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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99화 (599/644)

00599  98. 신들의 무덤  =========================================================================

*  *  *  *

<발렌의 승리를 위하여>

신성국가 발렌과 신성 제국은 현재 전쟁 중이다. 발렌을 도와 신성 제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라!

공헌도 : 0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공헌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퀘스트를 보던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시작해볼까.”

그리고 이어 전방을 보았다.

쾅! 쾅!

전방에는 이미 수많은 이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고수들은 다른 곳에 있는건가?’

전투의 수준 자체는 높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고수라 불릴 정도로 강한 유저들의 경우 다른 곳에 있는 듯 했다.

저벅저벅

전투를 지켜보던 명후는 이내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당연히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파이어볼!!!”

“아, 미친 새끼가 팀킬하지마! 여기서 왜 마법을 써!”

“그럼 마법사가 뭘 쓰냐? 마법을 쓰지!”

성에서 나온 명후는 곧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난장판이었다.

‘이게 무슨 전쟁이야? 개싸움이지.’

전쟁 같지가 않았다. 개싸움, 개싸움 같았다.

“이야아아아아아!”

바로 그때였다. 전사로 보이는 한 사내가 거대한 양손검을 들고 기합과 함께 명후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에게 달려드는 사내의 머리 위에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있었다. 빨간색이 의미하는 것은 신성제국이었고 동그라미가 의미하는 것은 유저였다. 즉, 사내는 신성제국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한 유저였다.

후웅!

“뒤져!”

이내 명후에게 도착한 사내는 양손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물론 명후는 사내의 외침대로 죽을 생각이 없었다.

스윽

명후는 지팡이를 들어 사내의 양손검을 막았다. 사내의 양손검은 강철로 만들어졌지만 명후의 지팡이는 알칸데움으로 만들어져 단단함의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쩡!

경쾌한 소리와 함께 사내의 양손검에 크게 금이 갔다.

“...!”

사내 역시 금을 발견했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내의 표정을 보며 명후는 지팡이를 다시 움직여 사내를 후려쳤다.

퍽!

[공헌도가 200 상승하였습니다.]

지팡이가 작렬 한 순간 사내가 쓰러졌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200이라.’

사내를 잡아 오른 공헌도는 200. 처음 공헌도가 오른 것이라 200이 많이 오른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이야아아아아!”

공헌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명후는 이어 들려오는 기합에 고개를 들어 기합이 들려오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한손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사내가 달려오고 있었다. 역시나 사내의 머리 위에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있었다.

후웅!

명후는 사내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앞서 죽은 공헌도 200의 사내와 달리 이번 사내는 방패를 들고 있었고 지팡이를 막기 위해 방패를 들었다.

하지만 방패를 들어 지팡이를 막는다고 해서 데미지가 0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데미지가 감소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감소된 데미지도 사내의 생명력을 넘어섰다.

[공헌도가 237 상승하였습니다.]

‘237이라.’

한손검 사내는 237의 공헌도를 주었다.

‘엄청 세밀한가보네.’

상승한 공헌도를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1의 자릿수도 차이 날 줄이야.’

처음 잡은 사내는 200의 공헌도를 주었다. 그래서 명후는 10 혹은 20 단위로 공헌도에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237의 공헌도를 보고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윽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 보았다.

“파이어 볼!”

“슈퍼 태클!”

“시발! 마법 쓰지 말라고! 쓸거면 피해 안 오게 쓰던가!”

방금 전 명후에게 죽은 두 사내. 두 사내에게 관심을 갖는 이들은 없었다. 오직 각자의 전투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

‘좋아.’

명후는 이런 상황이 너무나 좋았다.

“죽어라!”

바로 그때였다. 중년의 사내가 명후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중년 사내의 머리 위를 보았다.

‘NPC도 있긴 하구나?’

앞서 죽은 두 사내와 달리 중년 사내의 머리 위에는 빨간색 네모가 있었다. 그리고 네모는 NPC를 뜻했다.

후웅!

물론 NPC라고 해서 앞서 죽은 두 사내와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었다. 명후의 지팡이가 움직였고 지팡이가 NPC의 몸에 작렬한 순간.

퍽! 털썩

[공헌도가 537 상승하였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더 이상 메시지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앞서 두 번의 메시지로 호기심은 충족됐다.

‘언제 나타나려나.’

이제 남은 것은 신성제국의 유저, NPC들을 죽이며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인 신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퍽!

[공헌도가 343 상승하였습니다.]

퍽!

[공헌도가 367 상승하였습니다.]

퍽!

[공헌도가 157 상승하였습니다.]

명후는 계속해서 움직이며 근처에 있는 신성제국의 NPC와 유저들을 죽였다. 역시나 전쟁이라 그런지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명후의 지팡이가 쉬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니,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퍽!

[공헌도가 468 상승하였습니다.]

‘마법을 쓸까.’

쉴 새 없이 지팡이를 휘두르던 명후는 생각했다. 아무리 지팡이를 잘 휘둘러도 죽는 것은 한 명 뿐이었다. 그러나 마법을 사용한다면? 대량 학살이 가능하다.

‘문제는 아군인데..’

대량 학살이 가능함을 알고 있음에도 명후가 마법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 그것은 바로 아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펑!

명후가 고민하고 있던 그때 파이어 볼이 날아와 폭발이 일어났다. 명후는 폭발이 일어난 자신의 오른팔을 보았다가 그대로 고개를 들어 파이어 볼이 날아온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빨간 동그라미를 달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파이어 볼!”

여인은 명후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재차 파이어 볼을 시전했다. 명후는 날아오는 파이어 볼을 지팡이로 후려쳤다.

[마법을 파괴했습니다.]

