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18 99. 연합 전쟁 =========================================================================
“우리들의 힘은 아주 다양한 것에 영향을 받아.”
신들의 힘은 아주 다양한 것에 영향을 받는다.
“신전의 수, 크기. 신도들의 수. 신도들의 믿음 등 아주 다양해.”
레퓨렘의 답을 듣고 명후는 생각했다.
‘역시.’
예상했던 것들이 전부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타고나는 경우도 있어. 그런 신들이 있지. 네가 만났던 에게레스나 라일리가 바로 그같은 경우야.”
물론 신전과 신도들만이 힘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힘을 타고나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용기와 지혜의 신 에게레스 그리고 명후에게 소멸당한 전투의 신 라일리였다.
‘근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지?’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째서 레퓨렘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신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물어 본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야기하고 있던 것은 본격적인 전쟁에 대해서였다.
‘잠깐.’
바로 그때였다.
‘설마.’
신들의 힘, 본격적인 전쟁. 생각을 하다보니 두 개가 이어져 하나가 되었다.
“눈치 챘나봐?”
명후의 눈치를 살피던 레퓨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신전과 신도들을 줄일 생각이야?”
레퓨렘의 물음에 명후가 답했다. 본격적인 전쟁, 그것이 뜻하는 건 바로 대륙에 퍼져 있는 신전의 파괴 그리고 신도들의 죽음이 분명했다. 신전이 파괴되고 신도들의 수가 줄어든다면 해당 신의 힘은 약해질 테니까 말이다.
“맞아.”
그런 명후의 생각은 정답이었다. 레퓨렘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종 목표는 에칼림이지만 에칼림 주위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어. 그 신들의 힘을 약화시킬 생각이야.”
어디까지나 최종 목표는 에칼림이었다. 그러나 주신인 에칼림 주위에는 수많은 신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들 역시 상대를 해야 된다.
“녀석들도 강하니까.”
거기다 에칼림에 비해 약할 뿐이지 신은 신이었다. 그들을 전부 상대하며 에칼림을 잡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그들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약화만 시킨다면 한층 더 쉬워질테니까.
“그럼 이제 이야기는 끝?”
명후가 레퓨렘에게 물었다.
“응.”
모든 이야기는 끝이났다. 레퓨렘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이제 가보자고.”
이제 남은 것은 바르타슈를 만나는 것, 만나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것 뿐이었다.
스아악
레퓨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 공간이 일그러졌다. 일그러진 공간은 곧 복구되었고 명후는 아르벨의 방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여기야?”
“응, 저 안에 계신다.”
레퓨렘은 명후의 물음에 손을 들어 전방을 가리켰다. 명후는 레퓨렘이 가리킨 전방을 확인했고 적당한 크기의 집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저벅
명후는 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그러나 얼마 걷지 않아 걸음을 멈췄다. 걸음을 멈춘 명후는 뒤를 돌아 제자리에 서 있는 레퓨렘을 보았다.
“나 혼자가?”
“어, 너 혼자. 기다리고 있을게.”
레퓨렘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하며 다시 뒤로 돌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끼이익
이내 집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쪽에 앉아 있는 바르타슈를 발견하고 반대편으로 다가가 앉았다.
“오랜만이야.”
자리에 앉으며 명후가 인사했다.
“오랜만이군.”
바르타슈 역시 명후의 인사에 답했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눈 둘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날 보자고 한 이유는?”
“레퓨렘에게 어디까지 들었지?”
명후의 물음에 바르타슈가 물었다.
“신전과 신도들을 줄여 에칼림에게 붙은 신들의 힘을 줄이려 한 다는 것까지.”
“거의 들었군.”
“그래서 한 가지 궁금한게 있어.”
대화를 나누던 중 명후는 레퓨렘에게 묻지 않았던 궁금증을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입을 열었다.
“어떤거?”
“신전과 신도들은 신성 제국에만 있는게 아니잖아.”
