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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72화 (472/644)

00472  78. 급살2  =========================================================================

*  *  *  *

스윽

프라미너스가 손을 들었다.

저벅!

뒤 따라 걸음을 옮기던 급살은 프라미너스가 손을 들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프라미너스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확인했다.

‘왼쪽?’

프라미너스는 왼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급살은 지팡이를 들어 왼쪽을 가리키며 프라미너스의 반응과 왼쪽의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왼쪽 400M 부근.”

그리고 이내 프라미너스가 입을 열었다.

“오우거 3마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급살은 프라미너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쿵..쿵..쿵..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까워지며 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보아 프라미너스가 말한 오우거들의 발소리가 분명했다.

‘정말 부러운 능력이야..’

급살은 프라미너스를 보며 생각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몬스터를 그것도 어떤 종류의 몬스터인지 알아내는 능력이 너무나 부러웠다.

쿵! 쿵! 쿵!

-쿠어어엉!

-쿠어어어어엉!

-쿠어엉!

그렇게 급살이 프라미너스의 능력을 부러워하던 사이 수풀을 헤치고 오우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벌.”

오우거들이 나타나자 급살은 기다렸다는 듯 천벌을 시전했고 검은 광선이 뿜어져 나가며 오우거들을 휩쓸었다.

-쿠엉..

-쿠어엉..

-쿠어..

패기 있게 모습을 드러낸 오우거들은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오우거를 처치하였습니다.]

[공적도가 9000 상승하였습니다.]

[오우거를 처치하였습니다.]

[공적도가 9000 상승하였습니다.]

[오우거를 처치하였습니다.]

[공적도가 9000 상승하였습니다.]

오우거들이 쓰러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급살은 메시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보면 볼수록 말이 안나오는군.”

코벤이 다가와 말했다. 코벤은 놀람, 당혹, 부러움 등 여러 감정이 섞인 눈빛으로 급살과 오우거들의 시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렇게 급살과 오우거들을 쳐다보는 것은 코벤 뿐만이 아니었다. 금 등급 토벌대 모두가 코벤과 같은 눈빛을 짓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급살님.”

프라미너스가 급살을 불렀다.

*  *  *  *

저벅저벅

두 사내가 나란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

걸음을 옮기는 두 사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 두 사내 사이에는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저벅!

바로 그때였다. 왼쪽에서 걸음을 옮기던 사내 프라미너스가 걸음을 멈췄다. 프라미너스가 걸음을 멈추자 오른쪽에서 걸음을 옮기던 급살 역시 걸음을 멈춘 뒤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전방에서 웨어울프 다섯, 오른쪽에서 웨어울프 넷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거리와 속도를 보아 30초 정도면 도착 할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급살은 프라미너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프라미너스는 뒤로 물러났다. 프라미너스가 뒤로 물러났음에도 급살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미너스가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여태까지 다섯 번의 전투가 있었고 다섯 번 모두 프라미너스는 뒤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았다.

‘날 평가하는거겠지.’

프라미너스가 뒤로 물러나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 이유를 급살은 알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분명했다.

“신성의 영역”

급살은 500이 되며 습득하게 된 스킬, 신성의 영역을 사용했다.

스아악

그러자 급살을 기준으로 반경 10m 크기의 거대한 보호막이 나타났다. 급살은 흐뭇한 미소로 보호막을 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라미너스가 말한 웨어울프들이 나타났다.

-크륵?

-크르륵?

전방에 다섯, 오른쪽에 넷. 웨어울프들은 보호막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자 걸음을 멈춘 채 보호막 안에 있는 급살과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그리고 곧 입맛을 다시며 보호막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합쳐서 아홉이나 되는 웨어 울프들의 공격은 매서웠다. 웨어 울프들의 공격이 작렬할 때마다 보호막은 흔들렸다. 물론 그 뿐이었다. 보호막은 흔들릴 뿐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윽

급살은 쉴 새 없이 보호막을 후려치는 웨어울프들을 향해 지팡이를 겨눴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천벌.”

