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08 66. 저주받은 바르타슈의 성 - 동쪽 =========================================================================
* * * *
서걱! 서걱! 쾅! 쾅! 서걱!
-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쿵! 쿵! 쿵!
[서큐버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98]
.
.
.
[서큐버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128]
‘금방 도착하겠는데.’
명후는 끝없이 추락하는 서큐버스들과 나타나는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서큐버스들은 등장과 동시에 카로트와 프라미너스에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단 한 번도 명후와 하란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엄청난 이동속도로 저주의 기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저주의 기둥에 금방 도착 할 것 같았다.
-몬스터들이 다가오..
얼마 뒤 하란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하란은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아니, 없는게 아니라 필요가 없었다.
서걱! 서걱! 쾅! 쾅!
-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서큐버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129]
.
.
[서큐버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144]
하란의 말이 끝나기도 전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행동했고 서큐버스들은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비명과 함께 추락했다.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동쪽의 저주받은 기둥, 그리고 악>
저주에 걸린 바르타슈의 성, 당신은 남쪽, 서쪽, 북쪽에 박혀 있던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였고 그로 인해 성에 걸린 저주는 매우 약화되었다. 이제 당신이 파괴해야 될 저주의 기둥은 동쪽에 있다. 하란과 같이 동쪽으로 가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어떤 놈일까.’
하란의 말도 그렇고 퀘스트 명이 다른 것도 그렇고 이번 저주의 기둥을 지키고 있는 존재는 여태까지 만난 신의 분신들과는 다를 것이었다.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가 됐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처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걸음을 멈춘 적이 없던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 명후는 하란이 걸음을 멈추자 퀘스트 창을 닫고 하란을 보았다. 하란은 명후를 바라보며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저곳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하란의 말을 들으며 명후는 고개를 돌려 하란이 가리킨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높게 솟아 오른 기둥이 보이고 있었다. 꽤나 거리가 있어 정확한 건 아니었지만 이번 퀘스트의 목적지인 저주의 기둥이 분명했다.
저벅저벅
명후와 하란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주의 기둥이 가까워지자 나타나는 서큐버스들의 수가 점점 증가했다.
서걱! 쾅! 쾅! 서걱!
물론 수가 얼마나 되었든 상관없었다. 서큐버스들은 등장과 동시에 추락했고 명후는 저주의 파편을 획득 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200]
[저주의 파편이 200개 모였습니다.]
[저주의 열쇠 사용 조건1을 완료하였습니다.]
[더 이상 저주의 파편을 획득 할 수 없습니다.]
이내 200번째 서큐버스가 추락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멈칫!
메시지를 본 순간 명후는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
무언가 이상했다. 명후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싶어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잘못 본 것이 아니었고 그걸 알게 된 명후는 고개를 갸웃 거린 뒤 다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조건을 완료했다니..’
당연히 저주의 파편 200개가 모였기에 명후는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메시지에는 조건1을 완료했다고 쓰여 있을 뿐 열쇠를 사용 할 수 있다는 내용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조건이 있는건가.’
조건 뒤에 숫자 1이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저주의 열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한 것 같았다.
스윽스윽
명후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곧 저주의 기둥에 도착한다. 그 전에 열쇠 사용 조건을 완료해야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 본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이 너무나도 조용했다.
서큐버스도 더 나타날 것 같지 않았고 서큐버스가 아닌 다른 무언가도 나타날 것 같지 않았다. 이대로 간다면 조건을 완료하기 전에 저주의 기둥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았다.
[경고!]
[저주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저주를 받습니다.]
[모든 스텟이 10% 감소합니다.]
[적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20% 감소합니다.]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0% 증가합니다.]
명후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런 메시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거 어떻게 되려나.’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없다. 기둥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 갈 지 생각하며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기둥 앞을 보았다.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
그리고 기둥 앞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 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또 뭐야?’
기둥 앞에는 짙은 어둠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대한 구체가 둥둥 떠 있었다.
‘저게 기둥을 지키는 존재야?’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둥을 지키는 존재는 아닌 것 같았다. 기둥을 지키는 존재라 하기에는 존재감이 너무나 약했다.
-부탁드립니다.
그사이 하란이 걸음을 멈췄고 입을 열어 말했다.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했습니다.]
스아악!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며 하란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
메시지와 빛을 보며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그냥 사용 할 수 있는거야?’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조건1을 완료했다는 메시지만 나타났었다. 그렇기에 명후는 당연히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하란은 지금 저주의 열쇠를 사용했다.
‘근데 다른 메시지들은 왜 안 뜨지?’
물론 이상한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저주의 열쇠를 사용하고 나타난 메시지였다.
