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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75화 (575/644)

00575  94. 벌  =========================================================================

“...!”

하들 후작의 말에 파란만장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늘?’

파란만장은 신성 제국의 병력들이 칼투라 성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출발 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급살에게 : 급살님!

출발 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 파란만장은 바로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금이라도 정보를 보내야 했다.

-급살 : 네?

-급살에게 : 큰일입니다!

-급살 : 큰일이요?

-급살에게 : 신성 제국에서 오늘 출발한다고 합니다.

-급살 : 어? 그래요?

‘뭔가 담담한 느낌인데.’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그런 것일까? 어째서인지 귓속말에는 전혀 놀람이 보이지 않았다.

‘귓속말이라 그런 거겠지..’

파란만장은 생각했다. 아마도 귓속말이라 그런 것이 분명했다. 지금 급살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라 파란만장은 확신했다.

-급살에게 : 예, 정확한 시간은 알지 못하지만 확실히 오늘 출발한다고 합니다.

-급살 : 알겠습니다! 근데 신성 제국의 병력만 오는건가요?

-급살에게 : 잠시만요!

생각해보니 신성 제국만 출발하는 것은 아닐 것 같았다. 따로 출발한다면 각개 격파의 위험이 있고 그것을 알리온 왕국이나 신성 제국이 모를 리 없었다.

‘설마 자존심 때문에 진짜 따로 출발하는 건 아니겠지?’

물론 아닐 것 같다는 것이지 확실 한 건 아니었다. 신성 제국만 오늘 출발하는 것 일 수 있었다.

“후작님.”

“...?”

파란만장의 부름에 하들 후작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희는 언제 출발하는 건가요?”

“내일이네. 자네도 갈 생각인가?”

하들 후작은 파란만장의 물음에 답한 뒤 물었다.

“아, 그건 아닙니다. 그냥 궁금했습니다.”

파란만장은 미소를 지으며 물음에 답했다. 그리고 이어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알리온 왕국에서는 내일 출발한다고 합니다.

-급살 : 내일이요? 그럼 따로 출발하는거에요?

-급살에게 : 네.

-급살 : 이유가 있나요?

-급살에게 : 잠시만요.

급살의 물음에 파란만장은 다시 잠시 기다리라 답하고 하들 후작을 보았다.

“근데 왜 따로 출발하는 것인지...”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파란만장은 하들 후작에게 질문했다.

“자세히 설명 해주긴 그렇군. 자네도 나중에 내 위치까지 올라오면 알게 될 것이야.”

“아, 알겠습니다.”

하들 후작의 분위기로 보아 알려고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파란만장은 재빨리 답하고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급살 : 그렇군요. 어쨌든 기회네요.

*  *  *  *

“신성 제국이 오늘 출발한다구요?”

명후는 반대편에 앉아 있는 급살에게 물었다.

“예, 방금 전 출발했다고 합니다.”

“알리온 왕국은 내일 출발하구요?”

“예, 그렇습니다.”

급살의 답에 명후는 생각했다.

‘왜 따로 출발하는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신성 제국의 병력이나 알리온 왕국의 병력은 떨어져 있지 않았다. 모두 칼투라 성에 집결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따로 출발하는 것일까?

‘뭐,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유는 알 수 없다.

‘잘 됐어.’

어찌됐든 잘 된 일이었다. 신성 제국이 먼저 출발을 했다. 그 말은 따로 도착 한다는 말이고 그전에 공격을 하면 각개 격파가 가능하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살이 물었다.

“일단.”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급살의 물음에 생각을 끝내고 입을 열었다.

“제가 가보죠.”

“폐하께서요?”

급살은 명후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네, 신성 제국은 제 개인 일이니까요.”

알리온 왕국이야 힘 왕국과 붙어 있어 마찰이 생겼다. 그러나 신성 제국은 아니다. 신성 제국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신성 제국이 온 것은 명후 때문이었다. 만약 힘 왕국에 명후가 없었더라면 신성 제국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직접 붙어 있으면 모를까.’

물론 명후가 왕이기에 개인 일이라 해도 왕국 일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명후는 신성 제국에 왕국의 힘을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왕국의 힘을 신성 제국에 써야 될 때는 신성 제국과 국가 대 국가로 붙을 때였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명후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급살에게 말했다. 급살은 명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하긴, 폐하의 힘이라면.’

급살은 명후의 힘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신성 제국 전체도 아니고 일부 일 뿐이다. 명후라면 확실히 정리 할 것이다.

“언제 출발하실 생각이신지 알 수 있을까요?”

“미개척 지역으로 넘어오면 출발 할 생각입니다.”

신성 제국의 병력은 방금 전 출발했다. 아직 알리온 왕국의 영토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었다.

명후는 신성 제국의 병력들이 알리온 왕국의 영토를 벗어나 미개척 지역에 들어 선 순간 처리 할 생각이었다.

“근데...”

급살의 말에 답을 한 명후는 이어 급살에게 물었다.

“유저들은 얼마나 넘어왔나요?”

현재 급살은 국적 관리소를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힘 왕국으로 망명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명후는 유저들이 여태까지 얼마나 넘어왔는지 궁금했다.

“오기 전 확인 했을 때 870명이었습니다.”

