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4 71. 메타 =========================================================================
“이게 무슨..”
처음 명후는 힘 100만을 달성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을 때 보상이라던가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계에 도달해?”
그러나 뒤 이어 나타난 메시지는 명후가 기대했던 것과는 정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더 이상 힘이 상승하지 않아?”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캐릭터 창을 보았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주직업 : 블러드 나이트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760
생명력 : 23,081,950
마나 : 2,458,420
혈력 : 10,000
힘 : 1,000,000 [100,003(+7,200)]
민첩 : 72,715
체력 : 61,657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00
“허..”
힘을 확인 한 명후는 헛웃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힘의 근원으로 10배가 되기 전 명후의 힘은 10만 3.
힘의 근원을 통해 10배가 되어 100만 30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명후의 힘은 100만 30이 아닌 100만이었다. 30이 올라가지 않은 것이다.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스윽
말없이 캐릭터 창을 바라보던 명후는 고개를 내려 상자를 보았다. 아직 상자에는 많은 영약들이 남아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인벤토리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상자가 5개나 더 있었다.
“이걸 먹어봤자...”
명후는 상자에 담긴 영약을 보며 중얼거렸다.
“더 안오르는거네.”
영약을 복용하면 힘이 오른다. 그러나 그것은 힘의 근원으로 10배가 되기 전의 힘이 오르는 것일 뿐 결과적으로 영약을 복용해도 힘은 100만을 넘을 수 없다.
스윽
명후는 상자를 닫았다.
“인간의 한계가 100만이니까...”
그리고 인벤토리에 상자를 넣으며 중얼거렸다. 인간의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힘이 상승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한계는 100만이었다.
“종족이 바뀌거나 반신 등급을 얻으면 어떻게 늘어나려나?”
그런데 종족이 인간이 아니라면? 이대로 등급을 쭉 올려 반신 등급을 얻는다면?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계가 늘어 날 것 같았다.
“종족 바꾸는 건 오바고.”
물론 종족을 바꾸는 것은 제외해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종족을 바꿀 경우 모든 것이 초기화 된다.
국적도 사라질 것이고 공적도도 사라질 것이며 직업도 사라질 것이다. 또한 작위와 영지도 없어질 것이다. 힘을 좀 더 올려보자고 그 모든 것을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럼 반신 등급을 얻어야 된다는 건데..”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현재 등급 퀘스트를 확인했다.
<등급 퀘스트 - 영웅>
홀라탄에 있는 혼돈의 사원으로 가 혼돈의 대사제를 만나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등급 - 영웅
퀘스트 취소 불가
“에휴,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되는데..”
등급 퀘스트를 깨고 싶었다. 그러나 퀘스트 수행 위치를 몰라 깨고 싶어도 깰 수가 없는 상태였다. 명후는 한숨을 내뱉은 뒤 퀘스트 창을 닫았다.
“언젠가는 깰 수 있겠지.”
언젠가는 깰 수 있을 것이고 계속해서 등급을 올리다보면 언젠가는 반신 등급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가사의 파편도 그렇고 퀘스트들도 그렇고.. 흐.”
명후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신이 되는 날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에서 민첩 영약 상자를 꺼냈다.
“3000개씩 전부 쓰면 3만인가.”
힘의 영약은 더 이상 복용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다른 영약들은 아니었다. 상자를 내려 놓은 명후는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민첩의 영약이 가득 들어 있었다.
“시작해볼까.”
명후는 중얼거림과 함께 민첩의 영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 * * *
“후아...”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명후는 상자를 보았다. 지혜의 영약이 가득 들어 있던 상자. 그러나 상자에는 지금 단 하나의 영약만이 남아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이구나.”
명후는 마지막 지혜의 영약을 꺼내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기나긴 영약 복용의 시간이 끝을 보이고 있었다.
[지혜의 영약을 복용하셨습니다. 영구적으로 지혜가 10 상승합니다.]
이내 지혜의 영약을 복용한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캐릭터 창을 보았다.
등급 : 기사단장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주직업 : 블러드 나이트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760
생명력 : 24,581,950
마나 : 3,658,420
혈력 : 10,000
힘 : 1,000,000 [100,003(+7,200)]
민첩 : 102,715
체력 : 91,657
지력 : 91,370
지혜 : 91,041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1600
민첩, 체력, 지력, 지혜가 각각 3만씩 상승해 있었다.
“민첩도 10만을 넘어섰네.”
영약을 복용 한 지금 힘 뿐만 아니라 민첩 역시 10만을 넘어섰다.
“다른 것들도 조금만 더 올리면..”
체력, 지력, 지혜 역시 9만을 넘어섰다. 조금만 더 올리면 모든 스텟이 10만대에 들어서게 된다.
“보충이 안되는게 아쉽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고 고개를 돌려 아리안의 상점을 보았다. 영약을 구매 할 당시 명후는 아리안에게 영약이 또 들어오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아리안은 명후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었다. 들어오지 않는다고.
“아쉬워, 아쉬워..”
아쉬운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명후는 고개를 돌려 주변에 있는 상점들을 보았다. 명후는 직업과 소모품을 판매하는 광린과 아리안의 상점만 들렸을 뿐이다. 아직 들릴 상점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일단 방어구 상점부터 가볼까?”
어떤 상점부터 들릴까 생각하던 명후는 방어구를 판매하는 호라드의 상점을 보았다. 현재 명후는 데미갓 등급의 방어구 2개와 유니크 등급의 방어구 3개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곳에 데미갓 등급의 방어구 보다 더 좋은 방어구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니크 등급의 방어구는 아니었다. 착용하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유니크 등급의 방어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레전드가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 유니크가 아니라 레전드 등급의 방어구가 있을 수도 있었다.
