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16 85. 다시 신전으로 =========================================================================
“헐?”
장무열은 김무웅의 말에 당황스런 표정과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바람이 순간이동이잖아? 그럼...”
명후가 첫 번째로 얻은 가호는 바람. 바람은 자신이 간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 스킬이었다.
“그래, 어둠으로 바람을 복사하면..”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혼자서 세 곳을 정리 할 수 있겠지. 아니, 정리하겠지.”
“나머지 한 곳은..”
장무열은 김무웅의 말에 말끝을 흐렸다. 4구역은 총 4군데를 정리해야 된다. 명후가 3군데를 정리한다고 해도 나머지 한 군데가 남아있다.
“같이 간 지연 그 유저가 정리 하겠죠.”
문제는 유저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4구역이 뚫리는 건 확실시 된 사항이 아니었다. 지연이라는 유저가 반신을 이기지 못하면 뚫리지 않는다.
“지연, 그 유저는 무슨 가호를 얻었어?”
김무웅은 최윤석에게 물었다.
“잠시만요.”
최윤석은 김무웅의 물음에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뒤 미간을 찌푸리며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김무웅과 장무열에게 말했다.
“물이요.”
“물이면...”
김무웅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최윤석과 마찬가지로 미간을 찌푸렸다.
“무적이네.”
“네.”
“끙..”
* * * *
“무적?”
명후는 지연의 말에 반문했다.
“응! 무적!”
지연은 명후의 반문에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답하며 스킬 창을 열어 명후가 볼 수 있게 ‘생명의 물’을 활성화시켰다.
<생명의 물>
레벨 : -
숙련도 : -
고대 물의 힘으로 일정시간 동안 어떠한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 무적 상태에 들어간다.
효과 : 15초 간 무적
마나소모 : 1
쿨타임 : 12시간
“너는? 무슨 스킬을 받은 거야?”
그리고 이어 지연은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생명의 물’의 정보를 보다가 스킬 창을 열어 이번에 받은 스킬 ‘어둠의 거울’을 지연이 볼 수 있게 활성화 시켰다.
<어둠의 거울>
레벨 : -
숙련도 : -
고대 어둠의 힘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 하나를 복사해 사용한다. 복사해 사용한 스킬의 쿨타임이 끝나기 전까지 다른 스킬을 복사 할 수 없다. 또한, 패시브 스킬의 경우 복사가 불가능하다.
효과 : 복사한 스킬의 효과
마나소모 : 복사한 스킬의 마나소모
쿨타임 : 복사한 스킬의 쿨타임
“헐~”
명후가 활성화 시킨 ‘어둠의 거울’의 스킬 정보를 본 지연은 탄성을 내뱉었다.
“대박이다.”
대박,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명후가 받은 스킬 ‘어둠의 거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 중 하나를 복사해 사용 할 수 있는 스킬로 즉, 같은 스킬을 연달아 두 번 사용 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이걸로 이걸 복사하면.”
명후는 지연의 놀란 표정을 보며 다른 스킬을 볼 수 있게 활성화시켰다.
<고대의 바람>
레벨 : -
숙련도 : -
고대 바람의 힘으로 차원을 비틀어 통로를 만든다.
효과 :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마나소모 : 1
쿨타임 : 24시간
활성화 된 스킬은 ‘고대의 바람’이었다. ‘어둠의 거울’로 ‘고대의 바람’을 복사한다면?
“내가 4곳 중 3곳을 맡을 수 있을거야.”
처음 한 곳을 정리하고 고대의 바람으로 한 곳을 정리한 뒤 고대의 바람을 복사해 어둠의 거울로 한 곳을 정리한다. 이것이 바로 명후의 계획이었다. 즉, 지연이 한 곳만 정리해준다면 4구역을 뚫을 수 있는 것이다.
‘무적까지 있으니 확실히 정리 가능 하겠지.’
지연이 얻은 것은 무적이었다. 무적이 없어도 정리가 가능할텐데 무적까지 생겼으니 한 곳은 확실히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저...
바로 그때였다. 얄룬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더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명후는 이미 얄룬이 무엇을 부탁 할 지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회의 같은 거 안하나?’
전에는 모여 회의를 하고 왔었는데 지금은 회의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두 번째라 그런 것 같았다.
-저희를 봉인했던 녀석들. 녀석들의 수장이 있습니다.
얄룬의 말을 들으며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혹시 퀘스트 뜨면 말해줘.
-지연 : 응.
명후는 얄룬의 말이 끝나고 지연의 귓속말이 오기를 기다렸다.
“네. 도와드릴게요.”
얼마 뒤 지연이 말했다.
-지연 : 퀘스트 수락했어.
