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36 89. 다시 마계로 =========================================================================
[죽은 존재 - 마족 파론이 당신에게 굴복하였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수고하셨습니다.”
마족 파론을 굴복 시킨 소마는 만족스런 미소로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길드원들 역시 소마의 말에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었고 파론이 사라진 뒤 여태까지 그래왔듯 휴식 시간에 들어갔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남작
주직업 : 흑염의 검사
명성 : 770,250 공적도 : 25,710
칭호 : 검은 불꽃을 계승하는 자 (효과 : 직업 스킬 데미지 +10%)
레벨 : 641
생명력 : 422,850
마나 : 7,084,400
힘 : 4,521(+1000)
민첩 : 6,430(+1400)
체력 : 17,257(+2700)
지력 : 240,250[24,025(+5,700)]
지혜 : 13,970(+1400)
보너스 스텟 : 20
소마는 자리에 앉아 캐릭터 창을 열었다.
‘엄청난 속도야.’
그리고 자신의 레벨을 보며 생각했다.
‘이 속도라면...’
죽은 존재들은 하나같이 정말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제공한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죽은 존재들을 계속해서 굴복시킨다면?
‘700도 금방 찍을 수 있겠지.’
마의 레벨이라 불리는 700. 700도 금방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소마는 보너스 스텟을 지력에 투자한 뒤 캐릭터 창을 닫았다.
“이제 출발할까요?”
그리고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예.”
“네.”
길드원들은 소마의 말에 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마를 필두로 걸음을 옮기며 죽은 존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
얼마 뒤, 소마는 전방에 보이는 무언가를 보고 걸음을 멈추며 뒤따르던 길드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소마의 신호에 길드원들은 전부 걸음을 멈췄고 소마와 함께 전방에 있는 무언가를 보았다.
“마족 인 것 같죠?”
전방의 무언가를 보며 소마가 말했다.
“네, 마족 인 것 같습니다.”
소마의 말에 로베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로베스의 답을 들은 소마는 이어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전투 준비 해주세요.”
전방의 마족은 한 번도 굴복시킨 적 없는 처음 보는 존재였다. 즉, 굴복시키면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소마의 말에 길드원들은 전부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준비라고 해봤자 특별한 건 없었다. 포션 등 아이템 확인과 버프를 시전 하는 것 뿐이었다.
‘포션은 문제 없고.’
포션을 확인 한 소마는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버프를 시전하는 길드원들을 보았다.
“바람의 보호!”
[바람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물리 방어력이 5000 상승합니다.]
“신의 분노!”
[신성의 힘이 깃듭니다.]
[모든 공격에 신성 속성이 추가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버프 메시지를 보며 소마는 생각했다.
‘진즉 신성 속성이 사기인 걸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전투를 통해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죽은 존재들은 신성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었다. 마족이라 그런 것이 아니고 거인, 그레이트 웜 등 종족에 상관없이 모든 죽은 존재들이 취약했다.
“버프 끝입니다.”
“저도 버프 전부 드렸어요.”
버프 시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소마는 길드원들의 말에 입을 열었다.
“시작 할...”
-라쿰 : 소마님!
그러나 소마는 입을 열자마자 날아온 라쿰의 귓속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라쿰 : 유저들이 나타났습니다!
‘...유저들?’
“잠시만요.”
소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길드원들에게 말하며 라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라쿰에게 : 유저들이 나타났다구요?
-라쿰 : 네, 총 세명 입니다. 길드 마크가 없어 어디 소속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저 인 건 확실합니다.
‘명후님이 오신건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명후였다.
‘하나씩 받아가셨을텐데.’
하지만 명후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이상했다. 타나의 지팡이와 아라그의 날개. 각각 1개씩 제공했다. 즉, 하나 만들 양이었다.
‘셋이면...’
그런데 셋이라니?
‘물어봐야겠다.’
소마는 명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물어보면 된다. 명후인지 아닌지.
-명후에게 : 명후님!
‘만약 아니라면.’
귓속말을 보낸 소마는 생각했다. 만약 명후가 아니면?
‘확인해봐야겠지.’
전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명후가 아니라면 어떤 이들인지 확인을 해야된다.
-명후 : 네, 소마님.
이내 명후에게 귓속말이 도착했고 소마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명후에게 : 지금 신전에 오셨나요?
-명후 : 네, 지금 신전입니다.
-명후에게 : 혹시 그러면 지인 분들이랑 같이 오신건가요?
-명후 : 예, 근데 무슨 문제라도..?
‘명후님이구나.’
명후의 답을 듣고 소마는 라쿰이 말한 유저들이 명후와 명후의 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명후에게 : 아, 그렇군요. 저희 길드원 한 분이 유저들이 나타났다고 해 혹시나 명후님이 아닌가 싶어 연락 드렸던 겁니다. 그럼 즐전 하세요!
-명후 : 네!
그렇게 귓속말을 마친 소마는 길드원들을 보았다.
“다시 시작하죠.”
명후가 아닌 다른 유저였다면 확인을 하러 갔겠지만 명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지금 신경 써야 될 것은 전방에 있는 죽은 존재였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네.”
로베스의 말에 소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소마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베스를 필두로 탱커 길드원들이 전방으로 달려 나갔다.
* * * *
“신성의 영역!”
급살은 신성의 영역을 재차 시전 해 보호막의 내구도를 복구시켰다.
