 없었을지도 몰랐다.

크리스마스날에 나는 거절을 이야기하려고 했었으니까.

“그러게. 미안해.”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나 요즘 바빠요. 오빠 생각 가끔만 나. 왜 그런 줄 알아요?」

“왜?”

「요즘 빵 만들고 있거든요. 커피도 좀 배웠고. 저 카페에서 알바했던 거 기억나죠?」

서수현이 말을 돌리는 걸 알았지만 나는 그대로 들어주었다.

“기억나지.”

「거기 계속 알바하면서 커피도 만들고 또 배웠어요. 어쩌다 보니 4학년 되어서 자격증도 땄고.」

“아, 그랬어? 몰랐네.”

「바쁘니까 당연히 모르지.」

“모르지?”

「…요. 아무튼, 하다 보니까 막 저도 카페 차리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디저트 만드는 것도 하려고 해요.」

“아, 그래서 빵 만든다고.”

「네. 커피로 장사는 좀 힘들 거 같아서. 요즘 카페 많잖아요. 그래서 디저트 맛집으로 한 번 해보려고요. 자금은 너튜브로 벌고.」

“하고 싶은 거 찾았네?”

「뭐 가끔 카페에서 한가할 때 영상도 찍으면서 수입도 챙기면 되죠. 마들렌이랑 에그타르트 맛집으로.」

“괜찮네.”

「전 다 계획이 있어요. 친구랑 같이해 보려고요. 올해 이것저것 개발하고 카페도 차려보고. 아주 바쁠 예정이에요.」

“많이 바쁘겠네.”

「오빠처럼 많이 바쁘죠.」

요즘은 막 그렇게 바쁘지는 않았다.

삼촌이 온 뒤로 그렇다.

삶과 마음에 여유가 생긴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둘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고.

“막 그렇게 안 바빠.”

「막 그렇게 안 바쁘면 나처럼 가끔씩 내 생각도 해주던가요.」

“어?”

「끊어요.」

뚝.

“여보세요?”

나는 뭐지 싶어서 폰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부끄러워서 끊은 것 같은데.

‘대답했어도 같은 결론이 났겠네.’

나는 그런 생각 하며 그냥 이 상황이 웃겨서 그저 웃었다.

나도 이제 잘 모르겠다. 정말.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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