그리고 지연의 귓속말이 왔다. 역시나 명후에게는 퀘스트가 뜨지 않았다. 보상 퀘스트가 나타나 혹시나 했는데 혹시나는 혹시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보내주는거지?’
명후는 생각했다. 예전에는 고대의 바람을 받았기에 정령왕들은 이곳에 남고 명후 홀로 직접 이동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대의 바람이 없다. 과연 어떻게 수장이 있는 곳으로 보내 줄 것인지 궁금했다.
“그곳까지는 어떻게 가나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명후는 얄룬에게 물었다. 얄룬은 명후의 말에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큔. 이리와!
“...?”
명후는 얄룬이 고대 땅의 정령왕 큔을 부르자 의아한 표정으로 큔을 보았다. 곧 큔이 도착했고 얄룬이 이어 말했다.
-큔의 힘으로 그곳과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 겁니다.
“아, 네.”
얄룬의 말에 답하며 명후는 생각했다.
‘땅도 이동 스킬인가?’
땅의 가호를 받아 보지 않아 확실 한 건 아니지만 땅의 가호를 통해 얻게 될 스킬 역시 이동 스킬 인 것 같았다.
-열어??
명후가 생각하는 사이 큔이 얄룬에게 물었다. 얄룬은 큔의 물음에 명후와 지연을 보며 말했다.
-지금 바로 통로를 열어드릴까요?
얄룬의 말에 명후와 지연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바로 갈까?”
“응, 바로 가자!”
대화를 통해 바로 가기로 결정한 명후와 지연은 얄룬을 보았고 대화를 듣고있던 얄룬은 명후와 지연의 시선에 큔에게 말했다.
-열어줘. 큔.
-응!
큔은 얄룬의 말에 답하며 허릴 숙여 땅에 손을 대었다.
쩌저적!
그러자 땅이 솟아오르며 거대한 입구를 만들었다. 지하로 이어지는 동굴의 입구 같은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가시면 그곳에 도착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 네. 나중에 뵙겠습니다.”
얄룬의 말에 답하며 명후는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지연 역시 명후의 뒤를 따라 입구로 들어갔다. 그렇게 입구를 통해 길을 따라 걸으며 명후와 지연은 이야기를 나눴다.
“근데 너 가호 2개나 받은거잖아.”
“응, 그렇지.”
현재 명후는 바람과 어둠의 가호를 받은 상태였다.
“남은 가호가 3개고.”
그리고 지연이 물의 가호를 받았으니 불, 땅, 빛 3개의 가호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거 우리가 또 한 번 오면 가호를 또 받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아마 받을 수 있을 것 같긴해. 내가 하나 더 받았으니까.”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이미 가호를 하나 더 받았다. 가호가 남아 있다면 또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확실했다.
“나중에 한 명 더 데리고 와서 확인해보자.”
이번 4구역의 일을 해결하고 명후는 한 번 확인해보기로 결정했다. 가호를 또 받을 수 있는 지 없는 지.
“응!”
지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명후는 생각했다.
‘누굴 데리고오지.’
누굴 데리고 와야 될까?
‘2구역만 깨면 되는거니까 스펙은 상관없고.’
4구역 처럼 한 곳을 담당해야 되는 게 아니었다. 2구역만 깨면 된다. 그리고 명후는 2구역까지 해당 유저를 버스 태울 능력이 있었다.
‘아, 아니구나.’
그러나 명후는 곧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해보니 중간에 한 번 관문이 있었다.
‘출입증.’
바로 죽은 존재들의 무덤에서 얻어야 되는 출입증이었다. 출입증을 얻기 위해서는 죽은 존재들 중 하나와 싸워 이겨야했다.
‘어느 정도 스펙이 돼야 되네..’
비록 명후와 지연은 손쉽게 죽은 존재들을 이겼지만 죽은 존재들은 약하지 않다. 죽은 존재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상당히 강한 전투 능력이 필요했다.
‘음...’
명후는 속으로 침음을 내뱉었다.
‘민형이를 데리고 올까 했는데..’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민형이었다. 누굴 데리고 오든 상관이 없다면 친구인 민형을 데리고 오는 것이 가장 나았기 때문이었다.
‘민형이가 상인이니..’
문제는 민형의 직업이 상인이라는 것이었다. 상인 직업을 가지고 죽은 존재들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즉, 민형은 제외해야 했다.
‘그럼 누굴 데리고 올까..’
명후는 생각을 하며 지연에게 말했다.
“지연아.”
“응?”
“혹시 다음에 가호 확인하러 올 때 데리고 올만한 사람 있어?”
“음, 데리고 오고 싶은 사람이야 있는데. 출입증을 얻으려면 죽은 존재들이랑 싸워 이겨야 되잖아.”
