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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37화 (437/644)

00437  71. 메타  =========================================================================

‘잠깐만.’

미소를 지은 채 스텟을 보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힘의 결정은 안 나온거지?’

스킬 슬롯머신에서 민첩, 체력, 지력, 지혜의 결정을 뽑았다. 그러나 힘의 결정은 뽑지 않았다.

‘더 이상 뽑을게 없다고 했는데?’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메시지에는 스킬 슬롯머신에서 더 이상 뽑을 것이 없다고 쓰여 있었다.

‘뭐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힘의 결정을 뽑지 않았는데 뽑을 게 없다니?

‘누가 먼저 뽑은 건가?’

혹시나 자신보다 먼저 이곳에 온 이가 있던 것일까? 잠시 생각을 하던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메타에 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도박장 7층 입장 조건도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그런 조건을 달성해 이곳에 온 이가 힘의 결정 하나만 뽑아 가져갈 리 없다. 스킬 효과를 보았다면 아이템을 제쳐두고서라도 스킬을 뽑는데 모든 코인을 소모하는 게 정상이었다.

의아해 하던 명후는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나오지 않은 힘의 결정의 상위 스킬 힘의 근원을 보았다.

<힘의 근원[패시브]>

레벨 : -

숙련도 : -

힘의 근원.

효과 : 힘을 자신의 최종적인 힘의 10배로 올린다.

‘혹시 이것 때문인가?’

명후는 힘의 근원을 보며 생각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힘의 근원은 힘의 결정의 상위 스킬이었다. 이미 상위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나오지 않은 것일 수 있었다.

‘아니, 근데 스킬북이 교환불가도 아니고..’

그러나 이어서 든 생각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뽑기에서 뽑은 스킬북은 교환 불가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런데 상위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나오지 않는다? 무언가 이상했다.

‘문의 해보면 알게 되겠지.’

명후는 문의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문의를 하면 어째서 힘의 결정 스킬북이 나오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저벅저벅

생각을 마친 명후는 스킬 창을 닫고 걸음을 옮겨 세 번째 줄에 있는 장신구 슬롯머신을 보았다.

‘장신구도 싹 바꿔야겠어.’

현재 명후가 착용하고 있는 장신구들은 전부 유니크 등급이었다. 명후는 투구, 신발, 장갑을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으로 교체한 뒤 장신구들도 전부 데미갓 등급으로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목적지인 방어구 슬롯머신이 있는 두 번째 줄에 도착하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다.

“4만이면 5번 뽑을 수 있겠네.”

방어구 슬롯머신에서 방어구를 뽑는데 들어가는 코인은 4만이었다. 현재 명후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은 20만 정도로 5번을 뽑을 수 있었다.

스윽

계산을 마친 명후는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그리고 버튼을 눌렀다.

띠리리리링!

버튼을 누르자 스킬 슬롯머신 때 스킬북이 나왔던 것처럼 화면에 갑옷이 나타났다. 물론 갑옷은 화면에 나오자마자 사라졌고 그 자리를 신발, 장갑 등 쉴 새 없이 다른 아이템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심연을 획득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메시지가 나타났다. 앞서 스킬 슬롯머신과 달리 나타난 메시지는 1개 뿐이었다.

‘중복 템이 나올 수도 있는건가?’

획득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스킬과 달리 방어구는 중복이 나오는 것 같았다.

‘어떤 부위려나...’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리며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이번에 뽑은 아이템은 ‘심연’으로 이름만 봐서는 어떤 부위인 지 알 수가 없었다.

‘호오!’

그리고 인벤토리를 통해 ‘심연’의 외관을 확인 한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신발!’

신발, ‘심연’은 바로 신발이었다. 명후는 당장 ‘심연’의 정보를 확인했다.

<심연[데미갓]>

제한 : 레벨 500, 민첩 3만, 체력 3만

물리 방어력 : 5000

마법 방어력 : 5000

어떠한 곳이라도 올라 갈 수 있다.

심연, 그 깊은 곳에서 나는 탈출했다.

“...?”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떠한 곳이라도 올라 갈 수 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떠한 곳이라도 올라갈 수 있다니?

“나중에 한 번 확인해봐야겠는데..”

심연은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었다. 아직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분명 데미갓 등급에 걸맞는 효과 일 것이었다. 명후는 정보창을 닫고 다시 버튼을 눌렀다.

띠리리리링!

검은 화면에 다시 아이템이 나타났다. 명후는 그렇게 남은 코인을 전부 소모해 아이템을 뽑기 시작했다.

“...”

그러나 아이템을 뽑으면 뽑을수록 명후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이내 마지막 아이템을 뽑고 인벤토리를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갑옷, 벨트, 갑옷, 벨트..”

명후가 미간을 찌푸린 이유, 그것은 바로 뽑은 아이템의 부위 때문이었다. 갑옷, 벨트, 갑옷, 벨트. 이미 갑옷과 벨트는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인 ‘말타리오의 가죽 갑옷’과 ‘훌렉의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즉, 필요 없는 부위의 아이템이 나왔다.

“하..”

물론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기에 옵션은 뛰어났다. 그러나 현재 착용하고 있는 말타리오의 가죽 갑옷과 훌렉의 벨트가 더욱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직업이 바뀐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지금은 그랬다.

스윽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슬롯머신을 보다가 뒤로 돌아 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얼마나 바꿔오지?”

