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32 99. 연합 전쟁 =========================================================================
-급살에게 : 왜요?
-급살 :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저희에게 선물을 주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급살 역시 납치 이유를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추측 할 수는 있었다. 사신이 온다는 사실과 납치를 했다는 사실.
두 사실을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하나의 상황이 도출된다. 가린 왕국이 힘 왕국을 선택하고 선물로 대사제와 사제들의 신변을 넘기려 한다는 상황이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허.’
명후는 급살의 말에 속으로 헛웃음을 내뱉었다.
-급살 : 언제쯤 오실 생각이신지...
그리고 이어서 날아온 급살의 물음에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급살에게 : 빨리 끝내고 가겠습니다.
일을 중단하고 갈 수는 없었다. 이미 시작 한 일이었다. 지금 돌아간다면 다른 신전들의 인원들이 도망을 갈 것이다.
-급살 : 예, 폐하.
급살의 답을 들으며 명후는 성기사들의 숙소를 파괴했다. 빠르게 끝내야 된다는 생각에 더욱 더 빨리 움직인 명후였고 철거 속도는 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더 빨라졌어!”
“와, 개빨라!”
“스킬 안 쓰고 이정도라니, 스킬을 쓰면 얼마나 빠른거야?”
“엥? 스킬 쓰는거 아니야?”
“무슨 스킬?”
“평타에 공성능력 추가시키는 그런 스킬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망치도 아니고 지팡이로 저렇게 파괴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런가?”
“그렇겠지!”
전보다 빨라진 철거 속도에 유저들은 호들갑을 떨며 웅성였다.
‘님들만 없었으면 더 빨랐을 겁니다.’
명후는 유저들의 웅성거림을 듣고 속으로 유저들에게 외쳤다. 스킬을 쓸 경우 더욱 빨리 파괴가 가능했다. 그럼에도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유저들 때문이었다.
쾅!
[공헌도가 6만 상승하였습니다.]
‘하나 남았다.’
성기사들의 숙소를 없앤 명후는 곧장 아필라스 신전에 남아 있는 마지막 건물 대사제 코크로의 방으로 향했다.
쾅!
[공헌도가 20만 상승하였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명후는 코크로의 방을 빠른 속도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대사제의 방이라 그런지 공헌도는 앞서 파괴했던 건물과 비교해 배 이상 높았다. 순식간에 대사제의 방을 파괴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스크롤을 꺼냈다. 알리오드로 워프 할 수 있는 워프 스크롤이었다.
‘바로 간다.’
명후는 휴식 할 생각이 없었다. 바로 다음 신전으로 갈 생각이었다.
스악
명후는 스크롤을 찢었고 광장에 도착했다. 도착 후 명후는 서쪽으로 움직였다.
“야, 그 이야기 들었냐?”
“뭐?”
“아필라스 신전 파괴됐다고 하던데? 방금 전에?”
“뭐?!”
서쪽으로 움직이던 명후는 유저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안 좋은데..’
유저들의 대화를 듣고 명후는 생각했다. 벌써 여기까지 소문이 퍼졌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었다.
‘역시.’
이내 목적지 ‘에나스 신전’에 도착 한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소문은 에나스 신전에도 전해졌다.
‘도망은 안쳤으니 다행이네.’
다행이도 도망을 치지는 않았다. 성기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즉, 도망이 아닌 방어를 선택 한 것 같았다.
‘휴.’
명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입구로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성기사가 앞을 막아섰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성기사의 말에 명후는 입을 열었다.
“만날 사람이 있어 들어가야 되는데요.”
“누구를 만나러 오신건지 알려주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대사제요.”
“...!”
명후의 말에 성기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
“아, 약속은 안했어요.”
“..."
성기사는 명후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명후는 그런 성기사에게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에나스 신전의 성기사 데론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명성 등급 : D]
[공헌도가 2만 상승하였습니다.]
명후는 쓰러진 성기사에서 시선을 돌려 메시지를 보았다. 그리고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신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에나스가 당신의 믿음에 감동합니다.]
[신앙이 상승합니다.]
[캐릭터 창을 확인해주세요.]
기도실에서 열심히 기도 스킬을 시전하던 유레아는 메시지를 본 순간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올랐으려나?’
유레아는 기도 스킬을 멈췄다. 그리고 신앙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알리온 왕국
주직업 : 사제[에나스]
보조직업: 요리사
명성 : 727,401
칭호 : 기도하는 자 (기도 능력 20% 증가)
레벨 : 389
생명력 : 209,300
마나 : 142,000
힘 : 2,540
민첩 : 2,150
체력 : 3,170
지력 : 3,500
지혜 : 3,600
손재주 : 102
신앙 : 497
“오!”
신앙을 확인 한 유레아는 감탄을 내뱉었다.
‘3이나 올랐어?’
494였던 유레아의 신앙은 497이 되어 있었다. 3이나 오른 것이었다.
‘앞으로 3 남았다!’
유레아는 캐릭터 창을 닫았다.
‘이제 고위 사제가 될 수 있어!’
앞으로 신앙을 3, 3만 올리면 된다. 3만 올리면 고위 사제 승격 조건인 신앙 500을 달성 할 수 있다.
[기도 합니다.]
유레아는 다시 기도 스킬을 시전 해 기도를 시작했다.
“다들 그만!”
바로 그때였다.
