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589화 (589/644)

00589  96. 1마계 그리고 반신  =========================================================================

[차원의 틈으로 이동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명후는 차원의 틈에 도착했다. 명후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겨 눈 앞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도우미 NPC 카린이 소환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 도우미 NPC 카린이 나타났다. 명후는 카린을 힐끔 보고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키보드를 두들겼다.

-1 마계

명후가 키보드를 이용해 쓴 단어는 아빌라스의 정원이 아니었다. 바로 1마계였다. 혹시나 1마계가 하나의 지역으로 되어 있다면 ‘잊혀진 신의 신전 - 2구역’처럼 곧장 보스가 있는 마왕성으로 이동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

그러나 명후는 모니터에 나타난 1마계를 보고 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아주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 전부 회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럼 그렇지.’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던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다시 키보드를 두들겼다. 이번에는 원래 목적지였던 아빌라스의 정원이었다.

모니터에 아빌라스의 정원이 나타났다. 명후는 마우스를 움직여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 아빌라스의 근처를 클릭했다.

“이동하시겠습니까?”

초록색 동그라미가 나타났고 카린이 물었다.

“예.”

“이동하겠습니다.”

[10초 뒤 설정한 좌표로 워프 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10초를 기다렸다. 그리고 10초 뒤, 명후는 아빌라스의 정원에 도착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정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명후는 아빌라스에게 말했다.

“말씀하시죠.”

“1마계 마왕성의 위치가 표시 된 1마계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10만 골드."

‘생각보다 싸네.’

10만 골드는 가뿐히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던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확인을 누르기 위해 손을 들었다.

“짜리 그리고 30만 골드 짜리가 있습니다.”

“...?”

그러나 이어진 아빌라스의 말에 명후는 의아했다.

“선택해주시겠습니까?”

아빌라스는 말을 마친 뒤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자신의 답을 기다리는 아빌라스를 보며 생각했다.

‘뭔 소리야?’

명후는 분명 1마계의 지도가 필요하다 했다.

‘10만골드와 30만골드?’

그런데 아빌라스는 10만 골드와 30만 골드,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 후 선택해 달라는 말을 했다.

‘2개 종류가 있는게 분명한데.’

즉, 2가지 종류가 있는게 분명했다.

‘차이가 뭐지?’

문제는 어떠한 차이가 있냐는 것이었다.

‘설마 차이를 묻는데 골드를 달라고 하지는 않겠지?’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아빌라스에게 말했다.

“차이가 뭐죠?”

“5천 골드입니다.”

[정보 구매에 5천 골드가 필요합니다. 구매 하시겠습니까?]

“...”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도의 차이를 듣기 위함인데도 골드가 필요했다.

‘어떻게 할까.’

명후는 생각했다.

‘어차피 10만 골드 짜리도 위치는 나와 있을텐데.’

분명 마왕성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달라했다. 즉, 10만 골드 지도나 30만 골드 지도나 마왕성의 위치는 표시되어 있다. 어떤 지도를 사든 이곳에 온 목적은 이룰 수 있다.

‘뭔 차이일까.’

다만 무슨 차이인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20만 골드나 차이나는 이유. 그 이유가 무엇일까?

‘7마계 때처럼 숨어 있는 마왕이라도 있는건가.’

7마계에서는 전대 마왕이 숨어 있었다. 혹시나 1마계에도 전대 마왕이 있는 것일까? 30만 골드 지도는 그 마왕의 위치를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5천 골드가 소모 되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만약 별 거 아니라면.’

5천 골드를 소모하는 것을 끝이다. 별 게 아니라면 굳이 30만 골드 지도를 사 20만 골드를 더 쓸 필요가 없었다.

“차이는.”

아빌라스가 입을 열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아빌라스의 목소리에 생각을 멈추고 집중했다.

“봉인의 신전 입니다.”

‘봉인의 신전?’

20만 골드의 차이, 그 이유는 바로 봉인의 신전이었다.

