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22 86. 4구역 =========================================================================
쾅!
이내 명후의 지팡이와 아이언 골렘의 주먹이 맞붙었다. 그리고 굉음과 함께 아이언 골렘의 주먹이 박살났다. 그러나 골렘이라 그런 것일까? 주먹이 박살났음에도 아이언 골렘은 아무런 내색 없이 아직 멀쩡한 오른쪽 주먹을 움직였다.
“핵이 어디있을까나.”
명후는 이어 날아오는 오른쪽 주먹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며 중얼거렸다. 아이언 골렘은 생명력이 없다. 아무리 공격을 한다고 해도 핵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죽지 않는다. 즉, 핵을 찾아야했다.
“외로운 자의 영역이 먹히면 좋았을텐데.”
생명력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핵이 직접 타격에만 부서지는 것일까? 명후의 지속 범위 공격 스킬인 ‘외로운 자의 영역’은 골렘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쾅!
이어 골렘의 오른쪽 주먹이 박살났다. 명후는 연달아 지팡이를 휘둘러 골렘을 파괴하며 핵을 찾기 시작했다. 곧 핵을 찾을 수 있었고 명후는 핵을 박살 낸 뒤 이어 도착 한 자이언트 골렘에게 달려갔다.
쾅! 쾅! 쾅! 쾅!
계속해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렇게 명후는 굉음을 만들어내며 핵을 박살 내 골렘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했다.
[현재 파괴의 기운 : 40%]
[엘레멘탈 골렘이 등장합니다.]
골렘들을 처리하며 파괴의 기운을 소멸 시킨 명후는 곧 중간 보스를 볼 수 있었다. 바로 엘레멘탈 골렘이었다.
쿵! 쿵! 쿵!
엘레멘탈 골렘은 불, 물 등 여러 가지 속성 공격에 매우 강력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골렘이었다.
“나한테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소리지.”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엘레멘탈 골렘들을 해체하며 핵을 찾아 파괴했다. 그렇게 엘레멘탈 골렘들을 해체하며 명후는 파괴의 기운을 소멸시켰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
[현재 파괴의 기운 : 20%]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골렘 아거스가 등장합니다.]
파괴의 전장의 보스 몬스터 아거스의 등장이었다.
-...인간?
보스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아거스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여태까지 파괴했던 골렘들과는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신이 아닌, 인간이 날 깨운건가?
아거스의 대사를 들으며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망각도 완료 됐네.’
전장에 도착 했을 때만해도 X로 표시되어 있던 망각의 전장이 O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파괴의 전장 뿐이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아거스를 보았다.
-인간이라해도 날 깨웠다는 건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것. 미안하지만 죽어줘야겠다.
‘아무리봐도 골렘 같지가 않아.’
외형은 분명 골렘이었다. 그러나 아거스는 마치 골렘이 아닌 지성체 같았다. 물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거기다가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다.
명후는 아거스가 팔을 들어 올리자 생각을 접고 빠르게 아거스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후가 달리자 아거스가 팔을 내리며 땅을 쳤다.
쾅! 쩌저저적!
[이동속도가 40% 감소합니다.]
아거스가 땅을 치자 땅이 크게 흔들리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물론 바르타슈의 증표에 의해 이동속도가 감소하지 않는 명후는 메시지를 무시한 채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아거스의 곁으로 다가갔다.
후웅!
땅을 내리쳤던 아거스는 자신의 공격에도 명후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자 직접적으로 명후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렇지 않아도 공격을 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던 명후는 아거스의 주먹이 날아오자 미소를 지은 채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이내 명후의 지팡이와 아거스의 주먹이 만나며 거대한 폭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역시나 아거스는 보통 골렘이 아니었다. 명후의 공격에도 아거스의 주먹은 산산조각 나지 않았다. 그저 금이 쩍쩍 가있을 뿐이었다. 놀랄만한 방어력이었다.
-흐음.
재빨리 주먹을 회수 한 아거스는 금이 가 쩍쩍 갈라져 있는 자신의 주먹을 보며 침음을 내뱉었다.
-날 깨웠다면 이정도는 당연한건가.
스아악
그리고 혼잣말을 내뱉더니 금이 간 부분에 빛이 나타나 틈새를 메우기 시작했다. 보스라 그런지 재생 능력 역시 뛰어났다. 그러나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앞서 왔을 때 겪었던 명후는 빠르게 이동했고 아거스의 근처에 도착 한 뒤 입을 열었다.
“표식, 표식, 표식, 표식,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
.
[표식을 남깁니다.]
연달아 표식을 시전 한 명후는 표식을 이곳 저곳으로 뿌렸다. 그리고 이어 자신에게 날아오는 아거스의 발을 보며 명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
“운석.”
[운석을 낙하시키시겠습니까?]
명후는 확인을 눌렀고 허공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마법진이 나타난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코앞에 도착 한 아거스의 발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굉음이 터져나갔다. 그러나 이번엔 전과 상황이 달랐다. 아거스의 발은 주먹과 마찬가지로 금이 쩍쩍 가며 갈라졌다. 하지만 전과 달리 명후가 뒤로 날아갔다.
‘이것만 아니었어도.’
뒤로 날아가는 명후는 아거스의 발을 보며 생각했다. 아거스의 발 공격은 주먹 공격과 달리 한 가지 특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공격 대상을 뒤로 날리는 것이었다. 공격을 통해 아거스의 발을 파괴해도 뒤로 날아가는 건 변함이 없었다.
‘그래도 뭐..’
곧 땅에 떨어진 명후는 마법진에서 튀어나와 빠르게 낙하하는 5개의 운석을 보았다. 5개의 운석은 엄청난 속도로 표식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전사가 아니었나?