지팡이 마법 방어술로 파이어 볼을 파괴한 명후는 여인의 주변을 확인했다. 마법사라 그런지 여인은 뒤쪽에 있었고 그 주변에는 빨간 동그라미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던 명후에게 있어 아주 좋은 상황이었다.

“슈퍼 파이어 볼.”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슈퍼 파이어 볼을 시전했다. 당연히 그 대상은 명후에게 파이어 볼을 날렸던 여인이었다.

스아악!

슈퍼 파이어 볼은 엄청난 속도로 여인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시, 실드!”

파이어 볼에 공격당하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한 번 당황하고 파이어 볼이 파괴된 것에 한 번 더 당황해 총 두 번이나 당황한 여인은 명후의 슈퍼 파이어 볼을 보고 재빨리 실드를 시전했다.

쾅!

실드가 생성되었고 생성과 동시에 슈퍼 파이어 볼이 작렬해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 소리는 어마어마했고 많은 유저들의 시선이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향했다.

“...뭐야?”

“뭐지?”

“방금 그 폭발 뭔데?”

“하나, 둘, 셋... 일곱? 일곱이 죽었다고?”

폭발이 일어난 곳, 그곳에는 일곱 개의 시체가 있었다.

“방금 엄청 거대한 파이어 볼이 날아간 거 같은데.”

“맞아, 나도 봤어.”

“뭐야, 여기에 왜..”

“누가 또 양학하러 왔나.”

“그 미친새끼 온거 아니야?”

“아냐, 그 새끼 신성제국 소속이잖아. 죽은 애들이 신성제국인데”

명후는 유저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재빨리 자리를 옮겼다. 관심을 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누군지가 중요하냐! 더블 어택!”

“이, 이새끼가 치사하게!”

전쟁 중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명후가 자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 유저들의 관심은 곧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잠시 멈춰졌던 개싸움이 다시 시작 됐다.

‘좋긴한데 너무 시선을 끈단 말이야.’

명후는 다시 지팡이를 휘두르며 생각했다. 처음에는 아군만 피해를 입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하고 보니 문제는 아군의 피해가 아니라 화려함이었다. 아군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해도 그 화려함 때문에 관심이 너무나도 쏠렸다.

유저들의 관심은 귀찮음으로 이어진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귀찮은 상황으로 발전된다. 명후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았다.

퍽!

[공헌도가 752 상승하였습니다.]

‘하급 마법도 배워둘 걸.’

굳이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해 배우지 않았다. 그런데 한, 두개쯤은 배워 두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쾅!!!!

[3초간 화상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이 300 감소합니다.]

명후가 아쉬움을 느낀 바로 그때 엄청난 폭음과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활기차게 움직이던 이들이 쓰러져 있었다. 한, 두명이 쓰러진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쓰러져 있었다. 서 있는 것은 명후 뿐이었다.

“뭐야? 안 죽었네?”

주변을 둘러보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전방을 보았다. 그리고 명후는 붉은 모자와 붉은 로브, 붉은 수정이 달린 지팡이. 온통 붉은색의 아이템으로 도배한 유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초보 구역에 있을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유저는 명후를 보며 중얼거렸다.

“나처럼 양학 하러 온 녀석인가? 아니지, 장비를 보니 양학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명후는 유저의 중얼거림을 듣고 생각했다.

‘초보 구역? 양학?’

초보 구역과 양학이라는 단어가 이해 가지 않았다. 단어의 뜻을 모르는게 아니었다. 어째서 지금 그런 단어를 사용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들어 유저를 가리켰다.

“뭐야? 나한테 마법이라도 쓰게?”

유저는 명후가 지팡이를 자신에게 겨누자 소리내어 웃었다.

“슈퍼 파이어 볼.”

명후는 유저의 웃음 소리를 들으며 슈퍼 파이어 볼을 시전했다. 슈퍼 파이어 볼은 엄청난 속도로 유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저 역시 슈퍼 파이어 볼을 향해 지팡이를 들며 입을 열었다.

“디스펠.”

유저가 웃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디스펠 때문이었다. 그러나 디스펠이라고 모든 마법을 없앨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디스펠도 급이 있고 유저의 디스펠은 명후의 슈퍼 파이어 볼을 없앨 정도로 수준이 높지 않았다.

“어?”

웃고 있던 유저는 당연히 당황했고 이어 슈퍼 파이어 볼이 작렬했다.

쾅!

[공헌도가 13972 상승하였습니다.]

*  *  *  *

‘배후가 진짜 가린 왕국인가?’

국경을 넘어 가린 왕국에 도착했을 때. 라피드는 암살자가 곧 방향을 바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암살자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고 가린 왕국의 수도 아페리시아로 들어갔다.

‘아니야, 다른 왕국의 지부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아페리시아로 들어갔다고 해서 배후로 가린 왕국을 확정하면 안된다. 힘 왕국 역시 이곳 아페리시아에 비밀 지부가 있었다. 암살자의 목적지 역시 비밀 지부 일 가능성이 있었다.

‘도착한건가?’

이내 암살자가 어느 한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 여태 수많은 도시와 마을을 지나왔지만 단 한번도 암살자는 건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넷.’

건물 안에 느껴지는 기운은 방금 전 들어간 암살자를 포함해 넷이었다.

‘어떻게 할까.’

라피드는 고민했다.

‘본거지는 아닌 것 같은데.’

본거지는 아니었다. 본거지라 하기에는 인원이 너무나 적었다.

‘기다릴까?’

보고를 위해 분명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릴까?

‘아니야, 언제 움직일지도 모르는데.’

잠시 생각하던 라피드는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결정을 내린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직접 말하게 하면 되지.’

라피드는 알아낼 자신이 있었다. 생각을 마친 라피드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건물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12월이 시작 됐습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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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마스터 3,4권이 출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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