“...?”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유레아는 의아했다.
‘이 목소리는 오드라님 목소리 아닌가?’
분명 고위 사제 오드라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그만이라니?’
이곳은 기도실이었다. 24시간 그 누구나 언제든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만이라니?
“신전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이어진 오드라의 외침에 유레아는 기도를 멈췄다.
‘퀘스트!’
기도를 멈춘 이유, 그것은 바로 퀘스트 때문이었다. 침입자가 나타났고 고위 사제인 오드라가 와 기도를 멈추게 했다.
그 말은 침입자를 잡으려 하는 것이고 퀘스트로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기도를 멈춘 유레아는 다른 유저들이 먼저 퀘스트를 받기 전에 오드라에게 달려갔다.
“침입자를 잡아야 되는겁니까?”
유레아는 오드라에게 물었다.
“그래, 꽤나 강한 침입자다. 너희들의 기도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희들의 힘도 필요하다.”
오드라는 유레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오드라의 답이 끝나는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신전의 침입자>
신전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침입자를 제거하라!
[침입자 : 0 / 1]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신앙 +5
퀘스트 거절 시 신앙이 5 떨어집니다.
‘이런 미친!’
퀘스트를 본 유레아는 입구멍으로 튀어나오려 했던 욕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퀘스트 거절 시 신앙이 떨어진다는 조건 때문은 아니었다. 어차피 퀘스트를 받기 위해 온 것이고 거절 할 생각도 없었다.
‘신앙이 5나 오른다고?’
욕이 나오려 했던 이유는 바로 퀘스트 보상 때문이었다. 퀘스트 보상으로 신앙이 5나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
현재 유레아의 신앙은 497, 5가 오른다면 502가 되고 고위 사제 승격 조건을 달성하게 된다. 퀘스트만 깨면 고위 사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약한 힘이지만 보태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유레아는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리고 이어 기도실 안에 있던 유저들도 차근차근 퀘스트를 수락했다.
“가자!”
이내 모든 유저들이 퀘스트를 수락하고 오드라가 앞장 서 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퀘스트를 수락했던 유레아는 오드라의 뒤를 바짝 따랐다. 그렇게 오드라의 뒤를 따라 기도실에서 나온 유레아.
‘응?’
유레아는 볼 수 있었다.
‘불덩이?’
거대한 크기의 불덩이를.
쾅!
[사망하셨습니다.]
사망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시야가 서서히 어두워지며 로그아웃됐다.
“...”
캡슐에서 나온 유레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지?”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불덩이 한 방에 죽었다니?
“부활 스크롤도 있는데?”
죽은 것도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부활 스크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활 권유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은 게 더욱 어이가 없었다. 부활 스크롤을 가지고 있는데 도대체 왜 부활 권유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일까?
“설마.”
문득 떠오른 생각에 유레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부활 스크롤이 사용 되지 않는 경우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유저?”
바로 유저에게 죽었을 때였다.
* * * *
쾅!
[공헌도가 30만 상승하였습니다.]
“후, 끝났다.”
에나스 신전의 마지막 건물인 대사제의 방을 파괴 한 명후는 한숨을 내뱉으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본 전쟁>
바르타슈는 작은 전쟁을 끝내고 본 전쟁에 들어 갈 생각이다. 본 전쟁은 에칼림의 편에 선 신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전쟁으로 신전과 신도들의 수를 줄여야 된다. 하지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도 있을 것이다. 바르타슈는 그 국가마저 적으로 규정해 공격을 할 생각이다. 이제 대륙은 바르타슈 연합과 에칼림 연합 두 연합의 전쟁에 휩싸일 것이다. 바르타슈는 당신이 자신의 연합에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바르타슈 연합의 이름으로 적을 섬멸하라!
공헌도 : 12,760,000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각보다 많이 안 올랐네?’
공헌도를 확인 한 명후는 예상외라는 표정으로 퀘스트 창을 닫았다. 공헌도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
‘다 돌면 얼마나 오르려나.’
명후는 알리온 왕국에 있는 신성 제국의 신전들을 전부 파괴할 경우 공헌도가 얼마나 될 지 궁금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기있다!”
“명후님! 팬입니다!”
“헬리오카 제국에서 왔습니다! 혹시나 친구 추가 가능한가요!”
“사냥 한 번만 같이 해주세요!!!”
“제가 괜찮은 던전 찾았는데 한 번 같이 가주시면 안되나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
‘...?’
명후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보았다. 그곳에는 몇몇 유저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뭐야? 저 장비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유저들을 보고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저들이 달려오기 때문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명후가 놀란 것은 유저들의 장비 때문이었다. 유저들의 장비는 현재 명후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와 비슷했다.
물론 같은 아이템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쉽게 풀릴 아이템이 아니었다. 외관, 외관만 같은 아이템이 분명했다.
“명후님! 제발 사냥 한 번만 같이 해주세요!”
“궁금한 게 있습니다. 명후님!”
“아이템 능력치 한 번만 보여주세요!”
“명후님!!!”
쉴 새 없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유저들을 보며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재빨리 워프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스아악
그렇게 다시 알리오드의 광장에 도착 한 명후는 난감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장비를 바꿔야 되나.’
============================ 작품 후기 ============================
드디어 마지막 에피소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틀 안에 쓸 수 있을 지 걱정되네요.
2015년 마지막 수요일!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