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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93화 (493/644)

00493  81. 3구역 - 파벌 선택  =========================================================================

*  *  *  *

쾅!

첫 번째 운석이 알칸데움 덩어리에 작렬 한 순간.

[공격으로 인해 떨어진 알칸데움을 습득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메시지를 본 명후는 속으로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알칸데움을 습득 할 수 있다니? 명후는 운석이 작렬하며 덩어리에서 분리 된 알칸데움 파편들을 보았다.

“수집.”

그리고 반사적으로 입을 열어 수집을 시전했다.

“...?”

그러나 수집을 시전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메시지와 알칸데움 파편을 보았다. 메시지에는 분명 습득 할 수 있다 쓰여 있었다. 그러나 수집으로는 습득 할 수가 없었다.

‘설마 소유권이 없는건가?’

스킬 ‘수집’은 소유권이 있는 아이템을 습득하는 스킬이었다. 소유권이 없다면 아무리 범위 안에 있어도 습득되지 않는다.

쾅! 쾅! 쾅! 쾅!

그사이 운석은 차례대로 폭발하며 알칸데움 덩어리를 조각내 주변으로 퍼트렸다. 명후는 재빨리 몸을 숙여 가까이 있는 알칸데움 파편을 주었다. 그렇게 명후가 알칸데움 파편을 집은 순간.

[알칸데움 파편을 습득하셨습니다.]

습득 메시지가 나타났다. 예상대로 알칸데움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알칸데움 파편은 소유권이 정해지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스윽 스윽 스윽

명후는 빠르게 움직이며 주변으로 퍼져나간 알칸데움 파편들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알칸데움 파편을 습득하셨습니다.]

.

.

[알칸데움 파편을 습득하셨습니다.]

‘더 없나?’

꾸준히 알칸데움 파편을 줍던 명후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확인했다. 오래 떨어져 있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전부 주운 것인지 더 이상 알칸데움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모았나.’

명후는 알칸데움 파편을 얼마나 주웠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벤토리를 보았다.

‘...흐.’

그리고 명후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는 양이 습득되어 있었다.

‘아, 맞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뒤로 돌아 물러나게 했던 아르거를 보았다.

“...?”

아르거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저래?’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린 이유, 그것은 바로 아르거의 표정 때문이었다. 아르거는 어째서인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벅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르거의 시선을 의아해 하던 명후는 우선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아르거를 향해 한걸음 내딛었다.

움찔!

그러나 자신이 앞으로 한걸음 내딛자 움찔거리는 아르거의 모습을 보고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설마 다 박살내면 저런 반응을 보이는건가?’

퀘스트 ‘검증’은 강함을 파악하는 퀘스트였다. 혹시나 알칸데움 덩어리를 전부 파괴해 인정받은 강함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저벅저벅

가보면 알게 될 것이었다. 명후는 아르거를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알칸데움이..’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알칸데움이..’

분명 있어야 되는데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종족의 특성상 거의 불가능 아니, 아예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버렸다.

‘인간이 분명한데..’

아르거는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분명 인간이었다. 아르거가 명후를 인간이라 확신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마법진에서 나온 알칸데움 때문이었다.

인간이었기에 마법진에서 알칸데움이 나온 것이다. 만약 명후가 인간이 아니었다면 마법진에서는 다른 것이 나왔을 것이었다.

움찔!

명후를 쳐다보던 아르거는 명후와 눈이 마주치자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망할!’

그리고 움찔거린 자신이 못마땅했는지 아르거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어찌됐든.’

그렇게 정신을 차린 아르거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명후를 보며 생각했다.

‘저정도라면.’

명후가 얼마나 강한지 충분히 인지했다. 끝을 본 건 아니지만 최소 어느정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충분하겠지.’

충분했다. 아니, 충분함을 넘어 아주 좋았다.

*  *  *  *

“내 생각엔 혼자서도 충분 할 것 같은데.”

퀘스트 ‘검증’을 완료 한 명후는 아르거의 방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인원이 필요하면 붙여주지.”

아르거는 말을 마친 뒤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며 답을 기다리는 아르거를 마주 보며 생각했다.

‘혼자 가는게 편하겠지?’

여태까지 들은 아르거의 말대로라면 인원이 더 많다고 해서 더욱 빨라지거나 효율적인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굳이 수를 늘려 갈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수가 많으면 불편해질 것 같았다.

“혼자 갈게.”

생각을 마친 명후는 아르거의 말에 답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답을 하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그와 동시에 아르거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걸 그곳에 올려두면 된다.”

손을 내민 아르거의 손에는 초록색의 돌멩이가 하나 쥐어져 있었다. 여러 마법진이 각인되어 있는 초록색 돌멩이.

스윽

명후는 초록색 돌멩이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바로 출발할건가?”

“응.”

아르거의 물음에 답하며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행운을 빌지.”

자리에서 일어난 명후는 아르거의 말을 들으며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아르거가 알려준대로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어 방금 전 수락 한 퀘스트 ‘성지, 타르슈’를 확인했다.

<성지, 타르슈>

신전 3구역에는 알락숨, 코르나서스, 에드론 말고도 제 4의 세력이 있다. 제 4의 세력은 바로 성지를 지키고 있는 존재들 타르슈이다. 타르슈는 성지를 지키는 존재들로 그 어느 세력과도 협력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성지가 점령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아르거는 성지를 점령해 제 4의 세력인 타르슈를 흡수해 다른 두 파벌을 정벌 할 생각이다. 아르거가 준 알락숨의 증표를 무사히 가져가 성지를 점령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

퀘스트 보상 : 4구역 출입

*  *  *  *

모니터를 바라보던 최윤석은 미소를 지었다. 흐뭇한 미소는 아니었다. 어이가 없어 나오는 실소였다.

