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15 99. 연합 전쟁 =========================================================================
“...”
“...”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죽여버려!”
“뒤졌어!”
“파워 샷!”
이번 정적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정적이 깨지며 전투가 시작됐다. 그렇게 성벽을 박살내 새로운 전장을 만들어 낸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1지역으로 가볼까.’
목책성을 무너트리는 것이 목적이었고 목적을 달성한 명후는 더 이상 2지역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유저들을 잡는다? 5지역이라면 모를까 2지역 유저들은 공헌도도 별로 되지 않는다.
스악
인벤토리에서 워프 스크롤을 꺼낸 명후는 곧장 스크롤을 사용했고 1지역으로 워프 할 수 있었다.
“야야, 뭐냐 방금 그 메시지?”
“대박이다. 5지역이 제일 빠를 줄 알았는데.”
“그러게 2지역이 제일 빠를 줄이야.”
“이러면 이제 2지역 유저들도 자유구역이나 여기 오는거 아니야?”
“헐, 그러면 금방 또 목책성 파괴되겠네.”
“아 접속 안 하고 있을 수가 없잖아.”“대박, 이거 노린거 아니야?”
‘다른 지역 유저들도 메시지가 뜨는 구나.’
2지역 목책성이 무너져 내렸다는 메시지는 2지역 유저들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전쟁 중인 모든 유저들에게 나타난 것 같았다.
‘하긴 전쟁 중이니까.’
명후는 유저들의 대화를 들으며 목책성에서 나왔다. 그리고 전장을 보았다. 전장에는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역시나 신이 없이 때문일까? 전투 상황은 박빙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용기와 지혜의 신 에게레스가 현신하였습니다.]
[신성국가 발렌 소속 유저들은 모든 스텟이 10% 증가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명후는 당황했다.
‘왜 또?’
어째서 또 에게레스가 현신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떴다!”
“승리의 여신!”
“신성 제국새끼들 뒤졌어!”
에게레스의 등장으로 발렌 유저들의 기세가 폭발했다.
“시발, 드디어 온 건가.”
“하, 튀자!”
“아오!”
그와 반대로 신성 제국 유저들의 기세는 수그러들었다. 박빙이었던 전투 상황은 이내 발렌의 주도로 넘어갔다. 그리고 발렌 유저들이 목책성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에 있지?’
명후는 입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에게레스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그리고 곧 명후의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
“여기있었구나?”
바로 에게레스였다.
“왜 또 여길 온거야?”
명후는 에게레스에게 물었다. 이미 궁금증을 전부 해결 한 에게레스였다. 왜 또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뭐 더 궁금한 게 있는거야?”
궁금한 게 더 생긴 것일까?
“나도 네가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
에게레스는 명후의 물음에 답했다. 에게레스는 명후를 따라 온 것이 아니었다. 명후가 이곳에 있는 줄 몰랐다. 1지역에 온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럼 왜?”
“전쟁 때문에.”
명후의 반문에 에게레스가 재차 답했다.
“끝내야 될 때가 됐다고 명을 받았거든.”
에게레스가 1지역에 온 이유, 그것은 바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였다.
“이제 본 전쟁이 시작 될 거래. 작은 전쟁은 어서 끝내라고 하더라고.”
이어진 에게레스의 말에 명후는 생각했다.
‘본 전쟁? 작은 전쟁?’
본 전쟁이 시작 된다. 그리고 작은 전쟁을 끝내야 된다. 여기서 작은 전쟁은 발렌과 신성 제국간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확실했다.
‘본 전쟁은 뭐지?’
그렇다면 본 전쟁은 무엇일까? 발렌과 신성 제국. 두 국가의 전쟁을 작은 전쟁이라 할 정도라면 본 전쟁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쟁이 분명했다.
‘에칼림을 잡는 전쟁인건가?’
혹시나 최종 보스인 에칼림을 잡는 전쟁인 것일까?
“방금 전.”
그런 명후의 의아함을 눈치 챈 것일까? 에게레스가 말했다.
“레퓨렘을 만났어. 너한테 해줄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 보면 말해달래. 그럼 난 이만.”
에게레스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사라진 에게레스의 자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해줄 말이 있다라.’
아무래도 레퓨렘을 만나야 될 것 같았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발렌의 수도 로케로 워프 할 수 있는 스크롤을 꺼냈다.
‘뭐, 에게레스도 왔고.’
스크롤을 꺼낸 명후는 전방을 보았다.
‘알아서 깨지겠지.’
에게레스의 등장으로 전장의 주도권은 발렌 유저들에게 주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승리하는 것은 분명 발렌이었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스크롤을 찢었다.
스악
그렇게 명후는 로케에 도착했다. 로케에 도착 한 명후는 대신전을 향해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2지역의 전쟁이 끝났다.
“어디로 갈거야?”
테트라는 다시 만난 페드로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1지역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페드로는 테트라의 물음에 답했다.
“1지역?”
“응, 4지역이나 5지역은 가봤자 할 수 있는게 없고 3지역은 할 수 있는게 있긴 해도 위험하니까.”
2지역의 전쟁이 끝났으니 남은 전쟁 지역은 1지역, 3지역, 4지역, 5지역 뿐이었다. 그중 4지역과 5지역의 경우 테트라와 페드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수준 차이가 너무나도 심하게 나기 때문이었다.
3지역은 자유 구역. 테트라와 페드로의 수준으로도 할 수 있는게 있었다. 그러나 위험도가 4지역과 5지역 못지 않았다.
하지만 초보 구역인 1지역이라면? 테트라와 페드로의 수준으로 날아다닐 수 있다. 학살까지는 무리겠지만 전쟁을 이끌 수 있다.
“공헌도가 조금 그렇지 않아?”