쾅! 쾅!
내구도가 복구 된 보호막의 위로 거대한 몽둥이가 작렬했다. 죽은 존재 중 하나인 거인 가드로의 몽둥이었다.
‘장난 아니네.’
몽둥이가 작렬 할 때마다 보호막은 크게 흔들렸다.
“천벌!”
급살은 자신의 보호막을 두들기는 가드로를 향해 천벌을 시전했다.
스아악
지팡이에서 검은 광선이 뿜어져 나갔다. 목표는 보호막을 두들기던 가드로였다. 천벌로 가드로를 공격하며 급살은 생각했다.
‘일반 몬스터가 무슨 보스 몬스터급이여.’
명후에게 들은 바 가드로는 일반 몬스터였다. 그런데 직접 상대해보니 일반 몬스터가 아닌 보스 몬스터 급이었다.
‘이런 녀석이 널려있다니..’
이곳에는 가드로 말고도 많은 죽은 존재들이 있다고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곳이지?’
어떻게 되먹은 곳인지 궁금했다. 그렇게 급살이 이곳 잊혀진 신의 신전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전투를 지켜보던 명후와 지연은 대화를 나눴다.
“다행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겠지만 잡긴 잡으시겠네.”
“그러게, 혹시나 못 잡으시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만에 하나 급살이 가드로를 굴복 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해도 굴복을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거 받을 거야?”
명후는 지연에게 물었다.
“가호?”
“응.”
지연이 반문했고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리다보면 급살은 가드로를 굴복시킬 것이고 급살이 할 일은 그것으로 끝이다. 이제 생각해야 될 것은 2구역에서 받게 될 가호 중 어떤 것을 받느냐는 것이었다.
“지금 남아 있는 게 빛, 불, 땅 3개지?”
명후가 바람, 어둠을 받았고 지연이 물을 받았다. 이제 남은 가호는 빛과 불 그리고 땅 3개였다.
“그렇지, 3개 남았지.”
“음, 3개 중에서는...”
지연은 말끝을 흐리며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땅을 받고 싶어.”
땅, 지연이 원하는 가호는 땅의 가호였다. 빛과 불의 가호가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땅의 가호는 어떤 것인지 추측 할 수 있었다. 고대 땅의 정령왕 큔이 보여주었던 그 능력. 아마도 땅의 가호는 그 능력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동 스킬이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이동 스킬이 아닐 수도 있었다. 지연은 배시시 웃으며 말을 마쳤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크악! 그만! 그만!”
비명을 내뱉으며 가드로가 외쳤다. 굴복의 외침이었다.
“끝났네.”
“가자!”
가드로의 외침을 들은 명후와 지연은 급살에게 다가갔다. 급살은 놀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레벨 업 메시지 때문인 것 같았다.
“급살님.”
명후는 급살을 불렀다.
“...네!”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급살은 명후의 말에 답하며 허공에서 시선을 돌려 명후를 보았다.
“출입증 얻으시는대로 바로 출발할게요.”
“아, 네. 잠시만요.”
급살은 명후의 말에 가드로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가드로와 대화를 나눠 출입증을 획득 한 급살은 다시 명후에게 다가왔다.
“출입증 받았습니다.”
출입증을 받았다는 급살의 말에 명후는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연과 급살이 뒤를 따랐다.
“여기가 1구역의 입구입니다.”
얼마 뒤, 입구에 도착 한 명후는 급살에게 말하며 1구역으로 들어갔다.
[잊혀진 신의 신전 - 1구역에 입장하셨습니다.]
1구역에 들어 온 명후는 바로 펫 창을 열어 카로트를 소환했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찾아줘.”
-예.
처음 온 것도 아니었기에 긴 대화는 필요치 않았다. 명후와 지연, 급살은 카로트를 앞장 세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인님. 찾았습니다.
“톰이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운이 좋았는지 톰을 찾는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왔을 때나 지연과 함께 왔을 때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 걸렸다.
“카로트 열어줘.”
-예, 주인님.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답하며 숨겨진 공간을 열기 시작했고 그 사이 명후는 급살에게 말했다.
“급살님은 바로 대화를 나눠주세요.”
“넵!”
급살은 명후의 말에 답한 뒤 카로트가 연 숨겨진 공간을 보았다. 숨겨진 공간에는 놀란 표정의 톰이 있었고 급살은 명후의 말대로 바로 톰과 대화를 나눠 퀘스트를 완료했다.
“완료했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명후는 급살의 말에 바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다크나이트 킹 로벡의 방이었다.
* * * *
“벌써 2구역이에요.”
최윤석이 말했다.
“벌써?”
“네, 더 빨라졌는데요?”
장무열의 놀란 목소리에 최윤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총알 택시를 넘어 이제는 비행기 수준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구역을 돌파하는 명후를 보며 최윤석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
“가호 정해지면 알려줘.”
질린 표정을 짓고 있던 최윤석에게 김무웅이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김무웅의 말에 최윤석은 다시 모니터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김무웅과 장무열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한동안 사무실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선택중입니다!”
침묵이 깨진 것은 꽤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선택 했습니다!”
“뭐 받았어?”
최윤석의 외침에 장무열은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김무웅 역시 일을 잠시 멈추고 최윤석을 보았다.
“그게...”
김무웅과 장무열의 시선에 최윤석은 모니터를 힐끔 보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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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입니다.
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