‘이 유저는 어떻게 된게..’

최윤석이 실소를 지은 이유, 그것은 바로 명후 때문이었다.

‘1구역, 2구역 때보다 더 쉬워 보이냐.’

이미 깰 것이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깰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도..’

최윤석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실소가 아니었다. 기분이 좋아 나오는 흐뭇한 미소였다.

‘4구역이니까.’

최윤석이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유, 그것은 바로 4구역 때문이었다.

‘아무리 이 유저가 강해도.’

강하다. 정말 강하다.

‘혼자니까.’

그러나 혼자였다.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최윤석은 주시하는 것도 이제 곧 끝나겠다는 생각에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모니터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  *  *  *

자리에 멈춰 선 명후는 앞을 보았다. 앞에는 거대한 크기의 동굴 입구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바로 성지의 입구였다.

“가볼까.”

성지의 입구를 바라보며 중얼거린 명후는 걸음을 옮겨 성지의 입구로 향했다.

[3구역 - 성지에 입장하셨습니다.]

[타르슈의 수장 엘락코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그렇게 입구를 통해 성지로 들어 온 명후는 거침없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길이 하나라서 좋네.’

길이 하나라는 건 전투를 피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전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명후에게 있어 길이 하나라는 건 아주 마음에 드는 점이었다.

툭!

그렇게 아무런 방해 없이 앞으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순간 발에 무언가 걸림을 느낄 수 있었다.

[함정이 발동합니다.]

슉! 슉! 슉!

이어 나타나는 메시지와 양 옆 벽에서 튀어나오는 화살들.

퉁! 퉁! 퉁!

물론 화살은 명후의 몸에 파고들지 못했다. 빠르게 날아와 자연스럽게 튕겨나가는 화살들을 보며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함정이 발동합니다.]

슉! 슉! 슉!

퉁! 퉁! 퉁!

.

.

[함정이 발동합니다.]

슉! 슉! 슉! 슉! 슉! 슉!

퉁! 퉁! 퉁! 퉁! 퉁! 퉁!

함정은 계속해서 발동 됐다. 안으로 가면 갈수록 날아오는 화살의 수는 늘어났지만 공격력은 늘어나지 않았는지 전부 튕겨나가 소용이 없었다.

‘타르슈는 안 나오나?’

함정이 나왔지만 조금의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루함이 느껴졌다. 지루함 때문일까? 명후는 이곳 성지를 지키는 세력 타르슈가 언제 나타날지 기다려졌다.

[타르슈 궁수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타르슈 전사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그런 명후의 지루함을 느낀 것일까? 명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타르슈의 존재들이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앞을 보았다.

-인간이군.

-혼자인가?

-함정에 전부 죽은 것 같은데?

-흐음, 돌아가지 않을 줄이야.

앞에는 두 엘프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메시지에 나온 타르슈 궁수와 타르슈 전사가 분명했다. 명후는 두 엘프의 대화를 들으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스윽

명후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가오자 활을 들고 있던 엘프가 명후를 향해 활을 겨누더니 곧 시위를 놓으며 화살을 날렸다.

후웅!

화살은 함정에서 튀어나오던 화살과 질적으로 달랐다.

퉁!

물론 질적으로 다르긴 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엘프의 화살은 앞서 함정 화살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튕겨나갔다.

-...어?

궁수 엘프는 당황스런 목소리로 반문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전사 엘프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들어 앞을 막아섰다.

휙!

곧 명후는 두 엘프 앞에 도착했고 전사 엘프는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스윽

명후는 팔을 들어 전사의 검을 막았다. 그리고.

후웅!

검을 휘두른 전사 엘프를 오른쪽 벽으로 집어 던진 뒤 이어 당황해하고 있는 궁수 엘프를 집어 던졌다.

쿵! 쿵!

그렇게 간단히 두 엘프를 처치 한 명후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해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타르슈 궁수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타르슈 전사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

.

[타르슈 궁수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타르슈 전사가 당신을 인지합니다.]

그 뒤로 명후는 무수히 많은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사랑 궁수밖에 없는건가?’

이상하게도 마법사나 도적, 사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는 건 오직 궁수와 전사들 뿐이었다.

후웅! 쿵! 후웅! 쿵!

명후는 타르슈 궁수와 전사들을 벽으로 날리며 안으로 전진했고 곧 목적지라 할 수 있는 공동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네.’

공동에 도착 한 명후는 공동 중앙을 보았다. 아르거가 말한대로 공동 중앙에는 제단이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여태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의 존재가 있었다.

‘저게 타르슈의 수장 엘락코?’

타르슈의 수장 엘락코가 분명했다. 엘락코는 앞서 무수히 상대했던 전사와 궁수는 아닌 것 같았다. 들고 있는 지팡이가 그 증거였다.

-여기까지 올 줄이야.

엘락코는 공동으로 들어 온 명후를 보며 말했다.

-홀로 이곳에 온 용기는 인정하나 홀로 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대의 수장인 아르거라도 같이 왔어야지.

그런 엘락코의 말을 들으며 명후는 엘락코가 있는 제단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자신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움직였기 때문일까? 엘락코는 성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근처에 있던 전사와 궁수들을 움직였다.

후웅! 후웅! 후웅! 후웅!

1차적으로 궁수들의 화살이 날아왔다. 그러나 앞서 경험해보았기에 명후는 화살을 무시하고 걸음을 옮겼다.

퉁! 퉁! 퉁! 퉁!

명후의 예상대로 화살은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이어 전사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모든 전사들을 상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명후가 해야 될 일은 제단에 가 성지를 점령하는 것이지 전사들을 잡는 게 아니었다.

후웅! 후웅!

앞을 막아선 전사들을 뒤로 던지며 명후는 차근차근 제단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일요일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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