페드로의 의견에 테트라가 말했다. 1지역의 경우 전쟁을 이끌 수 있는 대신 얻을 수 있는 공헌도가 많지 않았다.
“에이, 유저들이 주는 공헌도는 적지만 공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공헌도가 있잖아.”
“아!”
테트라는 페드로의 답에 탄성을 내뱉었다. 1지역 유저를 죽임으로 받을 수 있는 공헌도는 적다.
하지만 목책성을 공성하여 획득 할 수 있는 공헌도는 결코 적지 않았다. 공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공헌도는 데미지에 비례하기 때문이었다.
“내구도도 낮은 편이니까. 빨리 가자.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얘들이 있을거야.”
페드로는 테트라에게 말했다. 목책성의 내구도는 평등하지 않다. 전부 다르다. 1지역의 목책성 내구도는 2지역 목책성의 내구도보다 낮다. 한시라도 빨리 가 내구도가 떨어지기 전 공성을 해야 된다.
“그래.”
테트라는 인벤토리를 열어 스크롤을 꺼냈다. 그리고 페드로 역시 인벤토리를 열어 스크롤을 꺼냈다.
“입구에서 봐.”
“응.”
스크롤을 꺼낸 둘은 스크롤을 찢었다.
스악
[용기와 지혜의 신 에게레스가 현신하였습니다.]
[신성국가 발렌 소속 유저들은 모든 스텟이 10% 증가합니다.]
‘엇?’
1지역으로 워프 한 테트라는 메시지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딜 가나 했더니.’
에게레스는 2지역의 목책성이 무너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어딜 갔나 했더니 1지역에 와 있었다.
‘이러면 벌써 공성 시작 됐겠는데.’
테트라는 빠르게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 입구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테트라는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페드로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빨리! 공성 시작됐다!”
페드로의 외침을 통해 테트라는 공성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페드로의 외침을 들으며 입구에 도착 한 테트라는 이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페드로와 함께 유저들이 몰려가 있는 목책성으로 향했다.
“이따 봐!”
“어!”
목책성에 도착 한 테트라는 페드로의 인사를 받고 파이어 볼을 시전해 목책성으로 날리며 생각했다.
‘31%라.’
1지역 목책성 성벽의 내구도는 31%.
‘아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살짝 아니, 많이 걱정됐다. 2지역 때와 마찬가지로 내구도가 팍팍 깎이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너무나도 걱정됐다. 만약 2지역 때와 같다면 지금 남아 있는 내구도는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이스 볼!”
[공헌도가 3657 상승하였습니다.]
“파이어 볼!”
[공헌도가 3827 상승하였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 테트라가 걱정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구도는 아주 조금씩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이스 스피어!”
[공헌도가 4725 상승하였습니다.]
“라이트닝 볼!”
[공헌도가 3457 상승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목책성 성벽의 내구도가 0이 되었습니다.]
[1지역 신성 제국의 목책성 성벽이 파괴됩니다.]
[공성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획득합니다.]
[퀘스트 ‘1지역 승리 보상’이 생성되었습니다.]
‘끝이다.’
성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 * * *
“엘가브가 소멸했다고?”
바르타슈가 반문했다.
“네.”
앞에 있던 레퓨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을텐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엘가브는 이번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참여하려고 해도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칼림이 엘가브를 전쟁에 참여시켰을 리 없다. 이번 전쟁에 참여한 것은 에칼림의 측근이지만 최측근이 아닌 신들 뿐이었다.
“누가?”
바르타슈는 레퓨렘에게 물었다. 도대체 누가 엘가브를 소멸시킨 것인지 궁금했다.
“명후 입니다.”
레퓨렘은 바르타슈의 물음에 입을 열었다.
“함정을 파고 엘가브를 불러 캬알과 함께 소멸시켰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레퓨렘도 엘가브의 소멸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의 출처가 캬알이었고 캬알이 어떤 신인지 알고 있던 레퓨렘은 그 정보를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흐음.”
바르타슈는 레퓨렘의 말에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최악이군.’
최악이었다.
‘강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명후가 강한 것은 알고 있었다.
‘엘가브는 지금 소멸해서는 안되는데.’
하지만 엘가브는 지금 소멸해서는 안 되었다. 나중에 때가 되면 모를까 지금, 지금은 소멸 되서는 안 되었다.
‘엘가브가 소멸했으니.’
엘가브가 소멸 되면 안되는 이유.
‘에칼림 녀석이 움직이겠군.’
에칼림 때문이었다. 지금 에칼림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재미 때문이었다. 하지만 엘가브가 소멸되었으니 에칼림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레퓨렘.”
생각을 마친 바르타슈는 레퓨렘을 불렀다.
“예.”
레퓨렘이 답하자 바르타슈가 이어 말했다.
“전쟁을 끝내야겠다. 더 이상 작은 전쟁에 묶여 있을 시간이 없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발렌과 신성 제국의 전쟁은 전초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계획대로라면 전초전으로 많은 시간을 끌어야했지만 상황이 변해버렸다. 더 이상 전초전에 시간을 끌릴 수 없다.
“녀석들의 힘을 무력화 시켜야겠어.”
어서 전초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해야 된다. 그 전쟁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에칼림의 전력을 약화시켜야 된다.
“...알겠습니다!”
바르타슈의 계획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레퓨렘은 바르타슈의 말에 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답했다.
“아, 그리고.”
“...?”
“명후를 만나야겠어.”
“알겠습니다.”
레퓨렘은 바르타슈의 말에 다시 한 번 답했다. 이후 레퓨렘은 곧장 로케의 대신전으로 이동했다.
“에게레스.”
그리고 대신전에서 대기중이던 에게레스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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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금요일이네요.
화끈한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