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5 71. 메타 =========================================================================
‘저기에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 있다고?’
상점에서 나온 명후는 반대편에 있는 7층 건물 알리스의 도박장을 보았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진짜로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도박장이라..’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도박장이라는 단어였다.
‘그냥 판매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괜히 도박장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 아닐 것이다.
‘설마 도박 1등을 해야 준다거나 뭐 그런건가?’
명후는 알리스의 도박장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걸까? 혹시 특정 도박을 1등 해야 된다거나 특별한 조건을 달성해야 되는 것일까?
‘물어볼까?’
여러 생각을 하며 도박장으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어느새 명후는 중간 지점인 코인교환소 앞에 도착해 있었다.
호라드의 말에 따르면 코인교환소에서는 메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게 분명했다. 처음 방문 시 코인교환소로 가라 했던 메시지도 설명을 듣기 위해서가 확실했다.
‘물어보자.’
결국 명후는 알리스의 도박장에 대해 묻기 위해 방향을 틀어 코인교환소 안으로 들어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으로 들어오자 경비원 NPC가 다가왔다. 명후는 경비원 NPC에게 이곳에 온 목적을 이야기 했다.
“알리스의 도박장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요.”
“어떤 것이 궁금하십니까?”
경비원 NPC의 물음에 명후는 어떻게 질문을 할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곧 생각을 마친 명후는 입을 열어 말했다.
“알리스의 도박장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해야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시군요.”
명후의 말에 경비원 NPC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알리스의 도박장은 도박장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도박을 하는 곳입니다. 블랙잭, 포커 등의 게임을 통해 코인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지요. 또한 기계를 통해 아이템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은 6층, 7층에 있는 기계를 통해 뽑기가 가능합니다.”
“뽑기요?”
경비원 NPC의 말에 명후는 반문했다.
“네, 코인을 소모해 기계를 돌리면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옵니다. 6층에서는 레전드 등급과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 7층에서는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만이 나오지요. 물론 모든 아이템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
명후는 경비원 NPC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는데 모든 아이템이 나오는 건 아니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런 명후의 기색을 눈치 챈 것일까? 경비원 NPC가 이어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습득하고 계신 ‘힘의 근원’같은 근원 스킬의 경우 기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
경비원 NPC의 말이 끝나고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스킬을 알고 있어?’
특수 NPC라 그런 것일까? 경비원 NPC는 명후가 힘의 근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비원 NPC는 명후의 놀란 표정을 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물론 근원 스킬이 나오지 않을 뿐입니다. 근원 스킬의 하위 스킬인 결정 스킬이라던가 결정 스킬의 하위 스킬인 파동 스킬은 나옵니다.”
경비원 NPC는 말을 마친 뒤 미소를 지었다.
‘진짜 엄청나긴 엄청난 스킬인가보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힘의 근원이 정말 엄청난 스킬이라는 것이었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도 나오는 이곳에서 나오지 않는 스킬이라니?
‘그리고 하위 스킬이 있다니..’
두 번째로 든 생각은 경비원 NPC가 말한 하위 스킬들이었다. 근원 스킬의 하위 스킬인 결정 스킬 그리고 그 하위 스킬인 파동 스킬.
‘몇 배나 될까.’
근원은 스텟을 10배 증가시켜준다. 그렇다면 그 하위 스킬인 결정과 파동의 경우 스텟을 몇 배나 증가시켜줄까? 상당히 궁금해졌다.
‘몇 배가 됐든 민첩, 체력, 지력, 지혜 결정 스킬은 뽑아가야겠다.’
몇 배나 증가시켜주는지는 알 지 못한다. 그러나 명후는 근원 스킬의 하위 스킬인 결정 스킬을 꼭 뽑아 가기로 결정했다.
“혹시 한 번 뽑는데 코인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아시나요?”
생각을 마친 명후는 경비원 NPC에게 물었다. 무엇이 나오는지 어떻게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았다. 그러나 뽑는데 필요한 코인이 얼마인지가 제일 중요했다.
“죄송합니다. 그건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도박장 입장 조건은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입장 조건이요?”
“네, 도박장은 각 층마다 입장하기 위해 특별한 조건을 달성해야 됩니다. 도박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유 코인이 1000 이상이어야 하며 2층은 1만, 3층은 5만, 4층은 10만, 5층은 30만, 6층은 50만, 7층은 100만 코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입장 뒤 코인이 떨어진다 해도 쫓겨나지는 않습니다.”
경비원 NPC는 말을 마친 뒤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명후는 생각했다.
‘100만 코인이라..’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7층. 7층에 입장하는 데에만 100만 코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코인을 보유해야했다.
‘그러면 뽑는데에는..’
100만 코인을 보유하고 있어야 들어 갈 수 있는 7층이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뽑는데 얼마나 많은 코인이 필요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더 궁금하신 건 없으십니까?”
경비원 NPC가 물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더 이상 물어 볼 것이 없는 명후는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경비원 NPC는 다시 걸음을 옮겨 어딘가로 사라졌다.
‘일단 100만 코인을 다시 만들어야겠네.’
명후는 고개를 돌려 교환 NPC들이 있는 곳을 보았다. 6층에 가도 되겠지만 그곳에서는 레전드 등급도 나온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데미갓 등급만 나오는 7층에 가는 것이 나았다.
‘언제 또 100만을 만드냐..’
생각을 마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열쇠를 사용해 차원의 창고로 이동했다.
‘그냥 골드를 쓸까..’
