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二章)
“모두 준비는 끝냈느냐?”
마현의 작은 목소리에, 각자 자신의 등 뒤에 멘 짐을 들어 올려 보인 아이들이 작은 미소를 보인다.
“가져온 건 물론, 받은 것까지 가득 챙겼습니다.”
백산이 대표로 나서서 농담 삼아 말하자, 아이들 모두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드디어 북해를 떠날 날이 다가온 것이다.
‘애초에 목표했던 바는 이루었으니…….’
백서향이 소수린을 만나기 위해 다녀간 날 밤.
직접 자신을 찾아온 백서향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마현은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 아끼는 자신의 제자가 잃어버렸던 부모를 찾아, 마음의 교감을 나누었으니 기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다음 날 찾아온 소수린의 음색에서 느껴진 약간의 들뜸에는, 또 한 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서로 아닌 척하지만 상대방을 위하고 있다.
마음을 완전히 열지는 못했어도 충분히 서로를 인정하게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그제야 마현은 북해를 떠날 결심을 내렸다.
‘애초에 목표한 바는 이루었으니.’
황여진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마현의 입장에서는 북해의 사정이고, 정의맹의 입장이건, 딱히 궁금하지도, 개의치도 않았다. 중요했던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자인 소수린의 마음이었을 뿐이다. 그 마음에 남아 있던 상처가, 보기 좋게 아물기 시작했다.
소수린에게 북해에 조금 더 남아 있을 생각이냐고 묻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하나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백서향에게 있어 북해가 자신이 머물러야 할 자리고, 터이듯 와룡서원은 소수린 본인이 있어야 할 고향이라 했다.
그저, 그런 것이다.
명절에 잠시 친가에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하고 떠나는 길. 남은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서 메워질 터다.
제자의 그 당당한 말에, 마현은 또 한 번 웃었다.
정말 유익한 북해 행(行)이었다.
돌아간다면 가족들과 구혜린에게 해줄 이야기가 넘쳐날 듯했다.
‘할 일도 생겼고 말이지.’
다시금 보인 북해의 꼬리.
죽은 두 마인과 이공녀의 영혼을 사로잡아 물었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마현이 강제로 영혼을 속박한 순간, 괴로움에 몸부림친 세 혼이 동시에 소멸한 탓이다.
‘또 다른 주박이라…….’
그것도 사람의 혼 자체를 소멸시켜버리는 극악무도한 주술.
이로써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백천악이 죽었다고 한들, 흑천맹은 아직 건재하다.
게다가 이전보다 더욱 은밀하고 교활하게 숨어들어 어딘가에 숨을 죽이고 있다. 마현의 존재를 알고, 그에 대비한 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번거롭게 됐어.’
나름대로 깔끔히 처단했다 여겼는데, 마무리가 어설펐던 듯했다. 덕분에 일이 귀찮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쁜 것만도 아니었다.
‘적어도 모르고 있다 두들겨 맞는 것보다는 낫겠지.’
먼 북해에서부터 숨어 계략을 꾸밀 정도라면, 중원 어딘가에서도 또 다른 세력을 움직이고 있을 터. 마현은 어렵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번에 꼬리가 밟힌다면…….’
그때야말로 정말 마지막이다.
한 번의 실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두 번은 결코 없을 터니 말이다.
“그럼 이제 가자꾸나.”
그렇게 북해 행에서 얻은 것과 알게 된 정보를 다시 한 번 되새긴 마현이 길을 떠났다. 밀궁을 벗어나, 새하얀 북해의 대지를 걷는다. 최근 들어 일이 많았던 만큼, 외인인 마현 일행을 이상하게 보는 인물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성문을 지키고 있던 근위 무인들은, 마현의 얼굴을 본 후 극 존경의 예를 취하며 묵묵히 문을 열어젖혔다. 딱히 누군가에게 떠나는 일시를 알리지 않고 가는 길인데도, 어렵지 않게 빙궁을 벗어난 것이다.
