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38 89. 다시 마계로 =========================================================================
“그럼 난 이따 들어올게.”
“알았어, 이따 봐!”
명후가 무엇을 할 것인지 확인 한 지연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로그아웃을 했다. 그렇게 지연이 나가고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겨 집무실로 향했다.
끼이익 딸칵
이내 집무실에 도착 한 명후는 들어와 문을 잠갔다. 이제부터 할 일은 어떠한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문을 잠근 뒤 쇼파에 앉은 명후는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스킬 ‘불멸’의 정보를 확인했다.
<불멸>
레벨 : -
숙련도 : -
잠시동안 불멸의 힘을 얻어 반신이 된다.
효과 : 5분간 모든 스텟 2배
마나소모 : 20만
쿨타임 : 10분
5분간 모든 스텟이 2배가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반신, 반신이 된다. 명후는 기대감에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불멸.”
[불멸을 시전하셨습니다.]
[5분간 불멸의 힘을 얻습니다.]
[불멸의 힘을 얻어 반신이 됩니다.]
[모든 스텟이 2배 증가합니다.]
불멸을 시전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여전히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힘 소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737
생명력 : 85,828,800
마나 : 36,492,400
힘 : 2,000,060 <1,000,030 [100,003]>
민첩 : 1,027,150 <513,575 [102,715]>
체력 : 916,570 <458,285 [91,657]>
지력 : 913,700 <456,850 [91,370]>
지혜 : 910,410 <455,205 [9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00
“...”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히죽 미소를 지은 채 캐릭터 창을 바라볼 뿐이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한계를 넘었어!’
모든 스텟이 정상적으로 2배가 되었다. 인간 종족의 한계인 100만을 넘어선 것이다.
‘200만을 넘다니.’
힘의 경우 200만도 넘었다.
‘반신은 한계가 없는건가?’
혹시나 200만이 반신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했던 명후는 200만을 초과한 힘 스텟을 보며 반신은 한계가 없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한동안 캐릭터 창을 보며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았다. 스텟은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아가사를 소환해볼까.”
바로 아가사의 파편을 소환하는 것이었다.
“반신이니 완전 소환이 되겠지.”
여태까지 아가사의 파편은 소환과 동시에 역소환이 되었었다. 반신이라는 조건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조건인 반신이 되었다. 명후는 펫 창을 열었다. 그리고 첫 번째 칸에 자리 잡고 있는 아가사의 파편을 소환했다.
[아가사의 파편이 소환되었습니다.]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특수 퀘스트 ‘그녀의 행보’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아가사의 파편을 소환 한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전에 나타났던 역소환 메시지가 아니었다.
“...?”
메시지를 보고 명후는 의아해 했다.
‘특수 퀘스트 활성화?’
생성이 아니었다. 활성화였다.
‘설마 그 물음표 퀘스트가?’
아가사의 파편을 처음 소환 할 때 생성 된 퀘스트. 그러나 조건이 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던 퀘스트. 아무래도 지금 활성화 된 특수 퀘스트 ‘그녀의 행보’는 그때 그 특수 퀘스트인 것 같았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며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전방에 소환 된 아가사의 파편을 보았다.
-...
소환 된 아가사의 파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두 눈을 감은 채 허공에 떠 있을 뿐이었다. 명후는 일단 아가사의 파편에서 다시 시선을 돌려 활성화 된 특수 퀘스트 ‘그녀의 행보’를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그녀의 행보>
2대 주신 바르타슈를 만나 바르타슈의 기억 속 아가사가 나타난 마지막 장소를 확인하라!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바르타슈를 만나 가장 최근에 아가사를 만난 장소를 듣는 것, 그것이 특수 퀘스트 ‘그녀의 행보’ 완료 조건이었다.
‘연계 퀘스트겠지.’
듣는 것으로 퀘스트는 완료 된다. 그러나 그것으로 퀘스트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이어지는 퀘스트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1대 주신인가.’
어떤 퀘스트인지는 확인해봐야 겠지만 명후는 1대 주신 아가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퀘스트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바르타슈야 나중에 만날테니. 그때 완료하면 되겠네.’
어차피 바르타슈는 만나게 되어 있다. 명후는 바르타슈를 만나는 날 퀘스트를 완료하기로 결정하고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여전히 허공에 떠 두 눈을 감고 있는 아가사의 파편을 보았다.
“야.”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입을 열어 아가사의 파편을 불렀다.
-...
그러나 명후의 부름에도 아가사의 파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펫 같지가 않아.’
명후는 자신의 부름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아가사의 파편을 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아가사의 파편은 펫 같지가 않았다.
“어이.”
반응 없는 아가사의 파편을 명후는 다시 한 번 불렀다.
-...
그러나 이번에도 아가사의 파편은 아무런 반응도 미동도 없었다.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아가사의 파편에 다가갔다.
‘설마 용도가 퀘스트 활성화는 아니겠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불안했다. 혹시나 아가사의 파편은 펫으로의 능력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닐까? 그냥 관상용이 아닐까? 퀘스트 활성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펫이 아닐까?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스윽
이내 아가사의 파편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손을 뻗어 아가사의 파편의 어깨를 잡았다.
