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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33화 (533/644)

00533  88. 길드 파괴자  =========================================================================

“...”

로블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왼쪽에는 보스 몬스터인 폴레드가 오른쪽에는 보스 몬스터보다 더욱 위험한 명후가 달려오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다 죽일거라고! 크히히!”

바로 그때 폴레드가 마법을 날리기 시작했다. 족히 10개는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파이어 볼이었다.

“워터 실드!”

“파워 실드!”

수많은 파이어 볼을 막기 위해 마법사 유저들이 실드를 시전했다.

쾅! 쾅! 쾅!

이내 폴레드의 파이어 볼이 실드 위에 작렬하며 굉음을 만들어냈고 그 굉음에 로블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될까? 폴레드는 보스 몬스터였다. 얼마나 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문제는 명후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폴레드의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잡는다고 해도 아니, 잡기도 전에 명후가 도착 할 것이다.

‘도망?’

일단 후퇴를 해야 될까?

‘그래, 그게 제일 낫겠어.’

이곳에서 후퇴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된다거나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일단 후퇴합니다!”

로블은 팀을 이룬 유저들에게 외쳤다. 역시나 공적 사냥꾼들이라 그런지 후퇴하라는 로블의 외침에 유저들은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나며 로블은 계속해서 마법을 날리는 폴레드와 달려오는 명후를 주시했다.

“...어?”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로블은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퍽!

달려오던 명후가 폴레드에게 달려들더니 지팡이를 휘둘렀다.

“억!”

마법을 시전하고 있어서인지 폴레드는 지팡이를 피하지 못했고 억소리와 함께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

쓰러진 폴레드는 일어나지 않았다.

*  *  *  *

[미쳐버린 마법사 폴레드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한 방, 단 한 방이었다.

“수집!”

명후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며 수집을 시전했다.

.

.

[폴레드의 수정구를 습득하셨습니다.]

수집을 통해 폴레드가 드랍 한 아이템들을 습득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곳>

대사제 아르벨은 기도를 통해 바르타슈의 기운을 느꼈다. 문제는 기운이 느껴진 곳이 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르벨은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기 위한 특별한 스크롤을 만들 생각이다. 아르벨이 필요로 하는 재료를 구하라!

[죄의 조각 : 62 / 10]

[알키에 나무조각 : 30 / 50]

[타나의 지팡이 : 1 / 1]

[폴레드의 수정구 : 1 / 1]

[아라그의 날개 : 1 / 1]

[홀렘의 발톱 : 0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반복 퀘스트로 여러 번 완료 할 수 있습니다.

수정구를 습득했고 이제 남은 것은 알키에 나무조각 20개와 홀렘의 발톱 뿐이었다. 나무조각은 사면 되고 홀렘의 발톱은 지연이 구하고 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자신을 쫓던 유저 무리를 쳐다보았다.

“...”

그리고 말없이 잠시 동안 유저 무리를 응시하던 명후는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날 건든 것도 아니고.’

이번 유저 무리는 명후를 공격하지 않았다. 명후가 온 것은 폴레드를 잡기 위해서지 유저 무리를 처단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먼저 죽일 필요는 없지.’

공격을 해 온 것도 아닌데 죽일 필요는 없다. 거기다 먼저 죽인다면 이동중이었는데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몰이를 할 수 있다. 명후는 유저 무리에 신경을 끄고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급살님.

-급살 : 예!

-급살에게 : 로케까지 얼마나 걸리세요?

-급살 : 앞으로 8시간 정도면 도착 할 것 같습니다!

-급살에게 : 알겠습니다. 조심히 오세요!

-급살 : 예!

‘8시간이라...’

급살이 로케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시간이었다. 명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번에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지연아!

-지연 : 응!

-지연에게 : 폴레드 잡았어. 이제 나무조각 사러 가는 중이야.

-지연 : 헐? 벌써? 빨리 찾아야겠네.

‘지연이도 좀 걸리겠네.’

아직 지연은 홀렘을 찾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면..’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지연에게 다시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아니야, 천천히 잡아도 돼! 어차피 들려야 될 곳이 있으니까.

원래는 지금 들릴 곳이 아니었지만 급살이 도착하는 시간과 지연이 아직 홀렘을 찾지 못해 생각이 바뀌었다.

-지연 : 라우마 왕국?

-지연에게 : 응, 독고 길드 본진 좀 들렸다 오려고.

명후가 들릴 곳, 그곳은 바로 라우마 왕국에 자리 잡고 있는 독고 길드의 본 지부였다. 급살이 도착하기 전, 지연이 홀렘의 발톱을 구하기 전 명후는 독고 길드의 본진에 갔다 올 생각이었다.

-지연에게 : 급살님도 오는데 8시간 걸리신다니까. 금방 다녀올게!

-지연 : 응! 나도 빨리 홀렘 잡고 연락할게!

지연과의 귓속말을 마친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얼마 뒤 동남쪽에 위치한 나무꾼의 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어라? 없네? 안에 있나?”

당연히 집 앞에 독고 길드원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명후는 집 앞에 독고 길드원들이 없자 의아해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안에도 독고 길드원들은 없었다.

“누구십니까?”

안에 있는 것은 나무꾼 뿐이었고 나무꾼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아, 알키에 나무 조각을 구매하고 싶어 왔습니다.”

그렇게 명후는 알키에 나무조각 20개를 구매한 뒤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어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이걸 쓰게 될 줄이야.’