‘시끄러운 것은 싫다고 했으니…….’
소수린이 그리 말했으며, 제자들 모두가 동의했다.
사실 마현도 다를 바 없었다.
떠난다고 하여 시끌벅적한 것보다, 이런 소박한 이별이 낫다. 백서향도 이제 여유로워질 틈이 생긴 만큼, 언제고 와룡서원을 찾아오겠다 하였으니 머지않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그 머지않아가 생각보다 빠르게 됐군.’
성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드넓은 새하얀 대지의 풍경 위. 기다렸다는 듯 서 있는 백서향의 얼굴을 본 마현이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게다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말도 없이 떠나시려 하다니, 섭섭합니다.”
황여진.
한창 빙궁과 정의맹 사이의 협력 관계에 대한 협약을 짜느라 바쁠 그 역시 문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이랴?
백서향을 따르는 천빙검단과 소비 등도 함께였다.
거창한 이별식이 싫어 조용히 떠나려 했는데, 어찌 알았는지 이미 앞질러 준비를 마친 채 마현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황 공자가 그러더군요. 슬슬 떠나실 때가 되었다고.”
백서향이, 마현의 의문을 풀어주려는 듯 앞으로 나서 웃으며 말한다. 마현이 황당한 표정으로 황여진을 바라보자…….
“점괘가 오늘 떠나신다고 나오기에…….”
어깨를 으쓱하며 시선을 피하는 황여진이다.
말이 점괘지, 보나 마나 예측한 것이다.
‘잠깐 그 말은……?’
황여진 정도면, 분위기의 변화에 맞춰 마현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도 있다. 딱히 큰 변수가 없는 한은 말이다. 하나 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 전제조건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고 봐야 했다.
“그렇게 놀란 눈으로 보지 마세요. 소 소저가 각주님의 따님인 건 저도 들어서 알게 된 거니까요.”
“누가……?”
이번엔 백서향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범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헤헤…….”
헤실거리는 웃음을 흘리며, 혀를 쏙 빼 내민 소비가 딴청을 피우며 백서향의 시선을 외면한다. 그녀가 말한 게 분명했다.
“어찌 됐든…… 덕분에 배웅할 기회를 얻게 된 거잖아요.”
황여진이 그런 소비를 두둔하고 나섰다.
‘말이야 맞지만…….’
나름대로 믿는 심복이라고 옆에 두고 별별 이야기를 다 했거늘, 이렇게 빠르게 말을 흘릴 줄이야.
‘두고 봐.’
속에 이 사건을 담아두기로 결심한 백서향이 한숨을 내쉬며 마현과 옆에 선 소수린을 바라보았다.
“궁주님께서 가시는 길 섭섭하지 않게, 초원지대의 입구까지 모시라 했습니다.”
“……오히려 부담됩니다.”
마현의 거절은 직설적이었다.
애초부터 소박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도 변화가 없던 탓이리라.
“하면 이것이라도 드리라더군요.”
그에 대응하는 백서향의 태도는,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굳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애초부터 조용히 떠나려던 사람들을 붙잡았다. 마현의 성격이라면 거절당하는 일, 예상하는 것쯤 어렵지 않으리라.
“이건…….”
백서향이 건넨 것은 작은 함이었다.
굳이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 볼 필요는 없었다.
내부에서부터 느껴지는 청량한 기운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설련실(雪蓮實)입니다. 북해의 보물이지요.”
백서향의 말대로였다.
설련실은 오로지 북해에서만 구할 수 있는 영약으로서, 복용한 자의 내기와 함께 음한지기를 극성으로 올려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음공(陰功)을 익힌 무인에게 있어서는 소림의 대환단보다 더한 보물.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여 무인이 복용할 경우에는 소환단 이상의 효율을 내는 엄청난 값어치의 영약이 바로 설련실이었다.
