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06 66. 저주받은 바르타슈의 성 - 동쪽 =========================================================================
[저주의 기둥이 파괴됩니다.]
[특수 퀘스트 ‘북쪽의 저주받은 기둥’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레벨 업!]
.
.
[레벨 업!]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 C를 획득하였습니다.]
[선행 퀘스트 ‘북쪽의 저주받은 기둥’을 완료하였습니다.]
[특수 퀘스트 ‘동쪽의 저주받은 기둥, 그리고 악’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신성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
.
[10분간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0% 감소합니다.]
‘...음?’
기둥이 파괴되고 메시지를 보던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린 이유, 그것은 바로 이번에 활성화 된 퀘스트의 이름 때문이었다.
‘그리고 악?’
무언가 이상했다. 여태까지 받았던 퀘스트와 달리 이번에 활성화 된 퀘스트의 경우 뒤쪽에 단어가 더 붙어 있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동쪽의 저주받은 기둥, 그리고 악’을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동쪽의 저주받은 기둥, 그리고 악>
저주에 걸린 바르타슈의 성, 당신은 남쪽, 서쪽, 북쪽에 박혀 있던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였고 그로 인해 성에 걸린 저주는 매우 약화되었다. 이제 당신이 파괴해야 될 저주의 기둥은 동쪽에 있다. 하란과 같이 동쪽으로 가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뭐지?’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퀘스트 이름이 달라 퀘스트 설명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앞서 받았던 퀘스트들과 다를 게 없었다. 이번 퀘스트 설명 역시 기둥을 파괴하라는 내용 뿐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퀘스트를 보며 의아해 하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하란의 목소리에 퀘스트 창을 닫고 하란을 보았다.
-성에 걸린 저주가 매우 약해졌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란이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별 말씀을.”
기둥을 파괴 할 때마다 들어 왔던 하란의 감사였다. 명후는 빠르게 감사에 답하며 이어 말했다.
“이제 동쪽에 있는 저주의 기둥만 파괴하면 중앙으로 갈 수 있는건가요?”
이곳에 들어오기 전 하란은 저주의 기둥 몇 개만 없앤다면 중앙으로 갈 수 있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퀘스트 흐름을 보아 이번 동쪽 저주의 기둥만 처리한다면 중앙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예. 동쪽에 있는 저주의 기둥만 파괴한다면 중앙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명후의 물음에 하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동쪽 저주의 기둥만 파괴하면 중앙으로 갈 수 있다.
“그럼 바로 가죠.”
하란의 답을 들은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가기 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그러나 이어서 들려오는 하란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가기 전 드릴 말씀이라니? 여태까지 보이지 않았던 반응이었다.
‘설마 그거랑 관련 있는 건가?’
명후는 달라진 하란의 반응이 이번에 활성화 된 퀘스트 뒤에 붙은 단어 ‘그리고 악’과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제 가게 될 동쪽 지역은 남쪽, 서쪽, 북쪽과 다릅니다.
그런 명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란이 이어 말했다.
-동쪽 지역에는 변절자들이 없습니다.
‘변절자들이 없어?’
명후는 조금 당황했다. 변절자들이 없다니?
‘그러면 열쇠는 어떻게 해?’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저주의 열쇠를 사용해야 된다. 그리고 저주의 열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변절자들에게서 저주의 파편을 구해야 한다.
그런데 변절자가 없다니? 그 말은 저주의 파편을 구할 수 없다는 소리고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없다는 뜻이며 저주의 기둥을 파괴 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다른 방법이 있나?’
물론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파괴하지 못한다면 퀘스트가 있을 리 없다. 방법이 다를 뿐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다.
-대신 동쪽 지역에는 동쪽 저주의 기둥을 지키는 존재 휘하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니구나.’
변절자가 없다는 하란의 말에 명후는 동쪽 지역에 몬스터들이 아예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란의 말을 들어보니 다른 몬스터들이 변절자들을 대신하고 있었다.
