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488화 (488/644)

00488  81. 3구역 - 파벌 선택  =========================================================================

후폭풍으로 인해 내부는 먼지로 가득 차올랐다. 유일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건 메시지 뿐이었고 메시지를 본 명후는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운석 다섯 개의 힘인가.’

혹시나 클라드가 버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운석의 힘은 강력했다.

스윽

이내 먼지가 가라앉고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클라드와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자리잡고 있던 곳을 보았다.

‘깔끔하네.’

분명 내부에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가득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정체불명의 존재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건 클라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클라드가 있던 자리에는 클라드가 드랍한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아이템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드랍 된 아이템을 수거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수집.”

그렇게 걸음을 옮겨 아이템과의 거리를 좁힌 명후는 수집을 시전해 드랍 된 아이템을 전부 습득했다.

“이제 3구역으로 가면 되나.”

아이템을 전부 습득 한 명후는 중얼거렸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드랍 된 아이템도 전부 수거했고 퀘스트 역시 완료 한 상황이었다.

“3구역이..”

명후는 이곳에 오기 전 차원의 틈에서 보았던 2구역의 지도를 떠올렸다.

“여기서 나가서...”

2구역의 지도에는 3구역으로 가는 입구가 표시되어 있었다. 명후는 그 입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오른쪽, 왼쪽 이었지.”

거리도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았다. 입구까지는 두 번의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한 번 가면 도착이었다.

저벅저벅

동선을 재차 확인 한 명후는 동선에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클라드가 죽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령왕들의 봉인이 전부 풀렸기 때문일까?

정체불명의 존재들은 보이지 않았고 갈림길에 항상 존재하던 정령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명후는 아무런 방해 없이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드디어 3구역인가.”

입구 앞에 멈춰 선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이제 남은 퀘스트는 2개. 2개만 완료하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물음표지만 이제 곧 활성화 될 퀘스트를 보며 퀘스트 창을 닫은 명후는 3구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스아악!

3구역에 들어서자 2구역에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둠이 사라졌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지가 나타났다.

[잊혀진 신의 신전 - 3구역에 입장하셨습니다.]

[특수 퀘스트 ‘파벌 선택’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파벌 선택?’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확인했다. 주변에는 거대한 크기의 나무들이 빽빽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길이 3개?’

그리고 그 빽빽이 자리 잡은 나무들 사이로 총 3개의 길이 나 있었다. 괜히 길이 3개 나 있는게 아닐 것이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이번에 활성화 된 특수 퀘스트 ‘파벌 선택’을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파벌 선택>

신전 3구역에는 3개의 파벌이 있다. 3개의 파벌 중 하나를 선택해 파벌의 수장을 찾아가라!

퀘스트 난이도 : 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이래서 길이 3개였던 건가.’

활성화 된 특수 퀘스트 ‘파벌 선택’을 확인 한 명후는 어째서 길이 3개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명후는 3개의 파벌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 그리고 3개의 길은 각 파벌의 진영으로 이어져 있을 것이었다.

‘3개의 파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라면..’

파벌을 선택 후 수행해야 될 퀘스트가 어떤 것일지 명후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전쟁?’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파벌간의 전쟁이었다.

‘전쟁이면 좋겠는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만약 생각대로 전쟁이라면? 금방 끝내 버리고 4구역으로 넘어 갈 자신이 있었다.

‘전쟁이 아니라면..’

물론 전쟁이 아닐 수도 있다.

‘무언가를 찾는거?’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야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가보면 알겠지.’

여기서 고민해봤자 소용없었다. 가면 알게 될 것이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3개의 길을 보았다.

‘어디로 가야 되나.’

퀘스트에 나와 있는 정보는 그저 3개의 파벌이 있고 파벌 중 하나를 찾아가라는 것 뿐이었다. 어떤 길로 가면 어떤 파벌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았다.

‘왼쪽으로 가자.’

잠시 고민하던 명후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명후가 왼쪽 길에 발을 내딛은 순간.

[제 1 파벌 - 알락숨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알락숨의 수장은 아르거입니다.]

[호전적인 수장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아 알락숨 파벌의 존재들 역시 호전적이며 강함을 추구합니다.]