명후를 뒤로 날리고 발을 재생하던 아거스가 운석을 발견하고 중얼거렸다. 처음 아거스는 명후가 지팡이를 들고 있어 마법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어진 명후의 행동에 마법사가 아닌 전사라 생각을 바꿨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또 생각이 바뀌었다. 전사가 아닌 마법사가 분명했다.
-나는 골렘, 마법이 나에게 통할 거라 생각하는가?
운석을 보던 아거스가 명후를 보며 말했다.
스아악
그리고 아거스의 몸체에서 각종 문양이 나타나 빛을 내더니 메시지가 나타났다.
[10초 동안 아거스가 마법 공격에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마법 공격 면역 메시지였다.
“그래, 마법 공격은 안 통할거야.”
메시지를 본 명후는 아거스를 향해 히죽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마법 공격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마법 공격에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메시지까지 나타났으니 확실했다. 그러나 물리 마도사인 명후의 운석은 마법 공격이 아니었다.
쾅! 쾅! 쾅! 쾅!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
.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이내 운석이 표식에 작렬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명후는 먼지로 변해 사라지는 아거스의 몸체를 보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연에게 : 지연아, 끝났어.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낸 명후는 아거스가 있던 자리에 떨어져 있는 아거스의 핵을 보았다.
후웅!
그리고 지팡이를 휘둘러 핵을 파괴했다.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골렘 아거스가 소멸되었습니다.]
[현재 파괴의 기운 : 0%]
[파괴의 전장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모든 전장을 평정하셨습니다.]
마지막 전장이라 그런 것일까? 다른 전장에서는 균열이 생성됐으나 파괴의 전장은 균열이 생성되지 않았다.
[죽음의 균열이 닫힙니다.]
[혼돈의 균열이 닫힙니다.]
[망각의 균열이 닫힙니다.]
이어 다른 전장에 생성 된 균열이 닫혔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특수 퀘스트 ‘반신들’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수 퀘스트 ‘반신들’의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대사제 하람의 방’이 생성되었습니다.]
[아직 히든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퀘스트 ‘대사제 하람의 방’이 삭제되었습니다.]
[히든 퀘스트 ‘봉인 되어 있는 2대 주신 바르타슈’가 생성되었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 비밀의 회랑으로 이어지는 포탈이 생성됩니다.]
‘히든 퀘스트?’
메시지를 본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이번에 생성 된 히든 퀘스트를 확인했다.
<히든 퀘스트 - 봉인되어 있는 2대 주신 바르타슈>
비밀의 회랑, 그곳에는 2대 주신 바르타슈가 봉인되어 있다. 대사제 하람을 물리쳐 바르타슈를 해방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히든 퀘스트는 예상대로 봉인 된 바르타슈를 해방하는 퀘스트였다.
‘여기도 사제가 있긴 했구나.’
신전이긴 했지만 사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던 명후였다. 예상 외 존재인 대사제 하람에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지연아.
-지연 : 응!
-지연에게 : 퀘스트 떴지?
-지연 : 어, 떴어! 포탈도 생성됐는데 거기로 들어가?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전방에 생성 된 포탈을 보았다. 비밀의 회랑으로 이어지는 포탈.
-지연에게 : 음, 잠시만 내가 먼저 들어가볼게, 어떤 곳인지 모르니까.
비밀의 회랑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다. 입장과 동시에 무수한 몬스터들의 공격이 날아 올 수 있었다. 명후는 먼저 들어가 비밀의 회랑이 어떤 곳인지 확인 해 보기로 결정하고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낸 뒤 포탈을 향해 걸어갔다.
곧 포탈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망설임 없이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잊혀진 신의 신전 - 비밀의 회랑에 입장하셨습니다.]
이미 히든 퀘스트를 받은 상태라 그런지 퀘스트가 활성화됐다거나 생성됐다는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난 메시지는 입장 메시지 뿐이었다.
“음.”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일단 주변에는 명후가 들어 온 포탈 말고도 3개의 포탈이 있었다.
‘나머지 전장과 이어져 있는 포탈인가.’
아무래도 죽음, 혼돈, 망각의 전장과 이어져 있는 포탈인 것 같았다.
-지연에게 : 들어와도 될 것 같아.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그리고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거대한 신전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저기에 봉인되어 있겠지.’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바르타슈는 신전 안에 봉인되어 있을 것이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레퓨렘에게 받았던 퀘스트를 확인했다.
<바르타슈가 봉인 된 곳>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세계를 찾은 당신, 당신은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정확한 장소를 찾아야한다. 바르타슈가 봉인 된 장소를 찾아 레퓨렘을 소환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정확한 장소를 찾아 소환하라는 퀘스트였다.
‘정확한 장소를 찾으면 소환하라고 했지.’
명후는 이곳에 바르타슈가 봉인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확한 장소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혹시 다음 장소가 있다면.’
현재 명후가 있는 곳은 비밀의 회랑이었다. 이 다음 장소가 있다면? 그곳에 바르타슈가 봉인되어 있다면?
‘바르타슈를 확인하고 소환하는게 낫겠어.’
이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명후는 바르타슈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레퓨렘을 소환하기로 결정하고 퀘스트 창을 닫았다.
“명후야!”
그리고 퀘스트 창을 닫자 지연이 포탈을 통해 들어왔다. 예상대로 포탈은 다른 전장들과 이어져 있었다.
“여기야?”
“응.”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방의 신전을 가리켰다.
“저기로 가면 될 것 같아.”
“저기에 바르타슈가 있는거야?”
“아마도?”
명후와 지연은 대화를 나누며 신전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요즘 잠이 부쩍이나 많아졌네요.
꿈을 계속 꿔서 그런지 개운한 느낌도 없고 ㅠㅠ
행복한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