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51 74. 직업을 찾아서 =========================================================================
명후를 멈칫하게 만든 아이템은 ‘만년한철이 섞인 수정구’로 유니크 등급이며 광범위 물리 마법을 사용하는 ‘물리 마도사’로 전직을 시켜주는 아이템이었다.
“...”
아이템 정보를 보던 명후는 아이템 정보를 닫고 고개를 돌려 인벤토리 가장 윗줄에 자리 잡고 있는 어느 한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알칸데움 지팡이[데미갓]>
제한 : 레벨 700, 힘 10만, 마법사
물리 공격력 : 70000
총 물리 공격력을 50% 증가시킨다.
전설의 금속 알칸데움 만으로 만들어진 지팡이다. 그러나 지팡이의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둔기라 불러야 될 것 같다.
명후가 본 아이템은 바로 아탁샤를 죽이고 얻은 ‘알칸데움 지팡이’였다. 말도 안 되는 물리 공격력과 총 물리 공격력을 50%나 증가시켜주는 사기적인 옵션의 지팡이.
‘물리 속성 마법이 보통 물리 공격력을 기반으로 하니까..’
물리 마도사는 광범위 물리 마법을 사용하는 직업이다. 즉, 물리 속성의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물리 속성 마법은 보편적으로 물리 공격력을 기반으로 한다.
‘궁합이 어마어마 할 거 같은데..’
처음 알칸데움 지팡이를 보았을 때 도대체 어디에 쓰는 지팡이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알칸데움 지팡이는 물리 마도사를 위해 존재하는 아이템이 확실했다.
‘한 번 전직해서 확인해볼까?’
명후는 알칸데움 지팡이의 아이템 정보를 닫고 수정구를 보며 생각했다.
‘2개 있으니까 한 번 전직해도 될 거 같은데..’
현재 명후가 보유하고 있는 ‘만년한철이 섞인 수정구’는 2개. 한 번 전직을 한다고 해도 1개가 남는다.
‘그래, 1개 남으니까..’
잠시 고민한 명후는 전직을 해보기로 결정하고 인벤토리에서 수정구를 꺼냈다.
스윽
‘잠깐.’
그러나 수정구를 내려놓은 순간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구미호 같이 모든 스킬이 초기화 되는 직업이면..’
보통 다른 직업으로 전직 할 경우 직업 스킬만 삭제가 된다. 그러나 지연의 직업이기도 한 구미호의 경우 전직 시 모든 스킬과 레벨이 초기화 된다. 만약 물리 마도사가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스킬과 레벨이 초기화 되는 직업이라면?
‘힘의 근원을 포기 할 수는 없지..’
언제든지 올릴 수 있는 것이 레벨이기에 레벨은 포기 할 수 있다. 그러나 힘의 근원은 이야기가 다르다. 힘의 근원은 포기 할 수 없다.
‘초기화 되는 거면 포기하자.’
명후는 물리 마도사가 구미호처럼 초기화 되는 직업이라면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바닥에 내려놓은 수정구의 정보를 확인했다.
<만년한철이 섞인 수정구[유니크]> [교환불가]
수정구를 파괴 시, 광범위 물리 마법을 사용하는 ‘물리 마도사’로 전직 할 수 있다.
‘수정구를 파괴하는 거니까.’
전직 방법은 수정구를 파괴하는 것.
‘그냥 후려치면 되겠지?’
생각을 마친 명후는 아이템 정보를 닫고 수정구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
퍽! 쩡! 쩡! 쩡!
이내 명후의 손바닥이 수정구에 작렬했고 수정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물리 마도사로 전직하시겠습니까? 전직 하실 경우 레벨이 초기화 되며 직업 스킬이 전부 삭제 됩니다.]
‘레벨 초기화에 직업 스킬 삭제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 물리 마도사로 전직 시 초기화 되는 것은 레벨과 직업 스킬 뿐이었다.
‘일단..’
물리 마도사로 전직 할 경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게 된 명후는 취소를 누른 뒤 스킬 창을 열었다.
스아악
취소를 누르자 금이 간 수정구가 처음 반들반들했던 상태로 돌아왔다. 명후는 원래대로 돌아 온 수정구에서 시선을 돌려 스킬 창을 확인했다.
‘삭제 안 되는 스킬들이..’
물리 마도사로 전직하며 삭제되는 스킬은 직업 스킬 뿐이다. 즉, 힘의 근원과 화신 같은 직업 스킬이 아닌 스킬은 삭제되지 않는다.
‘별로 없네..’
그러나 스킬을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액티브는 궁전 소환이랑 화신만 남는건가.’
물리 마도사로 전직 시 남는 스킬 중 액티브 스킬은 궁전 소환과 화신 뿐이었다. 그 중 궁전 소환의 경우 액티브 스킬이라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제외한다면 남는 것은 화신 뿐.
‘화신이 나쁜 스킬은 아니지만..’
화신 역시 좋은 스킬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에 몇 번 사용했을 뿐 실전에서 사용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떤 스킬이 있는지가 중요하겠네..’
명후는 스킬 창을 닫고 바닥에 내려놓은 수정구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수정구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퍽! 쩡! 쩡! 쩡!
[물리 마도사로 전직하시겠습니까? 전직 하실 경우 레벨이 초기화 되며 직업 스킬이 전부 삭제 됩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수정구에 금이 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곧장 확인을 눌렀다.
펑!
그리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금이 갔던 수정구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완전히 파괴되어 자잘하게 나뉜 수정구 조각들은 반짝이더니 허공으로 떠올라 명후의 주위를 맴돌았다.
