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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21화 (421/644)

00421  69. 호수 전투  =========================================================================

데미지를 주는 퍼센트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범위 내 모든 적에게 데미지를 가하는 피의 파동. 명후에게는 몬스터를 지우는 지우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효율을 보이는 스킬이었다.

다다다닥!

피의 파동을 시전 한 명후는 빠르게 목표했던 크라켄과의 거리를 좁혔고 곧장 주먹을 뻗었다.

쾅!

-호로록!

주먹이 작렬하자 검은 크라켄은 비명을 내질렀다. 단지 그 뿐이었다. 비명 뿐 메시지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분리형이 아닌건가.’

처치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분리형 몬스터가 아닌 듯 했다. 그러나 다리의 생명력이 어마어마 한 것일 수도 있기에 명후는 다시 한 번 주먹을 날렸다.

쾅!

-호로록!

이번에도 처음 공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좋았어!’

명후는 분리형이 아닌 것을 확신했다. 분리형이었다면 두 번의 공격을 맞고서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을 리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어?’

분리형 몬스터가 아니라는 것에 미소를 짓고 있던 명후는 이어진 상황에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 안개는?’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른 검은 크라켄의 빨판에서 녹색 안개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타입이네..’

안개를 본 명후는 검은 크라켄이 분리형, 반사가 아닌 새로운 타입의 크라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안개인가?’

빠르게 다가오는 녹색 안개를 보며 명후는 재차 검은 크라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쾅!

-호로록!

주먹이 작렬하고 크라켄이 비명을 내지른 순간 녹색 안개가 명후를 덮쳤다. 그리고 명후는 새로운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독안개에 들어오셨습니다.]

[독에 중독 됐습니다.]

[생명력이 1초당 5000씩 감소합니다.]

‘독 맞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자신의 예상대로 검은 크라켄이 뿜어낸 녹색 안개가 독안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신경쓸 정도는 아니고.’

독에 깎이는 생명력은 초당 5000으로 신경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명후는 독안개를 무시하고 검은 크라켄을 향해 다시 주먹을 날렸다.

쾅!

-호로록!

[파라든 : 야카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0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

[레벨 업!]

[레벨 업!]

다시 한 번 주먹을 날린 명후는 기다리던 처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명성 면에서는 분리형이 좋네.’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처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분리형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명성 면에서는 확실히 분리형이 뛰어났다.

‘음? 명성? 잠깐만..’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보니 왜 안뜨는거지?’

무언가 이상했다.

‘명성 누적도 그렇고 퀘스트 보상 강화도 그렇고.’

떠야 할 메시지들이 뜨지 않고 있었다. 명성은 이미 최대치를 기록 한 상태였다. 명성이 오르면 누적 된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야 되는데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레퓨렘에게 받은 퀘스트 역시 보상이 강화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야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버그인가?’

아무래도 버그 인 것 같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드랍 된 아이템을 줍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런..’

그러나 독안개에 의해 시야가 가려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한 마리 잡고 와야겠네.’

독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명후는 한 마리 잡은 뒤 이곳에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그때쯤이면 독안개도 사라질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스윽

명후 빠르게 몸을 움직여 다음 크라켄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라켄들도 다가오고 있어 그런지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아오, 이 잔챙이들.’

물론 그렇다고 전보다 더 쉽게 크라켄 앞에 도착 한다는 건 아니었다.

-공격! 호로록!

-호로로록!

수많은 천부장, 백부장, 일반 문어들이 크라켄과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피폭발, 생명 폭발, 땅 뒤집기”

명후는 범위기를 통해 앞을 가로막은 잡몹들을 처치하며 목표 한 크라켄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쩌정!

명후의 얼굴 옆으로 얼음의 창이 지나가 땅에 박혔다.

‘...!’

얼음의 창을 본 명후는 고개를 돌려 아탁샤를 보았다. 아탁샤의 주위에는 엄청난 수의 얼음의 창이 소환 되어 있었고 얼음의 창은 하나, 둘 움직이고 있었다.

‘끙..’

명후는 움직이는 얼음의 창을 보고 아탁샤의 공격이 시작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로 돌아선 명후는 크라켄을 향해 달리며 생명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호로록!

-호로록!

잡몹들의 비명소리.

쩌정! 쩌정!

얼음의 창이 작렬하는 소리.

이 두 가지 소리를 들으며 생명력을 주시하던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복용했다. 포션을 복용하자 아탁샤의 공격에 반 이하로 떨어졌던 생명력이 다시 가득 차올랐다.

-호로록!?

그렇게 포션을 마셔가며 크라켄과의 거리를 좁히던 명후는 목표했던 크라켄 근처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주위에 잡몹들이 있었지만 크라켄을 공격하는데에는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 명후는 곧장 크라켄의 앞으로 달려갔다.

멈칫!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명후는 곧 이어진 상황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스아악

목표했던 크라켄이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웅크린 크라켄의 피부가 반짝반짝 빛이나기 시작했다.

‘공반...’

반짝이는 피부, 공격 반사가 분명했다.

‘시간도 없는데..’

공격 반사는 아주 조심해야 했다. 까딱하면 반사 데미지에 역관광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피의 파동.”

