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二章)
“아…….”
두 눈을 감은 채, 구름을 타고 섬서를 향하던 마현의 입가로 커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죽었어.’
거대한 두 개의 기운이 맞부딪쳤고, 한쪽이 죽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둘 다, 인세에 다시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쪽이 월등히 우세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엄청난 힘이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 마현이라 한들 진심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길 자신이 없을 정도였다.
‘죽은 건…… 화산검선인가.’
입가로 쓴웃음이 번진다.
조금만 더 걸음을 빨리했다면 살릴 수 있었을까?
곧, 고개가 내저어졌다.
현재 마현은 최선을 다해 섬서를 향하는 중이었다.
결국 조금 더 일찍, 이라는 수식어는 무의미하다.
단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래도 스승님과의 연을 아는 하나밖에 없는 인물이었는데…….’
눈에는 아쉬움이 베인다.
입가로는 한숨이 흘러나온다.
하나, 이미 엎어진 물을 되 담을 수는 없다.
세상을 벨 수 있는 마현의 힘을 사용한다 한들, 이미 일어난 세계의 규율을 되돌릴 수는 없다.
“걱정이로군.”
종선휘가 죽었다면, 정의맹이 위기에 몰릴 것은 자명(自鳴)했다.
정의맹에는 마운이, 마연이 있다.
중원으로 돌아온 이후, 마현의 마음에 처음으로 조급함이라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 * *
용대언은 와룡서원 오인방을, 용가의 선발대 중 하나인 적룡단(赤龍團)에 소속시켰다.
적룡단, 삼백인대(三百人隊), 적익조(赤翼組).
아이들이 몸담게 된 적익조는 그 이름처럼 단의 측면을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삼십인조(三十人組)였다. 조장(組長)은 철미도(鐵眉刀), 왕규(王珪)라는 인물로서 그 별호만큼이나 양미간이 단단하게 굳은 인상을 한, 심상 궂어 보이는 사내였다.
“이런 애송이들을 데리고 전장에 서라니.”
처음 조에 소속될 때부터 시작된 투덜거림은, 다음 날 아침 해가 떠 전장에 설 때까지 계속되었다. 조금이라도 신경 쓰일 법하건만, 아이들은 그러한 왕규의 투덜거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싸늘하다.’
역설적이게도, 온몸을 지질 듯 뜨겁기도 하다.
‘이것이 전장의 공기.’
온몸을 억압(抑壓)하는 무거운 공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건대, 왕규의 투덜거림이 귀에 박히기나 하겠는가? 이미 수 번의 투쟁이 있었음을 알려주듯, 넓은 들판에는 굳은 피와 시체, 병장기가 가득하다. 천마의 등장 이후, 오묘한 전투 사정으로 인해 소규모 기습전만 이어지고 있는 섬서와 달리, 귀주는 하루도 빠질 날 없는 대규모 전쟁이 이어지고 있었다. 쉬는 날이 없으니 시체를 수거할 틈새도 없다.
그 덕에, 아이들은 처음 전장에 선 직후부터 살풍경이 무엇인지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어이, 곰탱이. 혹시 떨고 있냐?”
옆에 선, 정순욱이 입가를 실룩거리며 묻는다.
“……누가 떤다고 그래. 내가 보기엔 네가 굳은 것 같은데?”
“뭐?”
“표정 좀 풀어. 미소 짓는 게 어색하다.”
백산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놀리려던 자신의 표정이 역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음을 인지한 정순욱의 얼굴이 붉어졌다.
“누, 누, 누가 굳었다고 그래. 그냥 조금…….”
“긴장한 거지.”
“그래, 그거다. 긴장. 젠장.”
“……설마 말장난한 거야?”
듣기만 할 것 같던 소수린이 정순욱을 향해 물었다. 평소에 물 샐 틈 하나 보이지 않던 소수린 역시, 이러한 풍경은 처음이다 보니 긴장을 감출 수 없는 듯했다.
“……이상했냐?”
정순욱의 시선이, 소수린을 거쳐 양명에게로 돌아간다.
“어? 무슨 말 했어?”
답지 않게 표정을 딱딱하게까지 굳히고 있던 양명이 되물었다.
