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625화 (625/644)

00625  99. 연합 전쟁  =========================================================================

궁금했다. 전쟁이 시작 된 후 레퓨렘은 단 한 번의 방문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방문을 한 것일까?

‘전쟁이 끝나서 오신건가?’

생각해보니 지금은 전쟁이 끝났다. 전쟁이 끝났기에 온 것일까?

“내가 온 이유라...”

레퓨렘은 아뮬의 물음에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생각을 마친 레퓨렘은 아뮬에게 말했다.

“너희의 상황이 궁금하기도 했고.”

레퓨렘이 온 것은 여러 이유가 있었다. 그중 첫번째 이유는 현재 신성 제국의 상황이 궁금해서였다.

전쟁에 패배했다고 하지만 딱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피해라고는 신들이 꽤나 줄었다는 것 뿐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도 궁금했고.”

앞으로 신성 제국이 어떻게 할 것인지도 궁금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도 알려줘야 되고.”

신성 제국의 황제이긴 하나 아뮬은 교황의 편이 아니었다. 발렌의 편이었다. 아뮬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며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전해야 했다.

“자자,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레퓨렘은 방금 전까지 리슈르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았다.

*  *  *  *

제목 : 대박! 헬리오카 제국이 일냈다!

작성자 : 제국의기사

대박사건 터졌다.

포션 없어서 사냥 끝내고 포선 사러 신전에 가고 있었거든?

그때 기사랑 병사들이 어딘가로 뛰어가더라고 거기다 수가 장난이 아니라서 무슨 큰 사건이 터졌구나 생각했지. 포션 사는 것보다 이 사건을 구경하는게 더 좋겠다 생각해서 따라 뛰었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기사랑 병사들이 간 곳이 신전이더라고. 신전에 도착하자마자 기사와 병사들이랑 입구 지키고 있던 성기사들이랑 이야기 나누더니 싸우더라.

그 이야기가 대박이야.

성기사가 무슨 용건이냐고 하니까. 대표 기사가 다 제압하라고 명령 내리더라. 그렇게 전투 시작됨. 보는 내내 개꿀. 아무래도 헬리오카랑 신성 제국이랑 전쟁 할 것 같다.

-리라스 : 헐, 신전을? 헬리오카에서?

-로로도 : 이번 메인 에피소드랑 관련 있는건가?

-내이름은고난 : 시발, 그것때문에 나 지금 망했다.

제목 : 하, 갑자기 날벼락 떨어졌다.

작성자 : 내이름은고난

헬리오카 제국에 있는 엘가브 신전 사제다.

평상시처럼 퀘스트 좀 하고 신앙 스텟 올리려 기도실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임사제가 기도실로 오더니 기도하고 있던 사제들 전부 따라오라고 하더라고.

퀘스트 인 줄 알고 좋아라했지. 그런데 시발, 갑자기 제국 기사랑 병사들과 전투를 해야 된다네?

무슨 상황인가 당황하고 있었는데 퀘스트가 뜨더라. 엘가브 신전과 헬리오카 제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퀘스트가.

엘가브 신전을 선택하면 헬리오카 제국 국적이 삭제되고 신성 제국 국적 생성.

헬리오카 제국을 선택하면 사제 직위 박탈.

여태까지 사제에 투자한 게 있으니까 당연히 엘가브 신전을 선택해야 되는게 맞았지. 거기다 신성 제국의 국적도 자동 획득이니까. 그런데 그제 싸게 나온 집이 있어서 전재산 털어 사버렸다.

그러니까 나는 엘가브 신전 vs 헬리오카 제국이 아니라.

엘가브 신전 vs 헬리오카 제국+전재산.

결국 재산 지키기로 결정했다. 사제 직위 박탈당함. 신앙 존나 열심히 올렸는데 박탈 당한 순간 삭제되더라. 스텟 자체가...

존나 한숨만 나온다.

하,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신성의검 : 이래서 사제 하려면 신성 제국 시작이 좋음.

-리라스 : 헐, 대박.

제목 : 신성 제국 대신전 고위사제 입니다.

작성자 : 당신에게힐을

안녕하세요.

신성 제국 대신전 고위사제 당신에게힐을 입니다.

방금 전 고위사제들만 참여하는 회의가 열렸는데 회의 내용을 알려드려야 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회의가 열린 이유는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헬리오카 제국의 일 때문입니다. 현재 헬리오카 제국은 신성 제국과 관련 있는 모든 신전을 파괴한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회의가 열렸고 전쟁이 결정되었습니다.

.

.

다양한 퀘스트들이 준비되었습니다. 가까운 신전에서 퀘스트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신성 제국의 용병으로 참전해주시면 더욱 더 감사드립니다.

-신성의검 : 대박! 결국 전쟁이 결정 났구나.

-아미노산 : 연합 전쟁이라 발렌이랑 신성 제국의 전쟁인 줄 알았는데.

-데미나 : 헬리오카 제국의 용병 참여는 어떻게 하죠?

-당신에게힐을 : 데미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내이름은고난 : 그냥 신성 제국으로 넘어갈 걸...

-당신에게힐을 : 내이름은고난 /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세요!

-내이름은고난 : 당신에게힐을 / 이미 발렌쪽 신전의 사제가 되었습니다. ㅜㅜ

-당신에게힐을 : 내이름은고난 / 아쉽네요. 전장에서 뵙겠습니다.

*  *  *  *

“죄송해요.”

“다시는 그러지마. 알았지?”

“네...”

라피드의 시무룩한 표정을 보며 명후는 교육을 끝냈다. 교육을 끝낸 명후는 라피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시무룩했던 라피드의 표정이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다.

똑똑

바로 그때였다.

“폐하, 프라미너스입니다.”