[아르거를 만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결투를 치루고 이겨야 됩니다.]

[3개의 파벌 중 전투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여러 개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저벅

“...”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말없이 뒤로 물러섰다.

‘이런식으로 정보를 주는구나.’

뒤로 물러선 명후는 방향을 틀어 가운데 길로 향했다. 다른 파벌이 어떤 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제 2 파벌 - 코르나서스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코르나서스의 수장은 아게로스입니다.]

[인간, 엘프 종족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게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공로를 세워야 합니다.]

[3개의 파벌 중 마법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가운데 길로 들어서 제 2 파벌 코르나서스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뒤로 물러 선 뒤 오른쪽 길로 걸어갔다.

[제 3 파벌 - 에드론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에드론의 수장은 플론입니다.]

[인간, 엘프 종족에게 호의적입니다.]

[플론을 만나기 위해서는 파벌의 존재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됩니다.]

[3개의 파벌 중 연금술이 가장 뛰어납니다.]

“흐음.”

그렇게 제 3 파벌 에드론의 정보까지 확인 한 명후는 침음을 내뱉으며 뒤로 물러섰다.

‘일단 코르나서스는 제외하고.’

제 2 파벌 코르나서스는 인간과 엘프 종족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인 명후가 굳이 코르나서스로 갈 이유는 없었다.

‘알락숨이랑 에드론인데..’

남은 건 제 1 파벌 알락숨과 제 3 파벌 에드론. 수장을 만나는 조건은 명후에게 있어 알락숨이 훨씬 편했다. 그냥 결투에서 이기기만 하면 되기에.

‘인간에게 호의적이라..’

그러나 제 3 파벌 에드론은 인간에게 호의적인 파벌이었다. 인정을 받아야 되는 조건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세 파벌 중 가장 나은 환경이라 할 수 있었다.

‘알락숨으로 가는게 낫겠지?’

고민 끝에 명후는 알락숨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을 보았다.

‘에드론이 환경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알락숨도 나쁜 건 아니고.’

분명 환경은 인간에게 호의적인 에드론이 낫다. 그러나 알락숨 역시 나쁜 건 아니었다. 거기다 호전적이며 강함을 추구하는 알락숨이었기에 명후의 입장에선 오히려 에드론보다 알락숨이 더 나을 수 있었다.

저벅저벅

생각을 마친 명후는 다시 왼쪽 길로 걸음을 옮겼다.

[제 1 파벌 - 알락숨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알락숨의 수장은 아르거입니다.]

[호전적인 수장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아 알락숨 파벌의 존재들 역시 호전적이며 강함을 추구합니다.]

[아르거를 만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결투를 치루고 이겨야 됩니다.]

[3개의 파벌 중 전투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왼쪽 길에 들어서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힐끔 확인 한 명후는 길을 따라 알락숨으로 향했다.

*  *  *  *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도시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저긴가?”

확실 한 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전방에 자리잡은 거대한 도시가 알락숨 인 것 같았다.

“도시 일 줄이야..”

파벌 성격 자체가 호전적이며 강함을 추구하고 수장을 만나는 조건이 수많은 결투에서의 승리이기에 명후는 낙후된 마을 혹은 삭막한 도시를 생각했다. 그런데 알락숨은 생각과 달리 생기가 흘러넘치고 문명이 아주 잘 발달 된 도시였다.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 한 건가?”

아무래도 메시지의 내용을 너무 과도하게 받아들인 것 같았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멈추시오!”

그렇게 알락숨의 입구에 도착 한 명후는 입구를 지키던 경비병의 외침에 걸음을 멈췄다.

“패를 제시하시오.”

‘패?’

경비병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패라니?

‘패가 필요한거야?’

신분을 증명하는 패가 필요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명후는 난감한 표정으로 경비병을 보았다.

“...패가 없는 건가?”

스윽

명후를 빤히 쳐다보던 경비병은 명후의 반응에 중얼거리며 들고 있던 검을 명후에게 겨누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패가 없다면..”

“...”

“결투다!”

“...응?”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던 명후는 이어서 들려오는 경비병의 말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결투?’

결투라니?

‘갑자기 이게 뭔..’

당황스러웠다. 패가 없는데 왜 결투를 한단 말인가?

