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나는 당신이 싫어 (12)화
(12/61)
황태자, 나는 당신이 싫어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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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작가로 한 서류가 보내졌다.
지금까지의 일에 대한 사과 몇 레이즌의 관리 권한 양도를 위한 서류였다.
그곳에는 레이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부분의 권한을 양도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맨 아래 서명란에는 이미 후작가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
‘어지간히도 넘겨주기 싫었나 보네.’
펜을 꾹꾹 눌러쓴 듯한 서명에 조금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가 이전에 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약과였다.
‘더 안 잡아간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뭐.’
그렇게 다시 한번 이전 일들을 되새기며 내 책상 위의 만년필을 들었다.
“후.”
그 뒤로 이틀이나 지났을까, 나는 서류에 애매한 사항들을 정리해 내 서명과 함께 그것을 황실로 넘겼다. 그렇게 내 손을 떠난 그 서류는 빠르게 절차를 밟아 가며 무려 열흘 만에 승인 허가가 돌아올 수 있었다.
허가 증서를 몇 장 팔락거리고 있자니 후작에게도 같은 증서가 갔을 거라는 생각에 괜히 웃음이 피었다.
‘골머리 좀 앓겠네, 다행이어라.’
“아가씨, 아가씨는 정말 대단하셔요!”
내 계획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 깊게 바라보던 메이샤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한번 겪어 본 일이라 그렇단다.’
나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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