저벅저벅
생각을 마친 명후는 호라드의 상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딸랑!
얼마 뒤 명후는 상점에 도착했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카운터에서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상점 주인 호라드와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방어구들을.
스윽
명후는 자신이 들어왔음에도 아무런 말이 없는 호라드에게서 시선을 돌려 방어구들을 살폈다.
우선 살펴 볼 부위는 신발과 투구, 장갑이었다. 명후는 진열되어 있는 신발과 투구, 장갑의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뒤 명후는 정보 확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진짜 유니크 등급밖에 없는건가..’
수십 개의 아이템을 확인했다. 레어 등급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레전드 등급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확인을 한 수십 개의 아이템은 전부 유니크 등급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확인하지 않은 아이템들이 많이 있으니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진열 된 아이템이 너무 많았다. 일일이 확인을 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윽
명후는 고개를 돌려 카운터에 있는 호라드를 보았다. 호라드는 상점의 주인이었다. 상점 주인이라면 상점에 있는 아이템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었다.
‘다는 몰라도 제일 좋은 건 알고 있겠지.’
아니, 전부는 알 지 못해도 이곳에서 제일 가치 있는 즉, 제일 좋은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카운터로 걸음을 옮겼다.
“저기요.”
카운터에 도착 한 명후는 자신이 도착했음에도 여전히 말이 없는 호라드를 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혹시 이곳에서 제일 성능이 좋은 방어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어떤 부위를 찾으시는건지요.”
명후의 물음에 호라드가 물었다.
“우선 신발과 투구, 장갑을 찾고 있습니다.”
“잠시.”
호라드는 잠시 라는 말과 함께 카운터에서 나왔다. 그리고 상점 내부를 돌아다니며 명후가 말한 신발과 투구, 장갑을 여러 개 챙겨 카운터로 돌아왔다.
“저희 상점에서 가장 좋은 것들입니다.”
카운터로 돌아 온 호라드는 들고 온 방어구들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명후는 곧장 호라드가 올려놓은 방어구 중 하나를 들어 정보를 확인했다.
<멈추지 않는 자[레전드]>
제한 : 레벨 450
물리 방어력 : 1500
마법 방어력 : 1600
이동 속도 +30%
어떠한 경우에도 이동 속도가 감소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달린다. - 멈추지 않는 자.
‘음...’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속으로 침음을 내뱉었다.
‘레전드 등급이 있긴 있네. 근데..’
레전드 등급의 신발. 분명 찾고 있던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옵션이 살짝 아쉬웠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동 속도가 감소하지 않는 것. 이미 바르타슈의 증표를 통해 받고 있는 효과였다.
‘증표가 없다면 모를까..’
증표가 없다면 구매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증표가 있는 지금 구매하기에는 무언가 아까웠다.
‘아직 많이 있으니까.’
명후는 ‘멈추지 않는 자’를 내려놓았다. 아직 카운터 위에는 확인하지 않은 아이템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자’가 레전드 등급인 것으로 보아 남은 아이템들도 전부 레전드 등급일 가능성이 높았다.
“혹시..”
바로 그때였다. 무언가 아쉬워 하는 명후의 표정을 본 호라드가 입을 열었다.
“방어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아, 그건 아닙니다. 그냥 살짝 아쉬워서요.”
명후는 호라드의 물음에 답하며 다음 방어구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러나 귓가에 들려오는 호라드의 중얼거림에 명후는 정보에 집중 할 수 없었다.
“레전드 등급으로 추려 온 것인데..”
“...?”
호라드의 중얼거림을 들은 명후는 아이템 정보에서 고개를 돌려 호라드를 보았다. 호라드를 바라보는 명후의 눈빛에는 놀람이 가득 차 있었다.
‘레전드 등급? 등급을 알고 있어?’
명후가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호라드가 ‘레전드 등급’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보통 NPC는 아이템의 등급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일반 NPC가 아니라 특수 NPC였나.’
상점에 있기에 일반 NPC라 생각했다. 그러나 등급을 알고 있는 것을 보니 특수 NPC가 분명했다.
“저 혹시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은 아예 없나요?”
호라드가 특수 NPC라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손에 든 방어구를 내려 놓으며 호라드에게 물었다.
가장 좋은 방어구를 가져다 달라 하였고 호라드는 레전드 등급의 방어구들을 가져왔다. 그것으로 보아 데미갓 등급의 방어구는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혹시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명후의 물음에 호라드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린 뒤 입을 열어 말했다.
“코인교환소에서 설명을 듣지 않으셨습니까?”
“설명이요?”
호라드의 말에 명후는 반문했다. 설명이라니?
“설명을 듣지 못하셨군요.”
명후의 반문에 호라드가 말했다.
“대충 설명을 드리자면 이곳 메타에서는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 상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그 어떤 상점에서도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저희 상점 반대편에 있는 알리스의 도박장으로 가셔야 됩니다.”
‘도박장?’
호라드의 말을 들은 명후는 쭉 늘어선 상점들과 달리 반대편에 홀로 자리를 잡고 있던 7층 건물을 떠올렸다.
“이것들 치울까요?”
명후가 아무런 말이 없자 호라드가 물었다.
“아.. 네. 죄송합니다.”
호라드의 물음에 정신을 차린 명후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는 곧장 뒤로 돌아 상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명후의 뒷모습을 보며 호라드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좋은 뽑기 되시길.”
============================ 작품 후기 ============================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