번쩍!
그리고 명후가 어깨를 잡은 순간, 아가사의 파편이 감고 있던 두 눈을 뜨며 안광을 뿜어냈다.
-...
그 뿐이었다. 아가사의 파편은 눈을 떴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 못해?”
눈을 떴기에 무언가 말을 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던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가사의 파편에게 물었다.
-...
하지만 앞서 불렀을 때에도 말을 하지 않은 아가사의 파편이 답을 할 리 만무했고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가사의 파편을 역소환 시켰다.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되나..”
소환을 할 수 있지만 어떤식으로 써먹어야 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퀘스트 깨다보면 뭔가 나오겠지.”
퀘스트는 활성화 되었고 퀘스트를 깨다보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명후는 그날까지 신경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똑똑
바로 그때였다.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프라미너스입니다.”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노크를 한 것은 프라미너스였다.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
문을 연 순간 명후는 프라미너스 손에 들려 있는 엄청난 양의 서류를 볼 수 있었다.
* * * *
7 마계.
-크허허헝!
“시발, 이게 뭐냐고!”
“여기서 밀려나면 안 된다고!”
-크허허헝!
“으악!”
“힐러들 뭐하냐! 어서 힐 주라고!”
“새끼야! 쿨마다 주고 있다고!”
-크허허허허헝!
현재 7 마계는 혼돈 그 자체였다.
“아, 미친! 딜러들 빨리 죽여! 이러다 나 죽어! 죽으면 다 죽는거 알지?”
“알았다고! 죽음의 안무!”
“일격! 원펀치!”
-크허허헝..
탱커 유저의 외침에 딜러 유저들은 공격을 퍼부었고 곧 마수를 죽일 수 있었다. 마수를 처치 후 유저들은 기다렸다는 듯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된거냐.”
“그러게 마왕성 앞에서 장사까지 했었는데..”
“그때가 그립다.”
한 때 마왕성 앞까지 장악했던 유저들은 현재 중간계 입구까지 밀려난 상태였다.
“그 날 무슨 일이 있던거지?”
“그러니까, 안에서 뭔가 일이 있던 건 확실한데..”
유저들은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 날, 마왕성에서 마족과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던 그 날.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운영진들이 패치 했다는 소문도 있던데..”
“에이, 설마. 그럴 거면 공지를 했겠지.”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마족과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온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근거 없거나 그럴 듯한 이야기만 돌 뿐이었다.
“어? 저거 리치 아니야?”
바로 그때였다. 한 유저가 외쳤다.
“미친, 진짜네.”
“방금 전투 끝났는데..”
유저의 외침대로 멀리서 리치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다들 전투 준비해! 어차피 하나잖아!”
“빨리 잡고 쉬자고!”
“근데 7 마계에 리치가 있었나?”
“어디에 있었겠지, 마왕성에서 나온 걸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유저들은 리치를 사냥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를 준비했다.
“야, 근데 뭔가 이상한데?”
“생김새가 내가 아는 리치가 아닌데...?”
전투 준비를 마친 유저 중 몇몇 유저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리치들의 왕이자 7마계, 9마계를 다스리는 마왕 라쿠자가 등장했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활발히 말을 내뱉던 유저들은 메시지가 나타난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
“...”
“...”
침묵, 침묵이 감돌았다.
저벅
아니, 완벽한 침묵은 아니었다. 리치들의 왕이자 이곳 7마계를 다스리는 마왕 라쿠자의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저벅!
이내 라쿠자가 걸음을 멈췄다. 유저들과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위치였다.
스윽
걸음을 멈춘 라쿠자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허공에서 지팡이가 나타났고 라쿠자는 지팡이를 잡아 휘둘렀다.
스아악!
지팡이의 궤적을 따라 검은 칼날이 나타나 유저들에게 날아갔다.
“막아! 시발!”
“와, 미친! 리치가 마왕이었어?”
“야, 저새끼만 잡으면 이 고생도 끝이야!”
날아오는 검은 칼날을 보며 정신을 차린 유저들은 저마다 말을 내뱉으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필 전투 직후에..’
‘마왕이 왜 여기에 온거야?’
‘아오, 네임드 유저들 한테 붙어있었으면...’
‘로그아웃으로 튈까..’
물론 유저들도 알고 있었다. 기세가 오르는 것, 그 뿐이라는 것을. 마수 하나를 잡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마왕을 잡는다? 일어 날 수 없는 일이었다.
쾅!
이내 검은 칼날이 작렬하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폭발에 의해 일어난 흙먼지가 가라 앉은 후. 막자고, 라쿠자를 잡자고 기세를 올리던 유저들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전부 죽은 것이다.
“흐음, 좋아. 아주 좋아.”
유저들을 몰살시킨 라쿠자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인간도 안 오는 것 같고. 마음 편히 인간 녀석들을 정리해도 되겠어.”
라쿠자는 편안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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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