‘그런 설련실이 셋이라…….’
함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은 하나의 설련실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니었다. 북해란 곳이 워낙 멀고 험한 곳이다 보니, 중원으로 돌아가면 이 설련실 하나가 사람 머리만 한 야명주 값에 못지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한데 하나도 아닌 세 개나 되는 설련실을 쥐여주었다.
마현의 입장에서는 분명 이 역시 부담되는 선물이었다.
“받지 않으시면 초원지대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거절하려는 마현의 기색을 읽은 것일까?
백서향이 먼저 치고 나와 웃으며 말한다.
“…….”
“물론 초원지대 입구에 가서도 다시 한 번 건네드리려 하겠지요.”
그야말로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쥐여주겠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마현으로서도 마냥 거부만 하기도 힘들었다.
‘언젠가 쓰일 일이 있겠지.’
마계의 창고, 마왕고에 이미 수많은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마현의 입장에서는 그저 새로운 영약이 하나 더 추가된 것뿐. 가볍게 생각하기로 한 마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부디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백서향이 그런 마현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이며 말한다. 자신이 맡은 소임을 모두 끝냈다는 데에 만족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이후로는 마현을 지나쳐, 소수린에게로 다가갔다.
황여진의 말 덕에 그녀가 소수린의 어머니임을 알게 된 다른 제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모습을 지켜본다.
‘어쩐지 엄청 닮았더라니…….’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생각이 옳았다.
두 사람은 어딜 보아도 모녀라고 할 수밖에 없을 만큼 닮았다.
아니, 초인의 경지에 오르며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백서향의 외모만 놓고 보자면, 자매지간이라 해도 분명 믿을 터였다.
“이것은 약조의 증표란다.”
백서향이 작게 읊조리며 소수린을 향해 건넨 것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장신구였다. 투명하면서도, 은은하게 광택을 뽐내는 백서향의 장신구는 설련실과 함께 북해의 또 다른 보물이라 불리는 빙과(氷果)의 기운을 정제하여 만든 보구(寶具)였다.
“천빙영(天氷瓔)이라고 한단다.”
빙과를 정제한 형태가 마치 투명한 옥구슬을 떠올리게 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천빙영은, 운기 시 주변의 자연지기를 빠르게 모으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물건이었다. 또한 그 이름처럼, 천빙각에 대대로 내려오던 신물이기도 했다.
신물이라고는 하나, 그 주인은 천빙각주 본인.
물건을 전승하는 것 역시 문제가 없었다.
그렇기에 백서향은 천빙영을 건넸다.
“일생을 통틀어, 네 할머니에게서 처음으로 받아본 선물이었다.”
백서향의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은 편이었다. 전대 천빙각주였던 그녀의 어머니는 냉정하고, 서늘한, 또한 자식에 대한 애정을 잘 내비치지 않는 빙녀와 같은 여인이었으니 말이다.
덕분일지도 몰랐다.
백서향 역시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는 데 서투른 것은 말이다.
천빙영은, 그 차갑기만 하던 전대 천빙각주에게 백서향이 유일하게 받아 본 선물이었다. 한때 미워도 하였지만, 끝내 외면할 수 없었던. 얼마 전까지의 소수린과 같은 마음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 또한 자신이 사랑을 받기는 했었다는 유일한 증표를 건넨다.
그러한 백서향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묵묵히 자신의 목에 건네받은 천빙영을 건 소수린이 환하게 웃으며 묻는다.
“어울리죠?”
그 모습에, 자신이 돌보지도 못했는데 훌륭하게 자란 딸에게, 환하게 웃어 보인 백서향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단다.”
그렇게, 두 사람은 북해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마현과 아이들이 만리장성을 보게 된 것은 그로부터 보름의 시간이 더 흐른 뒤였다.
