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11 85. 다시 신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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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에게 : 그러면 지금 4마리 굴복 시킨거야?
-지연 : 응, 근데 여기 진짜 경험치 엄청나! 내 레벨에도 이정도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어!
지연과 귓속말을 주고받던 명후는 지연의 놀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미소를 지었다.
-지연 : 너는? 도착했어?
그리고 이어진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연에게 : 아직, 앞으로 조금 더 가야 될 것 같아.
현재 명후는 이곳 죽은 존재들의 무덤에서 가보지 않았던 지역으로 가고 있었다. 바로 만나지 못한 죽은 존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굴복 시켜도 경험치를 줬으면 좋았을텐데..’
이미 한 번 굴복을 한 존재들은 더 이상 경험치를 주지 않았다. 하기야 그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계속 받을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
바로 그때였다.
쩌저적!
땅이 갈라지며 무언가 솟아올랐다.
-퀴에에엑!
[죽은 존재 - 그레이트 웜 보렉스가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레이트 웜 보렉스였다.
-퀴에에엑!!!
지면을 뚫고 나타난 보렉스는 명후를 발견하고 다시 한 번 괴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언제 나왔냐는 듯 빠르게 땅 속으로 사라졌다.
“...”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보렉스를 보고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예전과 너무나도 다른 보렉스의 반응에 피식 웃을 뿐이었다.
“보렉스가 나타난 걸 보니..”
명후는 보렉스가 헤집어 놓은 땅을 보며 중얼거렸다.
“거의 도착했네.”
예전 죽은 존재들의 무덤에 왔을 때 명후는 보렉스까지만 잡았다. 즉, 이후 지역은 명후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이었다.
“어떤 녀석들이 나오려나.”
명후는 기대했다. 과연 어떤 녀석들이 나타날지 궁금했다. 그렇게 명후는 걸음을 옮겼고 얼마 뒤.
쩌저적!
보렉스가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땅이 갈라지며 무언가 솟아올랐다.
-퀴에에에에엑!
[죽은 존재 - 그레이트 웜 토란이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죽은 존재 - 그레이트 웜 토란이 당신을 적으로 인식하였습니다.]
땅에서 나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쪽이 웜 지역인가?’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그레이트 웜 토란을 보았다. 토란은 명후의 시선에 기다렸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퀴에에엑!
입을 쩍 벌린 채 날아오는 토란. 아무래도 명후를 삼킬 생각인 것 같았다.
‘보렉스랑 똑같네.’
같은 웜이라 그런 것인지 공격 패턴은 보렉스와 다를 것 없었다. 명후는 예전 보렉스를 잡았을 때처럼 지팡이를 들었다.
“강력하게.”
그리고 토란이 가까워진 순간 강력하게를 시전하며 땅을 내려쳤다.
쩌저적!
-퀴에에에엑!
크레이터가 생겼고 다가오던 토란이 움직임을 멈추고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표식.”
토란의 비명을 들으며 명후는 표식을 시전했다.
[표식을 남깁니다.]
운석을 시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명후는 표식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굉음과 함께 허공에 떠 있던 표식이 토란에게 날아갔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표식은 토란의 입 안으로 들어갔고.
펑!
이어 폭발했다.
-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안쪽이 약점이었을까? 그렇지 않아도 비명을 내뱉던 토란은 더욱 큰 소리로 비명을 내뱉으며 온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굴복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명후는 꿈틀거리는 토란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휘익!
이내 토란의 몸통에 도착 한 명후는 지팡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목표는 토란의 몸통이었다.
쾅! 쾅! 쾅! 쾅!
지팡이가 작렬 할 때마다 폭탄이 터진 듯 굉음이 터졌고.
-퀴에에엑!
토란은 쉴 새 없이 몸을 비틀며 고통스런 비명을 내질렀다.
[죽은 존재 - 그레이트 웜 토란이 당신에게 굴복하였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명후의 타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굴복 메시지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메시지를 보고 타작을 멈춘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찌푸린 채 메시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힘 소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703
생명력 : 42,913,350
마나 : 18,251,300
힘 : 1,000,000 [100,003]
민첩 : 513,575 [102,715]
체력 : 458,285 [91,657]
지력 : 456,850 [91,370]
지혜 : 455,205 [9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00
현재 명후의 레벨은 토란을 잡아 4가 올라 699에서 703이 되어 있었다.
“진짜..”
명후는 자신의 레벨을 보며 중얼거렸다.
“운석이 마지막 스킬인가.”
700을 달성했다. 그러나 스킬 퀘스트는 생성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500때 습득 한 운석이 마지막 스킬인 것 같았다.
“...후.”
명후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운석이 나쁜 스킬은 아니다. 최종 스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무언가 아쉬웠다.
“스킬이 너무 적어.”
사용 할 수 있는 스킬이 너무나 적었다.
“공용 스킬들을 배워야 되나.”
물론 스킬을 늘릴 수는 있다. 공용 스킬을 습득하면 된다.
“나중에 한 번 창고에서 찾아봐야겠어.”
명후가 보유하고 있는 차원의 창고에는 이미 수많은 스킬북들이 쌓여 있었다. 날을 잡아 스킬북을 확인하기로 결정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걸 쓸 수 있는건가.”
스킬 퀘스트 말고도 700레벨은 명후에게 의미 있는 레벨이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 꺼냈다. 무척이나 단단해 보이는 지팡이였다.