스아악

여태까지 그래왔듯 천벌을 사용하자 지팡이에서 검은 광선이 뿜어져 나갔다. 그리고 뿜어져 나간 검은 광선은 웨어울프들에게 죽음을 선물했다.

털썩 털썩 털썩

[은빛 웨어울프를 처치하였습니다.]

[공적도가 6000 상승하였습니다.]

.

.

[은빛 웨어울프를 처치하였습니다.]

[공적도가 6000 상승하였습니다.]

웨어울프들이 쓰러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급살은 걸음을 옮겨 웨어울프들이 드랍 한 아이템들을 습득했다.

그리고 모든 아이템을 습득 한 급살은 고개를 돌려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프라미너스는 앞서 전투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표정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프라미너스는 급살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잘 되고 있는건가?’

급살은 프라미너스의 뒤를 따라 걸으며 생각했다. 프라미너스는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상황이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좋은 인상을 보여 주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눈에 띈 건 좋은데 찜찜하단 말이지..’

눈에 띄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오우거 같은 몬스터를 너무나 쉽게 잡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찜찜함도 들었다. 그렇게 여러 생각을 하며 급살은 퀘스트 창을 열어 토벌대 퀘스트를 확인했다.

<토벌대>

몬스터를 토벌하여 공적을 쌓아라!

[공적도 : 927,000]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공적도에 따라 보상이 달라집니다.)

‘보상으로 작위를 주면 딱인데 말이야..’

보상이 무엇인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그러나 급살은 한 가지 소망을 품고 있었다. 바로 작위를 받는 것이었다.

저벅!

바로 그때였다. 프라미너스가 걸음을 멈췄다. 급살은 따라 걸음을 멈추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프라미너스가 입을 열었다.

“전방에 오우거 다섯 마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40초 정도면 도착 할 것 같군요.”

*  *  *  *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로는 그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 할 수 없었습니다.

프라미너스는 로겐에게 말했다.

“기사단장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로겐은 프라미너스의 말에 말끝을 흐리더니 곧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꼭 영입해야겠군요.”

프라미너스는 로겐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우거나 웨어울프 같은 상급 몬스터들을 순식간에 해치운 급살이었다. 급살만 영입하면 도시 방어는 물론 몬스터로 인한 피해를 극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그가 어디서 왔냐는 건데..’

미소를 짓고 있던 로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강한 것은 좋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급살이 어디서 왔냐는 것이었다.

‘근처 국가에서 보낸 첩자일 확률은 적지만..’

근처 국가라고 해도 어마어마하게 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사이는 미개척 지역으로 흉포한 몬스터들이 가득했다.

즉, 첩자일 확률은 적었다. 그러나 적다는 건 없다는 게 아니다. 확률이 적을 뿐 첩자일 수도 있었다.

‘만약 안 좋은 목적으로 잠입 한 첩자라면?’

조금 조사 해 본 결과 급살의 평판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그것이 다 좋지 않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위장이었다면? 큰 문제가 된다.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

로겐은 급살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본적이 없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기사단장님.”

생각을 마친 로겐은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혹시 언제 돌아오실 예정인지 알 수 있을까요?”

현재 프라미너스는 토벌을 나가있었다. 즉, 급살 역시 토벌을 나가있었고 급살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프라미너스가 토벌을 끝내야한다.

-생각보다 토벌 속도가 빨라 내일이면 끝날 것 같습니다.

프라미너스가 말했다.

“내일이라..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로겐은 프라미너스의 말을 듣고 수정구에 공급하던 마나를 중단했다. 그러자 수정구에 모습을 보이고 있던 프라미너스가 사라졌다.

스윽

로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첩자만 아니면 좋겠는데..”

============================ 작품 후기 ============================

즐거운 목요일입니다.

이제 급살 파트가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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