급살은 명후의 물음에 답했다. 870명, 그리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힘 왕국의 위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많은 인원이 망명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명후가 고개를 끄덕였고 급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보고 할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심히 다녀오시길.”

자리에서 일어난 급살은 명후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물론 조심해야 되는 건 명후가 아니었다. 급살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예, 내일 다시 뵙죠.”

명후는 급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일이면 알리온 왕국의 병력 역시 성에서 나와 진군해 올 것이다. 그리고 알리온 왕국의 병력을 상대하는 건 힘 왕국의 병력들이었다.

당연히 왕인 명후 역시 참여는 하겠지만 참여하는 경우는 수도까지 밀릴 경우였다. 명후는 왕국의 힘을 이번 기회에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넵, 내일 뵙겠습니다!”

급살은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렇게 집무실에서 급살이 나가고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레퓨렘이 원하는 것>

레퓨렘은 원하고 있다. 신성 제국에서 온 몽크, 사제 등 병력들이 전부 죽기를. 레퓨렘의 부탁대로 신성 제국의 병력을 섬멸하라.

[사제 : 0 / ????]

[몽크 : 0 / ????]

[성기사 : 0 / ????]

[기사 : 0 / ????]

[병사 : 0 / ????]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얼마 전 레퓨렘이 찾아왔다. 신성 제국의 병력 때문이었다. 그리고 레퓨렘에게서 정보와 함께 부탁을 받았다.

칼투라 성에 있는 사제와 몽크, 성기사 등은 전부 현 주신이자 3대 주신 인 에칼림의 편이라는 정보와 그들을 처치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이미 바르타슈의 편에 서기로 결정 한 명후는 부탁을 거절 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레퓨렘이 아니더라도 신성 제국의 병력들은 섬멸 할 생각이었다. 그들의 목적이 바로 명후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시작이라고 했지.”

명후는 퀘스트를 보며 중얼거렸다. 신성 제국의 병력을 섬멸하는 것. 레퓨렘은 이것이 에칼림과의 전쟁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제 시작하러 가볼까.”

퀘스트를 보던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지금 출발하면 딱 맞춰 도착 할 것이다. 명후는 집무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아탁샤 신전의 성기사장이자 이번 힘 왕국 징벌군의 최고 사령관 직책을 가지고 있는 물의 성기사 하피르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여기서부터 칼날 계곡입니다.”

전방을 바라보고 있던 하피르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옆을 보았다. 그곳에는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징벌군의 참모이며 희망과 절망의 신 히갈을 믿는 히갈 신전의 몽크 니른이 있었다.

“이곳의 뱀들은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지요.”

칼날 계곡에는 수많은 종류의 뱀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뱀들은 제각기 독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비부터 시작해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치명적인 독까지 그 종류 역시 참으로 다양했다.

“독에 대한 내성이 뛰어난 저희 히갈 신전의 몽크들이 앞장 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히갈 신전의 몽크들은 다른 신전과 달리 한 가지 특별한 훈련을 한다. 바로 독의 대한 내성을 키우는 훈련이었다.

이 훈련을 통과하지 못하면 몽크가 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히갈 신전에서는 몽크가 될 수 없다.

즉, 히갈 신전의 몽크가 되었다는 것은 독에 대한 내성이 있다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뛰어난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하피르는 니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피르 역시 히갈 신전의 몽크들이 어떤 훈련을 받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스윽

니른은 하피르의 말에 손을 들어 뒤쪽에 있던 히갈 신전의 선임 몽크들에게 신호를 보내었고 그 신호를 받은 선임 몽크들은 재빨리 앞으로 달려 나갔다.

-쉭! 쉭!

퍽!

-쉭!!!

퍽!

뱀들은 등장과 동시에 히갈 신전 몽크들에게 죽음을 맞았다. 독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기도 했고 만에 하나 모를 중독에 대비해 사제들 역시 큐어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위험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징벌군은 히갈 신전의 몽크들을 앞장 세워 미개척 지역 ‘칼날 계곡’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음?’

바로 그때였다.

‘저건 뭐지?’

하피르는 미간을 찌푸렸다. 저 멀리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었다. 돌멩이는 아니었다. 돌멩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짙은 보라색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석?’

보석인 것일까?

‘아니, 보석이 이곳에 있을 리가 없지.’

아무리 미개척 지역이라고 해도 보석이 저렇게 땅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을 리 없었다. 보석은 아닐 것이다.

“라미스.”

하피르는 자신의 부관 라미스를 불렀다.

“예, 하피르님.”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라미스는 하피르의 부름에 재빨리 말의 속력을 높여 하피르의 옆으로 다가왔다.

“저거 보이나?”

하피르는 손을 들어 보라색의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피르의 말과 가리킴에 라미르는 하피르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고 곧 입을 열었다.

“네, 보입니다.”

“저것 좀 가져와 주겠나?”

“예.”

라미스는 하피르의 말에 답하며 다시 말을 몰아 전방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곧 하피르가 말한 보라색의 무언가를 집어 돌아와 하피르에게 내밀었다.

“여기있습니다.”

“흐음.”

하피르는 라미스가 내민 보라색의 무언가를 건네 받으며 생각했다.

‘보석인가?’

보석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보석 같았다. 그것도 원석이 아닌 가공 된 보석 같았다. 매끄러운 표면을 보아 확실했다.

============================ 작품 후기 ============================

행복한 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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