명후는 피의 파동을 재시전 해 스킬을 멈췄다. 그리고 방향을 틀어 잡몹을 향해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터져라...’

피의 파동도 끄고 잡몹에게 주먹을 날리는 이유. 그것은 바로 착용하고 있는 무기 레토스의 건틀릿의 옵션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였다.

공격 시 5% 확률로 1분간 공격 반사를 무효화 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옵션. 이 옵션만 활성화 된다면 공격 반사를 하는 크라켄이라도 마음 편히 두들겨 팰 수 있다.

[1분 간 공격 반사를 무효화 합니다.]

얼마 뒤, 잡몹을 두들기던 명후는 원하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드디어 활성화 된 건틀릿의 옵션.

“피의 파동.”

옵션이 활성화 된 것을 확인 한 명후는 피의 파동을 다시 시전 했다. 옵션이 활성화 된 이상 잡몹을 상대 할 이유가 없었다. 피의 파동을 시전 한 명후는 여전히 웅크린 채 피부를 반짝이고 있는 크라켄을 향해 달려갔다.

‘겁나 아프네.’

크라켄에게 달려가며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복용했다. 잡몹을 패던 사이 아탁샤의 얼음의 창 때문에 생명력이 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포션을 복용 후 크라켄 앞에 도착 한 명후는 크라켄의 반짝이는 피부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쾅!

‘...좋았어.’

역시나 공격 반사 무효화 상태라 그런지 공격을 했음에도 반사 데미지가 들어오지 않았다.

쾅! 쾅! 쾅!

명후는 흡족한 미소로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호로록..

얼마 뒤 웅크리고 있던 크라켄의 입에서 힘이 하나도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반짝이던 피부에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곧 메시지가 나타났다.

[파라든 : 레보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0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

[레벨 업!]

[레벨 업!]

[퀘스트 ‘레퓨렘의 제안’의 보상이 강화됩니다.]

‘...음?’

곧장 아이템을 주우려 했던 명후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

‘보상이 강화 됐다고?’

레보스를 잡기 전에도 명후는 분리형 크라켄 홀라드와 독 크라켄 야카를 잡았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보상이 강화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버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

바로 그때 명후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마리마다 보상이 강화되는게 아닌건가?’

한 마리 단위로 보상이 강화 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이 상황을 충분히 설명 할 수 있었다.

쩌정! 쩌정!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작렬하는 얼음의 창에 정신을 차리고 아이템을 줍기 위해 움직이며 생각했다.

‘아직 많이 있으니까 확인해봐야겠다.’

이곳에는 아직 많은 크라켄이 남아 있었다. 명후의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는 크라켄을 잡다보면 알게 될 것이었다. 명후는 퀘스트 보상 강화에 대한 생각을 접고 아이템을 줍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오!’

그리고 명후는 곧 장비 아이템을 하나 발견 할 수 있었다. 고기와 빨판 사이에 떡하니 놓여 있는 갑옷 상의였다. 명후는 재빨리 갑옷 상의를 집어 인벤토리에 넣은 뒤 메시지를 확인했다.

[크라켄의 빨판으로 만들어진 마법 갑옷을 습득하였습니다.]

“...”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쉽게도 이번에 드랍 된 갑옷 상의는 세트 아이템이 아니었다.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남은 아이템을 습득 한 뒤 고개를 돌려 독안개가 있던 곳을 보았다.

‘역시 오래 지속 되는 건 아닌가 보네.’

주체가 죽어서 그런지 독안개는 어느새 사라져 보이지 않고 있었다. 명후는 아이템이 없어질까 빠르게 그곳으로 달려가 아이템을 확인했다. 가까운 곳에 가죽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의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

‘제발..’

명후는 하의를 줍기 위해 다가가며 하의가 세트 아이템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하의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인벤토리에 하의를 넣은 뒤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파라든 : 아캬의 가죽 하의를 습득하셨습니다.]

다행이도 이번에 드랍 된 하의는 세트 아이템이었다.

‘됐다!’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나머지 아이템을 수거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명후가 몇 걸음 옮겼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신성 제국이 당신을 공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신성 제국의 NPC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신성 제국의 유저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신성 제국의 NPC, 유저들에게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가 300% 증가합니다.]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교황과 황제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음?”

메시지를 본 명후는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메시지의 뜻을 파악 한 명후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공적?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

명후는 모든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눈을 감았다 뜨고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지만 메시지에는 분명 공적이 되었으며 적대 상태, 그것도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에 돌입했다고 쓰여 있었다.

‘...왜?’

왜, 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메시지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공적으로 선포 됐으며 신성 제국과 적대 상태에 돌입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어째서, 왜 신성 제국에서 자신을 공적으로 선포 한 것인지 명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설마..’

어째서 이런 메시지가 나타난 것일까? 멍하니 메시지를 바라보며 생각하던 명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돌려 아탁샤를 보았다.

“...”

그리고 이어 성을 보았다. 빛을 뿜어내며 부상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바르타슈의 성. 확실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아슬아슬 일일연재 세이프!

주말이 끝났네요.

월요일. 힘차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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