앞서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때에는 열쇠를 사용한다는 메시지 말고도 기둥의 파괴까지 남은 시간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들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스아악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하란의 빛을 바라보았다. 하란의 빛은 빠르게 저주의 기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끝일 리가..’
이렇게 간단하게 끝이 날 리 없다. 명후는 기둥 앞 어둠의 구체를 보며 생각했다.
‘저게 뭔가 있을텐데...’
괜히 기둥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둠의 구체는 분명 무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란의 빛이 저주의 기둥에 거의 근접했을 즈음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악의 눈동자가 깨어납니다.]
메시지와 함께 어둠의 구체에 거대한 눈이 하나 나타났다.
스아악...
그리고 어둠의 구체 아니, 악의 눈동자에서 짙은 어둠이 뿜어져 나왔다. 악의 눈동자가 뿜어낸 어둠은 저주의 기둥을 향해 날아가던 하란의 빛을 막아섰다.
지지지지직!
이내 빛과 어둠이 부딪히며 힘싸움에 돌입했고 엄청난 스파크가 일어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하란의 빛은 어둠을 뚫지 못했다.
뚫기는커녕 오히려 어둠에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명후는 밀려나는 빛에서 시선을 돌려 어둠을 뿜어내는 악의 눈동자를 보았다.
‘저걸 파괴해야 되는건가.’
아무래도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악의 눈동자를 파괴해야 될 것 같았다.
“하란을 지켜.”
명후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카로트와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명을 받듭니다.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답했고 명후는 악의 눈동자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아악
거리가 가까워져 그런 것일까? 악의 눈동자가 뿜어내던 어둠 중 일부가 방향을 틀어 명후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어둠을 보고 이동 속도를 더욱 올렸다.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어둠이 명후의 몸을 감쌌다.
지지직!
그리고 빛과 마찬가지로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스파크를 보고 생명력을 확인했다.
‘음?’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안 깎여?’
명후가 당황 한 이유, 그것은 바로 생명력이 깎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명력 회복이 엄청나더라도 생명력이 깎였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지 지금처럼 아예 깎이지 않는 건 아니었다. 지금 상황은 무언가 이상했다.
‘설마 벨트 때문인가?’
깎이지 않는 생명력에 이상함을 느끼는 명후의 머릿속으로 현재 착용하고 있는 한 아이템이 떠올랐다. 5초 이상 지속되는 광역 공격 스킬에 영향을 받지 않는 희대의 사기 옵션을 가지고 있는 훌렉의 벨트. 아무래도 지금 생명력이 깎이지 않는 것은 훌렉의 벨트 때문인 것 같았다. 아니, 확실했다.
‘좋네.’
명후는 깎이지 않는 생명력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고개를 돌려 악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계속해서 움직인 지금 악의 눈동자와의 거리는 10M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동 타격은 혹시 모르니까 아껴두고.’
이동 타격을 사용하면 곧장 도달 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악의 눈동자가 끝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 명후는 이동 타격을 아껴두기로 생각을 하고 빠르게 움직여 거리를 좁혔다.
휘익!
명후는 곧 악의 눈동자 앞에 도착했고 도착과 동시에 악의 눈동자의 거대한 눈을 향해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퍽! 퍽!
[악의 눈동자가 소멸되었습니다.]
두 번의 주먹질 후 메시지가 나타났다. 악의 눈동자가 소멸 되었다는 메시지였다. 물론 메시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저주의 열쇠 사용 조건2를 완료하였습니다.]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되기까지 10분 남았습니다.]
[10분 동안 하란을 지키십시오.]
‘두 번째 조건이 끝이었구나.’
이어서 나타난 메시지를 통해 명후는 악의 눈동자를 소멸 시키는 것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조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명후는 작아지는 악의 눈동자에게서 시선을 돌려 하란의 빛을 바라보았다.
스아악!
어둠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던 하란의 빛은 어둠이 사라지자 원래 목적지인 기둥을 향해 날아갈 수 있었다. 명후는 빛에 의해 하얗게 변해가는 저주의 기둥을 보며 생각했다.
‘이대로 끝일 리가 없는데.’
기둥을 지키던 존재들은 전부 신의 분신들이었다. 악의 눈동자는 신의 분신과 비교해 격이 떨어진다. 악의 눈동자 말고도 뭔가 더 있을 것이 분명했다.
바로 그때였다.
-호호호호호호!
여태까지 만났던 서큐버스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끈적끈적하고 고혹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혼란, 유혹의 대악마 서큐버스 퀸 엘가브가 나타났습니다.]
============================ 작품 후기 ============================
다음주에 시험이 끝납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보강과 함께 팀프로젝트도 끝!
그 이후 자유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