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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87화 (587/644)

00587  96. 1마계 그리고 반신  =========================================================================

끼이익

문을 닫고 나온 명후는 다시 한 번 등급 퀘스트를 확인했다.

<등급 퀘스트 - 반신>

초월적인 존재를 소멸시켜라!

[초월적인 존재 : 0 / 1]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등급 - 반신

퀘스트 취소 불가

이번에 명후가 받은 등급 퀘스트.

‘반신 일 줄이야.’

바로 반신 등급을 얻을 수 있는 퀘스트였다.

‘몇 단계나 뛴 거지?’

영웅에서 반신 사이에 어떤 등급들이 있는지 명후는 겪어 보지 못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여러 단계를 건너 뛰었다는 것이었다.

‘초월적인 존재..’

반신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어디를 가야 하거나 누굴 만나야 되는 게 아니었다. 초월적인 존재를 소멸시켜야 했다.

‘신을 잡으면 되는건가?’

가장 먼저 떠오른 초월적인 존재는 바로 신이었다. 신 역시 초월적인 존재이니 잡으면 분명 반신 등급을 얻을 수 있다.

거기다 신을 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레퓨렘에게 말만하면 소멸 시켜야 될 신을 소개시켜 줄 것이었다. 아니, 그냥 지금 신성 국가와 신성 제국의 전쟁터에서 대기만해도 신을 만날 수 있다.

‘잠깐.’

물론 꼭 신을 잡아야 되는 것은 아니었다. 초월적인 존재는 신만 포함 되는 게 아니다. 신만 포함 되는 것이었다면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신이라는 단어가 쓰였을 것이다.

‘마왕도 초월적인 존재 아닌가?’

마왕 역시 초월적인 존재였다. 마왕을 잡아도 반신 등급을 얻을 수 있다.

‘1마계가 알리온 왕국의 수도에 열린다고 했지.’

때마침 1마계의 입구가 알리온 왕국의 수도에 있었다. 거기다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조만간 1마계의 침공이 시작된다고 한다. 즉, 급살이 말해준 정보가 사실이라면 1마계와의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석 2조네.’

어차피 1마계와 전투를 해야 된다. 1마계도 정리하고 마왕을 잡아 반신 등급도 얻고 1석 2조였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으며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급살님.

귓속말을 보낸 대상은 바로 급살이었다.

-급살 : 예!

-급살에게 : 혹시 지도 해독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알 수 있을까요?

-급살 : 마계 지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급살에게 : 예, 마계 지도요.

-급살 : 8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급살의 답을 듣고 명후는 생각했다.

‘오래 걸리네..’

8일에서 10일. 마계의 입구를 알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다. 오히려 빠르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잡아야 할 초월적인 존재로 마왕을 선택한 명후에게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급살에게 : 혹시 침공 날짜는요?

명후는 이어 급살에게 물었다. 꼭 마계 입구를 알아내야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입구야 어차피 마계에서 침공을 시작하면 알려질 곳이었다. 중요한 건 마계의 침공 날짜라고 할 수 있었다.

-급살 : 조만간이라는 것만 예언했을 뿐,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급살에게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나.”

급살의 답에 명후는 중얼거렸다. 마계 입구도 침공 날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명후는 알아낼 방법이 있었다.

“이런 정보는 얼마나 하려나.”

바로 그 어떤 정보든 판매하는 아빌라스의 정원이었다. 마계의 입구, 침공 날짜 역시 정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반 NPC도 아니고 특수 NPC인 아빌라스라면 분명 마계의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마계가 언제 침공할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고 판매도 할 것이다.

“고대의 바람”

명후는 고대의 바람을 시전해 아빌라스의 정원으로 이동했다.

“자주 오시는군요.”

도착과 동시에 명후는 아빌라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명후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뒤로 돌아 아빌라스에게 말했다.

“구매 할 정보가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1마계의 입구가 알리온 왕국의 수도에 있습니까?”

가장 먼저 확인 할 정보는 1마계의 입구 위치였다.

“100골드 입니다.”

[정보 구매에 100골드가 필요합니다. 구매 하시겠습니까?]

단순히 입구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라 그런 것일까? 정보 구매에 필요한 골드는 100골드로 생각보다 쌌다.

[100 골드가 소모 되었습니다.]

명후는 당연히 확인을 눌렀고 메시지를 보며 아빌라스의 답을 기다렸다.

“예, 1마계의 입구는 알리온 왕국의 수도에 있습니다.”

“...”

아빌라스의 답에 명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100% 확신 할 수 없던 급살의 정보는 이제 100% 확신해도 될 것 같았다.

‘이제 물어 볼건 가는 방법, 위치, 침공 날짜인가.’

생각을 마친 명후는 이어 물었다.

“1 마계로 가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100골드 입니다.”

[정보 구매에 100골드가 필요합니다. 구매 하시겠습니까?]

“...?”

정보의 가격을 듣고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마계로 가는 방법인데 100골드?’

가격이 너무나도 쌌다. 어디 도시나 마을에 가는 것도 아니고 무려 마계였다. 그런데 고작 100골드라니? 명후는 의아한 눈빛으로 확인을 눌렀다.

[100 골드가 소모 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아빌라스가 답했다.

“없습니다.”

“...네?”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상황에서 유저인 명후님이 1 마계로 가는 방법은 없습니다.”

100골드였던 이유, 그것은 바로 가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명후는 잠시 침묵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입을 다문 채 생각 할 뿐이었다.

‘갈 방법이 없어?’