“……아니다. 네놈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조금…… 이것저것? 세상의 번잡함이라든지……? 하핫.”
어색한 웃음을 흘린 양명이, 곧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빛낸다.
“우리 영령이랑 살아갈 세상이, 이런 모습은 아니었으면 좋겠으니까.”
“어머.”
“우웩. 너희 둘, 닭살이야.”
표정이 굳어 있던 화영령의 얼굴이 붉어졌으며, 정순욱이 과장된 행동으로 둘을 책망했다.
사소한 잡담이었지만, 무거운 공기에 짓눌려 있을 때보다는 몇 배는 낫다. 아이들의 서로를 의지하며 한숨 돌리고 있을 때.
둥, 둥, 둥!
전쟁의 개시(開始)를 알리는 북소리가 들판 드높이 울려 퍼졌다.
아군 측이 아니었다.
시작을 알린 것은 적.
마군(魔軍)!
둥, 둥, 둥!
뒤를 이어, 흉왕성 본진 측에서도 드높은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이, 다들 출격(出擊)이다! 애송이 꼬맹이들도 잘 쫓아와! 뒤처지면 바로 뒤지는 거야!”
뒤를 이어, 왕규의 큰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하나 아이들은 그러한 왕규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와아아-!
전장을 뒤흔드는, 하나로 합쳐진 거대한 목소리가 각자의 적을 향해 쏘아진다.
뜨겁다.
이전까지 느껴지던 싸늘함을 완전히 가시게 하는, 마치 펄펄 끓는 아궁이에 몸을 담근 것 같은 후끈한 열기가 발끝에서부터 치솟아 온몸을 쓰다듬는다.
“후욱……?”
그래서일까?
입가로 나오는 숨결마저, 뜨겁고, 무겁다.
“가자.”
마음을 다잡듯, 읊조리며 걸음을 떼 나아간다.
이미 앞서나가기 시작한 적익조 선배들의 등을 뒤쫓는다.
왕규의 목소리를 다 듣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뒤처지면 죽는다.’
아이들의 뇌리에, 동시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 * *
누군가 그랬다.
무림의 전쟁은, 황군의 전쟁과는 또 다르다.
책략을 세우고, 군략을 따르려 하지만, 기본적으로 들어맞을 수가 없다.
이유야 간단했다.
무인들은 병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림인은, 그야말로 무림인이다.
차고 있는 무기도 각양각색.
익히고 있는 무공 역시 수천, 수만 가지다.
그 다양성을 하나로 합치는 전법 따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진법이라 지칭하여, 나름의 검진을 펼치는 이들은 모두가 목적성을 가지고 하나의 무공을 익히게끔 만들어진 특별조(特別組)에 속한다.
아쉽게도, 적익조는 그러한 특별조에 속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아이들이 쉽게 편입될 수 있는 이유도 그러한 덕이었지만 말이다.
하기에, 진법을 따로 구사하지 않는 무림인들의 싸움은 좋게 말해 화려한 무위의 격돌.
나쁘게 말해.
“죽어!”
“으아아아!”
“개자식, 누굴 물로 보고!”
개싸움이다.
적, 아를 식별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통일한 의복 덕일 뿐. 따로 경장갑 하나 걸치지 않은 무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부나방과 다름이 없었다. 찔리면, 곧바로 죽는다. 아니, 무언가에 타격 당해 걸음을 비틀거린 순간 몇 자루의 병장기가 온몸에 내리꽂혀 단숨에 목숨을 앗아간다.
‘이게 대체 무슨…….’
그 중심에 선 백산은 아연실색했다.
사람들의 눈에 담긴 감정은 악의(惡意)가 아니다.
그저 살고자 하는 본능에 이끌리는 발악뿐이다.
살기 위해 죽이고, 죽기 위해 뛰어든다.
말도 안 되는 모순이다.
하나, 이 중심에 서 있노라면 그 감정이 또 이해가 된다. 그 마음이 들리는 듯하다.
들리는 목소리는 죽으라는 괴성뿐이지만, 그 속내 깊숙이 담긴 음성은 생존을 요구한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조차 인식 없이, 그저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곳이 전장.’
이게 전쟁.