‘설마 그건가? 입구 못 열게 억제하는?’

봉인의 신전이 어떤 곳인지 명후가 생각하고 있던 그때.

“30만 골드를 소모하시면 마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현 주신 에칼림이 만든 7개의 봉인의 신전. 그 봉인의 신전 위치가 적혀 있는 지도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빌라스가 말을 마쳤다.

‘맞구나.’

명후는 아빌라스의 답에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봉인의 신전이라...’

그리고 잠시 고민했다.

‘굳이 필요한가?’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차피 잡을 건데.’

명후의 목적은 마왕을 잡는 것이었다. 1마계를 봉인해야 되는 게 아니었다. 물론 언젠가는 봉인을 해야 될 것이다. 알리온 왕국의 수도는 곧 함락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만 골드 짜리요.”

“10만 골드 짜리로 하시겠습니까?”

아빌라스가 명후의 말에 되물었다.

[정보 구매에 10만 골드가 필요합니다. 구매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10만 골드가 소모 되었습니다.]

명후는 확인을 눌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아빌라스가 손을 내밀었다. 아빌라스의 손에는 스크롤이 하나 들려 있었다. 명후는 자연스레 아빌라스가 내민 스크롤, 10만 골드가 들어간 1마계의 지도를 받았다.

“돌아가겠습니다.”

지도를 받고 명후는 아빌라스에게 말했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돌아갈 때가 되었다.

[원래 장소로 돌아가시겠습니까?]

확인을 누르기 위해 손을 들고 있던 명후는 메시지가 나타나자마자 확인을 눌렀다. 그렇게 명후는 다시 차원의 틈으로 돌아왔다.

“음..”

차원의 틈으로 돌아 온 명후는 키보드를 두들겨 모니터에 1마계의 지도를 띄었다. 그리고 이어 방금 전 구매한 지도를 펼쳐 마왕성의 위치를 확인했다.

“아래쪽에 있었구나.”

마왕성의 위치는 마계 중앙이 아니었다. 남쪽, 그것도 끝에 가까웠다. 입구가 동쪽 끝에 있으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명후는 마우스를 움직여 갈 수 있는 부분에서 마왕성과 최고로 가까운 곳을 클릭했다. 그렇게 명후는 다시 마계로 워프했다.

“플라이.”

마계에 도착 한 명후는 플라이를 시전했다.

스악

그렇게 하늘로 떠오른 명후는 지도를 보며 빠르게 마왕성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근데 워프로 다시 오지는 않겠지?’

날아가며 명후는 생각했다. 캐딜락을 죽이고 죽이려 했던 존재. 그 존재는 분명 워프를 통해 도망쳤다. 만약 이렇게 날아가는 동안 워프를 통해 입구로 가버린다면? 그로인해 마왕성에 도착하니 마왕이 없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인데..’

명후는 이동을 잠시 멈췄다.

‘마왕성 도착까지..’

그리고 현재 위치와 마왕성까지의 거리, 이동 속도를 감안해 얼마나 걸릴 지 계산했다.

‘하루면 도착하네?’

플라이로 쉬지 않고 날아가면 하루, 하루라는 계산이 나왔다. 명후는 이어 힘 왕국의 병력이 수도에 도착 할 시간을 계산했다.

‘아무리 빨라도 6일은 걸리겠지.’

계속해서 진군 했던 것이 아니다. 마계 때문에 명후는 잠시 진군을 멈췄고 알리오드에 도착 한 순간 진군을 명했다. 아무리 빨리 수도에 도착한다고해도 6일은 걸릴 것이다.

‘그럼 상관없네.’

만에 하나 엇갈린다고 해도 문제 없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다시 마왕성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

“예?”

카티라스가 반문했다.

“다시 준비합니까?”

해산 명령이 떨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준비를 하라니?

“그래, 다시 준비해”

반문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것일까? 아비사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카티라스의 반문에 재차 답을 해주었다.

