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17 68. 그날의 진실 =========================================================================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증표[데미갓]>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증표다.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격이 높은 상대에게도 데미지를 줄 수 있다.
2. 어떠한 경우에도 이동 속도가 감소하지 않는다.
3. 전투 시작 시 모든 속도가 20% 증가한다.
4. 모든 공격력이 20% 증가한다.
5.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사망해도 드랍 되지 않는다.
증표는 정말 엄청난 효과를 갖고 있었다.
‘...대박.’
대박이란 단어가 쓰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격에 상관없이 공격이 가능하다고?’
첫 번째 효과부터 놀라웠다. 격이 높은 상대에게도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이 말인 즉, 격에 상관없이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 말인 즉, 아탁샤에게도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거기다 이속 감소 면역이라니.’
두 번째 효과 역시 명후에게 있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효과라 할 수 있다. 이동 속도 감소 디버프 면역. 최근 이동 속도 감소 때문에 죽지 않는 자의 목걸이를 사용했던 명후에게는 아주 꿀 같은 효과였다.
다른 효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투 시작 시 모든 속도가 20% 증가하는 세 번째 효과도 항시 모든 공격력이 20%나 증가하는 네 번째 효과도 무시 할 수 없는 정말 증표 답고 증표 다운 효과들이었다.
‘만나기만 해봐라..’
명후는 아탁샤를 떠올렸다. 더 이상 아탁샤에게서 도망을 칠 이유가 없다. 명후는 아탁샤를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인벤토리를 닫았다.
‘마지막 퀘스트는 뭐려나.’
그리고는 이어 마지막 퀘스트이자 방금 전 활성화가 된 퀘스트 ‘그날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퀘스트 창을 열었다.
“음?”
그러나 퀘스트 창을 연 명후는 곧장 시야에 들어오는 퀘스트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등급 퀘스트 - 기사단장>
벨칸 호수 중심에 있는 ‘인간들의 가라앉은 성’으로 들어가 그 중심을 찾아가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등급 - 기사단장
퀘스트 취소 불가
‘뭐야?’
명후의 시야에 들어 온 퀘스트 그것은 바로 등급 퀘스트였다.
‘완료가..’
당연히 완료가 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등급 퀘스트는 완료 되지 않았고 퀘스트 창에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왜 안 된 거지?’
어째서 퀘스트가 완료 되지 않은 것일까? 명후는 혹시나 자신이 퀘스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 싶어 다시 한 번 퀘스트를 확인했다.
‘중심으로 가면 되는건데..’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퀘스트에는 분명 성의 중심을 찾아가라 쓰여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주인님
-고생하셨습니다. 주군.
그 사이 하란의 곁에 있던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다가왔다.
“어, 그래 너희도 수고했다.”
명후는 카로트와 프라미너스의 말에 답하며 고개를 돌려 신성의 기둥을 보았다.
‘설마..’
문득 떠오른 생각.
‘기둥에 직접 다가가야 되는건가?’
퀘스트는 성의 중심을 가면 완료가 된다. 그런데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은 중심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입니까?
명후의 표정을 살피던 카로트가 물었다.
“잠시만.”
카로트의 물음에 신성의 기둥을 바라보던 명후는 짧게 답하며 설마하는 표정으로 신성의 기둥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신성의 기둥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등급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등급이 상승합니다.]
[등급 - 기사단장을 획득하였습니다.]
[등급 승격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등급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퀘스트 창을 확인해 주십시오.]
신성의 기둥 바로 앞에 도착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등급 퀘스트 - 영웅>
홀라탄에 있는 혼돈의 사원으로 가 혼돈의 대사제를 만나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등급 - 영웅
퀘스트 취소 불가
퀘스트 창에는 전에 있던 등급 퀘스트인 ‘기사단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등급 퀘스트 ‘영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긴 또 어디야..’
알 수 없는 퀘스트 수행 위치에 명후는 나중에 알아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퀘스트 창을 내려 마지막 퀘스트이자 이번에 활성화 된 퀘스트 ‘그날의 진실’을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그날의 진실>
하란의 도움을 받아 신성의 기둥을 통해 세상이 뒤집어 졌던 그날의 진실을 확인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음?”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리 짧아?’
그도 그럴 것이 퀘스트 내용이 너무나 짧았다.
‘뭔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주의 기둥을 전부 파괴했음에도 성에 별 다른 변화가 없어 마지막 퀘스트인 ‘그날의 진실’이 무언가 거창한 퀘스트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스윽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돌려 하란을 보았다. 하란은 말없이 신성의 기둥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뭔가 달라졌는데..’
다가오는 하란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정확히 뭐가 달라졌는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기 전 하란과 지금의 하란은 무언가 확실히 달랐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내 신성의 기둥 앞에 도착한 하란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명후님이 아니었다면 저주를 없앨 수 없었을 겁니다.
물론 명후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유저들이 몰려와 클리어 됐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던 하란이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명후에게서 시선을 돌려 신성의 기둥을 본 뒤 다시 명후를 보며 말했다.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퀘스트구나.’
명후는 하란의 시선과 말을 듣고 퀘스트에 관련 된 말을 하란이 지금 하려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성에 저주가 걸린 뒤 바르타슈님께선 저에게 두 가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첫 번째는 예언의 자를 도와 성에 걸린 저주를 없애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예언의 자에게 그날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스윽
말을 마친 하란은 손을 들어 신성의 기둥을 가리켰다.
-저곳, 중앙 신성의 기둥에는 그날의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보시겠습니까?
[대답 여하에 따라 그날의 진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거절 할 경우 특수 퀘스트 ‘그날의 진실’이 삭제됩니다.]
하란의 말이 끝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하란의 물음은 이미 대답이 정해져 있는 물음이었다.
“네, 보죠.”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날의 진실 확인을 수락하셨습니다.]
[5분간 로그아웃 할 수 없습니다.]
답을 하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하란을 보았다.
-알겠습니다.
하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신성의 기둥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스아악
그렇지 않아도 밝은 빛을 뿜어내던 신성의 기둥은 하란이 손을 들어 올리자 더욱 더 밝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일부가 방향을 틀어 명후에게 날아왔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빛을 보았다. 그리고 빛이 명후를 감싼 그 순간.
[그날의 진실을 확인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스아악
그리고 주변이 어둡게 변했다.
[로딩까지 5초 남았습니다.]
어둡게 변한 주변을 둘러보던 명후는 눈 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보고 속으로 5초를 세기 시작했다.
스아악
그리고 정확히 5초 뒤. 어두웠던 주변 광경이 변했다. 명후는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반투명.. 유령 같은 느낌인가.’
현재 명후의 몸은 반투명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과거에 있었던 일을 보는 것이기에 반투명한 상태로 진행 되는 듯 했다.
스윽
몸 상태를 확인 한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어디지?’
명후가 서 있는 곳은 넓디넓은 공터였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공터가 넓어서 이상하다는 게 아니다.
‘왜 아무도 없어?’
공터는 텅 비어 있었다. 공터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공터에 존재하는 건 반투명한 상태의 명후 뿐이었다.
‘누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날의 진실을 보기 위해 명후는 이곳에 왔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는 아무도 없다. 명후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이상한 상황에 혹시나 자신이 놓친 것이 있을까 싶어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저벅..
공터의 끝,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주시했다.
스륵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풀을 헤치며 공터로 들어서는 발소리의 주인공을 볼 수 있었다. 발소리의 주인공은 명후도 익히 알고 있는 자였다.
‘...에칼림?’
바로 에칼림이었다.
============================ 작품 후기 ============================
2014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