당연히 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외부에서 1 마계로 갈 수 있는 존재는 주신 에칼림, 절망과 희망의 신 히갈, 꿈의 신 카리마 셋 뿐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아빌라스의 답에 명후는 어째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1 마계로 갈 수 있는 존재는 총 셋. 그러나 그 중 히갈과 카리마는 명후에 의해 소멸됐다.

그렇다면 남은 건 에칼림 뿐인데 에칼림이 명후를 데리고 1 마계에 가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니, 애초에 에칼림에게 가는 것조차 힘든 일이었다.

“1마계의 입구의 정확한 위치와 1마계의 침공 날짜가 궁금합니다.”

명후는 결국 1마계의 정확한 입구와 침공 날짜를 물었다.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다. 하지만 침공을 하기 위해 입구가 열릴 것이고 그 순간. 그 순간에는 1마계에 갈 수 있다.

“10만 골드입니다.”

[정보 구매에 10만 골드가 필요합니다. 구매 하시겠습니까?]

역시나 존재 유무를 물어 볼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골드가 필요했다. 하지만 부담 가는 금액이 아니었고 자잘한 정보도 아닌 꼭 필요한 정보였다. 명후는 흔쾌히 확인을 눌렀다.

[10만 골드가 소모 되었습니다.]

스윽

메시지와 함께 명후는 아빌라스가 내민 스크롤을 볼 수 있었다.

“1마계의 입구는 알리온 왕국 지하 수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빌라스가 내민 스크롤은 1마계의 입구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였다.

“침공 날짜는 현 시간을 기준으로 49시간 40분 뒤 입니다.”

이어 명후는 침공까지 남은 시간을 들을 수 있었다.

‘2일 약간 넘게 남았네.’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일이나 기다려야 되나.’

물론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나 해당 되는 것이지 명후에게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  *  *  *

‘무슨 생각을 하시는거지?’

급살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방금 전 나눴던 귓속말을 보았다.

-명후 : 진군하세요.

-명후에게 : 지금 당장요?

-명후 : 네, 마계는 신경 쓰지 마시구요.

-명후에게 : 아, 알겠습니다.

명후와 나눈 귓속말.

‘다시 진군하라니.’

마계 때문에 멈춘 진군을 다시 시작하라 명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마계를 신경 쓰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

‘마계를 설마 없애 버리실 생각인가?’

설마 마계를 없앨 생각인 것일까?

‘그래, 7마계 때를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급살은 알고 있다. 대륙을 침공하려 했던 7마계가 어떻게 됐는지. 똑똑히 보았다.

‘마계를 없애실 생각이 분명해.’

마계를 없앨 생각이 분명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계의 입구, 입구를 봉인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확실했다.

“프라미너스님.”

급살은 반대편에 앉아 서류를 결재하고 있던 프라미너스를 불렀다.

*  *  *  *

제 1마계 마왕성.

“준비는?”

마왕성의 주인이자 1 마계를 다스리는 분노와 패악의 마왕 아비사가 물었다.

“통로만 열면 끝입니다.”

아비사의 물음에 반대편에 무릎을 꿇은 채 보고를 하고 있던 1마계의 3인자 카티라스가 답했다.

중간계 침공을 위한 준비가 거의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중간계로 이어지는 통로를 여는 것 뿐이었다.

통로만 열리면 모든 것이 끝난다. 통로를 여는 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었다.

“누가 갔지?”

“캐딜락이 갔습니다.”

“슬슬 출발하면 되겠네.”

캐딜락이 갔다는 카티라스의 답에 아비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캐딜락이 갔으면 이제 곧 통로가 열릴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인데 시작은 지켜봐줘야지.”

중간계를 침공 할 그 날, 그 날을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통로 개통을 아비사는 지켜 볼 생각이었다.

“먼저 가 있을게.”

굳이 아비사가 부하들을 챙겨야 되는 건 아니었다. 아비사에게는 카티라스 같은 유능한 부하들이 있었다.

“얘들 챙겨서 데려와.”

“예, 마왕님.”

카티라스의 답을 들으며 아비사는 워프했다. 목적지는 당연하게도 캐딜락이 있는 중간계 입구였다.

“거의 됐네?”

중간계 입구에 도착 한 아비사는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헛, 마왕님 오셨습니까.”

그런 아비사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통로를 열고 있던 캐딜락이 화들짝 놀라며 행동을 멈추고 아비사에게 다가왔다.

“아아, 아니야. 하던 일 계속해. 중요한 건 통로를 여는거니까.”

아비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캐딜락에게 손을 휙휙 내저으며 말했다. 캐딜락이 와서 인사하는 것은 시간 낭비였다. 그 시간에 통로를 여는 것이 아비사에게는 더욱 기분 좋은 일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캐딜락은 아비사의 말에 답하고 다시 중간계 입구로 돌아가 통로를 열기 시작했다. 아비사는 묵묵히 캐딜락과 중간계 입구를 주시했다.

스아악

투명해 보이지 않았던 중간계 입구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됐다.’

그리고 이내 아비사가 미소를 지었다.

스아악

그 순간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중간계 입구가 활짝 열렸다.

‘드디어..’

드디어 입구가 활성화 됐다.

저벅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

“...?”

아비사와 캐딜락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

중간계 입구에서 인간 하나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중간계 입구에서 나왔다는 것, 그것은 중간계에서 왔다는 뜻이었다. 인간이 마계로 그것도 입구가 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오다니?

“후아, 드디어 열렸구나.”

‘실수가 아니야?’

인간의 반응과 말로 보아 결코 실수가 아니었다. 미소를 짓고 있던 아비사는 서서히 미간을 찌푸렸다.

============================ 작품 후기 ============================

우와, 야구 정말 엄청났네요. ㄷㄷ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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