명후가 궁금한 것.
“다른 국가에도 있어. 과연 그 신전과 신도들을 줄이는 것을 국가들이 허락할까?”
신전과 신도들은 신성 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국가에도 신전이 있고 신도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신전과 신도들을 줄이는 것, 그것을 해당 국가에서 허락을 할까?
“물론 허락하는 곳도 있고 허락하지 않는 곳도 있겠지.”
바르타슈는 명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바르타슈의 말대로 허락하는 곳도 있을 것이고 허락하지 않는 곳도 있을 것이다.
‘...설마.’
그리고 명후는 그런 바르타슈의 답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허락하지 않는 국가들과는 무조건 전쟁을 할 생각이야?”
명후는 바르타슈에게 직구를 날렸다. 아무래도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바르타슈는 허락하지 않는 국가와 전부 전쟁을 할 생각인 것 같았다.
“응, 적이니까.”
바르타슈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어차피 허락을 하지 않는 국가는 적이었고 적이라면 전쟁이었다. 바르타슈의 답에 명후는 생각했다.
‘본 전쟁이라는게 이런 뜻이었나.’
명후는 신전과 신도들의 수를 줄이는 것이 본 전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본 전쟁의 규모는 명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컸다.
‘이러면 거의 모든 국가들이 전쟁에 참여할텐데.’
힘 왕국에는 신전이 없다. 하지만 힘 왕국이 특별한 경우지 거의 모든 국가에 신전이 최소 한 개는 있다. 즉, 본 전쟁이 시작된다면 모든 국가가 전쟁에 참여하게 될 것이었다.
‘대박이네.’
정말 말도 안 되는 규모였다. 그렇지 않아도 발렌과 신성제국의 전쟁으로 핫한 이때 모든 국가의 전쟁이라니? 유저들의 반응 역시 어마어마할 것이 확실했다. 유저들만이 아니라 전설을 플레이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혹할 것이다. 전설은 플레이 영상 그 자체가 영화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 될 일은?”
생각을 마친 명후는 바르타슈에게 물었다. 이제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 이야기를 해주려고 부른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바르타슈는 무언가 부탁할 것이 있을 것이었다.
“이제 작은 전쟁이 끝날 거야.”
바르타슈가 말했다. 바르타슈가 말한 작은 전쟁은 현재 진행 되고 있는 발렌과 신성 제국의 전쟁이었다.
에게레스가 갔고 신성 제국 측에서도 신들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니 바르타슈의 말대로 곧 전쟁은 끝이 날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본 전쟁이 시작될거야.”
그 전쟁이 끝나면 곧장 본 전쟁이 시작된다.
‘빠르네.’
바로 시작 된다는 바르타슈의 말에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호응했다.
“그때 우리 연합을 지지해줘. 그리고 앞장서 녀석들의 힘을 줄여줬으면 좋겠다.”
이어 명후를 부른 진짜 목적을 바르타슈가 이야기했다. 그리고 바르타슈의 이야기가 끝난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본 전쟁>
바르타슈는 작은 전쟁을 끝내고 본 전쟁에 들어 갈 생각이다. 본 전쟁은 에칼림의 편에 선 신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전쟁으로 신전과 신도들의 수를 줄여야 된다. 하지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도 있을 것이다. 바르타슈는 그 국가마저 적으로 규정해 공격을 할 생각이다. 이제 대륙은 바르타슈 연합과 에칼림 연합 두 연합의 전쟁에 휩싸일 것이다. 바르타슈는 당신이 자신의 연합에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바르타슈 연합의 이름으로 적을 섬멸하라!
공헌도 : 0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명후는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연합이라.’
두 연합의 전쟁이다.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이름을 딴 바르타슈 연합과 3대 주신인 에칼림의 이름을 딴 에칼림 연합.
‘아무래도 바르타슈 연합 세력이 약하겠지.’