아직 뽑아야 될 아이템이 많이 남아 있었다. 투구와 장갑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고 장신구도 바꾸려면 정말 많은 코인이 필요 할 것 같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게 3억..”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현재 인벤토리에는 3억 골드가 있었다. 물론 3억 골드가 끝은 아니었다. 차원의 창고에는 아이템 뿐만 아니라 골드도 무수히 쌓여 있었다.

“우선 2억만 바꾸자.”

골드를 보며 얼마나 교환할까 생각하던 명후는 2억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마친 명후는 시선을 돌려 이번에 습득 한 ‘심연’을 보았다. 어떠한 곳이라도 올라 갈 수 있다는 특이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 심연.

“음...”

명후는 이게 무슨 옵션일까? 곰곰이 생각을 하며 한 층,한 층 내려가기 시작했다.

[알리스의 도박장 1층에 입장하셨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도박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험해보자.’

곰곰이 생각하며 1층에 도착 한 명후는 현재 착용하고 있는 산투르스의 신발을 벗고 심연을 착용했다. 내려오며 생각했던 것을 실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적당한 곳 없나.”

도박장에서 나온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며 실험 할 장소를 탐색했다.

“오, 저기 괜찮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실험 할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코인교환소 근처에 있는 반듯한 기둥의 나무였다. 명후는 나무 앞으로 다가갔다.

“어디든 올라 갈 수 있다면..”

명후는 고개를 들어 나무의 꼭대기를 보았다. 족히 10M는 넘어보였다. 명후는 꼭대기를 보며 앞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스악!

“...!”

그리고 걸음을 내딛은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시야가 순식간에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주변을 둘러 본 명후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바로 걸음을 내딛기 전 보았던 나무의 꼭대기였다.

“...이런거였어?”

명후는 ‘심연’의 옵션이 어떤 옵션인지 깨달았다.

“대박인데.”

괜히 데미갓 등급이 아니었다. 어떠한 곳이라도 올라 갈 수 있다는 ‘심연’의 옵션은 데미갓 등급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어떻게 내려가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난감해 할 수밖에 없었다. 올라가는 옵션은 있지만 내려가는 옵션은 없었다.

스윽

명후는 아래를 쳐다 보았다. 저 멀리 땅이 보였다. 땅을 보니 정말 높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10M는 낮은 높이가 아니었다. 실제로 명후는 높은 곳에 올라와 있었다.

“플라이라도 있었으면..”

플라이 같은 마법이 있다면? 어떻게 내려가나 걱정 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명후가 플라이를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럴 때는 진짜 마법사가 짱이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배우지 못했다. 플라이는 마법사들의 전유물이었다. NPC라면 모를까 전사 직업의 유저가 플라이를 사용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 그래, 카로트가 있었지!”

어떻게 내려갈 지 고민하던 명후는 펫 창을 열었다. 카로트는 아크리치였다. 플라이 같은 간단한 비행 마법은 알고 있을 것이다.

[펫 소환 불가지역 입니다.]

“...”

그러나 소환을 누르자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메타는 펫 소환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스윽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다시 아래를 보았다.

“그냥 뛰자. 어차피 게임인데.”

이곳은 현실이 아니었다. 이곳은 게임 속 세상이었다. 뛰어 내린다고 해서 문제 될 것 없었다. 뛰어내리기로 결정을 한 명후는 곧장 행동에 옮겼다.

쿵!

나무에서 뛴 명후는 빠른 속도로 내려왔고 곧 땅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안 아프네?”

아래에 도착 한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임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방어력이 높기 때문일까? 충격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충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명후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코인교환소로 걸음을 옮겼다.

“무엇을 도와..”

교환소에 들어오자 여태까지 그래왔듯 경비원 NPC가 다가왔다. 명후는 경비원 NPC의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입을 열어 물음에 답했다.

“코인 교환하러 왔습니다.”

그렇게 답을 하며 그대로 경비원 NPC를 지나친 명후는 교환 NPC에게 다가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골드로 코인을 교환하려구요.”

명후는 교환 NPC의 물음에 답하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 사이 교환 NPC가 바구니를 내밀었고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2억 골드를 꺼내 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바구니에 골드를 넣은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200만 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보유 코인 : 200만 500코인]

“안녕히 계세요.”

메시지를 본 명후는 교환 NPC에게 인사를 한 뒤 교환소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도박장으로 이동했다.

[알리스의 도박장 1층에 입장하셨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도박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도박장에 들어 온 명후는 빠르게 걸음을 옮겨 목적지인 7층으로 향했다.

‘200만이면 충분할까?’

명후는 7층으로 올라가며 생각했다.

‘충분하겠지.’

무려 200만이었다. 스킬처럼 20만 코인이 드는 것도 아니다. 방어구와 장신구는 각각 4만과 6만 코인이 필요했다.

200만 코인이면 하나씩 번갈아 뽑는다고 해도 20개씩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200만이면 충분 할 것이라 명후는 생각했다.

[알리스의 도박장 7층에 입장하셨습니다.]

얼마 뒤 7층에 도착 한 명후는 힐끔 메시지를 본 뒤 곧장 방어구 슬롯머신 앞으로 다가갔다.

“후우.”

슬롯머신 앞에 앉은 명후는 짧게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버튼을 눌러 아이템을 뽑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제 한 회 남았네요.

영지로 돌아 갈 때가 되었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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