“폐하, 로겐입니다.”

프라미너스와 로겐이 도착했다.

“이제 전 공부하러 가볼게요!”

라피드가 말했다. 이제 자리를 피해야 될 상황이란 것을 눈치 챈 것 같았다. 명후는 라피드의 말에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래.”

머리를 쓰담쓰담 받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일까? 라피드는 완전히 밝아진 표정으로 명후에게 인사를 한 뒤 문을 열었다.

“헛, 왕자님이 와 계셨군요.”

“이런 죄송합니다.”

문을 열고 라피드가 나오자 프라미너스와 로겐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에요!”

그러나 이미 한껏 기분이 밝아진 라피드는 둘의 말에 답하며 그대로 둘을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라피드가 사라지고 프라미너스와 로겐은 집무실로 들어왔다.

‘어마어마하군.’

자리를 상당히 오래 비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항복을 해온 세 왕국 때문일까? 로겐은 물론 프라미너스의 손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들이 들려 있었다. 프라미너스와 로겐은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제가 내려놓은 것은 결재를 해주셔야 될 서류입니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로겐이었다.

“그리고 제가 내려놓은 것 역시 결재를 해주셔야 되는 서류입니다.”

로겐의 말이 끝나자 프라미너스가 이어 말했다.

‘결국 둘 다 결재해야 된다는 거네.’

명후는 어떤 서류를 먼저 결재할까 생각하다가 많은 것부터 처리하자는 생각에 로겐이 가져온 서류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프라미너스와 로겐의 표정에 희비가 갈렸다. 물론 서류에 신경을 쓰고 있어 명후는 그 희비를 알아 챌 수 없었다.

‘알리온 왕국에 대한 거군.’

로겐이 가져온 서류를 검토하고 결재하며 명후는 생각했다. 로겐이 가져온 서류들은 알리온 왕국에 대한 서류였다.

오랜 전쟁 끝에 항복을 한 알리온 왕국. 알리온 왕국과는 처리 할 일들이 많았고 상당수가 명후의 결재를 필요로 했다.

‘에휴, 서류 때문에 전쟁을 안 할 수도 없고.’

전쟁을 안했다면? 이렇게 많은 서류를 결재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서류를 결재하기 귀찮다고 전쟁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착잡 한 것 뿐이었다.

그렇게 서류를 결재하고 있던 그때.

-급살 : 폐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급살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보고?’

귓속말을 본 명후는 잠시 결재를 멈추고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지금 집무실에 있습니다!

현재 서류를 결재 중이었다. 프라미너스와 로겐이 없다면 모를까 둘이 결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재를 멈추고 급살과 귓속말을 할 수는 없었다.

-급살 : 바로 가겠습니다!

곧 말뜻을 알아 챈 급살이 오겠다고 말했고.

-급살에게 : 예~

명후는 급살의 말에 답하며 다시 서류를 결재하기 시작했다.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

.

[결재하시겠습니까?]

[결재하셨습니다.]

-급살 : 도착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릴까요?

서류를 결재하는 동안 도착했는지 급살에게서 귓속말이 날아왔다. 집무실 앞에 대기하고 있는 이들 때문에 안에 프라미너스와 로겐이 있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았다.

-급살에게 : 아닙니다. 들어오세요.

프라미너스와 로겐이 보고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결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똑똑

“폐하! 급살입니다!”

이내 급살이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오세요!”

끼이익

급살의 외침에 명후가 답했고 급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 온 급살은 명후에게 인사를 한 뒤 이어 프라미너스와 로겐에게 인사했다.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빈자리가 있었지만 급살은 앉지 않았다. 프라미너스와 로겐과 함께 앉는 것이 큰 부담이 됐다.

거기다 보고를 해야 되는데 앉아서 할 수는 없었다. 급살은 명후와 프라미너스, 로겐의 근처로 다가가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신성 제국에서 비밀리에 알리온 왕국과 데미안 왕국에 사제를 보냈습니다.”

“...!”

“...!”

같이 보고를 듣던 프라미너스와 로겐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신성 제국에서요?”

명후 역시 서류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원래는 서류를 검토하며 들을 생각이었는데 들어보니 서류를 검토하며 들을 만큼 가벼운 보고가 아니었다. 공식적인 방문이 아니다. 비밀리에 이루어진 방문이었다.

“예, 방문 이유는 연합이라고 합니다.”

“연합이라...”

급살의 답에 명후는 중얼거렸다.

‘시작 됐군.’

발렌과 신성 제국의 작은 전쟁이 끝나며 시작 된 세 번째 메인 에피소드 ‘연합 전쟁’. 연합 전쟁은 말 그대로 발렌이 만들 바르타슈 연합과 신성 제국이 만들 에칼림 연합, 두 연합의 전쟁이었다. 신성 제국에서 비밀리에 사제를 보낸 것은 그 연합에 영입하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아, 맞다.’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프라미너스와 로겐을 보았다. 프라미너스와 로겐은 명후와 급살과 달리 연합 전쟁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명후는 우선 입을 열어 연합이라는 단어에 의아해 하고 있는 둘에게 전쟁에서 있었던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전쟁이 이대로 끝날리는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마어마한 혼란이 찾아오겠군요.”

모든 설명을 듣고 프라미너스와 로겐은 심각함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 급살은 둘의 말을 이어 계속해서 보고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알리온 왕국과 데미안 왕국에 방문 한 것으로 보아 가린 왕국 역시 비밀리에 사제가 방문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리온 왕국과 데미안 왕국에서는 직접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가린 왕국에서는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두 왕국에 사제들이 방문을 했는데 가린 왕국에 방문 하지 않았을 리 없다.

연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분명 가린 왕국에도 신성 제국의 사제가 비밀리에 방문 했을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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