<알칸데움 지팡이[데미갓]>
제한 : 레벨 700, 힘 10만, 마법사
물리 공격력 : 70000
총 물리 공격력을 50% 증가시킨다.
전설의 금속 알칸데움 만으로 만들어진 지팡이다. 그러나 지팡이의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둔기라 불러야 될 것 같다.
지팡이의 정체는 바로 물과 활력의 신 아탁샤가 드랍 한 알칸데움 지팡이었다. 알칸데움 지팡이는 지팡이임에도 불구하고 마법 공격력이 없어 지팡이가 아닌 지팡이라 할 수 있었다.
“흐흐.”
그러나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명후의 직업인 물리 마도사에게는 최종 무기라 할 수 있는 지팡이었다. 명후는 실실 웃으며 알칸데움 지팡이의 착용 제한을 확인했다.
알칸데움 지팡이를 착용하기 위해서는 레벨 700에 힘10만 그리고 마법사 계열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힘이야 진즉 달성했고 직업은 물리 마도사로 전직하며 만족했다. 남은 것은 레벨 뿐이었는데 이마저도 토란을 잡아 달성했다. 즉, 명후는 이제 알칸데움 지팡이를 착용 할 수 있게 되었다.
명후는 현재 착용하고 있던 지팡이를 벗어 인벤토리에 넣은 뒤, 알칸데움 지팡이를 착용했다. 묵직한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퀴에엑...
바로 그때였다. 바닥에 몸을 축 늘어트리고 있던 토란이 소리 내며 일어났다. 일어난 토란은 명후를 바라보며 몸을 흔들흔들 거렸다.
‘저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보렉스 역시 굴복 후 저런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의미인지 명후는 알 수 없었다.
-퀴에엑!
이내 몸을 흔들흔들 거리던 토란은 땅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명후는 토란이 사라지고 다시 걸음을 옮기며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1구역 입구로 가있을게.
-지연 : 응!
명후의 목적지는 1구역의 입구였다. 700레벨을 달성했다. 이제 딱히 레벨을 올릴 필요가 없었다. 물론 가는 길에 만나게 될 죽은 존재들은 굴복 시킬 생각이었다. 올릴 필요가 없을 뿐 올려서 나쁠 게 없기 때문이었다.
쿵!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의 앞에 죽은 존재가 하나 나타났다. 입구쪽에 자리 잡아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가드로와 같은 거인이었다.
[죽은 존재 - 거인 오로소가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거인의 이름은 오로소였다.
‘안쪽에 있어 그런가? 많이 크네.’
안쪽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는 지 오로소는 가드로, 하루스와 비교해 덩치가 더 컸다.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는 오로소를 향해 다가갔다. 아직 적으로 인식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적으로 인식을 할 것이다.
[죽은 존재 - 거인 오로소가 당신을 적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시간이 흐르고 오로소가 명후를 적으로 인식했다.
“인간이 어떻게 이곳까지 온 거지?”
어차피 적으로 인식하지 않더라도 오로소를 굴복시킬 생각이었던 명후는 오로소의 말에 입을 열었다.
“걸어왔지.”
“...”
명후의 말에 오로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손에 쥐고 있던 거대한 도끼를 들어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인간 녀석, 내가 우습게 보이나 보구나?”
“...”
이번에는 명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명후는 그저 오로소를 보며 생각 할 뿐이었다.
‘데미지가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 해볼 수 있겠지?’
현재 명후는 알칸데움 지팡이로 무기를 바꾼 상태였다. 알칸데움 지팡이는 전에 쓰던 지팡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옵션이 뛰어났다.
물리 공격력도 7만이었고 무엇보다 특수 옵션으로 총 물리 공격력이 50% 증가한다. 오로스라면 데미지가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표식.”
생각을 마친 명후는 표식을 시전했다.
[표식을 남깁니다.]
표식이 나타났고 명후는 표식을 후려쳤다.
쾅!!
전보다 물리 공격력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일까? 표식은 더욱 큰 굉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오로소에게 날아갔다.
“...!”
어깨에 도끼를 걸친 채 명후를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던 오로소는 표식을 보고 당황 한 듯 도끼를 휘둘러 표식을 쳤다.
쾅!
표식은 도끼에 작렬하며 폭발했고 오로소는 뒤로 날아갔다.
쿵!
뒤로 날아간 오로소는 곧 땅에 떨어졌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끼로 막아서 그런지 오로소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지 않았다. 물론 오로소와 달리 도끼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내, 내 도끼!”
도끼에 금이 쩍쩍 가 있었다. 금을 발견 한 오로소는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그리고 오로소는 들을 수 있었다.
“강력하게!”
“...?”
도끼를 보고 있던 오로소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언제 다가온 것일까? 그곳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명후가 있었다.
후웅!
명후는 밝게 빛나는 알칸데움 지팡이로 땅을 내리쳤다.
쾅!
강력하게를 시전 한 명후였다. 땅을 내리치자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그리고 왜 땅을 내리치는 것인지 의아해 하던 오로소는 고통에 가득 찬 비명을 내뱉었다.
“크아악!”
비명을 내뱉을 뿐 굴복했다는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명후는 걸음을 옮겨 오로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크아악!”
과연 알칸데움 지팡이였다. 직접 타격해보니 느낌이 달랐다. 타격감이 어마어마했다. 명후는 타격감을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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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점심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