“뭐? 싸움이야?”

“다들 모여!”

경비병의 외침에 주위에 있던 이들이 빠르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크, 인간, 엘프, 드워프 등 종족이 참으로 다양했다. 거기다 모여드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이런 일이 꽤나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았다.

우루루

능숙하게 둘러싸 빠져나갈 길을 차단하는 구경꾼들을 보며 명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

‘이런 곳이구나.’

알락숨의 호전적인 성격, 강함을 추구한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이해한 명후는 구경꾼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경비병을 보았다.

저벅.. 저벅..

경비병은 명후에게 검을 겨눈 채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경비병을 보며 명후는 지팡이를 들었다.

저벅! 저벅!

그리고 경비병과 달리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오오!”

“이야!”

성큼성큼 거리를 좁히는 명후를 보며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내뱉었다. 그런 구경꾼들의 환호성이 부러웠던 것일까? 천천히 다가오던 경비병은 갑작스레 속도를 내며 명후에게 빠르게 달려 들었다.

‘죽이면 안되겠지? 일단 무기부터 부수자.’

그렇지 않아도 빨리 끝내려 했던 명후는 경비병이 알아서 달려와주자 미소를 지으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휘익!

빠르게 날아가는 지팡이.

“히압!”

경비병은 날아오는 지팡이를 쳐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쩡!

“..어?”

지팡이를 쳐낸 뒤 곧장 공격을 이어가려 했던 경비병은 지팡이를 쳐낸 순간 부러지는 자신의 검을 보고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었다.

스윽

검을 부순 명후는 당황해하고 있는 경비병을 잡았다. 차마 공격을 할 수는 없었다. 공격을 하면 분명 죽게 될 테니까.

“심호흡하고.”

대신 명후가 선택 한 건 예전 아만 제국의 결투 대회에서 귀족들을 상대할 때 써 먹었던 방법이었다.

휘익!

경비병을 잡은 명후는 그대로 경비병을 들어 던졌다.

후웅!

“오오.”

“오오오.”

하늘로 붕 떠오른 경비병을 보며 구경꾼들은 감탄을 내뱉었다. 그리고 경비병이 떨어질 위치에 있던 이들은 재빨리 움직여 피했다.

쿵!

“큭!”

이내 경비병이 떨어졌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알락숨의 경비병 큘란과의 결투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알락숨 포인트 1이 상승합니다.]

[알락숨 외성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알락숨 포인트 50 달성 시 내성에 입장 할 수 있습니다.]

“...”

메시지를 본 명후는 생각했다.

‘결투 할 때마다 포인트를 얻는 거구나.’

결투를 해 이겨야 된다기에 어떤식일지 궁금했다. 그런데 지금 메시지를 보니 그 궁금증이 해결됐다.

‘근데 한 번 이길때마다 1?’

알락숨의 수장인 아르거. 아르거는 분명 내성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성에 들어가기 위해선 50 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러나 문제는 결투에 이겨 받은 포인트가 1이라는 것이었다.

‘50번이나 이겨야 된다고?’

이기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수가 문제였다.

“큘란 녀석이 저렇게 쉽게 질 줄이야.”

“이거, 엄청난 녀석이 들어 왔는데?”

“흐흐, 한 번 도전해볼까?”

바로 그때였다.

스윽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여전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구경꾼들을 보며 생각했다.

‘굳이 결투를 기다릴 필요가 있나?’

결투를 꼭 받아야만 되는 것일까?

저벅저벅

명후는 걸음을 옮겨 구경꾼들 중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오크에게 다가갔다.

“...취익? 뭐냐?”

오크는 자신에게 다가온 명후에게 물었다. 그런 오크의 물음에 명후는 손을 뻗어 오크의 옷깃을 잡으며 물음에 답했다.

“결투다.”

후웅!

말을 끝냄과 동시에 명후는 오크를 들어 뒤로 던졌다.

쿵!

오크는 곧 땅에 떨어졌고.

[오드로와의 결투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알락숨 포인트 1이 상승합니다.]

[현재 알락숨 포인트 : 2]

메시지가 나타났으며.

“...되는구나.”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금요일이네요!

이제 곧 주말이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뿅!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