* * *
떠나기 전, 마현이 백서향에게 조심스럽게 물은 것이 있었다. 바로 소수린의 아버지인 풍협에 관한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더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백서향 역시 그가 떠난 이후로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기왕이면 아버지까지 찾아주고 싶었거늘…….’
물론, 풍협이라는 인물은 소문도 소문인 만큼 백서향만 한 사연이 없을 확률이 높았다. 부인이었던 백서향마저도 이를 가는 것이 느껴졌을 정도니, 소문은 대다수 사실일 테고 말이다.
그래도 기왕이면 찾아는 주고 싶다.
하나 아무래도 아직은 때가 아닌 듯했다.
그렇게 작별인사를 한 후 추운 북해를 벗어나, 드넓은 초원지대마저 빠른 속도로 가로 질렀다. 중도에 만난 북방민족의 도움으로 말을 타고 달렸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로 아이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드디어…….”
“중원이다!”
만리장성을 넘어, 하남 인근까지 내려선 아이들은 그제야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때야 제자들이 기억하는 중원의 풍경이 완벽히 펼쳐진 덕이었다.
“북해도 신기했고…….”
“초원도 재밌었지만…….”
“역시 중원이 최고로군.”
백산, 양명에 이어 정순욱까지.
사내 제자 셋이서 말을 마무리하며 입가로 미소를 그린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만 있는 여 제자들의 감정도 다를 바 없는 듯해 보였다.
자그마치 반년이 넘는 여정이었다.
한 번도 그리 긴 기간 동안 중원을 떠나 본 적 없던 아이들은, 마치 향수(鄕愁)에 취해있던 환자들마냥 정신없이 중원의 풍경에 감탄을 흘렸다.
마현이라고 그 감정을 모를 수가 없었다.
‘나 역시…….’
마계에서 돌아와, 중원으로 복귀하였을 때 기분이 어떠했던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덕분에 여정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하남을 지나, 호북, 호남, 이어서 광동성 초입에 다다라 무명현이 보이기까지.
“집이다아!”
감정이 복받쳐, 소리를 내지른 백산의 말대로였다.
저 멀리 익숙하고, 편안한 풍경이 보였다.
그야말로 집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걸음에 속도를 높여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마을 초입에서부터 익숙한 풍취가 전해지는가 싶더니, 너무나 그리웠던 얼굴들이 눈앞을 슥슥 지나쳤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는 모습들. 그 끝에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배를 움켜잡게 만드는 와룡객잔이 보였다.
너무나 익숙한 그 모습에 아이들의 입은 더욱 함박지게 벌어질 뿐이다.
‘나도 오랜만이로군.’
마현이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었다.
태연한 척 걷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 설렌다. 와룡객잔을 멀리서 지켜볼 때의 감정은 왠지 가슴 한편이 더욱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가서 어서 밥 먹고 싶다. 역시 음식은 와룡객잔인데.”
“아주 크게 동의한다.”
입가로 흐르는 침을 감추지 못한 백산의 말에, 마찬가지로 고인 침을 꿀꺽, 하고 삼킨 정순욱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뛰어나간 아이들이 와룡객잔의 문을 열어젖혔다.
벌컥.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객잔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거지 떼처럼 뛰어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서원 아이들……?”
한참 객잔 내부에서 일을 거들던 초이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한다.
“얘들아!”
함께 음식을 나르던 구혜린이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형님이 왔나 보군요.”
주방에서 고개만 내밀어, 아이들의 모습을 흘낏 확인한 마정이 말한다.
“딱히 돌아온다는 소식 하나 안 보내더니…….”
섭섭하다는 듯, 가볍게 투덜거린 마전이 입가로 큰 미소를 그려 보였다. 이후로는 바쁘게 몸을 움직여 주방 내부의 식재료들을 모두 꺼내놓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은 아주 거하게 먹자꾸나. 돌아온 가족들을 환영해야지.”
“예, 아버지!”
그렇게, 마현과 제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십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