-물론 명후님의 강함이라면 그 몬스터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그 몬스터들의 대장이자 동쪽 저주의 기둥을 지키는 존재입니다. 그 존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강함보다 내적인 강함이 필요합니다.
말을 마친 하란은 명후를 바라보았다.
“내적인 강함이라면...”
명후는 하란의 눈빛에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하란이 이어 말했다.
-동쪽 저주의 기둥을 지키는 존재는 정신을 공격합니다. 그 존재의 정신 공격은 바르타슈님의 가호를 받고 있는 저라도 방심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렇군요.”
하란의 말이 끝나고 명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정신 공격이라. 쉽게 잡겠네.’
명후는 정신 공격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명후에게는 쿨타임 20시간에 1분간 모든 상태 이상에 대해 면역 상태가 되는 아이템 ‘죽지 않는 자의 목걸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1분이면 충분히 잡겠지.’
정신 공격을 하는데 생명력과 방어력이 높을 리 없었다. 1분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 * * *
멈칫!
게이트를 통해 자신의 신전으로 돌아 온 아탁샤는 돌아오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존재에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엘가브?”
아탁샤를 멈칫하게 만든 존재, 그것은 바로 엘가브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엘가브를 보며 아탁샤는 생각했다.
‘왜 여기에 있느뇨?’
어째서 엘가브가 이곳에 있는 것일까? 이곳은 엘가브의 신전이 아니었다. 아탁샤 자신의 신전이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느뇨.’
그러나 이내 든 생각에 아탁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차피 엘가브를 찾아가려 했던 아탁샤였다. 엘가브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아탁샤! 보고 싶었어! 헤헤.”
엘가브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중간계에 갔다 왔다며?”
웃음을 지은 채 엘가브가 아탁샤에게 다가왔다. 아탁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엘가브처럼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미소를 짓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심각했다.
“...왜 그래?”
그런 아탁샤의 분위기를 느낀 엘가브가 웃음을 지우고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설마 일이 잘 안 된거야?”
엘가브의 물음에 여태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아탁샤가 입을 열었다.
“큰일이 났느뇨.”
“...큰일?”
“그렇느뇨.”
“무슨 큰일?”
의아해 하던 엘가브는 아탁샤의 표정과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에 임하기 시작했다.
“바르타슈의 성에 침입자가 생겼느뇨.”
그리고 이어진 아탁샤의 말에 엘가브는 매우 놀랄 수밖에 없었다.
“...!”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벌써 내 분신이 소멸됐느뇨.”
엘가브의 놀란 표정을 보며 아탁샤가 이어 말했다.
“지금쯤이면 히라고스의 분신 역시 소멸 됐을 것이느뇨.”
세 번째 기둥을 지키고 있는 건 바로 히라고스의 분신이었다. 그러나 아탁샤는 히라고스의 분신 역시 소멸 됐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에 침입자는 너도 알고 있는 인간이느뇨.”
“...뭐?”
말없이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엘가브는 아탁샤의 말에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인간이라고?”
엘가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인간이라는 아탁샤의 말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그렇느뇨.”
아탁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엘가브는 아탁샤의 답을 듣자마자 곧장 이어 물었다.
“그 인간이 누군데?”
“내 아이를 죽이고 아그라넥토를 소멸 시킨 그 인간이느뇨.”
“...!”
엘가브는 아탁샤의 말을 들은 그 순간 머릿속에 한 인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중간계에서는 크라켄이라 불리는 아탁샤의 아이를 죽였으며 7마계의 마왕 아그라넥토를 소멸 시킨 인간을 엘가브는 알고 있었다.
‘특별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탁샤의 아이를 죽였을 때 관심을 가졌고 아그라넥토를 소멸 시켰을 때 특별한 인간이라 생각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바르타슈의 성을..’
그러나 특별하다고 해도 인간은 인간일 뿐이었다. 변화 없이 영원히 가라앉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바르타슈의 성에 침입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거기다 아탁샤의 분신이 소멸 되었다는 건 아탁샤 본인에게 직접 들었음에도 믿을 수가 없었다. 분신이라고 해도 신의 분신이었다. 인간 따위에게 소멸 될 정도로 분신은 약하지 않았다.
