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2 81. 3구역 - 파벌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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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자의 영역>
레벨 : 1
숙련도 : 55%
영역을 선포 해 영역 안 모든 이에게 피해를 준다.
효과 : 5분간 100M 이내 모든 이에게 초당 물리 공격력 X 5%, 공격 속도 30% 감소.
마나소모 : 4000
쿨타임 : 20분
200레벨에 습득 한 스킬 ‘외로운 자의 영역’을 시전 한 명후는 주변을 확인했다.
“크아악!”
“어!”
그리고 곧 비명을 내뱉으며 범위 밖으로 움직이는 아르거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저기 있다!”
명후는 혹시나 아르거가 또 사라질까 빠르게 아르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아르거를 따라잡았고 그대로 손을 뻗어 아르거를 잡아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후욱.. 후욱..”
그렇게 아르거를 붙잡은 채 ‘외로운 자의 영역’ 범위 밖으로 나온 명후는 거칠게 숨을 내뱉는 아르거를 보았다.
‘포기 안했나.’
결투 승리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아르거는 포기하지 않았다.
‘던져도 괜찮을까.’
아르거는 매우 힘들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던져도 괜찮은 것일까? 아르거가 버틸 수 있을까?
‘죽을 것 같기도 한데..’
만약 아르거가 죽는다면? 퀘스트가 꼬일 것이었다.
“결투에서 진거 인정하지 그래?”
명후는 아르거에게 말했다.
“...?”
거칠게 숨을 내뱉던 아르거는 명후의 말에 고개를 들어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 그게 무슨 소리랴는 표정을 지었다.
‘결투? 무슨 개소리야?’
결투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르거는 숨을 마저 고르며 고통을 떨쳐낸 뒤 입을 열었다.
“내가 잘못 이해한 것 같아 묻는건데. 음,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물어야 되는 걸까?
“결투였다고? 네가 한 행동이?”
결국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던 아르거는 직접적으로 물었다.
“응? 응. 당연하지.”
명후는 아르거의 물음에 반문을 하고는 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런 명후의 답을 듣고 아르거는 생각했다.
‘무슨 이런 또라이가...’
성문을 파괴하고 병사들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었으며 자신을 죽이려했다. 그런데 그게 다 결투였다니?
‘정신에 큰 문제 있는 녀석 같은데..’
아르거는 난감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 그런 아르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명후는 이어 말했다.
“패배 인정하는거냐?”
“...”
명후의 말에 아르거는 잠시 침묵했다.
‘지는건 죽도록 싫지만..’
결투에서 지는 건 죽을 만큼 싫었다.
‘그래도 죽는것보단 낫지.’
그러나 죽을 만큼 싫을 뿐 죽는 것보단 나았다.
끄덕
아르거는 자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명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르거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알락숨 파벌의 수장 아르거가 패배를 인정하였습니다.]
[아르거와의 결투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알락숨 포인트 100이 상승합니다.]
[현재 알락숨 포인트 : 311]
명후는 결투 승리 메시지를 볼 수 있었고
[퀘스트 ‘아르거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를 완료하였습니다.]
이어 퀘스트가 완료 되었다.
‘이제..’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아르거를 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뭐 부탁 할 거 없냐?”
* * * *
‘뭐하는 녀석이지?’
아르거는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뒤를 따라 오고 있는 명후에 대해 생각했다.
‘목적이 뭐야?’
등장부터 지금까지 아르거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날 도우려는거지?’
어째서 자신을 도우려 하는 것일까? 무슨 이유 때문에?
‘물어봐도 안 알려주고.’
돌려 말하는 걸 싫어하기에 아르거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어째서 자신을 도우려는 것인지.
‘그냥 웃기만하고.’
그러나 명후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만 지어 보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도 불가능했다.
‘무식하게 강하기만해서 어휴.’
약했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그 이유를 알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명후는 강했다. 물고 늘어질 수 없었다.
‘마침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긴 한데..’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건 고민을 가득 안겨주는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저런 강함이라면..’
저정도의 강함이라면 그 일을 해결 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일단 어느정도인지 확인을 해봐야겠지.’
물론 함부로 시작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 전 검증을 해볼 생각이었다. 지금 가는 곳이 바로 검증을 할 곳이었다.
저벅
곧 목적지에 도착한 아르거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뒤로 돌아 명후를 보며 말했다.
“여기다.”
* * * *
[퀘스트 ‘검증’이 생성되었습니다.]
명후는 아르거의 말이 끝나자마자 생성 된 퀘스트 ‘검증’ 확인하기 위해 퀘스트 창을 열었다.
<검증>
아르거는 당신의 강함이 어느 정도 인지 알고 싶어 한다. 아르거가 지정한 것을 공격해 강함을 알려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강함에 따라 퀘스트가 달라집니다.)
‘지정한 것?’
퀘스트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 것도 없는데..’
아르거는 여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퀘스트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곳에는 그 어느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황량한 공터 일 뿐이었다.
‘설마 공터를 공격하는건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아르거를 보았다. 그리고 그런 명후의 시선에 아르거가 이어 말했다.
“잠시 기다려.”
아르거는 명후에게 말한 뒤 다시 뒤로 돌았다. 그리고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더니 다시 걸음을 멈췄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어떻게 한 것일까? 아르거의 바로 앞 쪽에 마법진이 생성 되었다. 그리고 곧 마법진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거구나.’
공터를 공격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했던 명후는 마법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무언가를 보고 자신이 공격해야 될 게 무엇인지 확신 할 수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런데 무언가 익숙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걸 알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런 명후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아르거가 입을 열었다.