“그렇지.”
“그러면 없어. 너는?”
“나는 민형이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민형이가 이기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상인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겠다.”
“그럼 누굴 데리고 오지?”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명후와 지연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주제는 이제 곧 만나게 될 2구역의 보스가 아니라 다음에 가호를 확인하러 올 때 누굴 데리고 오느냐였다.
“아, 그 사람!”
“...?”
대화를 나누던 중 지연의 외침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급살! 그 유저!”
지연이 말한 사람은 바로 급살이었다.
“그 유저라면 국가 귀족이니까 도움도 될 테고. 신의 사도라면 충분히 죽은 존재도 잡을 수 있을 거고!”
“아!”
명후는 지연의 말에 탄성을 내뱉었다.
“급살님이 있었구나!”
엘가브의 사도인 급살이라면 분명 죽은 존재와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급살은 현재 소국 ‘힘’의 백작이었다.
즉, 국가 전력이나 다름없었고 국가 전력인 급살이 강해진다면 국가의 힘이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잠시만, 한 번 물어보자. 혹시나 거절 하실 수 있으니까.”
급살에게 작위를 수여하며 친구 등록을 했다. 명후는 친구 창을 열어 급살의 접속 상태를 확인했다.
-급살에게 : 급살님.
-급살 : 네!
급살은 접속중이었고 명후는 귓속말을 보냈다. 귓속말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살에게 답이 왔다.
-급살에게 : 고대 정령왕의 가호를 받을 수 있는 특수 퀘스트가 있는데. 혹시 받아보실 생각 있으세요?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급살 : 고대 정령왕의 가호요?
-급살에게 : 네, 무슨 페널티가 있는 건 아니구요. 그냥 퀘스트만 깨면 됩니다. 물론 퀘스트 깨는 건 제가 도와드릴거구요.
-급살 : 그러면 당연히 받고 싶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급살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급살에게 : 그럼 갈 때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급살 : 넵! 그러면 그 때를 기다리며 열심히 국가 발전에 힘을 쓰고 있겠습니다!
-급살에게 : 하하, 나중에 봬요!
그렇게 귓속말을 끝내고 명후는 자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지연에게 말했다.
“수락하셨어.”
“그래? 그러면 빨리 여기 깨야겠네. 여기 오는 스크롤 만들려면 준비물 필요하잖아.”
“그렇지, 준비물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테니까.”
명후와 지연은 다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어! 입구다! 도착했나봐!”
지연을 보고 있던 명후는 지연의 말에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지상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보였다. 아무래도 출구에 도착 한 것 같았다.
“지연아.”
명후는 출구를 따라 올라가며 지연을 불렀다.
“응?”
“무적 스킬있잖아.”
“응.”
“내가 운석이라는 스킬을 시전하면 무적 스킬 써.”
“응? 왜?”
“그게 파티원도 피해를 입는 스킬이거든.”
“아~, 알았어.”
지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출구에서 나왔다. 출구에서 나온 순간 명후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여섯 속성의 마도사 클라드가 당신을 적대합니다.]
“표식, 표식, 표식, 표식, 표식”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표식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네녀석이 정령왕들을 해방시킨 그 인간이구나!
“운석.”
그리고 이어 클라드의 외침을 들으며 명후는 운석을 시전했다.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바로 확인을 눌렀고 지연은 기다렸다는 듯 생명의 물을 시전했다.
지연의 몸 주변에 물의 보호막이 나타났다. 명후는 지연이 무적 스킬을 시전한 걸 확인한 뒤 운석을 보았다. 운석은 빠르게 표식을 향해 낙하하고 있었다.
쾅!
이내 첫 번째 운석이 작렬했고 연달아 운석들이 작렬하며 표식이 터져나갔다.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
.
[여섯 속성의 마도사 클라드를 처치하셨습니다.]
[이미 한 번 처치 한 몬스터입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무기가 바뀌기 전에도 운석에 죽음을 맞이했던 클라드는 당연하게도 죽음을 맞이했고 명후는 클라드의 시체로 다가갔다.
“수집.”
수집을 통해 클라드가 드랍 한 아이템을 챙긴 뒤 명후는 지연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퀘스트 완료 됐어?”
“응.”
“그럼 가자!”
그리고 명후는 지연을 데리고 3구역의 입구로 향했다. 미궁임에도 이미 한 번 와본 적이 있어 헤매지는 않았다.
명후는 곧 3구역의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입구에 도착 한 명후는 지연을 먼저 보내고 뒤따라 입구로 들어갔다.
[잊혀진 신의 신전 - 3구역에 입장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오늘 햇빛이 참 뜨겁더군요.
더위 먹고 왔습니다.
흐아.
내일은 시원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