“어떻게 할 것이느뇨?”
엘가브가 말이 없자 아탁샤가 물었다.
“음..”
생각에 잠겨 있던 엘가브는 아탁샤의 물음에 하던 생각을 접고 침음을 내뱉으며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을 열어 말했다..
“성에 침입한 게 그 인간 하나야?”
“그건 확실하지 않느뇨. 하지만 다른 인간들이 있었다면 나와 내 아이들이 느끼지 못 했을 리 없느뇨. 아마도 침입 한 건 그 인간 하나 일 것이느뇨.”
성에 침입자가 생겼지만 그게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인간들이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리 없다. 성에 침입자는 한 명이라고 아탁샤는 확신했다.
“그렇단 말이지..”
아탁샤의 말을 듣고 엘가브는 말끝을 흐리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저주를 풀 수는 없을 거야. 아무리 아탁샤의 분신을 소멸 시켰다고 해도 중앙에 있는 그분의 분신은...’
엘가브는 성에 침입한 명후가 저주를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중앙에 있는 저주의 기둥을 파괴해야 될 텐데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예언이 걸리긴 하지만..’
물론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었다. 예언, 엘가브는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예언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도 인간일 뿐이야.’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예언을 한 바르타슈의 최후를 떠올린 엘가브는 예언에 대한 생각을 지웠다. 어차피 인간일 뿐이었다.
‘문제는 그냥 돌아 나올 때인데..’
지금 걱정이 되는 건 명후가 저주 푸는 것을 포기하고 성에서 나올 때였다.
“그러면 되겠네.”
얼마 뒤 생각을 마친 엘가브가 중얼거렸다. 엘가브의 중얼거림을 들은 아탁샤는 엘가브의 말에 집중했다.
“잠시 신전에 다녀올게.”
엘가브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아탁샤에게 말했다.
“신전 말이느뇨?”
“응, 좋은 방법이 생각났거든.”
아탁샤의 말에 답하며 엘가브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금방 갔다 올게.”
엘가브는 아탁샤에게 말하고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신전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아, 맞다!”
그러나 얼마 걷지 않아 무언가 생각이 난 엘가브는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아탁샤를 바라보았다.
“아탁샤, 부탁 할 게 있어.”
“부탁? 어떤 부탁이느뇨?”
“호수에 있는 네 아이들을 전부 성 입구로 모아줘.”
엘가브의 부탁, 그것은 바로 호수에 있는 모든 크라켄을 바르타슈의 성 입구로 집결 시키는 것이었다.
“...내 아이들로는 그 인간을 죽일 수 없느뇨.”
아탁샤는 엘가브의 부탁을 듣고 말했다. 벨칸 호수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모은다 해도 아탁샤는 성에 침입한 인간, 명후를 죽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아이들이 죽으면 죽었지 명후가 죽지는 않을 것이었다.
“알아.”
그러나 엘가브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그 인간을 죽이는 게 아니야.”
엘가브가 원하는 것은 명후를 죽이는 게 아니었다.
“죽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냥 시간을 끌어 달라는 거야. 최대한 늦게 돌아가도록.”
시간, 엘가브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 죽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시간을 끄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엘가브의 말에 아탁샤가 답했다.
“그러면 내가 직접 가 그 인간을 죽이겠느뇨. 어차피 이 사실을 너에게 알리기 위해 온 것이느뇨.”
애초에 아탁샤가 신전으로 돌아 온 것은 침입자가 생겼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 사실을 알렸으니 이제 다시 돌아가도 된다. 아니, 돌아 갈 것이었다. 아탁샤는 분노를 잠시 가라앉혔을 뿐이었다.
‘기다리느뇨.’
명후를 떠올리며 아탁샤는 두 눈을 번뜩였다.
============================ 작품 후기 ============================
11월 24일.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휴재가.. 죄송합니다. ㅎㅎ;
행운 가득한 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