“알칸데움이다.”
“...아.”
아르거의 말에 명후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익숙한 이유가 있었다. 명후는 거대한 알칸데움 덩어리를 보며 생각했다.
‘이게 다 얼마야..’
알칸데움은 비싸다. 그것도 보통 비싼게 아니라 매우 비싸다. 그런데 그 비싼 알칸데움이 아주 거대하게 뭉쳐 자리 잡고 있었다.
‘탐나네..’
탐이 났다. 그런 명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르거는 이어 말했다.
“이걸 공격해봐. 수단방법 상관없이 모든 힘을 다해서.”
예상했던대로 명후가 공격해야 될 것은 알칸데움 덩어리였다.
“모든 힘을 다해서?”
“어.”
명후는 되물었고 아르거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미지를 적게 줘야되나 많이 줘야되나.’
퀘스트 ‘검증’의 보상은 물음표였고 그 옆에는 강함에 따라 차후 퀘스트가 달라진다고 쓰여 있었다.
즉, 데미지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퀘스트가 달라지는데 어떤 퀘스트인지 알 지 못해 데미지를 적게 입힐 지 많이 입힐 지 고민이 됐다.
‘많이 준다고 나쁜 퀘스트를 주지는 않겠지.’
그러나 상식적으로 데미지를 많이 입힌다고 해서 나쁜 퀘스트를 줄 것 같지는 않았다. 명후는 최대한 데미지를 많이 입히기로 결정하고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의 스킬 중 가장 강력한 스킬 ‘운석’의 정보를 확인했다.
<운석>
레벨 : 1
숙련도 : 18%
표식에 운석을 낙하시켜 표식을 소멸시킨다.
효과 : 운석 충돌 데미지 물리 공격력 X 5000%, 운석에 의해 표식 소멸 시 반경 500M 내 모든 것에 물리 공격력 X 2000%
마나소모 : 표식 1개당 20,000
쿨타임 : 13분
‘이걸로 가는게 낫겠지?’
명후는 운석을 사용 할 생각이었다. 물론 운석으로 표식을 소멸 시켜 일정 범위에 광역 데미지를 입히는 두 번째 방법이 아닌 첫 번째, 운석 충돌 데미지를 이용 할 생각이었다.
‘이게 딱 충돌 한 거에만 피해를 입히니까.’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명후는 알게 되었다. 운석은 광역기가 아니라 단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후폭풍도 없고.’
운석은 표식 위 장애물에 부딪힐 경우 장애물에 충돌 데미지를 입히며 사라진다. 그리고 놀랍게도 후폭풍도 없다.
‘이게 딱이야.’
후폭풍도 없고 데미지도 5000%로 어마어마하다. 거기다 표식을 다섯 개 사용하면 무려 25000%였다. 지금 상황에서 참으로 알맞은 스킬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르거.”
명후는 아르거를 불렀다.
“500M내 중요한 무언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
“이곳은 나 외에 들어 올 수 없다.”
아르거는 명후의 말에 의아해 하면서 답했다. 아르거의 답을 들은 명후는 이어 말했다.
“후폭풍에 휘말릴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500M 정도 떨어져 있어줄래?”
“...?”
명후의 말에 아르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그렇게 물러나는 아르거에게서 시선을 돌린 명후는 표식을 시전하기 시작했고 총 다섯 개의 표식을 소환 한 명후는 표식을 하나하나 알칸데움 밑으로 옮겨 놓았다.
스윽
표식을 전부 옮긴 명후는 뒤로 돌아 아르거의 위치를 확인했다. 역시나 속도가 빠른 아르거는 500M 넘는 곳에 자리 잡아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 한 명후는 입을 열어 말했다.
“운석.”
[운석을 낙하시키시겠습니까?]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운석을 시전 한 명후는 확인을 눌렀고 하늘에 다섯 개의 마법진이 나타났다. 마법진에서는 곧 운석이 모습을 드러냈고 빠르게 낙하하기 시작했다.
* * * *
“알았다.”
아르거는 명후의 말에 답하고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명후가 말한 500M에 도착했고 아르거는 이동을 멈춘 뒤 명후를 주시했다.
‘뭘 하려고 500M나 떨어지라는 거야?’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어째서 500M나 떨어지라는 것일까?
‘후폭풍이라곤 하지만.’
후폭풍 때문이라 하지만 아르거는 믿지 않았다. 후폭풍으로 500M라니?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음?’
명후를 주시하고 있던 아르거는 하늘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
그리고 고개를 든 아르거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하늘에 생겨난 다섯 개의 마법진.
‘말도 안 돼.’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다섯 개의 돌덩어리들.
‘어떻게 인간이..’
분명 인간이었다. 그런데 지금 저 돌덩어리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이 아닌건가?’
인간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다른 신적인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르거가 생각 하는 사이 다섯 개의 돌덩어리들은 빠르게 낙하했고 자신이 명후에게 공격하라 했던 알칸데움에 도착했다.
쾅! 쾅! 쾅! 쾅!
운석은 연달아 알칸데움에 떨어지며 폭발했다.
‘아, 알칸데움이.’
알칸데움은 운석이 작렬 할 때마다 큼지막하게 주위로 조각조각 터져나갔다. 그리고 이내 마지막 운석이 작렬 한 순간.
쾅!
마지막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일까? 앞서 4번의 충돌에선 보지 못했던 상황이 일어났다.
스아악!
알칸데움이 있던 자리에서부터 아르거의 바로 앞까지 그 안에 존재하던 모든 것이 사라져 있었다.
“...”
아르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그저 멍하니 무언가를 줍는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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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