그야말로 모순의 극치에 선 지옥의 땅 위에 선 백산의 몸 위로 날카로운 창날이 날아온다.
캉-!
쳐낸 것은 백산의 봉이 아니었다.
“뭐해, 이 미련 곰탱이 새끼야!”
두 눈이 붉어진, 이미 이 광기(狂氣)에 어느 정도 잠식된 듯, 씩씩거리는 숨을 내뿜고 있는 정순욱이 묻는다.
하나, 그편이 낫다.
“고, 고맙다.”
백산은 방금, 자신이 그 광기에 완전히 잠식되었던 것을 느꼈다. 빠져들었다. 무엇이 다가오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깊이 파고들어, 그 속내를 핥아본 것이다. 자칫하여 그 광기를 한입에 집어삼켰다가는…….
‘스승님이 말씀하신 바가 바로 이것이던가.’
전장에는 광기라는 괴물이 산다.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순식간에 잡아먹힐 터였다.
카앙-!
날아오는 창을 쳐내고, 두 눈이 붉어진 마인의 목을 강하게 내리친다.
그 끔찍한 감각조차 뒤로 한 채, 옆에 선 동료(同僚)를 향해 말을 건넸다.
“어이, 순욱.”
“왜!?”
“어린 시절에, 산적 만났던 것 기억하냐?”
기억하다마다.
자신들의 첫 실전이었다.
당시의 정순욱은 지금보다도 패기 넘치고, 오만했으며, 당돌했다.
“그때 누가 더 많이 쓰러트리나 내기했었잖아.”
“미친놈, 설마……?”
이 전장에서?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조차 사실 쉽게 분간이 안 가는데?
“세어 보자. 누가 더 많이 쓰러트렸는지. 절대 잊지 마라. 절대 놓쳐선 안 돼.”
“…….”
백산의 무거운 음성에, 정순욱의 입이 닫혔다. 죽인 목숨의 숫자를 세자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백산이 한 말 중, ‘절대 잊지 마라. 절대 놓쳐선 안 돼.’ 일 터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소리소문없이 다가오는 광기에 대항하기 위해 수(數)를 센다.
“다들, 수를 세는 거다! 알겠지!?”
백산의 우렁찬 고함이, 전장을 가로 질렀다.
대상은 정해져 있었다.
비록 옆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근에 있을, 아직 살아 있을 동료를 위하여.
“꼭! 살아서 보자!”
실감이 난다.
이곳은 죽음의 땅이다.
입술을 깨문 백산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와아아-!
환성과, 비명과, 괴성이 뒤섞인 광기의 땅 위에 선, 훗날 정의대협(正義大俠)이라 불릴 사내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던, 첫 일보(一步)였다.
* * *
아이들이 전장에 참가한 첫날, 적들의 거친 공습에 흉왕성 측에서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행인 점은, 그중 와룡서원의 제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꼬맹이들이 모두 무사했어?”
자잘한 상처투성이에, 온몸은 흙먼지에 뒤덮였지만 큰 중상(重傷)하나 없다. 못해도 한둘 목숨을 잃거나, 잘하면 모두 죽겠거나 생각했던 왕규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
백산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왕규는 그들이 죽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제자들은 단 한 명도 죽을 생각이 없었다.
죽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대신하여 뇌리를 잠식하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한 생각들이다.
‘이게 스승님께서 느끼라고 하였던…….’
현실의 참혹함.
검이 마구잡이로 휘둘러지는, 풍진 강호에서의 위험.
만약 홀로 강호로 나선다면 매일 이러한 전장의 한복판에 서야 할 수도 있다. 사람의 인생이란 장강의 깊은 물길보다 어지럽고, 제멋대로이니만큼, 함부로 장담을 할 수 없다.
참담하다.
놀란 왕규의 눈을 뒤로 한 채, 고개만 꾸벅 숙여 보인 백산은 침낭 안으로 들어서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힘이 있다면…….’
무언가를 감쌀, 지킬 수 있는, 막대한 힘이 손에 있다면. 그 무엇 하나 가릴 것 없는 전장에서도 분명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하지는 말자.’