“알겠습니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이미 표정에서부터 느껴지는 아비사의 짜증에 카티라스는 불똥이 튈까 재빨리 답하며 방에서 나왔다.

‘무슨 일이 있으셨던거지?’

카티라스는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캐딜락이 실수라도 한 건가?’

분명 아비사는 명령을 내리고 중간계 입구로 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와 해산 명령을 내렸다.

왜 돌아 온 것일까? 캐딜락이 실수 한 것일까? 캐딜락의 실수로 인해 중간계 입구에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그래, 해산 명령을 내리셨고 캐딜락이 돌아오지 않을 걸 보면.’

그토록 기다렸던 시간인데 해산 명령을 내린 것, 거기다 캐딜락이 돌아오지 않은 것, 그것을 보면 중간계 입구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물론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시 준비하라는 명령이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내려온 것을 보면 하루, 하루 정도면 해결 됐을 그런 문제였을 것이다.

“아딕, 카피르 이새끼들이 해산하라했다고 게임을 하고 있어?”

그렇게 생각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 한 카티라스는 방안에 있던 상급 마족 아딕, 카피르를 보고 미간을 찌푸린 채 외쳤다.

“다시 준비하라는 말씀 있으셨다. 빨리 게임 접고 준비해!”

“...뭐?”

“아니, 이렇게 다시 준비할거면 해산 시키질 말지.”

“내가 해산 시켰냐? 그대로 전해드려?”

“...”

“...”

카드를 들고 있던 아딕과 카피르는 카드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하기 위해 방에서 나갔다.

그렇게 아딕과 카피르가 나가고 카티라스 역시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온 카티라스는 다음 목적지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헛, 카티라스님 오셨습니까!”

이내 휘하 중급 마족들이 모여 있는 방에 도착 한 카티라스는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주며 목적을 이야기했다.

“준비해.”

“예!”

“예!”

급이 달라 그런 것일까? 투덜 되었던 아딕, 카피르와 달리 중급 마족들은 재빨리 답을 하고 방에서 나갔다. 각 휘하에 있는 하급 마족들을 소집하기 위해서였다.

“나도 슬슬 준비해볼까.”

전해야 될 이들에게 전부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카티라스 본인의 준비 뿐이었다. 물론 준비라고 해서 크게 준비 할 것은 없었다. 자신의 방으로 워프 한 카티라스는 방 내부를 돌아다니며 장비를 챙겼다.

쾅!

그리고 장비를 다 챙긴 바로 그때.

“...?”

귓가에 들려온 굉음에 카티라스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새끼가 또 사고쳤나?”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고였다.

쾅!

“후.”

한 번 더 굉음이 들려왔고 카티라스는 한숨을 내뱉었다.

“이새끼들은 꼭 뭐 하라고 하면 사고를 쳐.”

어떤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카티라스는 방에서 나와 굉음이 들려온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입구쪽에서 무슨 사고를 친거야?”

두번의 굉음, 굉음이 들려 온 곳은 마왕성의 입구쪽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굉음이 울려 퍼진 것일까?

쾅!

“얼씨구?”

입구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카티라스는 다시 한 번 굉음이 들려오자 헛웃음을 내뱉었다.

“가지가지하네.”

확인하기도 전인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떤 놈인지 몰라도 뒤졌어.”

누가 잘못을 한 것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카티라스는 누가 잘못을 했든 크게 혼내기로 결정했다. 혼내기로 결정을 내린 그 순간.

“흐아!!!”

앞쪽에서 누군가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

카티라스는 빠르게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달려오는 누군가를 보았다. 생김새와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하급 마족이 분명했다.

“카, 카티라스님을 뵙습니다!”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오던 하급 마족은 카티라스를 발견하고 재빨리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인사를 한 뒤 다급한 표정으로 외쳤다.

“치,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침입자?”

============================ 작품 후기 ============================

007 스펙터 보고 왔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라고 생각 할 정도로 재미있게 봤는데

친구는 재미없다고 하더라구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긴 하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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