바로 헬리오카 제국의 수도 넥서스로 이동 할 수 있는 워프 스크롤이었다. 로케에는 라우마 왕국으로 이어지는 워프 게이트가 없다.

즉, 라우마 왕국으로 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헬리오카 제국에는 라우마 왕국으로 이어지는 워프 게이트가 있다. 헬리오카 제국의 워프 게이트를 통하면 라우마 왕국에 금방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아악!

잠시 워프 스크롤을 쳐다보던 명후는 그대로 워프 스크롤을 찢어 헬리오카 제국의 수도 ‘넥서스’로 워프했다.

*  *  *  *

“지금도 동쪽 필드를 배회중인가?”

“네.”

가울의 물음에 마파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곧 리젠 될 시간인 것 같은데..”

“길드원 하나를 붙여 놨으니 폴레드를 찾거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연락이 올 겁니다.”

현재 마파람은 명후에게 길드원 하나를 붙여 놓았다. 명후가 폴레드를 찾거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연락을 할 것이다.

-마루나 : 폴레드가 리젠 됐습니다.

바로 그때. 명후에게 붙여둔 길드원 마루나에게 귓속말이 왔다. 현재 마루나는 명후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런데 폴레드가 리젠 됐다는 것은 명후 역시 폴레드를 발견했다는 뜻이 된다.

“폴레드를 찾았답니다.”

마파람은 곧장 가울에게 말했다.

“뭐? 근처에 리젠 된건가?”

“예.”

마파람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마루나 : 폴레드가 잡혔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루나에게서 다시 귓속말이 왔다.

“...”

귓속말을 본 마파람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했다는 귓속말이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잡혔다니?

‘역시..’

강하다. 강해도 너무 강하다.

“...왜 그래?”

마파람의 분위기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가울이 물었다. 가울의 물음에 마파람은 입을 열었다.

“폴레드가 잡혔다고합니다.”

“...”

가울은 마파람의 답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찌푸린 것으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일 뿐이었다.

-마루나 : 현재 이동중입니다. 방향을 보아 목적지는 동남쪽 나무꾼의 집인 것 같습니다.

“다시 이동을 시작했고 목적지는 동남쪽 나무꾼의 집으로 추정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철수 시킬까요?”

현재 철수 시킨 건 동쪽 나무꾼의 집 뿐이었다. 그 외 남쪽이나 동남쪽의 경우 철수 시키지 않았다.

“혹시 물량 들어왔나?”

가울이 물었다.

“잠시..”

마파람은 가울의 물음에 동남쪽 나무꾼의 집에 가 있는 길드원 핫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핫산에게 : 핫산님.

-핫산 : 네!

-핫산에게 : 혹시 알키에 나무조각 물량 들어왔나요?

-핫산 : 아직입니다. 앞으로 3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합니다.”

“끙..”

가울은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철수 시켜.”

1, 2시간 정도면 기다렸다가 구매 후 철수 시키겠지만 무려 3시간이다.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가울의 말에 답하며 마파람은 핫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핫산에게 : 철수해주세요.

-핫산 : 바로 말입니까?

-핫산에게 : 예.

-핫산 : 알겠습니다. 지부로 복귀하겠습니다.

그렇게 핫산과의 귓속말을 마친 바로 그때.

-하돔 : 마파람님. 혹시 보고 안끝났습니까?

길드 간부 하돔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하돔에게 : 왜 그러십니까?

하돔 역시 보고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돔에게 : 혹시 일이 생긴겁니까?

그런데 이런 귓속말을 보낸 것을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하돔 : 예, 그게...

마파람의 예상대로였다.

-하돔 : 지금 밖에 성기사들이 몰려왔습니다. 마스터를 찾고 있습니다.

“...!”

하돔의 말에 마파람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성기사들이 몰려와? 지부에? 거기다 마스터를?’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겼다. 마파람은 가울을 쳐다보았다.

“큰 일 난 것 같습니다.”

“...?”

갑작스런 마파람의 말에 가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그런 가울의 갸웃거림을 보며 마파람은 이어 말했다.

“성기사들이 지부 밖에 와있는데 마스터를 찾고 있답니다.”

“...!”

마파람의 말에 가울 역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일 인 것 같은데...”

좋은 일로 찾아 온 것은 아니다. 이건 확실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파람은 가울에게 물었다. 꼭 성기사들을 만나야 되는 건 아니다. 로그아웃이나 워프 스크롤로 자리를 피할 수도 있다.

“...”

가울은 마파람의 말에 생각에 잠겼다.

‘이럴 줄 알았어.’

마파람은 생각에 잠긴 가울을 보며 생각했다.

‘불안하더라니..’

처음부터 불안했다.

‘막았어야 했는데..’

막았어야 했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충돌이 일어나긴 했지만 잘못은 명후가 한 게 아니었다. 통제 하려 했던 독고 길드에 있었다. 즉, 명분은 독고 길드가 아닌 명후에게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 성급했어.’

그뿐만이 아니다. 너무나도 성급했다. 명분도 없는데 방법 역시 너무나 허술했다. 아니, 허술했다기보다 위험했다. 적국인 신성제국에 정보를 넘긴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끙...’

현 상황에 마파람은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신성 국가 발렌에서 독고 길드를 공적으로 선포했습니다.]

[독고 길드의 길드원들은 전부 신성 국가 발렌의 공적이 됩니다.]

[길드 탈퇴 시 하루가 지나면 공적 목록에서 사라집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지니어스를 보았습니다.

엄청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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