스아악
수정구 조각들의 맴도는 속도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차 빨라져갔고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킬 : 단단한 육체가 삭제되었습니다.]
[스킬 : 내려치기가 삭제되었습니다.]
.
.
[스킬 : 원 펀치가 삭제되었습니다.]
[스킬 : 이동 타격이 삭제되었습니다.]
[스킬 : 땅 뒤집기가 삭제되었습니다.]
.
.
[스킬 : 피 폭발이 삭제되었습니다.]
.
.
수없이 삭제되는 스킬들.
“...”
명후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없이 메시지를 보았다.
[스킬 : 피의 파동이 삭제되었습니다.]
.
.
[현재 레벨 760]
[레벨이 1로 초기화 되었습니다.]
[레벨 761부터 보너스 스텟을 획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모든 직업 스킬의 삭제가 끝이 나고 레벨이 초기화 되었다.
‘흐음, 이렇게 되는구나.’
레벨이 초기화 될 경우 보너스 스텟을 다시 획득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 했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리 마도사로 전직 하셨습니다.]
[혈력이 삭제됩니다.]
그리고 이어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끄덕임을 멈추고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스킬 : 물리 지팡이 마스터리가 생성되었습니다.]
[스킬 : 강력하게!가 생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메시지는 ‘강력하게!’를 끝으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
명후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2개가 끝이야?’
한껏 기대하고 있었는데 2개라니?
‘..아!’
의아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던 명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힘 소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1
생명력 : 42,913,350
마나 : 18,251,300
힘 : 1,000,000 [100,003]
민첩 : 513,575 [102,715]
체력 : 458,285 [91,657]
지력 : 456,850 [91,370]
지혜 : 455,205 [9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00
‘레벨이 1이었지..’
현재 명후의 레벨은 1이었다. 히든 직업의 경우 특정 레벨을 달성해야 스킬을 습득 할 수 있다. 즉, 스킬이 2개 생성 된 것은 명후의 레벨이 1이기 때문이었다.
‘레벨부터 올려야겠네..’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았다. 아무래도 스킬을 더 얻기 위해서는 레벨을 올려야 될 것 같았다.
‘뭐 금방 올릴 수 있겠지.’
쉬엄쉬엄 하며 올린 레벨이 760이었다. 사냥에 집중하면 금방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스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스킬부터 확인해볼까.’
캐릭터 창을 닫은 명후는 스킬 창을 열었다.
<물리 지팡이 마스터리[패시브]>
레벨 : -
숙련도 : -
지팡이의 성능을 대폭 증가시킨다.
효과 : 착용 지팡이의 물리 공격력을 50% 증가시킨다.
“오우.”
그리고 처음으로 생성된 스킬 ‘물리 지팡이 마스터리’를 확인 한 명후는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절반이나?”
효과가 너무나도 사기적이었다. ‘물리 지팡이 마스터리’는 착용 지팡이의 물리 공격력을 무려 50%나 증가시켜주는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허..”
명후는 탄성을 내뱉으며 인벤토리를 열어 ‘알칸데움 지팡이’의 정보를 확인했다.
<알칸데움 지팡이[데미갓]>
제한 : 레벨 700, 힘 10만, 마법사
물리 공격력 : 70000
총 물리 공격력을 50% 증가시킨다.
전설의 금속 알칸데움 만으로 만들어진 지팡이다. 그러나 지팡이의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둔기라 불러야 될 것 같다.
“이걸 착용하면..”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700.. 700까지는 빡세게 찍자.”
알칸데움 지팡이의 착용 조건 중 부족한 것은 레벨 뿐이었다. 명후는 아무리 귀찮아도 700까지는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스킬을 확인했다.
<강력하게!>
레벨 : 1
숙련도 : 0%
지팡이로 땅을 내리쳐 범위 내 모든 이에게 피해를 준다.
효과 : 30M 이내 모든 이에게 물리 공격력 X 300%
마나소모 : 2000
쿨타임 : 2분
“좋네.”
히든 직업이라 그런 것일까? 두 번째로 생성된 ‘강력하게!’는 1레벨 스킬임에도 불구하고 1레벨 스킬답지 않았다. 범위와 데미지 모든 면에서 어마어마했다.
“근데..”
바로 그때였다.
“뭔가 이상한데..”
스킬 ‘강력하게!’의 정보를 보던 명후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모든 적이 아니고 모든 이?”
명후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바로 스킬의 대상이었다. 스킬 설명에는 적이 아닌 범위 내 모든 이에게 피해를 준다고 쓰여 있었다.
“적아 구분이 없는 건가?”
만약 적아 구분이 없어 범위 안에 있는 아군에게도 피해가 간다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니, 문제가 된다.
“확인해봐야겠어.”
명후는 아군에게도 피해가 가는지 확인을 해보기로 결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방에서 나왔다.
“일은 끝나셨습니까. 주군.”
방에서 나오자 밖을 지키고 있던 프라미너스가 물었다. 여태까지 프라미너스가 앞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명후는 살짝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쉬고 있으라니까.”
“저에겐 이것이 휴식입니다.”
“...그래.”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더 말을 해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밖에 갔다 올게. 조금 걸릴 테니까. 편히 있어. 명령이야.”
“...예, 주군.”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명령을 내린 뒤 계속해서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왔다.
‘일단 레벨부터 올려야겠지.’
강력하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팡이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명후의 레벨은 1, 착용 할 수 있는 지팡이가 없었다. 우선 레벨을 올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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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요일 입니다.
뜨거운 금요일!
행복한 뜨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