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를 사랑하는 태자비. 그것이 적어도 우리 사이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허수아비 태자비를 원하는 황태자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에.“그 아이는, 누구입니까?” 사랑하는 이가 어느 날 안고 온 여성을 보는 기분은 어땠던가.“헬렌.” 내게는 단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은 미소를 그녀에게 보였을 때는.아니, 차라리 거기서 그쳤으면 다행이었던 걸까.“한심하기 짝이 없군.” “비전하, 설마 제가 부러우신 건가요?”제국의 황태자와 그 곁에서 저를 향해 미소 짓던 헬렌. 사랑받지 못하는 허수아비 태자비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시선을 참아 내던 나는 결국, 한밤중 내 손으로 목숨을 끊었으나…….“아가씨, 괜찮으세요?”‘돌아왔다.’ 왜인지 모르게, 나는 5년이란 시간을 되돌아와 있었다.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혼란스러운 것도 잠시.‘다시는 이전 생을 반복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거절하겠습니다.”이제 제발, 제게 다가오지 마세요,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