차원의 창고에 도착 한 명후는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며 고민했다. 아이템 교환을 통해 100만 코인을 만드는 건 시간도 시간이지만 상당히 귀찮았다.
‘아니야, 언젠가는 처분해야 될 것들. 미리 한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처분해야 될 아이템들이었다. 고민 끝에 명후는 아이템을 집어 인벤토리에 담기 시작했다.
* * * *
[6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보유 코인 : 100만 500코인]
메시지를 본 명후는 교환 NPC에게 말했다.
“수고하세요.”
그리고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교환소에서 나온 명후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후아, 진짜 오래걸렸네.”
100만 코인을 달성하기 위해 명후는 정말 많은 아이템을 교환해야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이제 끝이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흐뭇한 미소로 코인을 바라보았다. 현재 명후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은 100만 하고도 500코인이었다.
“이제 가볼까.”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명후는 코인에서 시선을 돌려 알리스의 도박장을 보았다. 7층 입장 조건인 100만 코인도 달성했다. 이제 남은 일은 7층으로 가 아이템 뽑기를 하는 것 뿐이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활기차게 도박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도박장에 도착 한 명후는 기대 가득 한 표정을 지은 채 안으로 들어갔다.
[알리스의 도박장 1층에 입장하셨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도박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도박장으로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왼쪽을 보았다. 왼쪽에는 메시지에 나온 안내 데스크와 안내 NPC가 있었다. 명후는 안내 데스크로 다가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명후가 데스크에 도착하자 안내 NPC가 물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안내 NPC의 물음에 명후는 메시지에 나온 대로 도박장에 대해 물었다. 명후의 물음에 안내 NPC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에이... 뭐야.’
그러나 설명을 듣던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안내 NPC의 설명은 경비원 NPC가 해주었던 것과 크게 다를 것 없었다. 그나마 도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다는 것 뿐이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안내 NPC의 설명이 끝나고 명후는 안내 데스크에서 나와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으로 좀 들어오자 명후의 시야에 포커, 블랙잭 등의 게임이 진행되는 테이블이 들어왔다.
‘한 명도 없네..’
물론 테이블은 텅 비어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그대로 테이블을 지나쳐 2층으로 향했다. 도박을 좋아하지도 않고 코인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굳이 도박을 할 이유가 없었다.
‘저건가?’
2층에 도착 한 명후는 슬롯머신을 볼 수 있었다. 2층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슬롯머신, 아마도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그 슬롯머신이 분명했다. 명후는 3층으로 가기 전 슬롯머신 앞으로 다가갔다.
-무기 뽑기(레어)
슬롯머신 위에는 뽑을 수 있는 아이템의 부위와 등급이 적혀 있었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종류가 아니라 부위별로 나뉘어 있는 건가?’
명후는 근처에 있는 다른 슬롯머신을 확인했다.
-방어구 뽑기(레어)
“...”
그리고 슬롯머신에 적혀 있는 아이템의 부위와 등급을 보고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러면 금방 뽑기는 힘들겠는데..’
종류 별로 나뉘었다면 신발, 투구, 장갑을 금방 뽑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슬롯머신은 종류가 아닌 무기, 방어구 등 부위별로 나뉘어 있었다. 아무래도 뽑기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았다.
저벅저벅
슬롯머신을 살핀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3층으로 올라갔다. 3층 역시 2층과 마찬가지로 절반은 게임 테이블, 절반은 슬롯머신이 차지하고 있었다. 명후는 4층으로 가며 슬롯머신을 확인했다.
-직업 뽑기(레어)
-무기 뽑기(유니크)
-장신구 뽑기(유니크)
-스킬 뽑기(레어)
‘레어 직업,스킬. 유니크 장비라..’
3층의 슬롯머신은 레어 등급의 직업과 스킬 그리고 유니크 등급의 장비들을 뽑을 수 있었다. 슬롯머신을 확인 한 명후는 4층으로 올라왔다. 4층으로 올라온 명후는 5층으로 올라가며 슬롯머신을 확인했다.
‘유니크, 레전드 장비라..’
4층에는 직업과 스킬을 뽑는 슬롯머신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유니크, 레전드 등급의 장비를 뽑을 수 있는 슬롯머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5층에 도착 한 명후는 유니크 등급의 직업과 스킬. 레전드 등급의 장비들을 뽑을 수 있는 슬롯머신을 볼 수 있었다.
‘직업, 스킬은 2층마다 업그레이드 되는건가.’
아무래도 직업과 스킬은 2층마다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았다. 명후는 그렇게 5층의 끝에 도착해 6층으로 올라갔다.
‘드디어..’
6층에 도착 한 명후는 슬롯머신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무기 뽑기(레전드, 데미갓)
드디어 슬롯머신에 데미갓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명후는 잠시 걸음을 멈춰 뽑는데 얼마 만큼의 코인이 소모되는지 확인했다.
‘...2만?’
슬롯머신 버튼 위에는 2만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이곳에서 사용 되는 건 코인. 즉, 아이템 한 번 뽑는데 2만 코인이 소모 된다는 뜻이었다.
‘아무리 레전드, 데미갓 등급이라고 하지만..’
2만 코인은 골드로 따지면 200만 골드였다. 아이템 하나 뽑는데 200만 골드라니? 아무리 레전드,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이 나온다고 하지만 비싼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 7층은 얼마나 드는거야?’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명후가 사용 할 슬롯머신은 6층에 있는 슬롯머신이 아니었다. 바로 위층인 7층의 슬롯머신이었다.
“흐음..”
슬롯머신에서 시선을 돌리며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7층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코인 다 써도 못구하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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