이번 전쟁에서는 승리했다. 그러나 연합 싸움으로 간다면? 바르타슈 연합이 에칼림 연합보다 규모가 작은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즉, 바르타슈 연합은 불리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하지만 명후의 경우 선택권이 없었다. 이 퀘스트를 거절, 그러니까 바르타슈 연합을 거절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거절한다고 해서 에칼림 연합으로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에칼림 연합은 명후 그리고 명후가 왕으로 있는 힘 왕국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었다. 바르타슈 연합을 선택해 조금의 방어막이라도 만드는 것이 나았다.
“어때 도와줄래?”
바르타슈가 물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바르타슈의 물음에 생각을 끝내고 입을 열었다.
“응.”
거절 할 이유가 없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수락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바르타슈를 보았다.
“이야기는 끝?”
퀘스트가 나타났으니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바르타슈에게 물었다. 이야기가 끝났는지 확실히 하고 싶었다.
“응, 내가 해줄 이야기는 끝났어.”
바르타슈는 명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 될 이야기는 전부 했다.
“그럼 이제.”
명후는 바르타슈의 답을 듣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방금 전 바르타슈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특수 퀘스트 - 그녀의 행보>
2대 주신 바르타슈를 만나 바르타슈의 기억 속 아가사가 나타난 마지막 장소를 확인하라!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내가 묻고 싶은게 있는데 말이야.”
* * * *
“파멸의 화살!”
“오메가 어택!”
“멸망의 손바닥!”
수많은 이들이 목책성을 두들기고 있었다.
“거인의 발!”
코도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공헌도가 45275 상승하였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거인의 발을 통해 공헌도를 뽑아냈음에도 코도는 웃을 수 없었다. 내구도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면.’
남은 내구도는 1%. 몇분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거인의 손!”
코도는 다시 스킬 ‘거인의 손’을 시전했다. 그리고 다른 유저들 역시 계속해서 공격을 날렸다.
이미 희망이 없음을 느꼈기 때문일까? 신성 제국 소속 랭커들은 단 한명도 수성을 하지 않고 있었다. 즉, 공성을 하는데 아무런 방해도 없었고 이내 1%의 내구도가 0이 되었다.
[목책성 성벽의 내구도가 0이 되었습니다.]
[5지역 신성 제국의 목책성 성벽이 파괴됩니다.]
[공성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획득합니다.]
[퀘스트 ‘5지역 승리 보상’이 생성되었습니다.]
내구도가 0이 되자 약속된 메시지가 나타났다. 여태껏 웃지 않았던 코도는 파괴 메시지를 보고나서야 활짝 웃었다.
“드디어 끝이다!”
끝, 드디어 기나긴 싸움이 끝이났다.
“코도님 수고하셨어요.”
바로 그때였다. 지켜주고 싶은 외모와 가냘픈 몸매의 여인이 코도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레이샤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여인의 정체는 레이샤, 힐과 각종 버프로 중무장한 사제였다. 그것도 보통 사제가 아닌 랭킹 1000위 안에 드는 최고의 사제였다.
“바로 가실거에요?”
레이샤가 물었다.
“3지역요?”
“네, 이제 남은 곳은 3지역 뿐이니까요.”
5지역이 무너짐으로 이제 발렌과 신성 제국의 남은 전장은 자유 구역인 3지역 뿐이었다.
“바로 가시고 싶으세요?”
이번에는 코도가 레이샤에게 물었다.
“네, 이제 모든 유저들이 모일텐데 아무리 3지역의 내구도가 높아도 금방 무너질 것 같아서요.”
이제 유저들이 모일 곳은 3지역 뿐이었다. 3지역의 목책성이 다른 지역의 목책성과 비교해 가장 높은 내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수많은 유저들의 공격이라면 금방 0이 되어 버릴 것이다. 레이샤는 그 전에 공헌도를 얻고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여! 코도! 레이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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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