그렇다 하여도, 부정(不正)한 힘을 추구할 생각은 없다. 올바르게, 올바른 길로. 마현이 가르친 것은 무(武)가 전부가 아니다. 군자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학(學)의 길도 가르쳤다. 배운 바가 있는데, 그를 모른 체할 수는 없었다.
‘올바르게 강해져, 올바르게 사는 법.’
어렵다.
어쩌면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려는 백산을 비난할지도 몰랐다.
하나, 그리 살고 싶다.
그렇게 살고자 마음먹었다.
이 참담한 전쟁조차 억제(抑制)할 수 있는 올바름과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며, 뇌리의 의식도 멀어져만 갔다.
* * *
천마신이 섬서로 간 이상, 정의맹의 운명은 정해졌다.
‘흉왕성 역시 다를 바 없다.’
모든 마왕을 이끌고, 귀주에 진을 친 마조의 두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천마신이 돌아와 마음먹고 힘을 쓴다면, 귀주에 진을 치고 있는 흉왕성은 하루도 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하나 그래서는 안 된다.
‘공적(功績)은 가려져야 한다.’
아무것도 한 바 없이, 오롯이 천마신의 손에 의한 강호일통은 편안할지 모른다.
하나 후사가 따르지를 않는다.
당장의 편안함보다, 미래의 부귀영화를 원한다.
마조는 자신의 공적을 최대한 기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제 손에 의한 흉왕성 붕괴라 여겼다. 어찌 되었든 중원 무림을 양분하던 세력 중 하나가 아니던가? 천마신이 정의맹을 잡고, 마조가 흉왕성을 잡는다.
그것으로 일인자와 이인자의 자리가 명확해진다.
천마신은 그 별호처럼, 인세에 큰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막대한 힘을 가졌지만 세상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일인자의 밑이라면, 말이 이인자이지 만인지상(萬人之上)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아니, 애초에 마조는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 여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의 공적을, 마조의 이름 앞에 남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나였다.
‘놈들을 구슬려야 돼.’
마교 팔마왕!
마현의 손에 의해 죽은 삼마왕의 자리를 다시금 메워 중원으로 진출한 여덟 명의 마왕은, 대다수가 속에 검은 야심(野心)을 품은 자들이었다.
다행인 점은, 개중에 가장 능구렁이 같던 흑마왕이 죽었다는 사실일 터였다.
‘검마왕의 죽음도 나쁘지 않아.’
야심은 깊지 않지만, 가장 오래된 원로라는 자부심 덕에 고집만은 쇠심줄 못지않던 검마왕의 죽음도 나쁘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나 아직 부족하다.
‘아직 둘 정도는 더 죽어줘야 할 필요가 있어.’
마왕의 숫자가 여덟이나 된다는 것은, 천마신교의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행위지만 따로 놓고 보자면 그만큼이나 권력 분할이 많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다.
‘욕심 많은 인물이 너무 많아.’
개중에 회유가 될 법한 이들과, 고집 있게 밀고 나갈 이를 가려야 한다.
언제든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를 굳이 가릴 필요는 없었다.
‘모두가 같으니까. 클클.’
당장이야 넘어올지 모르나, 사람이란 것이 본래 앉으면 눕고 싶은 법이다.
마조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심지어 본인의 확신조차 의심했다.
하기에 계획을 획책하고도, 그를 실행으로 옮기기까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편이었다.
하나, 작금의 상황은 다르다.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누가 좋을까?’
적당히 구슬린다면, 가장 먼저 사지(死地)로 달려갈 이. 아니다. 그보다는, 빠르게 처리할수록 이득(利得)이 될 인물.
도마왕(刀魔王).
염마왕(炎魔王).
우마왕(牛魔王).
역마왕(逆魔王).
창마왕(槍魔王).
회마왕(獪魔王).
생사부(生死部)를 훑듯, 긴 손가락으로 열거해놓은 마왕들의 이름을 되짚던 마조의 눈이 한순간에 짙은 안광을 토했다.
“조금 힘들겠지만…….”
어쩌면 그 지독한 전장에서도 살아나올지 모르는 괴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오래 살려둔다면, 분명 독이 될 놈이다.
결정을 내린 마조가, 엉덩이를 들러 올려 막사 바깥을 향했다.
제십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